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3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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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56쪽 | 662g | 128*188*35mm |
ISBN13 | 9788954650502 |
ISBN10 | 8954650503 |
발행일 | 2018년 03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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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56쪽 | 662g | 128*188*35mm |
ISBN13 | 9788954650502 |
ISBN10 | 8954650503 |
서장 007 Ⅰ장 1 역 앞 광장-2005년 3월 25일 금요일 015 2 앞으로 열흘-2005년 3월 26일 토요일 077 3 늙은 왕의 죽음-2005년 3월 27일 일요일 159 Ⅱ장 4 발단-2004년 여름 247 5 죽어야 하는 이유-2005년 3월 28일 월요일 317 6 공범자-2004년 가을~2005년 초봄 399 7 갑판의 여자-2005년 3월 15일 화요일 483 Ⅲ장 8 불법 투기-2005년 3월 30일 수요일 491 9 옛 친구-2005년 3월 31일 목요일 555 |
결국 현장에서 처리 작업에 직접 손을 대는 수많은 산업폐기물 처리업자들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이는 것도 모자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억누르고 작업을 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539p)
이 책 [범죄자]를 통해서 소설가로 데뷔한 작가. 그런 작품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초보자 같지 않은 작품의 스케일과 내용과 분위기이다. 아마도 극단에서 오랫동안 각본을 담당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드라마 각본가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미 탄탄한 기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전혀 지장이 없는 까닭이다.
분명 글자로 이루어진 활자를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영화를 보는듯한 영상미를 주는 것도 역시나 그 덕분일 수도 있겠다. 든든한 바탕을 기본으로 해서 고구마줄기 엮듯이 술술 풀려나가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일이 일어나고 그 일들을 살짝씩 엮어준다. 전혀 관계없이 보이던 일들이 그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로 인해서 조금씩 연결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뜨악하게만 생각했던 일들이 그렇게 연결되면서 스피드는 살아난다. 대체 이것이 무슨 일이 될까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전혀 뜻밖의 곳에서 연결되면서 머리속으로 착착 밑그림이 그려진다. 한올 한올 낱개로만 존재하던 실들을 꼬아가다보니 약간은 작품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는 그런 단계다. 이런 이야기가 나중에 어떤 대작으로 완성되어 다가오게 될까.
평범한 그런 날이었다. 역 앞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중에 슈지도 있다. 자신에게 다가와 메일 주소를 받아간 그녀. 말을 섞어 본 적도 없고 본 것도 단 몇분 되지 않는다. 그 사람 많은 곳에서 자신에게 다가와 자신의 소개보다도 먼저 메일주소를 요구했던 그녀.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장소와 시간만 지정되어 있는 문자.
슈지는 아무런 의심없이 자신의 일을 하루 빼면서까지 그 약속에 응답을 한다.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도 없다. 자신은 그녀의 번호를 모르고 문자도 그녀의 전화번호가 포함이 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지정된 장소에 시간에 나가는 것만이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짧고 우연한 만남. 그 만남을 단지 이어가고 싶었던 젊은 날의 바람이었을 뿐이었는데 슈지는 오히려 죽음의 상황에 몰리게 된다. 자신을 포함해서 네명. 할머니처럼 보이는 여자와 중년의 여자. 그리고 한 남자. 4라는 숫자가 마지막으로 대학생처럼 보이는 여자가 도착하면서 5라는 숫자로 바뀌자마자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색으로 온몸을 뒤집어 쓴 한 남자가 등장을 한다. 손에는 회칼을 든 채다. 그는 보이는 대로 베고 찌르고 자른다. 순식간에 한 장소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그 와중에 슈지는 반항을 하면서 도망을 가게 되는데 회칼에 맨손으로 대항하는 그가 이 아비규환속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아무런 접점이 없어 보이는 그들은 왜 이곳에서 허무하게 죽음을 당한 것일가. 무엇이 그들을 하나로 모았는가. 이 사건은 단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무차별 살인인가 아니면 자신들도 모르는 공통점이 이들에게 존재하는가.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 보이지만 미심쩍은 것이 있던 형사 소마. 그를 비롯해서 삼인조의 활약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들은 이 뒤에 숨겨진 커다란 스케일의 음모를 파헤칠 수 있을까.
일드 [Trick]이나 [파트너 (相棒)]를 좋아했기에 잡았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않았다. 아니,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이 작품 속에는 사건 이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사람이 중요하다. 광장에서 네 명의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그저 운이 없었던 것으로 보였던 것의 진상을 밝히면서도 그 피해자들이 살아있었을떄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사악한 인간의 눈에는 그들이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보고 분노를 느끼며 그 피해자들이 사건 속에서 범인찾기 속에 잊혀져서는 안되는 소중한 사람들임을, 그들의 인생의 의미를 꺠닫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동안 수없이 고구마를 캐며 사이다를 추구했지만, 현실은 사이다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가끔은 그런 것도 알고 그럼에도 그 속에서도 버텨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상권은 좀 읽기 힘들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은데 그들의 등장씬들이 짧고, 그들이 하는 말들이 매우 중요하기 떄문에 일일히 기억해야 하므로. 그리고 읽어가면서 왠지 어떤 사건인지 짐작할 것 같다고 느낀 순간, 상권의 마지막 페이지에선 또 다른 의문점들을 던져준다. 마치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독자가 원하는대로, 정의와 인간의 도리의 흐름대로 흘러가고 행동하는게 아니라 자기들만의 이해를 따져가며 속내를 들어내며 배신을 하는 것을 보여주듯, 독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야기는 흘러가지않는다고 말해주듯.
2005년 3월 25일, 18살의 시게토 슈지는 며칠전 클럽에서 만난 예쁘장한 아렌의 난데없는 문자를 받는다. '역 앞 광장에서 2시'란 짧은 메세지를 받고 두근거리며 도착한 곳에선 여러 인물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검은 헬멧과 검은 에나멜코트, 검은 장갑과 부츠를 신은 인물이 나타나 이들을 차례차례 칼로 찔러 죽인다. 슈지는 찔리지만 이에 반격을 하고 그 순간 검은 인물은 무언가를 보고 달아난다. 죽은 이들은 40대의 인쇄소 사장, 20세의 여대생, 70대의 노부인, 그리고 30대의 주부. 이들을 찌른 인물은 인근에서 약물과다 사망으로 발견된다. 무차별살인으로 종결되지만..
병원에서 슈지는 안경을 쓴 양복남자를 만나고, 그로부터 앞으로 열흘간 살아만 있으라는 소리를 듣는다. 자신이 무차별살인의 피해자중 하나라는 것을 담당경찰외엔 아무도 모르는데 그는 왜 슈지를 콕 집어 지목했던 것일까. 그리고 슈지는 다시 한번 스키마스크로부터 공격을 받고, 사망한 인물이 아닌 바로 그가 무차별살인사건의 가해자임을 직감한다.
소마는 한창 나이에 일할 형사지만, 가짜영수증을 만드는 일종의 관행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이후로 동료과 선배로부터 거부당하고 배제된다. 그는 슈지를 만나고, 그로부터 이 사건에 배후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수사본부로부터 좇겨나 교통과로 배정받는다. 하지만, 그는 친구 야리미즈와 함께 슈지를 지키고, 열흘간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전후 정계인사들과의 긴밀한 관계로 대그룹으로 성장한 타이투스푸드내의 나카사코, 그리고 임종을 앞둔 사장 밑에서 암투를 벌이는 임원들, 그리고 긴밀한관계였던 정계의 거물 이소베와 그의 심복 핫토리, 멜트페이스증후군 환자들과 가족들 등을 보여주며, 서로 연관이 없는 이들이 '사사키 구니오'란 인물에 의문, 두려움, 증오를 느끼는 것을 보게된다. 과연 사사키 구니오는 누구인지...
무차별살인사건이란 범죄사건은, 정계와의 결탁으로 급성장하는 기업내의 부패, 정치인의 비리, 경찰조직내의 관행으로 이뤄지는 불법적인 일들, 그리고 성장 속에 알면서 무시되는 불법폐기물과 같은 이슈들을 다룬다. 어쩌면 신문의 사회면에서 다뤄질 이야기들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가깝게 느껴지는 이들의 삶을 송두리채 뒤흔드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무거워진다.
p.s: 오타 아이 (太田 愛)
범죄자 犯罪者 : クリミナル 2012
잊혀진 소년 幻夏
2017
天上の葦2017
모두 두 권인 책인데 아직 한권만 봤어. 이 책을 보다가 잠깐 졸았는데 꿈을 꿨어.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가위에 눌렸던 건지도 모르겠어. 눈을 떠야 하는데 생각했지만 눈을 뜰 수 없었거든. 꿈은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조는 거였어. 졸면서 그런 꿈을 꾸다니. 공부 시간에 졸아서 선생님한테 혼날지도 몰라 하면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더라구. 꿈에서도 일어나지 못하고 실제로도 일어나지 못한 거야. 몸도 잘 움직일 수 없었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겨우 깼어. 그때 난 둘레를 둘러보고 다행이다 생각했어. 수학시간이 아니어서. 내가 중학교 다닐 때는 공부 시간에 잘 졸지 않았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는 좀 졸았어. 그때 늦게 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 진짜 수학시간에 졸다가 그 시간이 다 간 뒤에 정신차린 적도 있어. 이런 말 하니 창피하군. 여기에 수학은 나오지도 않는데 그런 꿈을 꾸다니. 며칠 동안은 책을 조금씩밖에 못 봤는데 마지막에는 많이 보고 다 봤어.
앞에서 책을 조금씩 봤다고 해서 별로 재미없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어.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 어떤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정보여서 지루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말이 없으면 안 될 거야. 어떤 일은 잊어버리기도 했어. 그것도 잘 기억해야 할 텐데. 상권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난 늘 앞을 잘 못 보면 남은 부분은 집중해서 보자 하기도 해. 다음 하권은 조금 집중해서 봐야겠어. 중요한 건 거기에 있을 테니. 아니 상권에도 중요한 거 있어. 사건이 일어나는 거지. 역 앞 광장에 있던 다섯 사람이 죽임 당하고 다쳐. 다섯 사람에서 네 사람은 죽고 열여덟살 시게토 슈지는 다행하게 죽지 않았어. 슈지는 네 사람이 검은 헬멧을 쓰고 모두 검은 색 옷을 입은 남자한테 회칼로 죽임 당하는 모습을 보았어. 그런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 받을 것 같은데. 슈지는 아주 놀란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 슈지가 병원에 있을 때 무테 안경 쓴 남자가 나타나서 슈지한테 열흘 동안 달아나면 살 수 있다고 해.
경찰에서는 역 앞 광장에서 일어난 일을 무차별 살인사건이라 여겨. 범인은 쉽게 잡혔지만 약을 해서 죽었어. 경찰은 범인이 죽어서 그 일을 맺으려 했어. 어쩌면 누군가 빨리 수사를 끝내라고 했을지도. 그걸 이상하게 여긴 사람은 경찰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형사 소마 료스케였어. 소마는 경찰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가짜 영수증을 쓰지 않았어. 그러고 보니 이 일 다른 책에서도 봤다는 게 떠올랐어. 거기에서 그 일을 밝힌 사람은 일을 그만둬야 했어. 그런 거 두 번이나 나온 걸 보면 실제로도 경찰이 가짜 영수증 쓰는 일이 있다는 거겠지. 나쁜 사람을 잡으려고 경찰이 된 사람이 그런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은 왜 경찰이 됐을까 할 것 같아. 자기 마음을 꺾고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소마는 그러지 않아서 윗사람이나 동료한테 미움을 샀어. 역 앞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에서는 빨리 손을 떼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소마가 빨리 보고서를 쓰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고, 거기 가기 전에 사건을 풀려고 해.
소마는 역 앞 광장에 있던 다섯 사람에서 목숨을 건진 슈지를 만나봐야겠다 생각하고 슈지 집에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해. 그날 슈지는 집이 아닌 다른 사람 집에서 보냈어. 다음 날 슈지가 집에 돌아가서 죽을 뻔해. 마침 소마가 거기에 가서 슈지를 구해. 소마는 슈지를 누구한테 맡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친구 야리미즈를 찾아가. 야리미즈는 방송국에서 일했던 사람이야. 소마 혼자가 아닌 야리미즈와 슈지 셋이서 왜 슈지와 다른 네 사람을 죽이려 했는지 알아내려 해. 뉴스를 보다가 슈지는 병원에 찾아온 남자를 알아봐. 텔레비전 뉴스에 그렇게 얼굴이 비치다니 그건 슈지한테 좋은 일이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숨어 있는 것보다는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게 더 낫겠지.
이소베라는 정치가와 타이투스 기업 회장은 잘 아는 사이로 서로한테 도움을 줬어. 타이투스에서는 아기 이유식을 팔 생각을 하고 샘플을 만들어. 그 샘플을 어린이집에 나눠주고 평가를 들으려 해. 타이투스 푸드에서 일하는 나카오카는 샘플을 받아줄 어린이집을 찾았는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멜트페이스증후군 다큐멘터리를 보고 타이투스 푸드에서 나눠준 이유식 샘플을 의심해. 나카오카는 남은 이유식 샘플로 검사해봐. 거기에 멜트페이즈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실루스f50이 들어있다는 걸 알게 돼. 멜트페이스증후군은 무서운 병이야. 얼굴 한쪽이 썩고 다 잘라내면 스스로 음식을 먹기 어렵고 말도 하기 어려웠어. 그뿐 아니라 갑자기 죽을 수도 있었어. 나카오카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만든 것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그걸 밝히고 피해자한테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윗사람은 숨기려 해. 이건 경찰과 다르지 않군. 어떤 조직이든 그럴지도.
이유식 샘플과 슈지와 죽임 당한 사람은 어떤 상관이 있을까. 다섯 사람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무언가를 봤어. 그렇다 해도 그 사람들은 그게 뭔지 잘 몰랐을 텐데. 다음 권에서 사건이 밝혀지고 그 일을 꾸민 사람이 잡힐지. 하지만 정치가 이야기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기업이 돈을 많이 벌려하기보다 정말 사람을 생각하고 먹을거리를 만들면 좋겠어. 약 같은 것도 새로 만들면 그 약이 어떤지 실험에 참가하기도 하잖아. 그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 하겠지. 먹을거리는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그걸 만드는 사람은 정말 문제가 없는지 몇번이고 알아봐야 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