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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개정판 ]
리뷰 총점9.2 리뷰 30건 | 판매지수 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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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372g | 120*188*20mm
ISBN13 9788954651134
ISBN10 8954651135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독과 고요, 그리고 용기.
이 책이 나에게 숨처럼 불어넣어준 것은 그것들이었다.


2018년 봄,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년 전 오월에 세상에 나와 빛의 겹겹 오라기로 둘러싸인 적 있던 그 『흰』에 새 옷을 입히게 된 건 소설 발간에 즈음해 행했던 작가의 퍼포먼스가 글과 함께 배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작가의 고요하고 느린 퍼포먼스들은 최진혁 작가가 제작한 영상 속에서 그녀의 언니-아기를 위한 행위들을 ‘언어 없는 언어’로 보여준다.

그리하여 다시 만나게 된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은 수를 놓듯 땀을 세어가며 지은 책, 그런 땀방울로 얼룩진 책이다. 이참이 아니라면 ‘흰’이라는 한 글자에 매달려 그가 파생시킨 세상 모든 ‘흰 것’들의 안팎을 헤집어볼 수가 있었을까. ‘흰’이라는 한 글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노라니 ‘흰’이라는 한 글자의 생김과 발음에서 끓어 넘친 숭늉처럼 찐득찐득한 슬픔 같은 게 밀려든다. ‘흰’, 안다고 말할 수도, 또 모른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이 기묘하고 미묘한 ‘흰’의 세계 속에서 한강이 끌어올린 서사는 놀라우리만치 넓고 깊다. 예민하면서도 섬세한 특유의 감각으로 예리하게 건져올린 사유는 얼음처럼 차갑고 막 빻아져 나온 뼛가루처럼 뜨겁다. 한강이 백지 위에 힘껏 눌러 쓴 소설 『흰』. 그 밖의 모든 흰 것을 말하는 소설 『흰』. 『흰』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 나 · 007
2장 ─ 그녀 · 045
3장 ─ 모든 흰 · 115

해설 권희철(문학평론가)|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우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 141
작가의 말 · 181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날카로운 시간의 모서리-시시각각 갱신되는 투명한 벼랑의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살아온 만큼의 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한 발을 디디고, 의지가 개입할 겨를 없이, 서슴없이 남은 한 발을 허공으로 내딛는다. 특별히 우리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그것밖엔 방법이 없기 때문에. --- p.11

이제 당신에게 내가 흰 것을 줄게.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을,
오직 흰 것들을 건넬게.

더이상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게.

이 삶을 당신에게 건네어도 괜찮을지. --- p.39

얼굴로, 몸으로 세차게 휘몰아치는 눈송이들을 거슬러 그녀는 계속 걸었다. 알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 --- p.64

어떤 기억들은 시간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게 모든 걸 물들이고 망가뜨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 p.81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면 당신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어둠과 빛 사이에서만, 그 파르스름한 틈에서만 우리는 가까스로 얼굴을 마주본다. --- p.117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 p.130

모국어에서 흰색을 말할 때, ‘하얀’과 ‘흰’이라는 두 형용사가 있다. 솜사탕처럼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흰’에는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 (「작가의 말」) --- p.186

어쩌면 아직도 나는 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 흔들리거나, 금이 가거나, 부서지려는 순간에 당신을,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었던 흰 것들을 생각한다. 나는 신을 믿어본 적이 없으므로, 다만 이런 순간들이 간절한 기도가 된다. (「작가의 말」)
--- p.188~18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고독과 고요, 그리고 용기.
이 책이 나에게 숨처럼 불어넣어준 것은 그것들이었다.


1.
이 책의 끝에 붙일 ‘작가의 말’을 쓰겠느냐고 편집자가 물었던 2016년 사월에,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 책 전체가 작가의 말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이 년이 지나 개정판을 준비하며, 비로소 어떤 말을 조용히 덧붙여 쓰고 싶다는―쓸 수 있겠다는―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에서

2.
2018년 봄,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이 년 전 오월에 세상에 나와 빛의 겹겹 오라기로 둘러싸인 적 있던 그 『흰』에 새 옷을 입히게 된 건 소설 발간에 즈음해 행했던 작가의 퍼포먼스가 글과 함께 배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작가의 고요하고 느린 퍼포먼스들은 최진혁 작가가 제작한 영상 속에서 그녀의 언니-아기를 위한 행위들을 ‘언어 없는 언어’로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다시 만나게 된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은 수를 놓듯 땀을 세어가며 지은 책, 그런 땀방울로 얼룩진 책입니다. 이참이 아니라면 ‘흰’이라는 한 글자에 매달려 그가 파생시킨 세상 모든 ‘흰 것’들의 안팎을 헤집어볼 수가 있었을까요. ‘흰’이라는 한 글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노라니 ‘흰’이라는 한 글자의 생김과 발음에서 끓어 넘친 숭늉처럼 찐득찐득한 슬픔 같은 게 밀려듭니다. ‘흰’, 익숙한 듯 편안했다가 낯선 듯 생경스러워지는 이 느낌의 근원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안다고 말할 수도, 또 모른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이 기묘하고 미묘한 ‘흰’의 세계 속에서 한강이 끌어올린 서사는 놀라우리만치 넓고 깊습니다. 예민하면서도 섬세한 특유의 감각으로 예리하게 건져올린 사유는 얼음처럼 차갑고 막 빻아져 나온 뼛가루처럼 뜨겁습니다. 우리는 모두 ‘흰’에서 와서 ‘흰’으로 돌아가지 않던가요. 한강이 백지 위에 힘껏 눌러 쓴 소설 『흰』. 그 밖의 모든 흰 것을 말하는 소설 『흰』. 『흰』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3.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

그렇게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와 ‘그녀’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장 아래 스미어 있습니다. 한 권의 소설이지만 때론 65편의 시가 실린 한 권의 시집으로 읽힘에 손색이 없는 것이 각 소제목 아래 각각의 이야기들이 그 자체로 밀도 있는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얇은 볼륨감을 가진 이 한 권의 소설은 쉽게 읽혀버리지 않습니다. 천천히 아주 느릿느릿 읽게 하다가, 흐린 연필 한 자루를 들어 문장에 혹은 단어에 실금을 긋게 하다가, 다시금 앞서 읽은 페이지로 돌아가 그 앞선 데서부터 다시금 읽기 시작하게 만듭니다. 내 마음의 멍울 같은 게 책장에 스미면서 점점 묵직해져가는 소설 『흰』의 무게감을 받치기 위해 불려나온 흰 것들. 예컨대 강보, 배내옷, 달떡, 안개, 흰 도시, 젖, 초, 성에, 서리, 각설탕, 흰 돌, 흰 뼈, 백발, 구름, 백열전구, 백야, 얇은 종이의 하얀 뒷면, 흰나비, 쌀과 밥, 수의, 소복, 연기, 아랫니, 눈, 눈송이들, 만년설, 파도, 진눈깨비, 흰 개, 눈보라, 재, 소금, 달, 레이스 커튼, 입김, 흰 새들, 손수건, 은하수, 백목련, 당의정…… 등등 온통 무참히도 흰 것들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발음해봅니다. 이 소설은 이렇듯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는 두 가지 과정 속에 불현듯 진정한 제 속내를 들켜주기도 한다지요. 흰 것을 떠올리고 불러내고 불러주고 글로 쓰는 일련의 과정이 결국은 흰 것을 보고 흰 것을 읽는 우리를 치유시켜주는 일이 아닐까요.


4.
“익숙하고도 지독한 친구 같은 편두통”에 시달리는 ‘나’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죽은 제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봄 누군가 나에게 물었지요. “당신이 어릴 때, 슬픔과 가까워지는 어떤 경험을 했느냐고.” 그 순간 나는 그 죽음을 떠올립니다. “어린 짐승들 중에서도 가장 무력한 짐승. 달떡처럼 희고 어여뻤던 아기. 그이가 죽은 자리에 내가 태어나 자랐다는 이야기.”
나는 지구 반대편의 오래된 한 도시로 옮겨온 뒤에도 자꾸만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들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다 우연히 1945년 봄 미군 항공기가 촬영한 이 도시의 영상을 보게 되지요. “유럽에서 유일하게 나치에 저항하여 봉기를 일으켰던 이 도시를 (…)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깨끗이, 본보기로서 쓸어버리라”는 히틀러의 명령 아래 완벽하게 무너지고 부서졌던 도시, 그후 칠십 년이 지나 재건된 도시 곳곳을 걸으면서 나는 처음 “그 사람?이 도시와 비슷한 어떤 사람?의 얼굴을 곰곰이 생각”하기에 이르지요.

오직 목소리만을 들었을 것이다.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알아들을 수 없었을 그 말이 그이가 들은 유일한 음성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확언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 그이가 나에게 때로 찾아왔었는지. 잠시 내 이마와 눈언저리에 머물렀었는지. 어린 시절 내가 느낀 어떤 감각과 막연한 감정 가운데, 모르는 사이 그이로부터 건너온 것들이 있었는지. 어둑한 방에 누워 추위를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니까.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32~33쪽)

나에서 비롯된 이야기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아가기에 이릅니다.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그 말이 그녀의 몸속에 부적처럼 새겨져 있으므로” 나는 “그녀가 나 대신 이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통해 세상의 흰 것들을 다시금 만나기에 이릅니다. 희게 얼어 있는 바다여, 태양의 빛이 조금 더 창백해지기 시작하는 서리가 내릴 무렵이여, 죽은 나비의 투명해져가는 날개여, 움켜쥘수록 차가워지는 창백한 두 주먹이여, 검은 코트 소매에 내려앉았다 녹아 사라질 때까지 일,이초를 살다 가는 눈이여, 안간힘을 다해 움켜쥐어온 모든 게 기어이 사라지리란 걸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여, 어느 추워진 아침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 우리 몸이 따뜻하다는 증거로 입술에서 처음으로 새어나오는 흰 입김이여, 아무리 멀리 날아가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흰 새여, 날개를 반쯤 접은 새처럼, 머뭇머뭇 내려앉을 데를 살피는 혼처럼 떨어지는 손수건이여, 얇은 종이의 하얀 뒷면 같은 죽음이여.

이 도시의 사람들이 그 벽 앞에 초를 밝히고 꽃을 바치는 것이 넋들을 위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안다. 살육당했던 것은 수치가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가능한 한 오래 애도를 연장하려 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두고 온 고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했고, 죽은 자들이 온전히 받지 못한 애도에 대해 생각했다. 그 넋들이 이곳에서처럼 거리 한복판에서 기려질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고, 자신의 고국이 단 한 번도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보다 사소하게, 그녀는 자신의 재건에 빠진 과정이 무엇이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녀의 몸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녀의 넋은 아직 육체에 깃들어 있다. (…)
그러니 몇 가지 일이 그녀에게 남아 있다;
거짓말을 그만둘 것.
(눈을 뜨고) 장막을 걷을 것.
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자신의 것을 포함해?초를 밝힐 것. (108~109쪽)

결혼을 앞둔 동생의 신부가 죽은 어머니의 몫으로 마련해온 흰 무명 치마저고리를 태우면서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 올 수 있다면 지금 오기를. 연기로 지은 저 옷을 날개옷처럼 걸쳐주기를.” 그리고 나는 말합니다. “모든 흰 것들 속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쉰 숨을 들이마실 것”이라고. ‘모든 흰’의 이름으로 알게 되고 앓게 된 통증, 이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내고 견뎌낸 뒤에 나누는 작별의 인사라니 최선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이 진정한 만남의 인사라 할 수 있겠지요. “이승과 저승 사이를 소리 없이 일렁이는 저 거대한 물의 움직임”이 그렇게 섞이는 거라지요.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말을 모르던 당신이 검은 눈을 뜨고 들은 말을 내가 입술을 열어 중얼거린다. 백지에 힘껏 눌러쓴다. 그것만이 최선의 작별의 말이라고 믿는다. 죽지 말아요. 살아가요. (133쪽)

『흰』은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벽을 모래로 허물고, 삶과 죽음이라는 단단함을 무르게 만들고, 삶과 죽음이라는 당연함을 낯설게 하고, 삶과 죽음이라는 평면을 입체로 분산시키고, 삶과 죽음이라는 유한을 우주라는 무한으로 확장시킵니다. 넘나든다는 일은 몸에 유연성을 기르는 일이지요. 유연한 사고가 빚어내는 끌어안음은 연대를 이루기에 충분하지요. 산 자와 죽은 자의 연대, 어차피 모든 산 자는 모두 죽은 자가 될 것이 아닌가요. “아기의 배내옷이 수의가 되고 강보가 관이 되었”듯이 말입니다.

회원리뷰 (30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사로잡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j****4 | 2022.09.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흰 종이에 검은 잉크로 찍어낸 세계에 완전히 사로잡혔다.이건 글로 쓴 그림. 문장이 제시하는 이미지를 직접 본 것만 같다. 손으로 만진 것도 같다. 압도됐다.열 번씩 다시 읽은 페이지도 있다. 이건 꼭 기억해야지 했던 문장과 이미지는 이미 다음 페이지에서 형체도 없이 녹아버렸다.더 황홀한 문장과 이미지가 찾아왔으므로.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는 새벽이었다.깨끗하고, 겨울 같은;
리뷰제목
흰 종이에 검은 잉크로 찍어낸 세계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이건 글로 쓴 그림.
문장이 제시하는 이미지를 직접 본 것만 같다. 손으로 만진 것도 같다. 압도됐다.

열 번씩 다시 읽은 페이지도 있다.
이건 꼭 기억해야지 했던 문장과 이미지는 이미 다음 페이지에서 형체도 없이 녹아버렸다.
더 황홀한 문장과 이미지가 찾아왔으므로.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는 새벽이었다.
깨끗하고, 겨울 같은 글이 읽고 싶었다.
홀린 듯 이 책을 주문했다.
다 읽은 지금, 왜 친구들이 니가 열광할 책이라고 꼭 읽으라고 여러 번 추천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한글이 도달한 어느 경지를 읽은 기분이다.
덧붙일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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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나의 삶을 반추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2.03.19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희다’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결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깨끗함’ 혹은 ‘순수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은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쉽게 오염될 수 있으며, 그 본래의 바탕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희다’라는 단어의 관형어인 <흰>이라는 제목의 한강의 소설은 등장인물의 삶에 비추어, 그;
리뷰제목

희다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결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깨끗함혹은 순수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은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쉽게 오염될 수 있으며, 그 본래의 바탕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희다라는 단어의 관형어인 이라는 제목의 한강의 소설은 등장인물의 삶에 비추어, 그 단어의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작품의 목차는 크게 그녀그리고 모든 흰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시 각 장에 다양한 단어나 표현들을 제시하고 그에 관한 간략한 서술들로 채워지고 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인물인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음을 고백하면서, ‘강보, 배내옷등 그와 관련된 단어들을 제시하는 것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은 자신의 언니에 대한 사연과 그것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아마도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는 외국의 어느 도시에 머무르면서, 자신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그녀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면서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어느새 2장에서 그녀의 입장이 되어 를 관찰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 작가는 작품으로라도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은 자신의 언니를 이해하고자 시도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만약 그녀가 무사히 성장했더라면 당연히 는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의 삶을 통해서 그녀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리라. 그리고 마침내 3장의 모든 흰을 통해서, ‘그녀그리고 그들의 부모의 입장을 이해함으로써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그녀를 영결하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고 하겠다.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초판에서 아무런 말도 쓰지 않았지만. 개정판을 내면서 비로소 그것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작가의 자녀와 함께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초대를 받아 머물면서, ‘한국을 떠나 오기 전부터 쓰고 싶었던이 작품을 구체적으로 구상했다고 한다. 자신이 머물던 도시가 2차대전 당시 폭격으로 95퍼센트 이상의 건물들이 파괴된 도시였으며, ‘내 삶과 몸을 빌려줌으로써만 그녀를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이 작품을 통해 내 언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작가는 나의 삶을 감히 언니-아기-그녀에게 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이 작품을 통해서 그것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은 여느 소설처럼 명료한 상황이 제시되기보다 그저 누군가의 수필처럼 읽혀지고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해설로 제시된 평론가 권희철의 글은 딱히 이 작품의 해설이라기보다 소설가 한강에 대한 작가론적 탐구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차지하는 면수는 많지 않지만, 작가 한강을 깊이 있게 분석한 해설의 분량은 소설 전문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차니)

댓글 0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김*님 | 2022.03.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말 정말 아름다운 책입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만나서 (그땐 좀 어려서) 잘 이해를 못하고 접어두었는데  얼마전 지인이 희랍어 시간을 빌려줘서 읽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라니 ... 지나치게 감정,감성이 많이 들어간 글을 별로 좋아히지 않는데  이분의 글은 뭐랄까 정제되고 정제되어..한방을 흘러나오는 그런 눈물의 느낌이라&nb;
리뷰제목

정말 정말 아름다운 책입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만나서 (그땐 좀 어려서) 잘 이해를 못하고 접어두었는데 

얼마전 지인이 희랍어 시간을 빌려줘서 읽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라니 ...

지나치게 감정,감성이 많이 들어간 글을 별로 좋아히지 않는데 

이분의 글은 뭐랄까 정제되고 정제되어..한방을 흘러나오는 그런 눈물의 느낌이라 

ㅁ몰입되지 않을 수 없네요 

밤에 술한잔 하고 읽으면 정말 좋습니다 

본 책은 좀 길어서 한 호흡에 읽으면 살짝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에 읽으면 더 좋습니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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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1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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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겨울이 오면 희눈이 내리면 다시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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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j****4 | 2022.09.06
구매 평점5점
한강 작가 글 좋아해서 샀는데 역시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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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t*****J | 2022.08.12
구매 평점5점
검고 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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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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