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이언스타임즈 기자다. 서울시립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발히 활동하며 사회윤리적 문제에 관해 다수 논쟁을 펼쳤으며 교수신문 학술기자, 희망제작소 탐사보도 연구원으로도 일했다.
1963년 4월 3일, 미국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인 〈CBS 리포트〉에 레이첼 카슨이 등장했다. 프로그램은 『침묵의 봄』이 제기한 살충제 사용 문제점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자 마련됐다. (중략) 인터뷰에 나온 정부 관리들은 사태에 대한 충분한 파악 없이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다. 반면 카슨은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으로 방송을 통해 인류가 자연에 가한 폭력을 낱낱이 고발했다. 그녀는 “우리가 이겨야 할 대상은 결코 자연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라며 “인간과 자연, 둘 중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정복하거나 지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바로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의 부재라는 점을 카슨은 강조하고자 했다. 결국 시청자들은 누구의 말이 옳은지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다. --- pp.3-4
『침묵의 봄』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1958년 1워르 메사추세츠에 사는 친구 허킨스가 이러한 소식을 편지로 보내오면서부터였다. 허킨스는 조류학자로서 「보스턴 포스트」의 전 문학 담당 편집자였고, 이전에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 대한 좋은 서평을 「보스턴 포스트」에 실어 줬다. 이에 대해 카슨이 감사의 편지를 썼고 둘은 가끔씩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허킨스는 DDT 살포로 인해 새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카슨에게 알려 줬다. 카슨은 이전부터 DDT의 악영향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한번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DDT의 악영향을 고발하는 글을 투고했으나 광고 문제로 거절당하기도 했다. --- pp.26-27
『침묵의 봄』이 출간된 지 40여 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화학물질들 속에서 둘러싸여 살아간다. 다이옥신, 아토피 등의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무엇보다 ‘침묵의 봄’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그는 “카슨은 울새, 홍관조, 글뚝새들이 사라지고 비둘기, 지빠귀와 참새만 보이는 침묵의 봅을 개탄했다. 요즘 대도시에는 그나마 지빠귀마저 귀하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침묵의 봄이 더 이상 부자연스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개탄했다. 『침묵의 봄』이 고발했던 사안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니, 오히려 더 악화가 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