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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관내분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 마지막 로그 + 라디오 장례식 + 독립의 오단계

한국과학문학상이동
리뷰 총점8.6 리뷰 10건 | 판매지수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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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SF8 - 인간증명〉 원작 「독립의 오단계」,〈SF8 - 간호중〉 원작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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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3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32g | 130*198*20mm
ISBN13 9791196090227
ISBN10 11960902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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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과학문학의 신예작가를 발굴하는 ‘한국과학문학상’이 2회째를 맞이했다. 중단편 부문에서 「관내분실」로 대상을 받은 김초엽 작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에도 당선되어 동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POSTECH)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도이기도 하다. 유전자탐침을 이용해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연구로 2018년인 올해 초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뒀다가 서로 연결해 발전시킨다”는 작가는 과학도답게 실험실이 소설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작가의 장점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과학적 상상력을 ‘상상’에 그치지 않고, 설득 가능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또한, 작가는 두 작품 모두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의 깊이를 농밀하게 담아냈으며,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작가만의 호흡과 속도로 전개했다. 이 모든 것을 한 편의 근사한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준다. 김초엽 작가는 “쨍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배명훈_소설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김보영_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했다.

극작가 출신으로 희곡적 호흡을 독특한 리듬으로 담아낸 김혜진의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안락사 호텔을 배경으로 ‘존엄한 죽음’을 집요하게 질문하는 오정연의 「마지막 로그」, 종말 이후의 세계, 노인과 안드로이드의 우정을 그린 김선호의 「라디오 장례식」, 기계와 인간 신체의 결합이 가능해진 시대에 인공지능을 둘러싼 윤리적·법적 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룬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 네 편의 수상작도 함께 수록되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대상
김초엽 「관내분실」
수상 소감

가작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혜진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오정연 「마지막 로그」
김선호 「라디오 장례식」
이루카 「독립의 오단계」

심사평

저자 소개 (5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 SF의 바로미터, 한국과학문학상!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를 그리다!

김초엽 작가, ‘대상’ ‘가작’ 동시 수상!
―과학자 출신 차세대 SF작가의 등장!


과학문학의 신예작가를 발굴하는 ‘한국과학문학상’이 2회째를 맞이했다. 중단편 부문에서 「관내분실」로 대상을 받은 김초엽 작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에도 당선되어 동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POSTECH)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도이기도 하다. 유전자탐침을 이용해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연구로 올해 초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뒀다가 서로 연결해 발전시킨다”는 작가는 과학도답게 실험실이 소설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작가의 장점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과학적 상상력을 ‘상상’에 그치지 않고, 설득 가능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또한, 작가는 두 작품 모두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의 깊이를 농밀하게 담아냈으며,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작가만의 호흡과 속도로 전개했다. 이 모든 것을 한 편의 근사한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준다. 김초엽 작가는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 신인이라 믿기 어려운 필력이 돋보였다”(김보영_소설가), “독특한 자기만의 ‘무언가’를 살린 작품”(박상준_서울 SF아카이브 대표)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했다.

★ 잃어버린 엄마의 삶을 찾아나서는 여정, 「관내분실」

대상작 김초엽의 「관내분실」은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해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마인드와 마주하기 위해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이다. 여자들의 이야기이고, 사라진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며,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엄마를 찾으면서 끊임없이 ‘내 인생도 저렇게 되나? 나도 저렇게 없어지나?’라고 질문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작품을 통해 그 질문을 다른 사람들의 코앞에까지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을 거친 결과, 작가와 작품은 스스로 쨍하게 아름다워진다. 이 글, 「관내분실」처럼”(배명훈_소설가), “좋은 소설이 멋진 소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계와 삶과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고민이 필요하다. 「관내분실」은 그 점에서도 합격”(김창규_소설가)이라는 심사평과 함께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다.

★ 끝없는 우주에서 생의 끝을 걸어본다는 것,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 공간을 연결하는 웜홀의 발견으로, 항성 간 이동방식이 달라지면서 가족과 이별하게 된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행성에 가족을 떠나보내고,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시간을 담아냈다.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걸고 그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려 한다는 데서 이 작품은 감동을 준다”(김보영_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신예 SF작가들이 그리는 경이로운 세계, 생을 향한 질문들!
―가족, 우정, 죽음의 성찰부터 인공지능을 둘러싼 윤리·철학의 질문까지

― 연극 평론가, SF소설에 출사표 던지다! 김혜진의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 기자 출신 소설가, 싱가포르 대학에서 SF영화 가르치며 쓴 작품! 오정연의 「마지막 로그」
― 19세 소설가의 등단작! 김선호의 「라디오 장례식」
― 공대 나온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

★ 김혜진의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인공지능이 간병로봇이 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를 수년째 간병하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중년의 아들이 있고, 이 상황을 인지하고 두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하는지 고뇌에 빠진 간병로봇이 있다. “간병의 아픔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깊은 울림이 있다”(김보영_소설가) “부조리한 상황과 이중적인 인간 사이에 로봇을 집어넣어 독자로 하여금 제삼자의 시선을 갖도록 유도한다”(김창규_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학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한 김혜진 작가는 연극 평론가로, 극작가로, 연출가로 활동해왔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극작가로서의 장점이 백분 발휘된 작품이다. 등장인물, 로봇들의 대사는 김혜진 작가 특유의 리듬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 작품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TRS는 ‘Trusting a Robot’ Study의 약자로, 작가는 로봇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 것인지 실험하고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 오정연의 「마지막 로그」는 죽음의 선택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주인공이 ‘안락사 호텔’에서 보내는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리고 있다. 안락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와 주인공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존엄한 죽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고민과 갈등을 섬세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이버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자살의 풍경을 은은하게 그려냈다”(김보영_소설가)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오정연 작가는 2009년부터 8년간 3대륙, 4개국, 5개 도시를 유랑하듯 살았다. 오랜 해외생활과 육아노동, ‘모국어로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더해져 이 작품 「마지막 로그」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씨네21]에서 취재기자로 일했고, 2017년부터는 싱가포르 난양공과대에서 SF영화 등 장르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 김선호의 「라디오 장례식」은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한 자루 총에 의지해 홀로 생존하는 삶을 사는 노인과 우연히 노인의 공간에 들어오게 된 청년, 그리고 ‘라디오’가 세상의 전부인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 청년의 등장으로 다음 세대에게 ‘종말’ 이후의 세계를 남긴 부채감을 느끼던 노인은 청년과 생존을 위한 여정을 떠나고, 라디오가 고장 난 안드로이드 또한 세상 밖으로 나선다. 셋의 조우, 그리고 절망만이 남겨진 세계에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우정은 가능한 일인가를 묻는다. “SF만이 제대로 맛보여줄 수 있는 ‘극한 상황 소품’”(김창규)라는 평을 들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에 당선되었다. 김선호 작가는 당선 당시 19세의 나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다.

★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일정 비율로 섞이는 게 일반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법정소설이다. 인간의 신체 일부를 사이보그화할 수 있게 되면서, 몇 퍼센트까지가 인간이고 인간이 아닌지를 법정에서 다툴 수 있게 된 사회가 배경이다. 인간의 신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뇌와 교감하며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도 잠시 토론을 하게 할 만큼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적 법적 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룬 작품”(배명훈_소설가)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이루카 작가는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공학을 전공했다. 환경보호와 동물보호를 모토로 하는 ‘그린볼 캠페인’에서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소설 작품 활동과 함께 그래픽노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의 ‘다음’을 상상하는 2세대 SF 작가들의 등장

문학은 당대의 관심과 고민을 작품에 반영한다. 한국과학문학상 응모작들에도 당대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알파고를 경험한 2016년에는 인공지능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2017년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 혹은 5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론한 작품”(이정모/서울 시립과학관 관장)이 많았다. 작품에 투영된 사회의 모습과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과학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문학을 읽는 하나의 동인으로서 기능하기에 충분하다. 지금의 우리 사회를 읽고, ‘다음’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묻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SF작가들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과학적 상상력을 ‘이야기’라는 그릇에 근사하게 담아낸, 여섯 편의 작품을 엮었다.
2017년 열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장편 부문 대상 1편, 중단편 부문 대상 1편과 가작 5편을 선정했다. 이번 심사에서 중단편 부문 우수상은 선정작이 없었다. 심사는 최종 수상작이 선정될 때까지 이름, 성별, 직업 등 모든 정보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심사위원으로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김보영(소설가), 김창규(소설가), 배명훈(소설가), 이정모(과학자/서울시립과학관 관장)가 참여했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관내분실 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유*카 | 2020.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작품들이었다.다만 요즘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서인지 작품들이 대체로 인공지능을 제재로 하고 죽음이라는 모티브가 일괄적으로 들어가 있어 비슷한 주제의식으로 편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주요한 물음은 인간성의 규정,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구분점이란 무엇인가, 차가운 창조자인 인간과 따뜻한 자유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한 안드로이드 중 누가 더 인;
리뷰제목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작품들이었다.

다만 요즘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서인지 작품들이 대체로 인공지능을 제재로 하고 죽음이라는 모티브가 일괄적으로 들어가 있어 비슷한 주제의식으로 편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요한 물음은 인간성의 규정,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구분점이란 무엇인가, 차가운 창조자인 인간과 따뜻한 자유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한 안드로이드 중 누가 더 인간적인가, 그런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었다.

중단편 모음집이라 술술 읽혔는데 대상인 <관내분실>과 <독립의 오단계>가 인상적이었다. <관내분실>은 마인드 업로딩이라는 개념을 넣은 것 외에는 어려운 과학용어 없이 일반소설과 흡사하게 잘 읽혔다. 다만 어느 정도의 가까운 미래냐 먼 미래냐는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든 것이, 뭔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던 엄마와의 관계가 소원했던 딸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엄마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는 줄거리 속에 엄마의 불행했던 연원이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이다. 마인드 업로딩 기술이 상용화되는 미래에는 이런 여성의 직업활동에 대한 사회적 제약은 해소되지 않았나 하는데 작품 속 세계관은 그러지 못해 위화감이 느껴졌다. 다만 마지막 부분은 좋은 엔딩장면으로 기억된다.

가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도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인데 이 작가 기대된다. 젊은 과학도인데 궁금하여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작품활동에 대한 의욕이 충만해 보였고 무엇보다 청각장애가 있어 불완전한 발음을 할 때도 있지만 당당하게 소신을 피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도 흥미롭긴 했는데, 먼 미래의 어느 시점 장대한 거리를 여행하는 우주 항법의 획기적인 발달이 달성됐고 과거 항법과 새 항법 사이에서 정책적인 이유로 인해 가족과 유리된 삶을 사는 노과학자의 애틋한 사연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그 시대에는 가족과 생이별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매개할 수 있는 항법을 쓰던지 아니면 정책상의 배려가 있던지, 이래야 더 그 세계관에 맞지 않았을까 싶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은 <독립의 오단계>인데, 막 독립성에 눈뜬 안드로이드가 법정에 선다는 구성이므로 논리적인 반박이 이어져 현학적인 문체가 곁들여지기도 하지만 흥미로웠다. 작품에 나온 대로 아마도 미래에 가서는 사고로 인해 몸의 일부분을 잃게 되는 경우 사이보그 수술로 잃어버린 신체를 대체하여 완전체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 거 같기는 하다. 작품 속 미래에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결정적 차이는 자궁으로부터 태어났는가 인간에 의해 창조된 기계냐이다. 주인공 편의 인물들은 자궁과 골반을 포함하여 신체의 65%을 잃어 사이보그 수술로 보완한 인간(중년의 여변호사)과 뇌의 일부만 살아남은 남자의 신체를 재구성한 안드로이드이다. 이 안드로이드는 소유주인 인간 뇌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인공지능으로써 점점 주체성을 자각하게 되는데 여변호사를 마음 속으로만 '어머니'라 지칭하다 마지막에 가서 실제로 어머니라 부르며 기계 일련번호대신 이름을 갖게 되면서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는다. 자궁을 잃은 여성으로 본인 육체로는 생명을 생산할 수는 없지만 안드로이드가 독립적인 인격체로 거듭나면서 모자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상징성이 드러나 흥미롭다.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또 다른 중년 여성은 차가운 재벌 2세 과학자 및 경영자로 자기가 낳은 아들을 평생 자기의 통제하에 두려 했고 이에 대항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들 뇌의 일부에 아들의 신체을 대체할 안드로이드를 생산해 여전히 지배하려고 한다. 이로써 인간과 기계 중 누가 더 인간적인가, 누가 더 모성을 발휘하는가 하는 문제를 던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신체의 상당부분을 기계로 대체한다는 설정에서 어떻게 인체 기능이 유기적으로 복원되는지 간략한 설명이라도 없어 아쉬웠다. 또한 안드로이드 신체에 탑재된, 뇌의 일부분만 남은 남자가 또 다시 자살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뇌의 데이타가 안드로이드의 인공지능에 전송된다는 내용만 있지 어떻게 생체 조직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여 데이타화하고 전송될 수 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안드로이드 안에서 사체가 된 뇌의 일부 조직이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아마 그대로 탑재된 상태가 아닐까 싶은데 이런 상태라면 그 안에서 부패할 텐데 뇌사 이후의 조직 상태에 언급이 없어 의아했다. 법정에서 주인공 안드로이드는 법정 구성인인 판사와 검사의 ‘지능증축’ 뇌구조를 스캔하는데 이렇게 피의자인 안드로이드에게 무방비적으로 스캔당하는 설정이 의아스러웠다. 이는 아마 1인칭 시점이라 그랬을지 모르나 차라리 여변호사의 입이나 제3의 정보로 ‘지능증축’이 표현되는 설정이면 더 개연성이 있었을 듯하다. 또한 여변호사가 사고를 당한 이유가 판사였던 아버지의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인간에 의한 폭탄 테러였는데 이런 사고쯤은 이 작품의 세계관에서는 미리 예방/제압 가능했거나 피의자가 좀더 우아한 방법으로 복수하지 않았을까. 전반적으로 내용을 무거운 문체로 담아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갑자기 휙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여운을 느끼기에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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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3회 수상작품집이 기대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b******p | 2019.03.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회 수상작품집에서 봤던 sf적 상상력들이 훌륭했지만 한편으로는 문학적인 상상력에서 아쉬움도 있었다.하지만 오히려 날선 문체들이 주는 매력을 느낄 수도 있었고, 너무 문학적인 태도에 함몰되면 sf적 상상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그래서 다시 찾아보게된 2회 수상작품집은 그 전 수상작들의 수준을 넘어선 세심하게 벼려진 문체들이;
리뷰제목
1회 수상작품집에서 봤던 sf적 상상력들이 훌륭했지만 한편으로는 문학적인 상상력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날선 문체들이 주는 매력을 느낄 수도 있었고, 너무 문학적인 태도에 함몰되면 sf적 상상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찾아보게된 2회 수상작품집은 그 전 수상작들의 수준을 넘어선 세심하게 벼려진 문체들이 주는 문학장르로서의 완성도와 긴밀함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놀랍다.

회를 거듭할수록 훌륭한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이 점점 더 많이 나와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수상작들을 발표한 3회 수상작품집도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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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솔직히 아쉽지만, 훌륭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b*********t | 2018.07.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때는 소수의 취향으로만 치부되었던 SF소설이 이렇게 책으로 발간되고, 널리 읽히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다.개인적으로 SF의 상상력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때때로 그 상상력에 몰두한 나머지 문학이 가져야 하는 기본기에 약한 작품들을 보았기에 그리 즐길 수는 없었다. 작품이 설정과 무관하게 전달해야 할 메세지, 담고 있어야 할 성찰이 옅게 나타난다면 아무래도 아쉽기 마련이다.;
리뷰제목

한때는 소수의 취향으로만 치부되었던 SF소설이 이렇게 책으로 발간되고, 널리 읽히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SF의 상상력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때때로 그 상상력에 몰두한 나머지 문학이 가져야 하는 기본기에 약한 작품들을 보았기에 그리 즐길 수는 없었다. 작품이 설정과 무관하게 전달해야 할 메세지, 담고 있어야 할 성찰이 옅게 나타난다면 아무래도 아쉽기 마련이다.


이번 작품집을 보면서 아직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서툴긴 해도, SF의 설정과 그 설정이 빚어내는 질곡을 적절히 담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풀이 넓지 않을텐데 이 정도면 우수하지, 라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관내분실'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더 수작이라고 느껴졌다. '관내분실'의 주제에도 절실히 공감하긴 하지만 흡인력이 떨어지고, 설정이 치밀하지 못했다. '망각'이 갖는 의미를 보다 심도 깊게 다룰 수 있었을 것 같으며, 특히 어머니의 역할과 관계에 대해 더 다루어야 했다는 느낌이다. 반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흡사 추리소설의 외양을 띠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며, 우주 개발이 야기한 아주 '인간적인'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작가는 SF소설이라고 해서 소재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아직은 얼마 안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이 가야 한다. 설정보다는 인간과 삶과 세계에 집중하는 작가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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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김초엽 작가님 글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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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ㅇ | 2020.11.04
구매 평점4점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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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 2020.08.28
구매 평점5점
깨끗하게 배송와서 정말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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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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