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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사이

엄마와 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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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64g | 153*225*20mm
ISBN13 9791160021165
ISBN10 116002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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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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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씨는 엄마를 위로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으로,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착한 딸로 살았을 것이다. ‘착한 딸’은 자신의 욕구 대신 엄마의 욕구를 채워주며 살아간다. 인지심리학에서는 ‘라이킹(liking)’과 ‘원팅(wanting)’의 차이를 강조한다. 라이킹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원팅은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다. 착한 딸은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당장 안하면 엄마에게 혼날 것을 피하기 위해 살아온 경우가 많다. 엄마의 명령과 잔소리가 무서워 당장은 시키는 대로 하지만 힘들다. 내가 주체가 되지 않으니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학교, 직장, 결혼’의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4의 성취가 있어도 2의 만족밖에 못 느끼니 불행하다. 자신과 엄마의 욕구를 구별하지 못했던 결과다. 자신이 좋아서 한 일은 2의 성취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에 점점 좋은 결과를 내게 되고,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 p.26~27

엄마 역시 자신도 모르게 세상 풍조에 물들어간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통념을 깨기란 어렵다. 하지만 “혼자서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때 되면 아빠 같은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겠죠.”라고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 대화가 오고 가다가 “얘, 아빠처럼 꽉 막힌 사람은 안돼. 나 고생하는 거 안보이니?”라며 결혼을 강요하는 것에서 조금 누그러지기도 한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결혼을 꼭 해야 하나 싶어요”라고 솔직하게 여자 대 여자로, 인간 대 인간으로 엄마에게 표현을 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기분 나쁜 것을 바로 표현하려는 충동을 잠깐만 멈추고,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인 태도(defense)는 엄마의 화를 더 돋우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인 화나 불안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사실 자체만을 전달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정말 짜증나네, 화나.” 속으로 되뇌며 자신의 감정 쓰다듬기를 먼저 해준다. 1~2분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 p.34

라푼젤이 18년이 지나서야 자신이 마녀에게 자랐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8년은 유년기를 지나 성인으로 가는 시기를 상징한다. 마녀 엄마는 딸을 가두어놓긴 했지만 먹을 것을 주었고, 집안에 필요한 것은 모두 있었으므로 라푼젤을 위험한 세상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였다. 딸이 직업이 생기고, 결혼까지 하면 세상은 더 이상 위험한 곳이 아니며, 자기만의 생존전략이 생기게 된다. 이때에도 엄마가 딸을 놓아주지 않으면 엄마는 딸다운 삶으로 가는 통로를 방해하는 인물로 지각될 뿐이다. 모든 것을 바쳤다고 생각하는 엄마, 딸만 바라보며 공주 대접했던 엄마는 딸을 사랑하는 왕자든, 그 무엇이든 딸을 빼앗아가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질투가 때로는 도를 넘기도 한다. 엄마의 인생은 없이 딸을 피아니스트, 발레리나, 화가, 의사 같은 전문가로 키워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목적지까지 힘겹게 왔는데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거나, 이젠 더 이상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딸의 말에 엄마를 외면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 p.50~52

생애 초기에 엄마와의 상호작용은 자신과 주변 사람에 대한 인지적 모형을 형성해 나간다. 볼비(John Bowlby, 1973)는 이러한 인지적 모형을 ‘내부작업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라고 했다. 어릴 때 엄마와의 정서적 애착에 대한 관계의 표상이 일생 동안 만나는 사람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게 된다헤이잔과 쉐이버(Hazan and Shaver, 1987)는 ‘몰입형(preoccupied)’과 ‘회피형(dismissing)’을 ‘불안정 애착’이라고 명명하고, 이성 관계에서 비슷한 수준의 애착을 가진 사람이 서로 끌리고 사랑에 빠진다는 애착 연구를 했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학자들이 그것을 증명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다. 회피형은 몰입형과 달리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해한다. 몰입형은 자신과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가까워진 사람을 놔주지 않으려 한다. --- p.82~83

엄마가 못마땅해 할 때 머리로는 ‘또 잔소리, 정말 짜증나’라고 하면서도 입으로만 맴돈다. 늘 간섭하고 통제하는 엄마가 싫으면서도 생과일쥬스를 건네며 “한 모금 더 먹고 가”라고 할 때마다 은영 씨는 마음이 약해진다. ‘그래도 나를 위해 아침부터 애쓰는데, 어떻게 화를 내’라는 생각에 말을 못 꺼내고, 마시기 싫어도 쥬스를 먹고 나와야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라도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냉정하게 돌아서거나 인정 없다며 소리 지르는 엄마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이유를 엄마에게 돌리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다. 참고 맞추는 데는 엄마에게 잘 보이고 싶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숨어 있다. “쥬스 안 마실래요. 그리고 잔소리 좀 그만하세요”라고 말해도 된다. 어쩌면 남자친구에게 끌려 다니는 것도 엄마에게 길들여졌던 은영 씨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남자친구의 행동에서 가끔 엄마의 도플갱어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남자친구는 감정기복이 심한 게 엄마와 비슷하다. --- p.94~95

엄마는 딸의 옷을 개며 딸의 미소와 눈물을 본다, 된장찌개 맛을 보며 퇴근하는 가족의 밥 먹는 모습을 상상한다. 딸이 바빠서 엄마를 생각하거나 그리움을 잠시 접을 때도 엄마는 딸을 보면서
도 그리워하고 날마다 순간순간 기도한다. 딸을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엄마가 하는 돌봄은 절대로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엄마의 존재를 시험하는 성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엄마의 돌봄이 조금 부족하다고 돌을 던지지 말자. 엄마의 정성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다고 탓하지도 말자. 이만큼이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테니 말이다. 또한 엄마에게 죄책감도 갖지 말자. 엄마 자신을 위한 돌봄이기도 할 테니까. 가족들 출근시키고 차 한 잔 마실 때 엄마에게 비치는 햇살만으로도 엄마는 충분한 힐링을 느낀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엄마만의 공간이 된다. 엄마는 일이 고되기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다. 가족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때, 음식에 따스함이 묻어나지 않을 때 엄마는 괴로워한다. --- p.109

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려면 엄마와 교감할 수 있는 재료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퇴근하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만두 몇 개를 사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백화점 푸드 코너를 돌면서 엄마에 대해 사색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엄마, 만두 사왔어요. 따뜻할 때 드세요.” “저녁 먹었는데, 내일 먹을게.” 엄마 생각해서 사왔더니, 바로 안 먹는다고 섭섭해하며, 몇 마디 말이 더 오고가는 것은 이미 엄마를 위한 만두는 아니다. 먹어줘야 하는 엄마와 자기만족을 위한 자신이 있다. 어릴 적 엄마가 딸에게 했던 방식이다. “너는 해줘도 대체 고마워하는 법이 없어. 다음부터 다시 해주나 봐라!” 어릴 때의 엄마는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누가 사다 달라고 했어? 나 만두 안 좋아해.” 언성이 높아진다. “내일 드세요. 엄마 드시고 싶을 때 드세요.” 이렇게 존중하는 한 마디가 엄마의 마음을 촉촉하게 한다. 그냥 만두를 먹는 것이 아니다. 만두에 스며든 딸이 보이고, 맛있게 먹는 엄마가 만져지면 된다. 교감은 모녀 사이에 관심만 있으면 가능하다. --- p.139

지금이라도 딸은 복수하고 싶은데 이미 엄마는 갱년기를 호되게 겪고 있고, 요청해도 말을 못 알아들으니 그냥 포기하고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딸이 엄마에게 원했던 따뜻함이 채워지지 않으면 엄마를 향했던 애착은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 돌멩이에서 명품 가방이 되기도 하고, 죽어라 일하며 성취를 통해 채우기도 하고, 챙겨주는 애인이 애착물이 되기도 한다. 모두 엄마의 대체재이다. 나쁘지 않다. 나이에 맞게 변해야 하니까. 언제까지 엄마 치마폭에 싸여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그때 나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어요?”라고 한 번쯤 엄마에게 물어보는 것이 앙금을 푸는 일이다. 엄마가 다 지난 일이라며 묻어버리려 할 수도 있다. 비겁한 변명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요청하라.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왜 안 해주셨어요?’라고 물어도 보자. 어쩌면 또다시 냉장고 같은 차가운 엄마를 만날 수도 있지만 시도해봐야 한다. 따뜻한 침대와 같은 엄마의 마음 한 조각을 발견할 수도 있을 테니. --- p.155

엄마도 언젠가는 떠나기 때문이다. 시인의 말처럼 통곡도 운명의 신도 얼씬거릴 수 없는 모녀간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엄마가 가까이 있을 때 아직은 내 말을 들어줄 수 있을 때, 자력의 힘을 키워야 한다. 10할의 위로가 필요해도 8할 정도로 만족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점차 줄여나가 나중에는 오히려 엄마의 위로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위로가 되는 엄마, 언제라도 부르면 달려오는 엄마라도 가끔은 놓아드리자. 기둥과 기둥 사이의 숨 쉴 수 있는 통로를 남겨 두자.편하고 좋은 엄마라도 항상 전지전능하지는 않다. 엄마도 전화를 받을 기운이 없을 때가 있다. 엄마도 때로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위로가 되어서 좋은 엄마,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엄마, 5분 정도 통화되세요?” 좀 더 길게 엄마의 위로가 필요할 때는 “엄마, 좀 길게 통화하고 싶은데, 언제 전화할까요?”라고 해서 엄마가 준비할 수 있게 하면 좋다. 이러한 사소한 배려가 있어야 엄마와 오래 좋은 관계로 남을 수 있다. --- p.171~172

엄마가 창피한가? 이는 본인 속의 열등감이 부딪힌 것일 뿐 엄마는 무죄다. 여성이며, 한 인간으로서의 갈망은 좌절이 예상될 때 더 커진다. 엄마도 한때는 여성으로서의 매력과 이루고자 하는
나름의 꿈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사그라지는 것을 볼 때 허망감에 전율한다. 엄마도 살아가는 것이 무섭고 슬프며 외롭다. 가족이 있고, 직업이 있어도 그렇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친구들을 만나보기도 한다. 이제야 자유로워졌다고 자랑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하다. 인생의 화양연화의 끝자락을 직감하기 때문일까? 엄마와 딸이 얼굴을 맞대고 찍은 프로필 사진에서, 딸이 엄마의 대체재가 아님에도 과거의 화려함이나 현재의 갈증이 대비되어 극적 효과가 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엄마의 피부는 칙칙해지고, 꿈과 사랑도 차츰 희미해져 간다고 생명의 빛을 엄마에게 빌려주지 않아도 된다. 아픈 날이 늘어가고, 체중 조절의 실패로 인한 무력감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엄마 주변을 서성대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 p.186

엄마들은 별 생각 없이 힘든 것들을 딸에게 퍼붓는다. “집 나갈래, 나는 이 집의 노예가 아니야. 자고 일어나면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 왜 딸에게 푸는지 이해가 안 가는 일이다. 한이 많은 엄마는 딸에게 힘든 존재다. 엄마가 이해도, 감당도 안 되지만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착한 딸이 된다. 엄마가 원하는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가야 하는 부담을 갖는 것만 봐도 그렇다. ‘착한 딸 콤플렉스’에 빠진 것이다. 보통의 딸들은 자기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착한 딸들은 엄마를 책임지려는 생각 때문에 엄마에게 못해준 것만 생각이 나고,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많다. 그러나 죄책감은 쓸모가 없다. 모녀 사이를 좋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자신을 위축시킨다. 이처럼 죄책감은 불쾌한 감정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대상을 밀어낸다. 갖은 희생을 하고도 버림받는 것은 상대방에게 죄책감도 함께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 p.193~194

엄마와 경계가 없고 모호하면 섭섭한 것이 많다.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싶어 하는 데서 오는 갈등도 있다. 각자 독립적인 자아로 서는 것은 엄마나 딸 모두에게 필요하다. 모녀들은 너무 가까워서 미처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상처를 주고받는다. 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까운 사이인데 이 정도는 해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반대로 모녀 사이가 멀었던 경우에 취미, 옷, 화장까지 같이 하는 것을 늘려나가려고 한다면, 서로의 경계를 좁히려는 무의식적 태도다. 딸이 더 엄마에게 다가가며 곰살맞게 굴기도 한다. 어느 날 고생하는 엄마가 보이고 ‘결혼하면 엄마와 얼마나 같이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의식적으로 엄마와 함께 하려는 시도이다.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경계짓기가 되지 않으면 엄마와 딸 사이에 남자친구나 아빠가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 모녀 둘만의 공간이나 사이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그러면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엄마를 자신만큼 생각해주지 않아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 --- p.199~200

이처럼 힘들게 사는 엄마를 볼 수 있는 것은 공감 능력이 있는 것이지만, ‘엄마 고생이 다 나 때문’이라는 생각은 과하다. “노는 게 그렇게 좋아? 난 일할 때가 제일 편한데…….” “오늘 한 일도 없이 하루가 갔네.” 온종일 한 일을 손으로 꼽아보고 스스로를 옥죄이며, 돈이 아주 없는 게 아닌데도 일만 하는 엄마들이 있다. 가난했던 과거로 돌아갈까 하는 불안 때문에, 혹은 딸을 위해 고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딸 입장에서는 그런 엄마를 볼 때 측은하면서도 답답하다. 딸을 위해서 일만 하는 엄마들은 자신의 희생을 가족이나 딸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감정의 주체가 엄마 자신이 아니면, 딸의 행동에 따라 감정기복을 보일 수도 있다. “엄마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너는 왜 그래?”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된다. 딸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엄마는 조금 쉬거나 놀다가도 딸이 집에 올 시간이면 부엌에 가서 다시 덜그럭거리며 무언가를 하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 p.213

떠나보면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엄마 역시 딸이 그리울 것이다. 그리움으로 패인 곳은 함께 했던 공간을 떠올리면 알게 된다. 그리고 함께 했던 날들의 에피소드로 메우면 된다. 긴밀한 대화나 살가움이 없었더라도 모녀라는 끈은 질겨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질긴 모녀의 인연은 각색되고 잊혀지기도 하지만 가장 오래 남는다. 엄마는 딸을 많이 의지한다. 그래서 딸도 엄마를 쉽게 놓지 못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여자라면 가는 길이 있다. 엄마 나이가 될 즈음, 할머니 나이가 될 즈음 엄마가 나였고, 할머니가 나였음을 알게 된다. 죽을 때까지 함께 가는, 죽어서야 함께 묻는 것이 모녀 관계이다. 그런데 기억은 실제와 많이 다르다. 아름답게 미화되거나 추한 모습으로 각색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실제 엄마가 아니고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다. 떨어져 있고 자주 못 만나면 엄마에 대한 기억의 잔상은 더 크게 부풀려진다. --- p.217~218


내가 기준이 되는 것부터 시작해야 갈등 대화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옳다.” “엄마의 방식이 틀렸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 속 내면의 소리를 믿어야 한다. 진로, 전공, 결혼, 미래 사회를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자존감이 회복되어야 엄마와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화가 가능해진다. 이제 엄마에게 더 이상 맞추려 하지 말고, 완벽해지려고
도 말자.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히 알고 스스로를 괴롭히지않아야 한다. 마음에 평정심이 생기고 나서 협상을 하는 것이다. 비로소 대화가 가능해지는 지점이다. 칭찬이나 엄마가 좋아하는 행동에 억지로 맞추는 대신 원하는 중간 목표를 정한다. 처음에는 서로 어느 정도 양보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비난 대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엄마, 그건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워요.” 문제는 엄마가 아니다. 내 감정이 문제임을 암시해주면 엄마는 싸울 태세를 늦추게 된다.
--- p.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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