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eBook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EPUB ]
하재영 | 창비 | 2018년 04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882
정가
10,500
판매가
10,500(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한 눈에 보는 YES24 단독 선출간
[일요일 20시까지] 이 주의 오구오구 페이백!
매월 1~7일 디지털머니 충전 시 보너스머니 2배 적립
★90일 대여점★ 이렇게 싸도 대여?
[READ NOW] 2022년 12월호
eBook 전종 10%할인+5%적립 무한발급 슈퍼쿠폰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4월 14일
이용안내 ?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4.66MB ?
ISBN13 9788936407032
KC인증

이 상품의 태그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번식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
대한민국 개들은 어디에서 죽는가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떠안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를 쓰기로 결심한다.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려낸다. 작가 하재영은 2013년부터 동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달팽이들』 『스캔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소설가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은 그의 첫 논픽션으로, 몇년에 걸친 성실한 취재와 자료조사, 뛰어난 필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출간 전 동물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진행한 스토리펀딩이 열흘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일어난 반려견 입마개 의무착용 논란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급속히 형성된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는 아직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 책은 유기견 문제를 통해 동물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더 넓은 논의까지 불러일으킨다. 한마리의 강아지에서 시작한 여정이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고민으로 확장되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곱씹게 한다. 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곧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며,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에버그린



1부 어떤 시작

피피: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뚱아저씨

그 장소들로 떠나기 전에



2부 새끼 빼는 기계들: 번식장과 경매장

비탈길

사람이면 자살했을 거예요

버려진 개들의 대부

(지금, 여기에서, 아직) 동물이 되지 못한 동물



3부 죄 없는 사형수와 무기수들

: 공설 보호소와 사설 보호소

봄이 오지 않는 곳

개 값이 얼마여야 할까요?

버려진 개들의 마지막 정거장

위탁 보호소에 관한 마침표와 물음표

죄 없는 무기수들의 감옥

두 종류의 개



4부 쓸모없어진 존재들의 하수처리장

: 개농장과 개시장, 그리고 도살장

살아서 나갈 수 없는 곳

열심히, 부지런히, 야무지게

개를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헛된 기대들

지는 싸움

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5부 어떤 응답

미코: 또 하나의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낙관도 비관도 없이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격 없는 자의 응답



추천의 글 기억하는 개의 죽음 / 박준

감사의 글



그림 목록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개를 사랑하고, 버리고, 먹는다
대한민국 개들의 일생

펫숍 쇼윈도의 귀여운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태어날까? 이 새끼 강아지들은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애견 번식장에서 태어난다. 번식장의 개들은 켜켜이 쌓인 배설물 위의 케이지에서 일생을 보내며 기계처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근친교배로 크기를 줄인 강아지들은 온갖 유전병과 열성인자를 떠안고 어미젖을 채 떼기도 전에 경매장에 나와 소매점으로 팔려간다. 애견숍이나 마트에서 쉽게 개를 산 사람들은 개가 번거로워지거나 크기가 커져 더 이상 귀엽지 않으면 역시 쉽게 개를 버린다. 버려진 개들은 아주 적은 수만이 지자체 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찾고, 대부분은 안락사된다. 보호소에조차 가지 못한 개들은 육견업자의 손에 들어가 개고기가 되거나,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는다.
매년 8만마리 이상의 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진다. 작가는 ‘개 산업’의 다각적 취재를 통해 한국의 유기견 문제가 개식용과 뗄 수 없이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폭로한다. 유기견 양산의 근원은 수요를 훌쩍 넘기는 공급을 쏟아내는 불법 번식장이고, 이 기형적인 생산구조가 유지되고 넘치는 공급이 ‘해소’될 수 있는 이유는 ‘반려견’들이 언제든 식용견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유기견 문제는 개식용을 논하지 않고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개식용은 해묵은 논쟁의 대상이다. ‘소는 먹어도 되는데 개는 왜 안 되느냐’는 반박, ‘개식용은 한국 고유의 문화다’라는 주장 등, 개식용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반감을 사기 쉬운 일이다. 이 책은 개식용 문제를 동물권이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개식용 합법화가 실은 모두의 손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논한다(본문 224~234면).

탄탄한 취재에 바탕한 깊은 사유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

동물권에 대한 논의를 개에서 시작하는 이유를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개가 차지하는 특별하고도 분열된 지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개가 반려동물로서 확고한 지위를 가진 곳에서는 개의 동물권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는 가장 나은 처지인 반려동물이자 최악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식용동물이다. 동종의 동물을 가족이자 음식으로 바라보는 상반된 관점이 대립하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연민을 확장할 수 있을지 살펴봄으로써, 이 이야기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과 가장 먼 동물 사이의 가교가 되길 바랐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발로 뛴 인터뷰와 취재에 기반해 충격적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르포로서도 가치 있지만, 국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잘 쓰인 논픽션으로서도 단연 손꼽을 만하다. 소설 쓰기로 단련된 필력으로 완성한 탄탄하고 입체적인 구성, 오랜 고민을 통해 도달한 깊은 사유와 윤리적 고찰은 읽는 이에게 한층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동물에 아무 관심도 없던 작가가 반려견과의 관계를 통해 동물을 ‘개별적 존재’로 인식하고, 반려견에서 유기견, 모든 개, 그리고 모든 동물로 인식의 지평과 연민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읽는 이의 인식 범주도 자연히 함께 넓혀진다.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흔히 던져지는 말들이 있다. ‘동물 애호가’라서 그렇다는 비아냥, 동물을 걱정할 시간에 사람부터 도우라는 충고, ‘인권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동물권이 웬 말이냐’는 반응. 작가는 인권과 동물권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상관관계고,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특정 집단이 독점하던 권리를 확장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동물 앞에서 강자다. 동시에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들 앞에서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다. 동물을 생각하는 일은 약자를,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다. 다른 종의 타자를 대하는 우리의 도덕을 고민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만 향하던 시선을 바깥으로 확장해가는 일이다.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분명 불편한 일이다. 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우리의 익숙한 일상은 딜레마로 바뀐다. 우리가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동물의 희생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하는 일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아예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외면한다. 하지만 작가는 묻는다. 완벽한 실천주의자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어떠한 실천도 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은 동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계도하지 않는다. 작가가 겪은 고민의 과정을 그대로 풀어놓을 뿐이다. 우리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 내부의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고민을 시작해보자는 것이 이 책이 남기는 메시지다.

eBook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c | 2022.01.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새해 첫 책에는 항상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그렇기에 뭔가 의미있는 책을 아껴두었다가 1월에 꺼내 읽기도 한다.   하지만 2022년을 시작하는 이 책은, 연말 휴가 중에 다녀온 계양산 동물보호소에서의 경험(@hds_mango),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인터넷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충동적으로(?) 읽게 된 책이다.     계양산 동물보호소     혹시 감성에 호;
리뷰제목

새해 첫 책에는 항상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그렇기에 뭔가 의미있는 책을 아껴두었다가 1월에 꺼내 읽기도 한다.

 

하지만 2022년을 시작하는 이 책은, 연말 휴가 중에 다녀온 계양산 동물보호소에서의 경험(@hds_mango),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인터넷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충동적으로(?) 읽게 된 책이다.

 

 

계양산 동물보호소

 

 

혹시 감성에 호소하는 책 정도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과 염려를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작이었다. 실제 개농장, 구호활동, 개 미용, 개 경매, 개 판매 등 관련 일을 하고 있거나 했던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하여 우리나라 개들이 처한 실상을 적나라 하게 볼 수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그에 반해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태도 등이 공존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나라 개들의 현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에도 개 식용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처럼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농장 사육, 무자비한 도살과 유통이 일어나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개들은 전세계 어느나라의 개들보다 처참한 현실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정에서 이쁨받고 좋은 사료 먹고 미용 받으며 사는 개들도 있는 반면, 위 링크에서 보는 바와 같은, 아니 그보다 훨씬더 열악하고 끔찍한 환경에 처한 개들이 수백마리, 많게는 수천마리씩 사육을 당하고 있고 그런 개 사육장이 몇개나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조차 어렵다고 한다. 이 모든 문제의 밑바닥에는 개 식용 문화가 있다.

 

 

개 식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흔히 접하게 되는 "나는 먹지 않지만 먹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는 태도가 마치 다양성을 준중하는 듯 보이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도리어 "그럼 돼지, 소, 닭은?" 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많다. 돼지, 소, 닭을 거리낌 없이 먹는다고 해서 그 동물들의 사육방식과 도살, 유통방식에 대해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을 뿐, 그 동물들을 사육하고 소비하는 방식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러한 문제점에 대해 turn blind eyes하면서 거기에 문제가 없으니 개도 문제가 없다고 해야 맞다고 주장하는데에는 많은 헛점이 있다.

 

물론, 나도 육식을 즐기고 당장 채식주의자가 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대체 누가 인간에게 그 동물들을 그렇게 대할 권리를 주었는가, 과연 우리가 그 생명들을 생명으로서 존중하고 있는가하는 점은 분명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이다. 우리가 그 동물들을 그렇게 대하는 것은 전혀 당연하지 않다.

 

"나는 동물을 존중하는 일과 인간을 존중하는 일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사회 안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태도와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는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는 저자의 주장은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충분한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차근차근 논리적 접근을 해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책속으로]

 

그리고 이를 위해 사료관리법, 가축 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가축분뇨법), 동물보호법, 축산물 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 등 최소 다섯개의 현행법을 위반하고 때에 따라서는 폐기물 관리법,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예닐곱개 이상의 법률을 위반한다.

 

그들은 소비자가 고기는 먹고 싶지만 감당하고 싶진 않은 정신적 부담을 대신 지고, 동물을 죽이면서도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습관화하며, 무조건 도축 라인을 돌아가게 하라는 관리자의 요구에 굴복한다. 진짜 잔인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동물과 인간 모두를 무생물의 기계로 다루는 현대 축산업의 시스템이다. 그래서 개든 고양이든 곰이든 말이든 새로운 동물을 저 잔혹한 축산 시스템에 밀어넣는 일을 반대하는 것은 최소한의 도덕성이다.

 

개식용과 관련한 한국 동물보호단체의 역사는 패배의 역사예요. 이제는 입법을 통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어요. 오늘 재판 결과도 그렇지만 기존의 동물보호법 안에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어. 문제는 여론이 형성되어야 입법으로 가는데, 자기는 개를 안 먹지만 남이 먹는 건 존중한다는, 그게 똘레랑스고 다양성이고 멋진 건 줄 아는 사람들이 태반이잖아. 키우던 개를 유기하는 사람은 비난하면서, 키우던 개를 개장수나 도살자한테 팔아넘기는 사람은 비난하지 않잖아.

 

나는 개들이 동물의 전도사 같습니다. 이 녀석들이 우리 곁에서 사람과 동물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누구도 구한 적 없는 사람은 구해지지 않은 존재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기에 죄책감도 패배감도 느끼지 않는다. 죄책감과 패배감은 오로지 구하고 싸우는 이들의 몫이다. 매일 죄의식에 시달리더라도, 매번 싸움에서 지더라도, 그는 계속 가야 한다고 했다, 낙관도 비관도 없이.

 

내 입에서 뜻하지 않은 말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대답이 흘러나왔어.

“데리고 오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고 돌보시는 것같이 제가 하나님의 피조물을 지키고 돌보겠습니다.”

내가 말해놓고 나도 깜짝 놀랐는데 그게 고백 같고 증언 같고 사명 같은 거야. 신이 내 입을 사용해서 이렇게 말하게 만드신 건가 싶고. 그러고 나서 성경을 보니까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뒤 하신 말씀이, 그전까지는 별 생각 없이 넘겼던 문장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어.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세기1:28).’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구해봤자 한해 8만마리 이상이 버려지는데 무슨 수로 다 살리겠어요. 그래서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거예요. 우리가 싸우는 건 번식업자, 육견업자, 동물학대자 같은 개인이 아니라 바로 이 시스템, 생명을 싸구려 물건 취급해온 이 사회의 시스템이에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이십대에도,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사십대에도, 그리고 오십대가 된 지금도, 내 목표는 똑같아요. 약자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 나는 이 ‘더불어’라는 말이, ‘함께한다’는 뜻이 참 좋아.

우리 단체의 메인 슬로건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잖아요. ‘동물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동물이 대접받는 세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야. 이게 내가 꿈꾸는 세상이니까.

 

나는 동물을 존중하는 일과 인간을 존중하는 일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런 생각과 “동물이라는 최약자를 통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못 보던 것을 보게 되었다”는 행강대부의 고백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이십대나 동물을 위해 싸우는 지금이나 내 목표는 같다”는 뚱아저씨의 말은 본질적으로 같은 맥락일 것이다.

 

모든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정언명령은 우리가 추구할 가치와 진보할 방향을 보여준다. 힘 있는 자의 목적에 힘없는 자가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사회, 수단으로서의 쓸모마저 없어지면 버림받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그리고 “약자의 최전선에 동물이 있다"

이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실제나 인식이나 완전한 도구, 수단, 물건이다. 여주 개농장 아사 사건에서 보듯이 수단으로서의 쓸모가 없어지면 학대와 방치의 대상이 되는 일도 흔하다. 이것은 수단의 사회에 사는 인간이 또다른 인간을 대하는 태도, 그중에서도 약자를 대하는 태도와 흡사하다.

 

한 사회 안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태도와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는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모든 존재가 목적이라는 인식과 모든 생명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의 주류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목적으로서의 인간으로 대우받을 것이다.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인권 수준이 높고 권리와 복지가 보장되어 있는 나라들이 동물권과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상황은 우연이 아니다. 인권과 동물권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상관관계다. 마하트마 간디가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그런 의미다.

 

우리에게는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물론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도덕적 판단에 따라 무엇인가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또한 피터 씽어의 동물해방론, 톰 리건Tom Regan의 동물권리론 등이 등장한 이래 동물 생명 존중은 보편적 윤리로서 하나의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8 | 2021.04.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간 전 스토리 펀딩으로 이 책의 이야기를 조금 읽었습니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하네요. 인간이란 참... 펫샵에서 사온 이들에게는 불편할 이야기,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쇼케이스 안에 상품으로 담긴 귀여운 강아지들의 뒤에 이런 참혹한 이야기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눈 감고 귀 막은 이들이 너무 많죠. 이제 현실을 보시기 바랍;
리뷰제목
출간 전 스토리 펀딩으로 이 책의 이야기를 조금 읽었습니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하네요. 인간이란 참... 펫샵에서 사온 이들에게는 불편할 이야기,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쇼케이스 안에 상품으로 담긴 귀여운 강아지들의 뒤에 이런 참혹한 이야기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눈 감고 귀 막은 이들이 너무 많죠. 이제 현실을 보시기 바랍니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l******5 | 2018.11.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읽는 내내 먹먹하고 고통스럽고 내 무지에 화가 났다. 나도 펫샵에서 고양이를 사본 경험이 있기에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었으며, 얼마나 큰 무지에서 온 행동이었는지 이 책을 읽고야 알았다. 다시는 같은 행위가 반복되지 않기를. 앞으로 나도 도울 것이다. 더불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는 사람들.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
리뷰제목

읽는 내내 먹먹하고 고통스럽고 내 무지에 화가 났다. 나도 펫샵에서 고양이를 사본 경험이 있기에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었으며, 얼마나 큰 무지에서 온 행동이었는지 이 책을 읽고야 알았다. 다시는 같은 행위가 반복되지 않기를. 앞으로 나도 도울 것이다. 더불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는 사람들.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런 책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이름 석 자 잊지 않을게요. 우리는 변해야 한다. 배우고 생각하고 변화해야 한다. 이것이 자격 없는 자들의 세상에 마지막 희망이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동물들을 사랑하면서도 그 민낯은 이제서야 봤네요.. 늦게 알아서 죄송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x**0 | 2019.10.29
구매 평점5점
꼭 읽으세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l******5 | 2018.11.26
구매 평점5점
잘 볼게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랄* | 2018.07.31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