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오늘의책
미리보기 공유하기

진작 할 걸 그랬어

: 책에서 결국, 좋아서 하는 일을 찾았다

리뷰 총점8.7 리뷰 89건 | 판매지수 912
베스트
국내도서 top20 2주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YES포인트
소중한 당신에게 5월의 선물 - 산리오 3단 우산/디즈니 우산 파우치/간식 접시 머그/하트 이중 머그컵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5월 전사
5월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36g | 128*188*20mm
ISBN13 9791162203637
ISBN10 1162203633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전 MBC 아나운서, 책 읽어주는 여자, 책방 주인
김소영 첫 에세이

“그때 나는 일이 없어도 좋았다.
일단은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이 급선무였다.”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으며,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책 읽어주는 여자’로 불린 방송인 김소영.
201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그와 동시에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 24] [MBC 뉴스투데이] 등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를 맡는 등 주목받는 아나운서로 성장했다. 라디오 [굿모닝 FM]의 ‘세계문학 전집’이라는 책 읽어주는 코너를 맡아,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일의 재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탄탄대로일 거라 믿었던 그 길에 들어서자마자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갑자기 찾아왔다. 가장 활발히 일하며 빛나야 할 시기에 갑작스레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되면서 긴 방황이 시작되었다. 방송 출연이 금지된 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무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뿐. 그리고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그나마 책을 읽으며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책으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방송 출연 금지 1년을 두 달쯤 남겨두었던 어느 날 아침, 누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몸은 아프지 않았다. 게다가 어제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퇴근해 잠이 들었었다.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몸과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한 머릿속을 내버려둔 채 몇 시간을 누워 있었다. 지각이지만 어차피 내가 회사에 오는지 가는지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다. 더 받을 미움도 없고, 인사고과 따윈 포기한 지 오래였다. 결국 그날은 휴가를 냈다. 그리고 그날, 더는 이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_「프롤로그」에서

‘조금만 더 버티면 될 텐데’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결국 사표를 냈다. 너무나 사랑했던 일터를 뒤로하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곳으로 스스로 나섰다. 훗날 너무 빠른 포기였다고, 조금 더 참았어야 했다고 그날의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이야기했다. 조금 더 자유로워지자.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그 길에서 행복을 찾아내겠다고.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조금만 더 자유로워지자

1. 책방에 간다는 것
‘책방 여행’을 떠나다
마냥 멋짐도 마냥 편안함도 아닌 _안진
오직 이 한 권의 책 _모리오카 서점
맥주 한 모금, 문장 한 줄 _비앤비
재즈 같은 책방 _브루클린 팔러 신주쿠
버텨줘서 고마워 _산요도 서점
책 파는 잡화점 _무지북스
앰프 파는 책방 _츠타야 가전
책 읽는 남자와 살기
독립 책방과 헌책방의 거리 _도쿄도 서점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고양이 서점 _진보초 냔코도
끊어진 길 위에서 발견한 행복
기치조지에서 보낸 완벽한 하루 _햐쿠넨
당신은 하루키를 좋아하나요 _아오야마 북센터 오모테산도
마크 제이콥스의 머릿속으로 _북마크
이토록 화려한 서점이라니 _긴자 츠타야 서점
밥 냄새 솔솔 풍기는 사진집 식당 _메구타마
겨울 밤 벚꽃길 산책 _카우북스

2. 책방을 한다는 것
작은 책방의 쓸모
고르는 일이 뭐라고
은행 안 도서관 탐방 _디라보
큐레이션의 감각 _시보네 아오야마
개미 책방 주인의 포부
진작 할 걸 그랬어 _책거리
독서라는 습관
북카페의 시조새를 만나다 _롯폰기 츠타야 서점
독립 책방과 동네 책방 사이에서 _위트레흐트
우리 책방의 데이터 모으기
콘셉트가 뭔가요 _시부야 퍼블리싱 앤 북셀러즈
모두의 서점 _크레용 하우스
책은 다시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휘파람을 불며 책을 팔자

에필로그 더할 나위 없음
당인리 책발전소 책방지기 추천도서 100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 내 앞에 앉은 남편이 편안하고 행복한지. 책을 덮고 남편을 본다. 일단 그가 고른 센차는 그리 흡족하지 않았던 것 같다. 왜 커피를 시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네가 두 종류 다 마셔보고 싶을까 봐”라며 그제야 자신의 음료를 건네는 남편(내 입맛엔 만족스러웠다). 이미 차 맛에는 관심이 없고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점심 먹을 식당을 검색하고 있다. 다행이다, 이 편안함과 멋짐을 우리가 공유하고 있어서.
--- p.44~45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펼쳐볼 일이 없었을 이 책은 나와 무슨 인연으로 맺어진 걸까 싶기도 하고. 꽤 오랫동안 내 앞에 놓인 낯선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고르지 않은 책에 이토록 깊은 관심을 기울여본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이 한 권의 책을 영원히 잊을 수 없겠지.
--- p.50

거의 매일 밤 우리는 나란히 누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가끔 궁금하면 서로의 책에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먼저 잠든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잠들기 전에 책 읽는 즐거움을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머리맡은 얼마나 황량했을까.
책을 좋아하는 남자와 함께 사는 데는 이토록 많은 장점이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내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원고를 쓰고 있는데, 뭐 하냐고 묻지도 않고 저기 소파에서 혼자 책 읽느라 정신이 없다는 거. 그 외에는 데리고 살 만합디다.
--- p.108~109

한때는 더 많은 대중 앞에 선 나를 상상했고, 촌철살인의 멘트와 카리스마를 내뿜는 앵커를 꿈꿨다. 그러나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서점의 간이 의자에 앉아 있는 지금의 나는 아주 행복하다. 꿈이 소박해졌거나 욕심을 내려놓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열댓 명의 사람들 앞에서 오히려 무릎을 탁 치고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검열이 없으니 가릴 것도 없고, 생선회처럼 팔딱팔딱 뛰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세상에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내 삶에 또 다른 깨달음의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방송인, 책방 주인, 혹은 그 무엇이 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싶다.
--- p.135

책장이 있는 곳이 서점이든 서점이 아니든, 책장은 그 책장에 책을 꽂은 사람과 그 책장에서 책을 꺼내든 사람 간의 끊임없는 대화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독자에게 말을 건다. 우연히 펼친 한 권의 책과 한 줄의 문장에서 누군가는 꿈을 찾고, 오래 앓던 고민을 털어내며, 혹은 그날 하루를 살아낼 힘찬 기운을 얻을 수도 있다. 그것이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이라고 말하는 북 큐레이터 한 명이 실로 다양한 공간을 종횡무진하며 멋진 책장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일 터다. 비록 사부님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 그의 가르침을 받은 나 역시 괜찮은 북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오늘도 쏟아지는 신간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 p.206

앞으로 오래도록 좋은 책방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어떤 콘셉트가 필요할지, 장차 우리 책방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해갈지는 잘 모르겠다. 동네 책방 중에는 특정 분야에 파고들어 마니아의 사랑을 받는 책방도 있고,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독립출판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책방도 있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없다. 내가 방송을 하는 사람이니 책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친숙한 얼굴의 책방 주인에게 이끌려 독서라는 취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초심자를 위한 책방’이어도 좋을 것 같다. 평범한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지만 평범한 책만 가득한 서점은 아닌, 나의 개성과 안목이 묻어나는 책방이 될 수 있다면. 바로 이곳 퍼블리싱 앤 북셀러즈처럼.
--- p.280~281

책이 없었다면 나란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도무지 상상하기 어렵다. 30여 년 동안 읽어온 문장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 사람에게 잘 기대지 않는 성격인 내가 그럼에도 외롭지 않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절망하지 않는 건 언제나 책이 곁에서 말을 걸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준 덕분이다. 책과 문장이 가진 힘을 사람들이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트렌디한 잡화 정도로 책이 소비되는 건 역시 서운하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들, 책을 팔고 소개하는 사람들, 책을 고르러 온 사람들 모두가 힘을 내서 이 힘들고 지치는 세상 속으로 더 많은 문장이 퍼져나갔으면.
--- p.296~297

책방 여행을 다녀와 직접 책방을 내기까지, 이제 막 서점 업계에 발을 담갔을 뿐이지만 책은 놀랍게도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매일매일 내게 가져다준다. 즐거운 일을 즐겁게 하면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앞으로 나와 내 책방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벌써부터 50년 차 책방지기가 될 수 있을지를 미리 걱정하진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 더 즐겁게 책을 읽고, 책방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날까지 내가 책 파는 일을 더 많이 좋아해야지. 힘차게 휘파람을 불며.
--- p.304~30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나운서 퇴직 후 아무런 플랜B도 없이 떠난 여행,
그리고 직접 동네 책방을 열기까지의 이야기

“나의 책방 여행에는 두 계절이 겹쳐졌고,
백수인 나와 책방 주인인 내가 뒤섞였다.”


퇴사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새로운 짐을 꾸려 일본 도쿄로 떠난 것. 캐리어엔 방송 출연이 금지된 열 달 동안 물리도록 읽은 책을 가득 챙겼다. 그가 그곳으로 떠난 이유는 무엇이며, 그곳에서 찾은 것은 무엇이고, 또 되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일까.
낯설지 않은, 그러나 일상은 아닌 타국에서 마주할 미래에 대한 막막함으로부터 독서는 언제나 그랬듯 자신을 지탱해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떠났다. 계획은 오직 하나, 책방을 찾아다니는 것. 작더라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책방을 찾아다녔다.

여행 일정은 일주일로 잡았다. 아쉬워지면 또 오면 되지. 사실 여러 번 가본 도쿄이다 보니 일주일이면 충분하고도 남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름에 떠난 책방 여행은 겨울에 한 번 더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나의 책방 여행에는 두 계절이 겹쳐졌고, 백수인 나와 책방 주인인 내가 뒤섞였다.
처음에는 무작정 떠났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조금씩 불안해졌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도 스르르 풀리지 않을까. 일주일의 여행으로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쯤은 알았지만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_37~38쪽에서

평소 책 읽기를 즐겨했던 작가는 동네 책방 찾는 것 역시 취미처럼 해왔었다. 우리나라 책방들에 영감을 준 일본의 책방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북 큐레이션,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독서 체험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도쿄 책방 여행은 그녀의 관심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에세이는 그녀가 탐닉한 도쿄 책방 여행기로 시작한다. 오직 한 권의 책만을 파는 책방에서부터, 130년의 역사를 가진 책방, 밥 냄새 솔솔 풍기는 사진집 식당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책방을 탐험하며 그곳의 공간, 느낌,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만의 시선과 필체로 써내려갔다.
도쿄 책방 여행을 다녀온 후 작가는 서울 합정동에 동네 책방 ‘당인리 책발전소’를 열었다. 책방 공사를 하고, 책장을 채우고, 카페 메뉴를 개발하고... 짧지만 강렬했던 준비 과정부터 책방을 열기까지의 무모(!)했던 창업기, 책을 읽기만 하다가 직접 책을 파는 책방 주인이 되면서 겪은 변화, 새내기 책방지기로서의 앞으로의 포부와 바람까지 모두 이 책에 담겨 있다.
이제 막 책방을 열었지만 책은 자신이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매일매일 가져다준다고 말하는 작가는, 오늘도 자신의 책방에서 열심히 책을 나르고 있을 것이다.

가장 힘든 시기에 나를 버티게 해주고
‘내려놓을 수 있는 자유’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책’, 그리고 ‘책방’ 이야기


“행복할 가능성을 놓고 그와 비교해본다면
나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손석희(JTBC 보도 부문 사장)

작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찾았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방송 진행자로, 책방 주인으로, 그리고 책장 편집자로.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즐겨했지만 작가에게 있어 ‘책’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방송 출연 금지로 홀로 버텨야 했던 시간 속에, 그리고 다시 일어서 새로운 삶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순간들에 책이 있었다.
이 에세이는 작가의 책 자체에 대한 짙은 애정과 해박한 지식은 물론, 담담한 듯 소탈한 생각과 감성이 함께 녹아 있다. 갑작스런 퇴직 후 떠난 도쿄 책방 여행기뿐만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책방 ‘당인리 책발전소’를 준비하고 열기까지의 과정, 남편(방송인 오상진)과의 달콤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작년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남편과의 일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책을 좋아하는 커플’로 불리며 남다른 책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책 읽는 남자와 산다는 것, 그리고 책방 여행 파트너이자 책방을 열기까지 곁에서 많은 힘이 되어준 남편과의 일상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제목 ‘진작 할 걸 그랬어’가 ‘진작 퇴사할 걸 그랬어’나 ‘진작 책방 할 걸 그랬어’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진작 고민할 걸 그랬어’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작가는 예상하지 못한 난관과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이 찾아왔을 때, 한동안은 많이 억울하고 방황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내려놓을 수 있는 자유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도 그때 겪어낸 시간이었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다는 작가는 “나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방송인, 책방 주인, 혹은 그 무엇이 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설레는 하루하루를 만들고 있다. 조용한 창가에 앉아 책 한권을 읽고 싶을 때, 누군가를 통해 삶의 열의를 느끼고 싶을 때, 지친 마음과 고민을 나누고 싶을 때 그녀의 책방을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화려한 방송의 세계에서 반 발짝 벗어나 나는 책을 팔기로 했다.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이제는 한 권의 책에 내 취향을 담고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하며 설레는 하루하루를 만들고 있다. 물론 자유로운 만큼 불안도, 밤마다 아무도 정해주지 않는 미래를 고민하는 일도 내 몫이지만. 자고 일어나 책방 문을 열고 갓 내린 커피 향기가 퍼지는 작은 공간 안에 있으면 모든 게 당분간은 괜찮을 거란 예감이 든다. 도쿄 책방 여행길에서 이 행복을 발견해준 나에게 고맙다. _316쪽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만일 지금의 내가 하던 일을 집어치우고 전혀 다른 일, 예를 들어 책방을 열면 나는 행복할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행복할 가능성을 놓고 김소영과 비교해본다면 나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첫째, 나는 책을 그녀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둘째, 나의 생물학적 나이는 한두 번의 실패도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게 될 만큼 많다. 그녀는 책에서, 자신은 어느 날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었고, 그러다 보니 책방까지 열게 됐으며,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한다. 앞에 말한, 그가 나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두 가지 이유가 근거다.

나는 그래도 그의 가까운 선배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내게 전혀 의견을 묻지 않고 행한 일이 퇴직 후 책방 주인이 되는 일이었다. 웬 책방?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일에 그만큼 맞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를 그만둔 이후 한동안 기다려도 다른 방송에 나오지 않았을 때, 나는 어렴풋이 그가 전혀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봐온 그는 꼭 그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훗날에도 여전히 책방 주인으로서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덧붙이자면, 김소영 덕에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대략 40년쯤 전에 내가 거의 반년 가까이 친구 집에서 하는 책방을 아르바이트 삼아 지켰던 일이 기억났다. 고달프기도 했지만, 아늑하기도 했던 추억이다.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이 책 속에 있는 도쿄의 작은 서점들 이야기를 보면서 떠올린 추억들을 그의 책방에 가면 다시 느낄 수 있을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손석희(JTBC 보도 부문 사장)

회원리뷰 (89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진작 할 걸 그랬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컬**드 | 2022.01.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책장은 그 책장에 책을 꽂는 사람과 그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든 사람 간의 끊임 없는 대화다. / p.206   나의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대형 서점의 본점 투어를 가는 것이다. 해외가 아니기에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이룰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서울에 가면 생각보다 볼 곳이 많은 지방 사람이기도 할 뿐더러 사람들과 같이 올라;
리뷰제목

 

책장은 그 책장에 책을 꽂는 사람과 그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든 사람 간의 끊임 없는 대화다. / p.206

 

나의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대형 서점의 본점 투어를 가는 것이다. 해외가 아니기에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이룰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서울에 가면 생각보다 볼 곳이 많은 지방 사람이기도 할 뿐더러 사람들과 같이 올라가게 되면 서점보다는 맛집이나 관광지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 내 고집으로 서점을 가더라도 많아야 한 곳 정도 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방은 생각보다 서점이 없다. 그 흔한 인터넷 서점의 중고서점도 두세 군데 정도 있으며, 대형 서점은 한 곳 정도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삼십 분 정도 걸리는 곳에 동네 중형 서점들이 있지만, 책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책을 많이 주문하는 편이다. 대한민국이 괜히 택배 강국이 아니지 않은가.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 자주 구매하지만, 원래는 서점을 많이 애용했다. 친구랑 만나기 한 시간 정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서점에서 책을 읽는 게 내 루틴이었다. 친구를 만날 때 정도 되면 항상 종이 가방에 책 한두 권 정도는 가지고 나와야 직성이 풀릴 정도. 남들은 절이나 종교 시설을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던데, 나는 이상하게 서점을 가면 그렇게 마음이 편했다. 책을 보고 있으면 세상의 온갖 고민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전 아나운서이자 현재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소영 님의 에세이다. 사실 몇 년 전에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최근 책장 정리를 하면서 보게 된 책이다. 이 역시 아래 날짜를 보니 한 삼 년 반 전에 구매한 책이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이렇게 집에 있는 책 하나씩 책장 파서 읽기를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방송사 퇴사 전에 불미스러운 일로 업무가 주어지지 않았는데, 그때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러다 퇴사를 하고 난 이후 남편과 함께 도쿄 책방 투어를 떠나게 되었고, 이 책은 퇴사 전 이야기부터 퇴사 후 떠난 책방 투어, 책방을 운영한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책방에 관한 내용보다는 저자의 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도쿄 여행에 관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방 투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럽기는 하나, 해외의 책방은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책들이 많아 생각을 못했었던 부분이어서 흥미롭게 봤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도쿄로 두 번이나 책방 투어를 떠났다고 한다. 그 안에서 다양한 책방을 갔었는데, 책과 맥주를 함께 나누는 책방과 한 권의 책만 고집하는 책방, 고양이에 대한 책들을 판매하는 책방 등 한국의 책방과 다른 주제를 가진 책방들이 많아 새롭게 느껴졌다. 물론, 지금은 북카페라고 해서 커피를 같이 판매하는 책방도 있고, 책과 맥주를 같이 즐기는 책방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아직 대부분 책방이라고 하면 책만 파는 곳이 많아 내 상상으로는 되게 신기하게 느껴졌다.(아무래도 지방이라 이런 경우를 많이 못 봐서 그런 것 같다.)

 

일본의 책방 이야기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특히, 작은 책방에서도 작가와의 대화라든지 다양한 책과 관련된 행사들이 진행된다는 점이 부러웠다. 한국은 독립서점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내가 사는 지역만 해도 독립 서점이 몇 군데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 역시도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잘 모른다. 가끔 독립 서점 에디션으로 나오는 책으로 서점 이름들만 몇 번 봤을 뿐이다. 다양한 테마를 가진 서점들이 많다는 게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서점은 진보초에 있는 책거리라는 한국 서적을 판매하는 책방이었다. 한국 책 있어요 라는 문구가 되게 귀여웠다. 우리도 흔히 아는 작가들의 한국 소설뿐만 아니라 일본으로 번역이 되는 서적도 판매한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당시 대표님께서 최은영 작가님의 '쇼코의 미소'로 번역 콩쿠르를 열었으며, 실제로 두 분께 번역을 맡긴다고 하시는 게 되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타국에서 한국 책을 알리시는 대표님의 모습에서 애국심까지 들었다. 혹시 일본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구경하고 싶은 서점이다.

 

중간에 저자의 책방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책을 단순하게 좋아하는 사람과 다르게 책방 주인은 아무래도 매출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보니 이에 관련된 내용들도 있다. 무작정 좋아하는 책만 구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맞춰서 어떻게 진열을 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 있었다.

 

책방 주인으로서의 신념과 책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구보다 책에 진심인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아마 해외 여행으로 책방 투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가 미래에 책방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십 대가 넘어서 책방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책을 멀리 하는 사람이 많아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인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아마 저자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그 자체로도 멋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책방도 꼭 가고 싶다. 멋진 사람의 책방이 궁금해진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진작 할 걸 그랬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콩* | 2021.08.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이 나올 때부터 알고 있었다. TV를 잘 안 봐서 누군지를 몰랐지만, 아무튼 연예인 비슷한 사람이 책방을 하는 것이 살짝 유행처럼 되어 있던 때. 누군가 또 책방을 열었고,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그걸로 인해 행복해 보였고, 그렇다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품어볼 만한 꿈이지 않는가. 나만의 작은;
리뷰제목

이 책이 나올 때부터 알고 있었다.

TV를 잘 안 봐서 누군지를 몰랐지만, 아무튼 연예인 비슷한 사람이 책방을 하는 것이 살짝 유행처럼 되어 있던 때. 누군가 또 책방을 열었고,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그걸로 인해 행복해 보였고, 그렇다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품어볼 만한 꿈이지 않는가. 나만의 작은 책방을 연다는 것.

지금까지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고, 이번에야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는데... 참 재밌었다. 글을 참 맛깔나게 쓰는구나. 아주 깊은 내용의 이론서나 철학적인 내용은 없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솔솔 풀어내는 방식에 일본의 책방 이야기에, 감초처럼 끼어있는 카페며 디저트 가게 이야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기는 힘든데, 이 책은 그러했다.

출판년도를 찾아보니 2018년, 아직까지 책방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오히려 사업을 확장한 듯. 사업수단도 좋으신가 보다. 책방하다가 문을 닫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책을 좋아하고,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책 관련 방송일도 하시는 것 같고... 언젠가 그 쪽을 지나치게 되면 한번 들르고 싶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진실함은 무엇일까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f****t | 2021.03.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쿄의 책방을 투어하고, TV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 지방의 책방도 투어하는 모습을 비춰주셨던 글쓴이.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였나, 글쓴이는 늘어나는 편의점 만큼이나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책방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참 멋진 꿈이라 생각했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글쓴이의 책방 위례점에 방문했었다. 허나, 책방이라기 보다는;
리뷰제목
도쿄의 책방을 투어하고, TV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 지방의 책방도 투어하는 모습을 비춰주셨던 글쓴이.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였나, 글쓴이는 늘어나는 편의점 만큼이나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책방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참 멋진 꿈이라 생각했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글쓴이의 책방 위례점에 방문했었다.
허나, 책방이라기 보다는 카페였으며, 책 읽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분위기였다. 지금은 머그컵이 생긴 것 같지만, 그때 당시엔 코로나가 아니었음에도 매장안에서 종이컵을 두개씩 겹쳐놓은 컵에 커피를 주어 종이컵 낭비에 죄책감이 들었다.

홈페이지에서 에코백을 판매하시길래 응원차 구입했으나, 가격에 맞지않은 허접함에 황당한 기억을 끝으로, 더는 글쓴이가 운영하는 책방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이 책에 내용에도 진심이 몇 퍼센트 들어간 글인지, 포장을 잘 한 글은 아닌지 생각했다.

책을 사랑하고, 서점에서 책 사는 기쁨으로 자라온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글쓴이가 운영하는 북카페는 책이 전시된 ‘카페’ 라는 것을. 글쓴이는 책을 소개하는 사람이 되고싶긴 하지만, 그 전에 이 사업으로 꼭 돈을 크게 벌어 사업을 넓히고자 사람임을.

위례. 광교. 그 다음 카페의 위치는 어디가 될까? 아파트값 높은 신도시에 지갑 두둑한 엄마들의 모임 장소로 딱인.

생존을 위한 전략은 핑계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책을 판매하는 수많은 서점들과 독립서점들에는 반드시 그곳에서 책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안되는 알바비로,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월급에 이것 저것 떼면 얼마 남지 않지만 그래도 책 살 돈은 꼭 떼어 놓는 사람들의 책방 사랑은,

글쓴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91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좋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요**나 | 2020.12.13
구매 평점5점
재미있게읽었어요 일본서점여행다니는기분이에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t******i | 2020.05.22
구매 평점5점
추천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G*e | 2020.03.17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