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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Girl 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 YES24 리커버 특별판, 양장 ]
호프 자런 저 / 이정호 그림 / 김희정 | 알마 | 2018년 02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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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36g | 136*220mm
ISBN13 9791159921353
ISBN10 115992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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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과학은 어디에나 있다.
한밤의 실험실과 숲을 이룬 나무들
나무의 꿈을 꾸는 씨앗과 꽃,
그리고 모든 발견의 순간에도!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스미소니언 매거진》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

출판 기획안이 처음 공개된 2014년부터 미국 현지 10개 이상의 출판사가 경합을 벌여 화제가 되고,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미국의 독자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처음에는 여성 과학자의 성공적인 커리어와 뛰어난 글솜씨에 끌려 책을 잡았지만 결국은 한 권의 책 안에 담긴 진솔한 자기 성찰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공감하고 또 위로받았다고.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닥친 사회의 높은 벽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도 자연과 과학을 향한 사랑과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꿋꿋하게 연구자의 길을 걸고 한 명의 과학자가 되는 이야기는 한 그루 나무의 성장을 지켜보듯 조마조마하면서도 매순간 즐겁고 경이롭다.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 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_49쪽

인간의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이 작은 씨앗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틴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작은 식물의 열망이 어느 실험실 안에서 활짝 피었다. 그 연꽃은 지금 어디 있을까.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_52쪽

이 가루가 오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이 우주에 단 한 사람, 나뿐이었다. 상상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나, 작고 부족한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나는 나만의 독특하고 별난 유전자들이 모여서 생긴 존재일 뿐 아니라 창조에 관해 내가 알게 된 그 작은 진실 덕분에, 그리고 내가 보고 이해한 그 진실 덕분에 실존적으로 독특한 존재가 되었다. 모든 팽나무의 씨를 강화하는 광물질이 바로 오팔이라는 확실한 지식은,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전까지는 나만 알고 있는 진실이었다. 그것이 알 가치가 있는 지식인지 아닌지는 오늘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느꼈다. 인생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그 순간 나는 서서 그 사실을 온몸으로 흡수했다. 싸구려 장난감이라도 새것일 때는 빛나 보이듯, 내 첫 과학적 발견도 그렇게 반짝였다._105~106쪽

그곳은 다른 게 아니었다. 바로 우리만이 열쇠를 갖고 있는 우리의 첫 실험실이었다. 작고 누추하기 짝이 없는 곳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것이었다. 나는 그 텅 빈 방을 우리가 언제나 계획하고 꿈꿔왔던 실험실과 비교하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본 빌의 눈에 감탄했다. 과거의 꿈과 현재의 현실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었지만 그는 우리의 새 삶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도 그 삶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결심했다. _133쪽

나는 여자 교수들과 과에서 일하는 여성 비서들은 학계의 천적과 같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내가 거들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정말 큰일 날 일이지만 적어도 또다른 여자 교수 한 명보다는 나은 신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그렇게 24시간 일만 해서는 출산 후에 빼야 할 살을 절대 못 뺄 절박한 운명에 처해 있었다._185쪽

모두의 얼굴에는 이제 내게 익숙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저 여자가? 그럴 리가. 뭔가 실수가 있었겠지.” 전 세계 공공기관 및 사립 기구들에서는 과학계 내 성차별의 역학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결론지었다.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_262쪽

씨방 하나를 수정시켜 씨로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은 꽃가루 단 한 톨이다. 씨 하나가 나무 한 그루로 자랄 수 있다. 나무 하나는 매년 수십만 송이의 꽃을 피운다. 꽃 한 송이는 수십만 개의 꽃가루를 만들어낸다. 성공적인 식물의 생식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한번 일어나면 초신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_290쪽

나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것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고 있는 일이고, 내가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생각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은 채 그를 사랑할 것이고, 그도 나를 사랑할 것이며, 모든 게 괜찮을 것이다._326쪽

식물을 다루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 시작과 끝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식물은 반으로 갈라놔도 뿌리는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 위를 모두 잘라낸 나무의 둥치는 다시 온전한 나무로 자라기 위한 시도를 매년 하고 또 한다. 둥치의 안쪽은 잠든 싹으로 가득하다. 겉에서 보는 것보다 거의 두 배나 되는 싹들이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싹은 줄기로, 줄기는 잔가지로, 그중 운이 좋은 잔가지는 굵은 가지로 크고, 건강한 굵은 가지는 몇 십 년을 버티면서 결국 이전만큼 녹음이 우거진 나무로 성장한다. 어쩌면 누군가가 베어버리려고 한 것 때문에 더 우거진 나무가 될지도 모른다._383쪽

과학은 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 하루가 밝고, 이번 주가 다음 주가 되고, 이번 달이 다음 달이 되는 동안 내내 일을 할 것이다. 나는 숲과 푸르른 세상 위에 빛나는 어제와 같은 밝은 태양의 따사로움을 느끼지만 마음속 깊이에서는 내가 식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오히려 개미에 가깝다. 단 한 개의 죽은 침엽수 이파리를 하나하나 찾아서 등에 지고 숲을 건너 거대한 더미에 보태는 개미 말이다. 그 더미는 너무도 커서 내가 상상력을 아무리 펼쳐도 작은 한구석밖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다._397쪽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해마다 조금씩 녹색이 줄어가고 있다. 컨디션이 나쁜 날이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 전 지구적인 문제들이 악화되고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늘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 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자손들을 황폐한 폐허에 남겨두고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더 병들고, 굶주리고, 전쟁에 시달리고, 심지어 녹색이 주는 소박한 위안마저도 박탈당한 채 사는 세상을 남기고 떠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이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_400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스미소니언 매거진》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

나무에 비유한 삶의 이야기《랩걸》, 이정호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특별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고급 양장본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고 표지는 월드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한 이정호 작가가 《랩걸》만을 위해 그린 특별한 그림으로 꾸며졌다. 앞면의 무성한 나뭇잎과 뒷면의 쓸쓸한 나뭇잎의 온도 차로 열악한 현실을 헤쳐 온 여성 과학자의 지난한 삶의 여정을 그려낸 듯한 표지 그림에는 책의 진한 여운이 고스란히 담겼다. 책의 저자 호프 자런이 식물학자로서 나무와 함께 성장하며 과학자로 자리잡는 《랩걸》의 이야기에 다시 귀를 기울이면 위로를 받고 삶의 동력을 얻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식물과 같다. 빛을 향해 자라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현실의 상처를 위로하는 공간, 랩(Lab)

저자 호프 자런은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조지아 공과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현재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2005년에는 가장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받았으며 풀브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더없이 안정된 경력의 그녀에게도 글을 쓰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흔히들 생각하는 ‘알파걸’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한 번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백 번 실패하는 모습, 기다림과 끈기로 버티는 평범한 연구실의 24시간을 세밀화처럼 그려냈다. 여성이기에 겪는 편견과 장벽은 또 어떤가.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되는 과학의 세계에서조차 성별을 이유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노력의 가치가 폄하되는 장면에 이르면 독자의 마음 또한 타들어간다. 그러나 저자가 그리는 것은 그 속에서 맛보는 달콤한 환희이다.
작가는 자신의 실험실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 실험실은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내가 해내고 있는 일들로 대체되는 곳이다. 부모님께 전화하지 않은 것, 아직 납부하지 못한 신용카드 고지서, 씻지 않고 쌓아둔 접시들, 면도하지 않은 다리 같은 것들은 숭고한 발견을 위해 실험실에서 하는 작업들과 비교하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일이 된다.”(본문 35페이지) 작가에게 실험실은 단순한 연구 장소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담은 ‘집’이자 ‘교회’, ‘글을 쓰는 곳’으로서 소중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나무에게 배운 삶의 지혜
그리고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려는 시도

저자가 이토록 실험실에서 열을 올리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식물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다. 처음부터 식물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식물 분야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가 아니던가. 필요한 연구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녀는 실험실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내는 와중에 식물을 돌본다. “두 시간 작업하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실험을 완수하는 데 4일이 걸렸고, 완벽하게 완수하는 데는 8일이 걸렸다. 게다가 이 모든 실험실 작업을 날마다 수백 개의 식물에 물과 비료를 주고,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하는 중간중간에 해내야 했다.”(본문 41페이지)’ 저자는 자신의 몸을 해칠 정도로 무섭게 연구에 몰두한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 숨을 가쁘게 한다.
저자 호프 자런은 이렇게 말한다. ‘일단 싹을 틔운 식물은 헤매지 않는다’고. 싹을 틔우기까지가 식물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황이다. 그다음부터는 시들어 꺾이는 순간까지 꾸준히 나아가는 일뿐이다. 물줄기를 향해 적극적으로 뿌리를 뻗고, 태양을 향해 이파리를 흔들며, 몸을 단단히 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때로는 병충해를 앓고 거센 바람에 몸이 다치면서도 상처를 고스란히 나이테에 간직한 채 식물은 성장을 거듭한다. 숲의 특성상 힘세고 높이 자란 나무가 혜택을 받겠지만, 때로는 호되게 병충해를 앓은 나무가 다른 나무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전하기도 하고, 근처의 어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을 모아주기도 한다. 호프 자런은 과학자 특유의 시선으로 씨앗이 한 그루의 성인 나무가 되는 과정은 물론,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있는 비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 비밀이라기보다는 눈 밝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알 수 있는 어떤 신비에 가깝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해왔던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저자 호프 자런은 《랩걸》을 통해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알마의 책들
알마 출판사는 인간을 보는 새롭고 따뜻한 눈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을 깬 올리버 색스의 책들과 함께, 《랩걸》을 시작으로 《로켓 걸스》(출간)《유리우주》(가제, 출간 예정) 등 씨앗으로 시작해 나무가 되고 마침내 숲을 이룬 여성 과학자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한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해나가고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과학의 세계는 흔히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여성 과학자들은 그 안에서조차 불공정한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한다. 본능적으로 매순간 긴장하면서, 상대방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주의하면서, 경계하면서 삶을 살아내는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평평한 운동장’에 서보는 것이다. 워킹우먼이 처한 현실은 유리천장, 새는 파이프라인, 기울어진 운동장 등 다양하게 설명되는데, 이는 ‘랩걸’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위에서 온 힘을 다해 큰 나무 같은 과학자로 자란 한 여성의 삶과 사랑, 과학에의 순수한 열정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난다. 여성 과학자들에게 디딤돌이자 징검다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랩걸》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_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랩걸》은 말해준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나무가 될 잠재력을 품은 씨앗이라고. 따라서 아주 다른 종류의 나무는 될 수 없지만, 제 속에 담긴 미래를 길러내는 것만은 검질기게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거기에는 많은 운과 도움과 고통이 필요한데, 아쉽게도 정해진 방법은 없다고. 환경에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반항하며 그때그때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그 어떤 나무의 방법도, 그 어떤 사람의 방법도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과학자도 예외가 아니라고. _김명남 과학책 번역가

신경학에 대해 올리버 색스가 쓴 에세이와 고생물학에 관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를 연상시키는 책.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_뉴욕타임스
그 무엇보다 특출나다. 특유의 유머와 유쾌함이 마음을 열게 한다. _워싱턴포스트
깨끗하고 솔직한 호프 자런의 글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_네이처
눈과 손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읽는 책. _아메리칸사이언티스트

회원리뷰 (25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나무를 베지만 말고 심기도 해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19.02.24 | 추천9 | 댓글16 리뷰제목
    이 책 제목을 보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난 무슨 생각을 했던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가장 처음에는 비닐 랩을 생각했을지도. 그 랩은 지구환경에 아주 안 좋은 거구나. 비닐 필름인 랩을 영어로 쓰면 warp이다. 말을 빨리 하는 랩도 있다. 예전에 이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랩이라는 말을 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건 한국사람뿐일까. 꼭 그렇지는 않;
리뷰제목

  



 이 책 제목을 보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난 무슨 생각을 했던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가장 처음에는 비닐 랩을 생각했을지도. 그 랩은 지구환경에 아주 안 좋은 거구나. 비닐 필름인 랩을 영어로 쓰면 warp이다. 말을 빨리 하는 랩도 있다. 예전에 이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랩이라는 말을 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건 한국사람뿐일까. 꼭 그렇지는 않겠다. 여기에서 말하는 랩(Lab)은 과학실험실, 연구소다. 이 책을 쓴 호프 자런이 과학을 하려고 했을 때도 여성이 차별 받았을까. 미국에는 마리 퀴리라는 과학자가 있어서 여성 과학자를 좀더 쉽게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세상에는 여성으로 과학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전보다는 많아졌을 것 같은데 오래 하기는 쉽지 않을지도.

 과학을 하면 어떤 식으로 돈을 버는지 난 잘 모른다. 다른 일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지만. 크게는 나라에서 과학에 돈을 얼마나 쓸지 정하고 학교나 기업에서 돈을 쓰겠지. 과학자는 자신이 연구하려는 돈을 받으려면 괜찮은 걸 연구해야겠다. 거기에는 돈이 되는 것도 있고 인류한테 도움이 되는 것도 있겠다. 돈을 내는 사람은 그 돈을 써서 더 많은 돈을 얻으려 하겠지. 그러면 그저 인류나 역사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돈이 되는 데 더 마음을 기울일 거다. 다행하게도 사람은 지금 바로 돈이 되지 않는 것에도 조금 돈을 쓴다. 그게 그리 많지 않아 과학자는 먹고 살기 힘들겠지만. 이건 그저 내 생각이다. 내 생각과는 좀 다를 수도 있다. 지구환경을 생각하고 그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연구하는 과학자를 좀더 밀어주면 좋을 텐데. 나라는 돈을 그런 데 쓰기보다 무기 만드는 데 더 쓰겠지.

 어릴 때 호프 자런은 아버지 실험실에서 놀았다. 호프 자런한테는 오빠가 셋이었는데 자신이 오빠와 다르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고 한다. 오빠만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 엄마는 화학을 공부했지만 공부를 오래 하지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엄마는 막내 호프 자런이 유치원에 다닐 때쯤 다시 공부를 했다. 엄마가 유치원에 다니는 호프 자런과 함께 공부해서 호프 자런은 어릴 때부터 어려운 책을 읽는 데 익숙했다. 이걸 보면 알 수 있 듯 부모가 공부를 하면 아이도 공부한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아이도 책을 읽는다. 부모는 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잘 하기를 바라다니. 부모한테 영향받지 않고도 자신이 좋아서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시간이 좀 걸린다. 호프 자런은 부모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야겠다.

 책을 보다보니 중학생 때 잠시 내가 다디던 학교에 온 물리 선생님이 생각났다. 고등학생 때였던가. 그때 일에서 생각나는 건 없고 그저 여자 선생님이었다는 것만 기억한다. 잠깐만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갔다. 과학선생님에 여자 선생님이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호프 자런은 처음에는 문학을 공부했다. 자신이 과학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그걸 공부하고 대학에서 지질학과 지구과학을 가르쳤다.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 전에는 교수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다. 그때 평생 호프 자런과 함께 연구하는 친구 빌을 만난다. 호프 자런은 결혼하고 아이도 있다. 그런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늘 함께 있는 건 이상할까. 호프 자런은 빌을 식구처럼 생각했다. 어쩌면 그래서 그렇게 오래 함께 일했겠지. 학생을 가르치고 자기 연구도 하는 과학자도 있구나. 아니 많은 사람이 그럴까. 어쩐지 과학자는 실험실에만 있을 것 같다.

 호프 자런은 병원 약국에서 약 배달을 하던 일과 빌을 만나고 실험실을 꾸리고 함께 연구하는 걸 즐겁게 썼다. 위험한 일도 있었고 한번은 연구할 돈을 얻으려고 학회에 가다가 차가 뒤집히기도 했다. 그때 호프 자런은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았다는 걸 무척 기쁘게 여겼다. 빌은 집이 없어서 차에서 살기도 했다. 호프 자런은 아이를 가졌을 때 힘들었다. 자신이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는 자신은 엄마가 아닌 아빠가 되어야겠다 한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는 아이를 사랑하게 됐다. 지금은 아이가 꽤 많이 자랐겠다. 나무와 식물 이야기도 한다. 나무는 아주 많은 씨앗을 만들고 거기에서 싹을 틔우는 건 얼마 안 된다. 이건 알았던 거구나. 나뭇잎은 다 다르다. 나무는 나무끼리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걸 뿌리로만 하지 않는 듯하다.

 세상은 숲보다 도시가 훨씬 넓다. 나무를 베고는 거기에 다시 심지 않겠지. 나무를 다 베어버리는 일도 일어날 수 있을까. 베기만 하고 심지 않으면 그렇게 되겠지. 지구를 생각하고 나무를 소중하게 여기면 좋겠다. 사람은 지구에 사는 생물에서 하나일 뿐이다. 더 겸손해져야 한다.



희선



댓글 16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파워문화리뷰 삶 속에서 만나는 치열한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19.02.08 | 추천15 | 댓글10 리뷰제목
  재앙을 거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누군가가 이미 그 길을 걸어 다시 그 경험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몸과 마음을 모두 쏟아 부으며 과학을 하는지 말할 수 있는 저널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p37)  책임감 있게 만들고, 정직하게 해석한 확정적인 데이터 세트보다 세상에서 더 순수;
리뷰제목

 

 

재앙을 거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누군가가 이미 그 길을 걸어 다시 그 경험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몸과 마음을 모두 쏟아 부으며 과학을 하는지 말할 수 있는 저널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p37)

 

책임감 있게 만들고, 정직하게 해석한 확정적인 데이터 세트보다 세상에서 더 순수한 것은 없다. 그러나 새로운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낼 때마다 빌과 나는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 나오는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또 한 번의 완전범죄에 성공한 느낌을 가지곤 했다. “온 세상에 또 한 방 먹였다!”(p43)

 

저자의 삶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철두철미라는 말이 들어맞게 그들은 확인하고 그것에 절서를 만들어 나간다. 데이터를 만들고 그것이 가장 확실한 사실이 된다. 그것은 저자가 세상을 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불확실성이 있기에 그것을 위해서 사실적으로 조명하고 최대한 현실화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저자는 그것을 과학이라 부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치밀하고 치열한 저자의 삶에 놀랐다. 이러한 생각과 행함이 그렇게 나름의 삶을 건강하게 꾸며나갈 수 있는 요인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고 나머진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 그 속에서 치열한 행함을 만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온 세상에 또 한 벙 먹였다'고. 그만큼 가치있는 찾음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보편화 해나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희열이 표현된 것이리라. 찾음, 그리고 가짐 등은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소중한 존재다. 이것을 위해 끊임없이 찾아가는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대단함이 곳곳의 언어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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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Lab Girl 랩 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f | 2019.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과학자가 쓰는 자서전입니다 랩 걸이라는 제목에서 알아봤어야 했는데 표지를 보고 식물학 관련 책인줄 알고 샀는데 그렇다고 영 틀리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가의 문제로 과학자의 생애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과학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서의 여러움도 보이고 연구를 진행하며 거기에서 인생을 비추어 보고 배워나가며 발전하는 삶의 모습이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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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쓰는 자서전입니다 랩 걸이라는 제목에서 알아봤어야 했는데 표지를 보고 식물학 관련 책인줄 알고 샀는데 그렇다고 영 틀리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가의 문제로 과학자의 생애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과학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서의 여러움도 보이고 연구를 진행하며 거기에서 인생을 비추어 보고 배워나가며 발전하는 삶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삼을 여자 역할 모델이 없던 시대에 그는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했지만 모자람이 없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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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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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3점
번역서의 한계인가요?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추천정도는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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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f****l | 2019.11.28
구매 평점5점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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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 2019.08.09
구매 평점5점
이 계절에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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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추**방 |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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