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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콜하스 1 (큰글자도서)

창비 큰글자도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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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88*273*20mm
ISBN13 9788936475079
ISBN10 89364750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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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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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간 사회에서 추방당한 게 아니라면, 제가 인간 사회와 벌이고 있는 전쟁은 악행입니다. 추방당했다고! 루터가 콜하스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너는 무슨 터무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느냐? 네가 사는 국가 사회에서 누가 너를 추방했단 말이냐? 국가가 존재하는데, 누가 무엇을 하든 국가에서 추방되는 일이 어디 있단 말이냐?―제가 말하는 추방당한 자란, 콜하스는 종주먹을 불끈 쥐며 대답했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를 뜻합니다! 저는 그 보호를 받아야만 평화롭게 사업을 번창시킬 수 있습니다. 그 보호를 믿었기에 모은 재산을 다 들고 이 사회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런 보호를 해주지 않는 것은 저를 황야의 야수들에게 쫓아내는 것입니다. 저 자신을 지키라고 제 손에 몽둥이를 쥐여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미하엘 콜하스」중에서

북부 이딸리아의 한 주요 도시 M.에서 바른 행실로 이름 높은 귀부인이자 두 아이를 곱게 기른 어머니였던 미망인 O. 후작 부인이 여러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다. 저도 모르는 새에 아이를 가졌으니, 태어날 아이의 아버지는 연락해주기 바랍니다. 저는 가족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 남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O. 후작 부인」중에서

하지만 돈 페르난도가 눈앞에 밀려오는 군중을 물리치지 못하자, 호세파가 소리쳤다. 안녕히 계세요, 돈 페르난도, 안녕, 아기들아!―여기 있는 나를 죽여라, 이 피에 굶주린 이리 떼야! 이렇게 말하며 돈 페르난도 군중 사이에 제 발로 뛰어들어 싸움을 뜯어말리려 했다. 장인바치 뻬드리요는 몽둥이로 호세파를 때려죽였다.
---「칠레의 지진」중에서

“순금저울과 같은” 정의감을 지닌 미하엘 콜하스는 우리에게 하나의 표상이 된다. 파우스트가 영원히 지식을 탐구한다면, 돈 후안이 영원히 유혹을 도모한다면, 돈 끼호테가 영원히 모험을 감행한다면, 미하엘 콜하스는 영원히 정의를 추구한다. 그는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의 전형이요, 인간 무의식에 자리 잡은 정의감의 원형이다.
---「작품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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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하고 대담하고 야심 찬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중단편소설 여덟편 완역


장 파울(Jean Paul), 횔덜린(Holderlin)과 더불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 혹은 ‘낭만주의 변경’에 위치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가 활동한 당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체가 프랑스혁명과 나뽈레옹 전쟁의 영향하에 있던 시기였으며, 특히 프로이센은 전쟁과 변혁,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클라이스트는 다른 동시대 독일 작가들처럼 “이 시기의 유럽에서의 거대하고 다양한 변화들과, 특히 프로이센의 의미, 귀족의 역할, 가족구조의 변화 등 당시의 정치사회 전반에 관련된 변화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러한 관심은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그의 작품들에 반영된다.”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의 전형 「미하엘 콜하스」의 웅대한 서사

「미하엘 콜하스」는 당시 프로이센의 경제 및 사법 개혁이라는 시대적 현안을 다룬다. 소설에서는 부패한 융커 계급의 특권이 선량한 시민에게 끼치는 폐해를 보여주며, 이들 특권층의 행동을 방치한다면 ‘미하엘 콜하스’가 일으킨 유의 혁명적 봉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하엘 콜하스는 법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자 “사회에 대한 책임” 때문에 불법체제를 응징하러 나서게 된다. (한편, 이러한 콜하스를 설득하여 기존 질서로 재편입시키려는 루터의 모습을 통해서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그리스도교를 비판한다.)
마지막 수단으로써 폭력에 호소하여 불의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제국과 세계에서 해방된 자유인”이라 일컫고 새로운 법을 “입법”하는 혁명을 일으키는 미하엘 콜하스는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의 전형이요, 인간 무의식에 자리 잡은 정의감의 원형”(옮긴이)이라 할 수 있다.

독일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생략어법 「O. 후작 부인」

어느 후작 부인이 저도 모르는 새에 임신된 아이 아버지를 찾는다는 광고를 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O. 후작 부인」은 발표 당시 큰 물의를 일으켰다. 기이한 임신의 과정이 “독일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대시(―)”로 표현되는 외설성이 그 까닭일 것이다. (“그러고선 이 모든 소동에 말을 잃은 부인을 불길이 미치지 않은 성의 다른 쪽 곁채로 데리고 갔고, 여기서 부인은 까무러쳐 쓰러졌다. 그런 뒤―하녀들이 깜짝 놀란 얼굴로 몰려오자, 장교는 의사를 불러오게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중요한 주제는 여성의 자아 정체성 확립과 자립적 행동을 통해 19세기까지 절대적 권위를 유지해온 시민사회의 ‘부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현대문학 최초로 집단광기를 묘사한 「칠레의 지진」

이 소설은 세 문단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는 장소가 “도시-골짜기-도시”로 달라지고 시간이 “낮-밤-낮”으로 이어지며 “지진-낙원-학살”이 생겨나는 내용과 부합한다. 클라이스트의 동시대인들은 프랑스혁명을 지진에도 비유했는데, 「칠레의 지진」에서도 자연재해가 기존 체제의 전복을 은유하고 있다. 클라이스트는 혁명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지만 혁명적 관점에서 사회와 도덕 비판을 시도했으며, 집단광기에 사로잡힌 군중에 맞서는 돈 페르난도를 통해 극한상황에서 인간의 가치를 입증하는 영웅적 인물을 그려낸다.

인종과 여성문제에 대한 천착 「싼또도밍고 섬의 약혼」

백인과 흑인의 전쟁을 묘사하면서 일견 흑인은 살인자요, 백인은 희생자라는 이분법적 도식으로 출발하는 듯 보였던 이 단편은 백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희생적 역할을 (이중으로) 강요받는 혼혈 여성 또니를 통해 인종문제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귀족계급 몰락의 예언 「로까르노의 거지 노파」

1807년 농노해방이 실시되면서 귀족들에게 극빈농노의 구호의무가 면제된다. 거지 노파에게는 이렇게 아무런 구호도 받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며 구걸 행각을 벌이는 농노계급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러나 전쟁과 흉작을 겪으면서 귀족계급 또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근대 자본주의에 무릎을 꿇게 된다. 이 짤막한 소설은 당대의 사회현실을 비판하면서 귀족계급의 몰락을 예언하고 있다.

‘따르뛰프’가 된 「주워온 자식」

이 작품은 “인간의 척도를 넘어서는 절대악”(칸트)이 고결한 선량함을 파멸시키는 이야기라고 일반적으로 해석되어왔다. 최근에는 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리인 역할”만을 하며 성장한 주인공 니꼴로가 일종의 복수를 감행하여 ‘따르뛰프’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곡 「따르뛰프」의 주인공. 당대 교회 성직자의 부패와 타락을 구현하는 거짓 성직자 따르뛰프는 한 부유한 시민 오르공에게 사기를 쳐 재산을 빼앗고 오르공의 아내를 유혹하려 든다. 양아버지의 부인을 넘보고 재산까지 가로채려는 광신자 니꼴로의 모습과 겹친다.
역할을 수행하는 이야기로 옹호되어 읽히기도 한다.

체계적인 전설 생성 과정 「성 체칠리아 또는 음악의 힘」

이 소설은 성 체칠리아 수녀원 성당에서 성상파괴운동을 일으키려던 개신교 광신도 패거리가 성당에서 연주되는 “음악의 힘”에 압도되어 강제로 개종하게 된다는 줄거리이지만, 작품을 세심하게 따라 읽어가다보면, 한 사건을 전설화하는 과정이 체계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장인물들은 사실을 추정하고 왜곡하여 주장함으로써 전설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우연성을 절대화하는 것에 대한 경고 「결투」

클라이스트는 이 작품을 추리소설로 시작하여 애정소설을 거쳐 결투 결과, 즉 신의 판결을 해독하는 해석학적 문제를 다루다가 유혹과 기만, 수수께끼와 같은 이야기로 끝맺는다. 부연과 삽입을 통해 의문이 한없이 증폭되고 상황은 끝없이 반전된다. 사건 진행은 예상을 빗나가곤 한다. 이 모든 사건은 우연에 의해 벌어지는 듯 보이지만, 클라이스트는 우연을 절대화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모든 우연적 사건의 동인은 인간의 탐욕과 간계일 뿐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클라이스트의 소설들은 비범한 문체로 서술되지요. 비범함이 번쩍이지 않는 소설은 한편도 없어요. ―토마스 만

「미하엘 콜하스」는 끝 부분이 다소 취약하지만 않았다면 완벽했을 거예요. 장담하건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만큼 완벽했을 거예요.
―프란츠 카프카(소설가, 1913년 연인 펠리체 바우어에게 쓴 편지에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가 없었더라면 클라이스트란 성(姓)은 허섭스레기일 것입니다. (…) 클라이스트 가문의 영관들과 장군들이 브란덴부르크를 위해 얼마나 대단한 공적을 세웠는지 저는 모르며, 어느 누구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신이 굽어보는 드넓은 세상에 클라이스트가 단 한 사람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이 사람은 「펜테질레아」 「미하엘 콜하스」 「로베르 기스카르」의 웅대한 한막을 쓴 작가입니다.
―토마스 만(소설가, 1954년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강연에서)

클라이스트는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계몽주의도 심오하고, 이성도 비밀스러우며, 신비주의도 명료할 수 있다는 것을. 진실을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그를 구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다시금 말하자면 아무도 그뿐만 아니라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절망에서 그는 그렇게 완벽한 문장과 그토록 완전한 비유를 구사하여 우리를 행복하게 할 줄 알았습니다.
―다니엘 켈만(소설가, 2006년 클라이스트 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풍부하고 심오하며 독자적인 정신, 단순하고 자유로운 독일적 감각.
―빌헬름 그림(언어학자, 민담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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