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03월 02일 |
---|---|
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626g | 135*200*35mm |
ISBN13 | 9788967354893 |
ISBN10 | 8967354894 |
출간일 | 2018년 03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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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626g | 135*200*35mm |
ISBN13 | 9788967354893 |
ISBN10 | 8967354894 |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칸디나비아 5인방을 명쾌하게 해부한다 이 책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0년 동안 북유럽에서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그곳을 답사하고, 인터뷰하면서 써내려간 ‘북유럽 장기 체험담’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유하며, 복지제도와 남녀평등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실현된 곳이 바로 스칸디나비아 5개국이다. ‘휘게, 폴켈리, 라곰’, 즉 ‘느긋함, 아늑함, 유쾌함’은 그들의 삶이 유토피아에 근접해 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자. 당신의 지인 가운데 북유럽에 이민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이탈리아, 남프랑스, 스페인에 그림 같은 집을 짓는 대신 북유럽에 별장을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있던가? 실제로 여행지에서 스칸디나비아인을 만나면 루터교 신자다운 신뢰감은 줄지 모르나, 웃음기 없는 비사교적인 그들의 성격은 호감을 사는 데 실패하곤 한다. 덴마크 상점들을 훑어보자. ‘구두’ ‘빵’ ‘헤어’라고 써놓은 상상력 제로의 간판들은 소비자의 감각을 끌어당기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해버린 것만 같다. 이 책의 작가 마이클 부스는 세계 50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는데, 그가 보기엔 덴마크인, 스웨덴인, 핀란드인, 노르웨이인은 세계에서 제일 안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상위 25퍼센트에 들어가야 할 듯싶다. 이처럼 각종 사회적 지표와 주관적 경험의 괴리 사이에서 그는 북유럽 행복 현상을 깊이 파고들기로 결심한다. 이들 나라에서 마이클 부스는 평범한 시민은 물론 역사학자와 인류학자, 언론인, 소설가, 예술가, 정치인, 철학자, 과학자, 요정 연구가와 산타클로스를 만났다. 북유럽 사람들 일부는 자기 나라의 밝게 채색된 면을 강조하지만, 작가는 이들의 흔들리는 동공(눈빛)과 모순된 발언 사이에서 빈틈을 파고든다. 이것은 북유럽 르포를 쓰는 기자로서 당연한 임무다. 북유럽인들이 세계의 모범이 될 만하다면, 빈틈을 찾아내 더 완벽하게 만듦으로써 우리도 더 좋은 롤모델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삐딱한 시선을 갖고 출발하지만 이 책은 그러나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결국 스칸디나비아 5개국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유일한 사람들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
머리말 1장 덴마크 1 행복 2 베이컨 3 지니계수 4 스펀지 칼 5 치킨 6 바이킹 7 72퍼센트 8 따뜻한 욕조에서 먹는 샌드위치 9 호박벌 10 데님 멜빵바지 11 얀테의 법칙 12 휘게 13 레고랜드와 다른 성지들 14 행복하다는 망상 2장 핀란드 1 산타 2 침묵 3 알코올 4 스웨덴 5 러시아 6 민중의 촛불 7 아내들 3장 아이슬란드 1 하우카르들 2 은행가들 3 덴마크 4 요정들 5 수증기 4장 노르웨이 1 던들 2 샤넬 에고이스트 3 제2의 크비슬링들 4 프리루프트슬리브 5 바나나 6 네덜란드병 7 버터 5장 스웨덴 1 가재 2 도널드 덕 3 스톡홀름 증후군 4 통합 5 카탈루냐인 6 소말리아 피자 7 정당 8 죄책감 9 머리망 10 계급 11 볼베어링 에필로그 감사의 말 |
북유럽의 사회 시스템과 제도는 낙원처럼 그려지기 일수다. 그리고 그들은 대단히 차가운 환경적 요건에서도 굉장히 따뜻한 사람들일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나라들은 대게 다 비슷하고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내가 상상하던것과 많이 다른 모습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수다스럽고 대단히 입이 무겁고 멀리서 보는 제도는 비슷하다 그 안의 실상은 나라마다 처한 상황도 다르고 환경도 달라서 우리 생각만큼 좋다고만 볼수도 없었다. 과연 내가 이만큼의 세금을 내고 저 복지를 받아들일수 있을까? 이미 자본주의안에서 물질적 혜택과 욕망을 맛볼대로 맛본 내가? 내가 이상적으로 꿈꿨던 북유럽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다.
9.4
복지, 사회 제도, 경제 성장, 그리고 행복도 등 여러 면에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하는 북유럽의 이모저모를 이방인의 시선에서 살펴보는 책.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으로 진행된다. 저자는 자신이 10년 가까이 살았다는 덴마크는 물론이고 그 사이에 짬짬이 들렀던 북유럽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사유를 해보인다. 저자에게 가장 친숙할 덴마크와 북유럽의 패자인 스웨덴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당 할애된 페이지가 100쪽이 넘지 않아 걱정이 좀 됐지만 예상 외로 수박 겉 핥기 이상의 성과를 냈다. 물론 내가 이렇게 느끼는 데엔 저자만큼은 아니어도 나 역시 자체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에 관심을 가져왔던 덕분도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선 지구본에서 북유럽이 어디 있는지 찾느라 한참 헤맬 수도 있으므로 이 책이 완벽하게 입문용으로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 글쎄, 북유럽에 딱히 관심도 없으면서 이 책을 집어 들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지만... 어쨌든 북유럽 나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선행 학습이 이뤄지지 않은 이상 저자가 말하는 내용이 쫓아가기 버겁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 말은 반대로 말하면 한 번이라도 북유럽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들, 여행책을 들여다봤든 그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를 접한 사람들, 실제로 여행으로 다녀오기까지 한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책이라는 것이다. 나는 북유럽에 지대한 관심이 있을 뿐더러 북유럽 작가가 썼거나 그곳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과 영화들을 꽤 좋아하며며 심지어 북유럽 5개국 중 한 곳인 노르웨이까지 다녀왔으니 이 책이 적잖이 술술 읽혔던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들 후기를 두루 살펴보니까 취향을 꽤나 타는 모양이던데, 솔직히 납득은 안 되지만 - 이 책의 번역이 그렇게 이상한지 난 잘 모르겠다. 내가 주로 외국 문학을 많이 읽어서 그런 걸까? 진짜 이상한 번역의 문학을 종종 접해서 그런지 비문학은 아무리 번역이 개판이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쉽게 읽히지 않았나 싶다. - 나라마다 짧게 훑고 지나간다는 건 나 또한 느꼈다. 조금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
철저하고 단호한 양성 평등 정책이나 높은 세율과 신뢰가 있는 연금 제도, 때론 북해의 유전 같은 행운이나 전반적으로 인구가 적어 모든 국민이 복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등 북유럽 사회의 성공엔 여러 요인을 언급해볼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짧은 글로는 북유럽 전체를 살펴보기엔 턱없이 부족함을 인정하지만 제법 효과적이고 폭넓은 취재로 북유럽 사회가 거의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던 이유에 사뭇 가까이 다가갔다. 모름지기 국민성이란 걸 한마디로 쉽게 정의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북유럽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은 마냥 간과할 수많은 없는 것이기에 이 책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 덴마크랑 스웨덴, 핀란드를 다룬 책은 읽어봤어도 이 책처럼 노르웨이랑 아이슬란드까지 아우르는 책은 처음이라 마냥 신선했다.
각 나라의 역사적 맥락이나 고충을 굳이 내 후기에까지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매우 흥미로운 얘기지만 저자처럼 잘 쓸 자신도 없거니와 그보다 더 중요하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과감히 생략하려고 한다. 북유럽은 다른 서방 국가와 다르게 비교적 같은 피부색, 머리칼을 가진 사람들끼리 살아왔기에 상대를 신뢰하기가 대체로 용이했고 - 서로 별다른 말 없이도 마음이 전달된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 그러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어 복지며 사회 제도가 안착이 가능했으리란 게 이 책에서 내내 거론되는 부분이다. 이는 이민자나 외부인이 아닌 순수히 그 나라 국민에게 해당이 되는데 그 때문에 최근 들어 노르웨이에서 테러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비극이 터지기도 하지만 이런 비극 역시 더 발달되고 차별이 없는 사회 제도로 극복할 수 있다고 앞다퉈 목소릴 높이는 북유럽 국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북유럽이라고 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폐해는 현시점에 와선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는 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너무나 편안한 복지가 있어 사람들에게서 경쟁력과 같은 능동적인 감정을 결여시키는 건 분명 문제고 그 복지에 수반되는 높은 세금도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평등을 추구하느라 엘리트들을 홀대하고 그들이 자국을 떠나는 걸 막을 방도가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치명적인 이야기다. 일전에 읽은 <덴마크 사람들처럼>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졌음에도 너무나 완벽에 가까운 사회 제도 때문에 도리어 엘리트들이 해외로 떠나고 점점 해외에 비해 국가 경쟁력이 희미해진다면, 가령 아이슬란드처럼 경제적 위기에 처하거나 노르웨이처럼 언젠가 고갈이 날 것이 분명한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간과해선 안 될 일이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결론에서 은근히 낙관적인 태도로 북유럽이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들이 더 나은 형태의 결과를 낼 것이라고 아부인 듯 아부 아닌 - 500쪽 내내 삐딱선 타면서 깐족거릴 땐 언제고... 특히 스웨덴에선 정말이지... - 단언을 해버린다. 북유럽에 콩깍지라도 씐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데, 나도 북유럽의 사회 제도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북유럽이 그 정도의 복지나 그 정도의 평등을 추구할 수 있는 건 여러 북유럽만의 특수성이 있었음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되지만 그래도 배울 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상이라 여기는 영역을 북유럽이 제도화했는데 그 이면에 단점이 있다고 한들 그들이 추구하는 바까지 훼손되는 건 아니니 아직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 때라고 본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란 제목은 어딘지 비꼬는 투가 역력하지만 저자도 어느 정도 인정하듯 이 비꼬는 투엔 질투도 포함됐다. 당연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도를 넘은 질투나 트집이 아니다. 이방인의 시선에서 생소한 지점에 매스를 들이대는 건 중요하지만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계속 말했듯 거의 완벽에 가까우니까 말이다. 계속 말하다 보니 참 기막힌 제목이 아닐 수 없네.
인상 깊은 구절
'자신을 좋아한다는 망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순수함은 끝난다.' 존 디디온, <자존심에 대하여> 중에서. - 3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