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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 괴짜 과학자들의 기상천외한 죽음 실험실

리뷰 총점9.2 리뷰 19건 | 판매지수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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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87g | 152*223*20mm
ISBN13 9788952790446
ISBN10 89527904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위험천만하지만 흥미진진한 죽음들
비행기 창문이 날아가 버린다면?
백상아리에게 물린다면?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진다면?
산 채로 땅속에 묻힌다면?
벌 떼의 공격을 받는다면?
운석과 충돌한다면?
두뇌를 잃어버린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가 나오는 헤드폰을 낀다면?
달로 가는 우주선에 몰래 올라탄다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전기 충격 장치에 몸이 묶인다면?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나무통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진다면?
영원히 잠들 수 없게 된다면?
벼락을 맞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물이 담긴 욕조에 들어간다면?
우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한다면?
꼼짝도 못 할 만큼 수많은 인파에 갇힌다면?
블랙홀로 뛰어든다면?
침몰하는 타이태닉 호에서 구명보트에 타지 못한다면?
이 책이 당신을 죽일 수 있다면?
나이 들어 죽는다면?
어떤 곳에 갇힌다면?

더 오싹하고 하드코어한 죽음들
대머리수리 둥지에서 자란다면?
화산에 제물로 바쳐진다면?
계속 누워서 생활한다면?
땅속에 지구 반대편으로 연결되는 터널을 파고 뛰어든다면?
프링글스 공장을 견학하다가 감자 통에 빠진다면?
엄청나게 큰 총으로 러시안룰렛을 한다면?
목성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가장 치명적인 독극물을 먹는다면?
핵겨울을 나야 한다면?
금성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모기떼의 공격을 받는다면?
인간 포탄이 된다면?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 떨어진 동전에 맞는다면?
누군가와 진짜로 악수를 한다면?
돋보기 아래 놓인 개미가 된다면?
입자가속기에 손을 넣는다면?
독서 중에 갑자기 이 책이 블랙홀로 변한다면?
이마에 아주 강력한 자석을 붙인다면?
고래에게 먹혀 뱃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심해에서 수영한다면?
태양에 발을 디딘다면?
쿠키몬스터만큼 쿠키를 먹는다면?

참고 자료
감사의 말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당신이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우주에 뛰어든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보잉Boeing 사가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해저 깊은 곳에서 헤엄을 치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당신의 비위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과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치고, 끔찍한 사실이라도 모두 밝히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Stephen King과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고나 할까요? ? 들어가며 p.11

인간은 바다의 청설모나 다름없습니다. 뼈는 많고 지방이 별로 없지요. 그래도 상어는 호기심이 많은 존재라 사람을 공격합니다. 대개는 그리 위험하지 않은 작은 상어들이지만요.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닙니다. 큰 상어가 공격할 때도 있지요. 길이가 6미터까지 자라는 백상아리라면 맛보기로 한 입 잘근거리기만 해도 큰 타격을 줍니다. 그런데 애초에 상어가 왜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아마 먹기 위해서는 아닐 겁니다. 과학자들이 상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몸을 일일이 맞춰보니, 살점 1조각도 빠진 게 없었습니다. 사람을 무는 백상아리의 행동은 밥을 먹기 싫은 어린아이와 비슷합니다. 밥그릇 속의 콩을 잔뜩 헤집어놓지만 정작 입으로 들어가는 콩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상어에게 사람이 얼마나 맛없는 먹잇감인지 알면 묘한 모욕감마저 들지도 모릅니다. ? 백상아리에게 물린다면? p.24

잠깐, 여러분이 질문하기 전에 미리 말할게요. 스미스는 이미 벌에게 고환까지 쏘여본 사람입니다. 당연히 몸의 ‘어느 부위든’ 실험했을 테지요! 벌에 쏘였을 때 가장 덜 아픈 부위는 두개골, 가운뎃발가락, 팔뚝 위쪽이었습니다. 스미스의 통증 지수에 따르면 겨우 2.3을 기록했지요. 그다음 바짝 쫓아온 것이 엉덩이로, 3.7의 통증 지수를 나타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심한 부분은 얼굴과 음경, 콧속이었습니다. 스미스는 쾌락과 고통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은밀한 부위를 벌에 쏘여본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벌 떼의 공격을 받는다면? p.42

우주와 마찬가지로, 달에는 공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들이 달을 탐험할 때 그 비싸고 귀찮은 우주복을 입는 것이지요. 좀 더 간편하게 입고 모험을 나선다면 당신은 죽고 말 겁니다. 하지만 바로 죽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1966년, 한 NASA 기술자가 증명했기 때문이지요. 그가 진공실에서 우주복을 시험하던 중, 연결 호스에 문제가 생겨 그의 우주복에서 압력이 빠져나갔습니다. 기술자는 방에 압력이 주입될 때까지 80초 동안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진공 상태에 방치되었습니다. 그는 10초 만에 의식을 잃기는 했지만, 다행히 압력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귀에 통증을 유발한 것 외에 달리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 달로 가는 우주선에 몰래 올라탄다면? p.68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생존 가능성은 균형 있는 자세를 취할 때 가장 높아집니다.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절대 점프하지 마세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설사 땅에 충돌하기 직전에 마법처럼 점프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충돌 속도를 불과 2, 3킬로미터 줄여줄 뿐입니다. 그리고 충돌하는 순간 장기를 밧줄처럼 묶고 있던 동맥이 끊어져, 온몸의 장기가 모조리 아래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천정의 조명에 매달려도 안 됩니다. 혹시 그럴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말입니다. 충돌하는 순간 튕겨 나가,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것처럼 세게 내동댕이쳐질 겁니다. 또한 옆 사람의 어깨 위로 기어오르는 행동 역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꽤 솔깃하긴 하지만요. 그 자체로도 위태로울 뿐 아니라, 어차피 충격을 받으면 기울어져 넘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최선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등을 대고 눕는 겁니다. ?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p.81

그렇다면, 블랙홀로 뛰어 들어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선 말해두지만, 이 결정은 번복할 수 없습니다.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려면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블랙홀의 바깥 경계를 부르는 말-옮긴이)을 건너야 하는데, 그러려면 빛의 속도보다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당신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 그러나 블랙홀에 가까워지면서 극적으로 증가하는 중력의 힘 때문에 당신의 몸이 늘어납니다. 낙하 시 ‘새우 자세(등을 구부려 팔과 다리가 가까워지는 자세)’를 유지했다고 가정할 때, 블랙홀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힘이 머리가 발을 끌어당기는 힘보다 더 세서 머리와 발 사이가 아주 멀리 늘어날 겁니다. ? 블랙홀로 뛰어든다면? pp.131~132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상만 해봤던 오싹한 죽음들, 이 책이 대신 체험해드립니다!”
정말 궁금했지만 직접 해볼 수는 없었던 일들에 대한 과학적 해답

놀이터에서 흙 묻히고 놀던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터널을 파겠다고 나서본 적이 있었을 겁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거대한 고래나 상어에게 통째로 잡아먹히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본 적도 있을 테고요. 우주복 없이 맨몸으로 우주에 가면 안 된다는 건 알겠는데, 대체 어떻게 죽게 될지 궁금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이런 일을 실제로 체험한(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이 없으니 아무도 그 궁금증에 시원한 답변을 내려줄 수 없었지요.
신간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And Then You’re Dead》의 저자 코디 캐시디Cody Cassidy와 폴 도허티Paul Doherty는 이런 허무맹랑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아주 과학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이들은 다른 괴짜 과학자들의 연구와 논문을 참고했고, 무모한 도전자들의 경험담을 경청했습니다. 어떤 질문에는 인간이 지금까지 쌓아놓은 지식을 초월하는 답변이 필요하기도 했지만요. 이 책은 여러분의 밤잠을 방해하던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해줄 겁니다. 단, 이 책에 나온 시나리오를 절대 따라하지는 마세요.

한여름의 불청객 모기에서부터 바나나 껍질, 블랙홀까지…
위험천만하지만 흥미진진한 죽음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맞닥뜨릴 수 있는 45가지 죽음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을 수 있는 방법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가장 흥미롭고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만 추렸습니다. 사실 인간은 아주 사소한 일로도 죽을 수 있거든요. 종이에 베이거나 모기에 물리는 일뿐만 아니라 단순히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해도 죽음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모기’들 말이지요. 모기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심지어 북극과 알래스카에도요. 이들은 매우 귀찮게 굴기는 하지만, 우리를 죽일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한 번 물 때마다 겨우 5마이크로리터(100만분의 1리터)의 피를 빼앗아갈 뿐입니다. 인간의 몸에는 피가 5리터나 흐르고 있으니 몇 방 물리는 것으로는 죽을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모기 몇 마리에게 물려야 위험해질까요?
저자들은 북극의 어느 용감한 연구원들 덕분에 해답에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무모하다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용기를 가지고(보드카의 도움을 받아), 윗옷을 벗은 후 뿌연 모기 구름 속으로 들어가 딱 1분 동안 서 있었습니다. 재빨리 들어와 얼마나 물렸는지 확인해보니, 온몸에 무려 9,000방 이상을 물렸다고 합니다. 이런 모기 구름 속에서는 40분만 서 있어도 2리터의 피를 잃고 치명적인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 모기에 물려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겠지요.
물론 과학적으로 아직 일어난 적이 없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죽음도 있습니다. 블랙홀에 뛰어드는 것 같은 일들 말입니다. 천체물리학자 닐 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은 블랙홀에 뛰어드는 것이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멋지게 죽는 방법이라고 믿었습니다. 블랙홀은 아주 작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질량을 가지고 있어서, 대단한 힘으로 주변 물체를 끌어당깁니다. 빛의 속도보다 빨라야만 블랙홀의 중력권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 만약 당신이 블랙홀 속으로 몸을 던진다면, 국수 가닥처럼 길게 늘어나 죽게 될 겁니다. 전혀 우리가 상상했던 모습은 아니지요.

편의점에 갇히거나 벼락이 떨어질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기상천외하지만 유익한 실생활 속 과학 지식

이 책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보여주지만, 그저 쓸모없는 공상에만 그치지는 않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의 생존 지침에서부터 비행기 좌석을 고르는 요령까지, 우리의 실생활과 밀착된 실전 과학 지식으로 가득합니다. 물론 그 지식을 사용해야 할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요.
예를 들면, 사실 비행기 창문 쪽 좌석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사고가 나서 당신 옆의 창문이 떨어져 나가게 된다면 바로 당신이 욕조의 마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비행기 외부 공기는 내부 공기보다 기압이 훨씬 낮으므로, 만약 이를 차단해주던 창문이 없어진다면 내부의 모든 사람과 물건이 열린 창문으로 빨려 나가게 되거든요. 그런데 비행기 창문의 너비가 당신의 어깨 너비보다 좁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마 당신이 창문에 끼어 머리를 비행기 밖으로 내민 채 강풍과 추위를 견디는 동안, 다른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쓸 시간을 아주 잠시나마 벌 수 있을 겁니다. 이 점을 감수하고도 창가 좌석에 앉을 것인지는 어디까지나 당신의 선택입니다.
저자들은 이런 최악의 상황을 다루면서도, 유쾌하고 낙관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각종 죽음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할 뿐 아니라(마루 위의 바나나 껍질은 얼음보다 미끄럽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짚어주고(63빌딩 꼭대기에서 떨어진 동전에 맞는다고 해도 정수리에 구멍은 나지 않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생존 확률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줍니다(엘리베이터가 추락할 때 절대 당신의 균형 감각을 믿고 점프하지 마세요).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준 죽음들이 가짜라는 사실도요.

죽음은 우리에게 영원한 미지의 세계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죽음 체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도저히 궁금증을 참지 못한 과학자들이 인간의 모든 지식을 이용해,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가본 결과입니다. 그들의 호기심은 어떤 결과를 불러왔고, 우리는 그들 덕분에 무엇을 알게 되었을까요? 오싹한 죽음 실험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죽음에 관한 재미있는 과학 책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슈**살 | 2020.07.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주로 찾아보는 채널과 관심사에 대한 영상을 한참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나와는 전혀 다르고, 그 분야에 관심조차 없었던 채널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게 빠진 채널이 과학 관련 된 채널 몇 개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등, 단어만 봐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 썸네일로 가득하다. 그런데, 재미있다. 정말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게;
리뷰제목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주로 찾아보는 채널과 관심사에 대한 영상을 한참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나와는 전혀 다르고, 그 분야에 관심조차 없었던 채널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게 빠진 채널이 과학 관련 된 채널 몇 개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등, 단어만 봐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 썸네일로 가득하다. 그런데, 재미있다. 정말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게 편집해 놓았다. 물론, 내가 관심 있는 채널을 한참 동안 찾아보다가 지루할 때면 한 번 들어가 보는 수준이지만 과학이라 하면 과의 자도 관심이 없었던 내게 이것은 장족의 발전이다.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은 과학책이다. 내가 절대 읽지 않았을 과학책. 하지만 이 책은 재미 있다. 흥미롭다. 키득거리며 책장을 넘긴 과학책이라니. 나와 같은 과학 문외한에게는 딱이다.

    

 

마이클 스미스가 꿀을 따려고 벌집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모험심 강한 꿀벌 1마리가 스미스의 바지 안으로 들어가 그의 고환을 쏘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생각했던 것만큼 아프지 않았습니다. 스미스는 궁금해졌습니다. ‘고환에 쏘인 게 최악이 아니라면, 어디에 벌이 쏘였을 때 가장 아플까?’” (p. 41)

    

 

마지막으로 벌에 쏘인 게 언제일까? 기억이 맞다면 중학교 1학년 추석 연휴, 코스모스가 흐드러진 시골 신작로에서 사촌들과 정신없이 놀다 쏘였을 때다. 뒤통수에 쏘였는데, 할머니가 진짜 시골된장을 발라 주셨었다. 엄청 아팠던 기억이다.

만약 다시한번 고환에 쏘였다면, 내 인생 최악의 기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이클 스미스라는 양반은 어디에 벌이 쏘였을 때 가장 아플까?’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했단다. 한참을 웃었다. 역시 나는 과학자가 될 팔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매일 아침 9시에서 10시 사이에 스미스는 조심스럽게 핀셋으로 꿀벌을 집어 피부에 댄 후 침을 쏠 때까지 눌러 자극을 했습니다. 이렇게 스미스는 매일 5번씩 벌에 쏘였습니다.” (p.42)

벌에 쏘였을 때 가장 덜 아픔 부위는 두개골, 가운뎃발가락, 팔뚝위쪽이었습니다. 스미스의 통증 지수에 따르면 겨우 2.3을 기록했지요. 반대로 통증이 심한 부분은 얼굴과 음경, 콧속이었습니다.” (p.42)

    

 

음경이라니. 일부러 침에 쏘이다니. 활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찡그려졌다.

    

 

슈미트의 통증 지수에 따르면 벌에 쏘이는 고통은 4점 만점에 고작 2점입니다. 슈미트가 감히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직접 150종 이상의 곤충에게 물려보았기 때문입니다.” (p.44)

    

 

그런데 슈미트라는 양반은 더하다.

고환이든, 음경이든 벌에 쏘였다고? ! 그까짓 벌에 쏘인 걸 가지고!”

150종 이상의 곤충에게 물려보았단다. . 과학의 세계는 실로 오묘하다.

    

 

오티스가 제동장치를 발명하기 전에는 엘리베이터가 별로 인기가 없는 기구였습니다. 아무리 굵은 케이블이라도 사람들은 줄 하나에 목숨을 맡겨야 하는 상자 안에 몸을 싣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오티스가 제동장치를 개발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p.78)

    

 

엘리베이터 보수 업을 하는 내게는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특정한 이유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사람이 갇히면, 가능한 한 빨리 현장으로 이동해 갇힌 사람을 꺼낸다. 갇혀 있던 대부분 사람이 하는 말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추락할 뻔했어요.”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고, 영화와는 다르다고, 안전장치가 23중으로 되어 있어 떨어질 일은 없다고 설명해도 잘 듣지 않는다. 처음 엘리베이터가 발명될 당시 제동장치가 없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나 같아도 그런 엘리베이터에는 근처도 가지 않을 거다. 영화나 TV에서 극적인 효과를 위해 연출하는 엘리베이터 추락 장면은 대부분 가짜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벌에 쏘이고 곤충에 물리고 엘리베이터에 갇혀도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인간이 어느 정도의 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썰매 실험에서도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갈비뼈가 바스러졌으며 발목이 모두 부러졌지만 살아남았다. ‘존 스탭이라는 사람 덕분에 인간은 40g이상의 감속도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일반인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과 접근이 생소하고 재미있다.

    

 

실제 그렇게 죽은 사람이 있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2008, 영국의 한 엔지니어가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종이에 팔뚝을 베이는 바람에 0.6센티미터의 상처가 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고, 몹시 피곤을 느끼며 쇠약해졌습니다. 이후 의식까지 혼미해졌지요. 그는 결국 괴사성 근막염으로 6일 뒤에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p.147)

    

 

 반대로 전혀 죽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어처구니없이 죽는 사람들도 있다. A4용지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종이에 베이는 경험. 피부에 살짝 상처가 남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영국의 한 엔지니어는 종이에 팔뚝을 베어 죽게 되었다. 고작 0.6센티미터의 상처로 말이다. ‘괴사성 근막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겁이 나는 병으로.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앞에서 계속 얘기하다가 갑자기, 이렇게도 죽을 수 있다니. , 운명이라거나 팔자가 사나워서가 아니라 과학적인 논리로 종이에 베이는 것만으로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뒤통수가 쭈뼛했다.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인류 역사를 통해 계속됐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으니 말이다. 누구도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 대륙을 이 잡듯 뒤져 불로초를 구하려 한 진시황제도 결국 죽었다. 진시황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이지만 현대에는 첨단의 과학이 불로초를 대신하고 있다. 과학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 조금 더 오래 살고 조금 더 건강하게 살 방법을 찾아내려 한다. 과연, 불로(늙지 않는)와 불사(죽지 않는)는 가능할까? 언제 닿을지 모를 미래의 과학에서는 가능한 일 일까 

요즘 자주 들여다보는 과학 유튜브 채널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있었다. 채널 운영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고 했겠지만 내게는 난해했다. 결론은,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면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 이동이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제대로 이해되지 않지만, 추정일 뿐이었다. ‘언젠가는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정도 

    

 

  작년 초, 아버지의 임종 전·후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10년의 투병과 남은 가족의 10년의 간병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래 묵은 감정과 경험의 집합체여서 존재하는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간단히 표현할 수 없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아버지의 죽음은 단번에 찾아왔다. 아내와 아들이 지켜보는 눈앞에서. 그것은 지극히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이었다. 온갖 의료장치를 몸에 달고 있었지만 우리 이야기를 듣고 눈꺼풀을 바르르 떨기도 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단지 심장 박동을 기록하는 그래프가 평행선이 되었을 뿐인데. 정신없이 상을 치르고 나니,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시공간을 초월할 과학적 시도가 존재하고, 종이에 살짝 베이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과학으로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눈 앞에서 생과 사가 갈라졌던 비현실, 꿈에 나오신 아버지의 또렷한 음성과 모습. 이것들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더 과학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 있고, 증명하고 탐험하여 밝혀내야 할 것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앞서도 언급한바, 이 책은 재미있다. 과학이라는 것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 펼쳐 들어도 완독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다. 아무리 쉽게 써도 재미가 1도 없다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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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0.05.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비행기 창문이 날아가 버린다면,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벼락에 맞는다면, 나이들어 죽는다면, 우주에서 맨몸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등등 어쩌면 황당무계하고 어쩌면 보통 사람이 가질만한 생각에 대하여 과학자가 답을 한다. 진지하게, 때로 유머러스하게. 과연 어느 정도까지 문제가 없는지, 어느 정도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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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창문이 날아가 버린다면,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벼락에 맞는다면, 나이들어 죽는다면, 우주에서 맨몸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등등 어쩌면 황당무계하고 어쩌면 보통 사람이 가질만한 생각에 대하여 과학자가 답을 한다. 진지하게, 때로 유머러스하게. 과연 어느 정도까지 문제가 없는지, 어느 정도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런 걱정 하지 말라든지, 오히려 다른 걱정을 하라는지, 그러면서 어느 방법이 죽기에 더 좋은지, 그러다가 어쩌다가 죽는지에 대하여.

 

안전 제동 장치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안전하지만, 혹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엘리베이터가 추락할 때 아래쪽의 공기가 빨리 빠져나가지 못해 낙하 속도가 줄어들 수도 있고, 등을 대고 눕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한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추락한다면, 어차피 생존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다행히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생존 확률보다 훨씬 작다고 안심시킨다.

또한, 모기떼의 공격을 받는다면, 모기가 한번 물 때 5마이크로리터의 피를 잃으므로 안전하지만, 1분간 모기떼에 노출되어 9,000방을 물렸다는 실험을 바탕으로,15분이 지나면 헌혈과 비슷하지만, 40분째 모기떼에 노출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조금은 엽기적이고, 조금은 황당하지만, 죽음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진실에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좋다. 엽기성에 탄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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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엽기발랄한 죽음의 책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l | 2019.06.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보니, 몇 년 전에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을 읽으며 낄낄거렸던 게 생각나네요. 그 땐 정말 기발하고도 희한한 과학 관련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런 책들이 꾸준히 나오나 봅니다.      ▲ ‘주의: 절대 따라 하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도 어째 심각하기보다는 우습기만 한데요, 가만 보면 그림 스타일도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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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니, 몇 년 전에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을 읽으며 낄낄거렸던 게 생각나네요. 그 땐 정말 기발하고도 희한한 과학 관련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런 책들이 꾸준히 나오나 봅니다. 

 

 

▲ ‘주의: 절대 따라 하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도 어째 심각하기보다는 우습기만 한데요, 가만 보면 그림 스타일도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과 흡사하더라는...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And Then You're Dead)』은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혹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과학적 원리를 총동원해서 시시콜콜하게 설명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실제 경험자들의 경험담을 통해서 알게 된 답변도 있고,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케이스의 경우 온갖 과학 연구들을 참조해서 구성해낸 추측도 있죠. 저자들은 추측과 다른 경험을 한 분들의 경우에 연락 주면 2쇄 출판할 때 수정하겠다는 재치 넘치는 코멘트도 잊지 않았더군요.(제가 산 게 초판 2쇄인데, 아마 재판이나 3판 찍을 때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추측과 다른 경험을 한 생존자가 없어서 연락이 안 갔기 때문에 수정판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사실 저는 과학 관련 서적을 읽을 때마다 약간의 지식의 폭을 넓히는 것에 보람을 찾는 사람이라, 이 책의 경우에 꽤 유용했음을 인정해야겠습니다. ‘멜리틴’이라든지 ‘라이덴프로스트 효과’,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처럼 미처 알지 못했던 ‘알.쓸.신.잡’류의 용어들을 익히게 되어 좋았구요, 몇몇 죽음의 경우 설명을 읽고서 오히려 안심하게 된 부분도 있답니다. 특히 예전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소리가 나면 좀 불안해졌는데,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을 읽고서는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영화 『오멘』이나 『다이 하드』, 『레지던트 이블』 등 여러 영화에서처럼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져 추락사하는 게 불가능하단 걸 알게 되어서요.(^^;)

  물론, 어떤 사례들은 도무지 현실성이 없어서 ‘굳이 이런 죽음에 대해 궁금할 게 뭐임?’인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에너지물리학의 극단적인 내용을 구경한다고 치고 넘어가면 되었구요.

 

  다만, 책의 제목은 미묘하게 좀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요, 우리말 제목인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의 경우 죽음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이제부터 설명하려는 느낌인 반면, 원래 제목인 ‘And Then Your're Dead’의 경우엔 죽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주욱 설명하고 나서 마지막에 들어갈 문장 같거든요. ‘그렇게(or 그런 식으로) 당신은 죽게 될 겁니다’라는 느낌인 거죠. 그래서 우리말 제목을 볼 때마다 책 내용과 약간 거리가 있는 느낌이 들었던 점은 아쉽네요.

 

  참, 저자 중 한 사람인 폴 도허티가 어디선가 귀에 익은 이름이다 싶어 혹시나 하고 예전에 읽었던 『브레인 트러스트』를 뒤져보니, 「행텐(서핑 기술의 일종)하는 법」이라는 내용을 제공한 과학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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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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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온갖 죽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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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 2020.08.12
구매 평점5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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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 | 2020.03.01
구매 평점4점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과 아주 비슷한 분위기의 코믹발랄 엽기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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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c****l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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