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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개정증보판 ] 이탈로 칼비노 전집-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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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top100 9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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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584g | 130*210*30mm
ISBN13 9788937443442
ISBN10 893744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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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아주 낮게 뜨는 밤이면 밀물이 높이 솟았소. 달이 거의 바다에 잠길 정도였다니까. 말하자면 바로 몇 미터 위에 있었던 거요. 우리가 달에 올라가려 는 시도를 해 봤냐고? 당연히 해 봤겠지? 배를 타고 달 밑으로 가서 사다리를 달에 기대 놓고 올라가기만 하면 됐소.---「달과의 거리」중에서

나는 다시 지구를 돌아다녔고, 회색빛이었던 것들을 또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불은 빨간색이고 얼음은 하얀색이며 하늘은 하늘색, 흙은 갈색, 루비는 루비 색, 황옥은 황옥 색, 에메랄드는 에메랄드 색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아일은? 내 상상력을 다 동원해도 내 눈앞에 나타날 그녀의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었지요.---「색깔 없는 시대」중에서

“바다는 무한해.” 르르르가 말했소.
“멍텅구리 늙은이가 하는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세상은 다리를 가진 자의 것이야. 물고기의 것이 아니라고. 알잖아.”
“그분이 하나밖에 없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 (중략)
“대체 뭘 하고 싶은데, 그 늙은 물고기와 단둘이서?”
“결혼. 그분과 같이 물고기로 돌아가는 거야. 세상에 다른 물고기들을 낳는 거지. 안녕.”---「물고기 할아버지」중에서

공룡의 출현은 흔적을 남겼소. 공룡에 대한 그들 모두의 생각은 슬픈 종말의 개념과 연결되었다오. 이제 그들은 동정과 연민이 섞인 말투로 우리 공룡들의 고통을 이야기했소. 그들의 이런 동정에 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오. 무엇에 대한 연민이란 말이오? 만약 우리 종족이 완벽하고 풍부하게 진화를 완성했더라면, 우리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구를 지배했을 것이오. 우리의 절멸은 우리의 과거에 걸맞은 위대한 에필로그였소.---「공룡들」중에서

……“죽을 만큼 사랑한다.”라는 내 말은 여러분이 생각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의미합니다. 크프우프크가 말을 계속했다. 여러분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다른 사람 또는 어떤 것, 뭔지 모를 어떤 것을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하지요. 간단히 말해 나는 여기 있고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저기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관계의 삶과 연결된 관계죠. 하지만 지금 나는 여러분에게 내가 그 어떤 것과도 관계를 맺기 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유사 분열」중에서

당신들은 자신을 지구인이라고 부르지만 무슨 권리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군요. 당신들의 진짜 이름은 지구 외부인, 그러니까 외부에 사는 사람이지요. 나처럼, 또 당신들이 속임수를 써서 그 황량한 외부로 데려갔던 그날까지의 르딕스처럼 지구 안에 사는 사람이 지구인입니다.---「암석 하늘」중에서

내가 여러분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무언가가 존재했던 순간부터, 다른 게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그 무언가가 우주가 되었다는 것과 그 이전에는 결코 존재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이전과 그것이 존재하게 된 이후가 있게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말하자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존재하기 시작했고 시간과 더불어 기억이, 기억과 더불어 기억을 하는 누군가가 존재하게 된 겁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아니, 나중에 나임을 깨닫게 될 무언가가 존재하게 된 거지요.
---「무(無)와 아주 약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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