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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

플랫폼 제국의 미래

: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새로운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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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66g | 153*224*22mm
ISBN13 9791162540145
ISBN10 116254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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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들 기업은 신과 사랑과 섹스와 소비를 상징하는 ‘네 명의 기사’일까, 아니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바로 그 네 명의 기사(선악의 최후대결을 서술한 《요한계시록》에서 흰 말을 탄 기사는 질병, 붉은 말을 탄 기사는 전쟁, 검은 말을 탄 기사는 기근, 푸른 말을 탄 기사는 죽음을 각각 상징한다.)일까? 두 질문 모두 답은 “그렇다.”이다. 나는 이제부터 이들을 그냥 ‘네 명의 기사’라고 부르겠다. 이들 넷은 어떻게 그토록 막강한 힘을 끌어 모았을까? 무생물이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우리 영혼에 얼마나 깊이 각인되었으면 기업 행동과 그 실존 형태를 규정한 기존의 모든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을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들 기업의 거대한 영향력이 기업계와 세계 경제의 미래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제1장_ [네 개의 거인기업]」 중에서

아마존이 아무런 저항(마찰)이 없는 매끄러운 상품구매 진행 부문에 굳건하게 초점을 맞춘다는 점과 투자자본의 입장에서 아마존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점 그리고 아마존이 B2B 영역에(경쟁자들이 아마존 안으로 들어와 영업하도록 플랫폼을 마련하는 데)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을 볼 때,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 경주에서 아마존은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별 소비자의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아마존은 앞으로 소매유통업계를 독점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은 당신과 내 정보를 벌써 엄청나게 축적해놓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의 구매 행태를 우리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으리라. 물론 우리는 그 사실에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 모든 정보를 우리 스스로 기꺼이 내주었으니 말이다.
--- 「제2장_ [웃는 얼굴의 파괴자, 아마존]」 중에서

애플의 일부 고객은 자신의 구매 행위가 비이성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알면서도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똑똑하고 첨단을 걷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구매를 결정할 때 자기 뇌는 단지 구경만 했을 뿐이라는 논리로 구매 행위를 합리화한다. 애플 제품이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더 뛰어나서 구매한 것이라는 논리다. “애플의 소프트웨어는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잖아. 생산성을 한층 높여주는 앱들은 또 얼마나 멋진데. 노트북도 훨씬 더 잘 돌아간단 말이야. 애플 워치만 해도 하루에 3,000걸음은 더 걷게 해주지. 애플 소프트웨어가 없었다면 그렇게 걷지 않았을 거야.” 이처럼 애플 고객은 자기 자신에게 프리미엄 가격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 「제3장_ [글로벌 명품, 애플]」 중에서

2017년 기준으로 하루에 전 세계 인구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오늘이나 가까운 미래에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드러낸다. 사생활 보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악몽 같은 상황이 상품 시장 관점에서는 천국이다. 페이스북의 공개 특성은 ‘존재하는 것은 곧 공유하는 것’이라는 보다 젊은 세대의 믿음과 결합해 거대한 데이터 조합을 형성했고 이로써 마케팅 대상을 결정하는 여러 도구가 나타났다. 그 바람에 청과물점의 스캐너, 포커스 그룹 (focus group), 패널, 여러 설문조사 등은 봉화 신호와 수기 신호 사이의 이종교배처럼 유치해 보인다. 디지털 시대에 간단한 설문조사는 거의 의미가 없다. “나는 늘 콘돔을 사용합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미 사람들이 사생활 영역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제4장_ [전 세계인의 친구, 페이스북]」 중에서

오늘날 구글이 현대적인 신으로 추앙받는 이유 중 하나는 구글이 우리의 가장 내밀한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천리안이라도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속 생각과 의도를 모두 꿰뚫어본다. 우리는 구글에 질문할 때 성직자나 어머니, 가장 친한 친구 혹은 의사에게도 선뜻 말하지 못하는 것까지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가령 헤어진 여자 친구를 스토킹하는 방법이나 갑자기 몸에 나타난 발진의 원인, 자신에게 변태적 취향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사람들의 발에 유독 관심이 많은 것뿐인지도 알아볼 수 있다. (…) 사람들은 구글을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신뢰한다. 구글에 하는 질문 여섯 개 가운데 하나꼴로 질문자가 다른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질문, 즉 처음 하는 질문이다. 과연 다른 어떤 기관이나 사람이(아무리 해당 분야 전문가이거나 성직자인들) 맨 처음 하는 질문을 그토록 많이 받을 만큼 높은 신뢰를 받을까? 과연 어떤 현자가 구글처럼 질문자가 난생 처음 하는 질문을 기꺼이 하도록 마음을 자극할 수 있을까?
--- 「제5장_ [현대판 신, 구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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