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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그 이후

: 블록체인 시대의 필수 교양

리뷰 총점8.0 리뷰 14건 | 판매지수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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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47g | 138*198*18mm
ISBN13 9788983719157
ISBN10 89837191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혁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비트코인 열풍 그 이후,
쏟아지는 정보에 지친 당신을 위한 가장 쉽고 폭넓은 가이드!

이 책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속성을 현실적인 시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가다 보면 ‘문송한’ 사람들도 쉽게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김형년(두나무 CSO)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개념이 아직도 혼란스러운 이들을 위한 바이블로 강력 추천한다.―차명훈(코인원 대표이사)

이 책은 단순히 개념과 원리를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신기술이 제기하는 아주 본질적인 질문까지 조망하는 너른 시선이 돋보인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기업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이란 무엇인가?’, ‘투자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질 뿐 아니라, 그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교환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사례를 살피는 동시에, 돈의 역사를 추적하며 ‘장부’로서 돈의 기능을 지적해 금융이라는 더욱 넓은 범위 안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보도록 돕는다.

또 비트코인의 핵심이 되는 ‘작업증명’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새로이 고안된 ‘지분증명’ 방식 등 속속 등장하는 알트코인과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와 가정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자 궁리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본다. 현재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ICO 규제에 관해서는 다오의 실패 사례를 통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술은 실험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지만, 과연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그 실패의 쿠션이 되는 방식이 온당한가, 중앙 집중된 권력을 탈피하겠다는 이상에서 출발했지만 그 결과는 정말로 평등한가 하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역사는 아직 시작 단계다. 그런 만큼 논쟁해야 할 지점,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지점들도 무수히 많다. 신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암호화폐, 그 이후』는 이 변화를 적시에 이해하고 더 건강한 기술 생태계,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필수적인 균형 감각을 길러줄 책이다. 암호화폐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알기 쉽게 설명된 필수 정보를, 장기적 추세나 전망에 갈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더 넓은 맥락을 조망하는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1장 비트코인: 기초
2장 비트코인의 탄생
3장 암호화를 통해 만들어진 화폐
4장 블록체인
5장 디지털 방식으로 금 채굴하기
6장 청부살인과 마약: 초기 거래 품목
7장 마운트곡스라는 쓴 약
8장 암호화폐의 성숙
9장 비트코인은 실제로 돈일까?
10장 사토시 나카모토의 귀환과 재잠적
11장 알트코인의 부상
12장 이것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13장 비트코인에서 자율기업까지
14장 진짜 혁신의 가능성

50개의 아이디어
용어 설명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버블 이후, 다가올 미래를 위한 필수 교양서

2018년 1월, 비트코인 가격은 그보다 한 해 전 한화로 약 150만 원 수준이었던 데서 일 년 사이 급등을 거듭해 2500만 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후 한 달 남짓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말 그대로 ‘비트코인 광풍’이 한국 사회를 휩쓸었다. 엄청난 성공담과 실패담, 경계와 우려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2월 초,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몰려들었던 돈은 빠져나가고 열풍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차례의 버블 이후, 암호화폐의 혁신은 비로소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9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기존 금융시장 주체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부터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를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대표로 영입했고, 나스닥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장 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더 장기적이고 큰 혁신의 가능성은 암호화폐를 가능케 한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 금융권, 기업, 정부를 막론하고 모두가 ‘새로운 인터넷’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IT 스타트업뿐 아니라 SK텔레콤 등 대기업들도 앞 다투어 신사업 개발에 나섰고, 은행연합회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선거에서도 블록체인은 뜨거운 키워드다. 주요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에는 모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시정에 도입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거품은 꺼지고 시장은 점차 안정되어가고 있으며 신기술 개발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불거진 많은 우려와 기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다.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미래가 눈앞에 놓여 있는 때인 것이다. 섣불리 비판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또는 건강하고 안전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하고 냉철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암호화폐, 그 이후』는 지금 시작되고 있는 혁신을 이해하고 이 신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가장 좋은 입문서다. 지금껏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나 기술적인 전문지식을 담은 책은 많이 출간되었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사회적?역사적?철학적 맥락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면서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암호화폐에 관해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풀어낸다. 저자의 명쾌하고 재치 있는 글 솜씨는 독자들을 암호화폐가 탄생한 인터넷의 뒷골목에서부터 블록체인의 미래라는 큰 그림까지 이어지는 여행에 동참시킨다.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가다 보면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작업증명 등의 핵심 개념은 물론이고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온라인 기반의 환경에서 ‘신뢰’는 어떤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가, 기술의 세계에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등의 포괄적 맥락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그 밖에도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는 무슨 차이이며 왜 갈라지게 되었나?’,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시장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블록체인 기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을 가능케 할까?’ 같은 질문들에 나름대로의 대답을 얻을 수 있게끔 돕는다.
비트코인으로 랜덤 쇼핑을 하도록 설계된 봇 프로젝트나 암호화폐 채굴에 드는 에너지의 양, 비트코인 외의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보낸 하루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주요 용어 설명과 ‘50가지 아이디어’ 등 풍부한 부록으로 이해를 돕는 동시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더불어 한밭대학교 적정기술?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인 번역자 홍성욱이 바로 최근까지의 동향과 경과를 충실하게 보강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의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기술로서 새로운 돈의 개념을 소개한다. 암호화폐가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으며, 앞으로 블록체인은 어디로 갈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터넷의 어두운 뒷골목부터 세계 금융의 펜트하우스까지 여행할 것이다. 암호수학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소 낯선 비트코인 하위문화를 탐구할 것이다. 사람들의 주머닛돈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고,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이 이런 관념을 영원히 바꾸어버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9)

나카모토가 사라진 시점에 존재하던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54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에 달했는데, 두 달이 지나서는 2억 7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를 넘어섰다. 2011년 6월 8일, 280만 비트코인이 거래되며 최고 거래치를 경신한 날, 마운트곡스는 24시간 만에 수수료로 90만 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였다. 공포의 해적 로버츠가 7월에 재개한 실크로드는 한 달에 3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고, 그 수치는 빠르게 증가했다. 암호화폐는 더 이상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인터넷에서나 언급되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던 암호화폐의 모습은 그 창시자와 함께 사라지고, 실제 가치를 지닌 실제 화폐가 남게 되었다. 그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말이다.(34~35)

금융 세계에서는 규모도 중요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가 크다고는 해도 전통적인 시장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비트코인 시장은 9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이지만, 약 19조 달러 규모인 뉴욕증권거래소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은 거래량이 더 많다는 것이고, 이는 또한 더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148~149)

사람들은 블록체인에 무엇을 담는 것이 최선일지, 그리고 블록체인을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 아니면 완전히 다른 어떤 것과 결합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런 연구가 작은 스타트업이나 자유주의자 해커들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선도적인 프로젝트 중 일부는 대형 은형 같은 주류 금융기관들이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강력한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한 이들은 그것이 가져올 금융 혁명에서 도태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225~226)

이더리움의 잠재력은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이상주의를 부흥시켰다. 자율기업은 자유주의적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새로운 꿈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기업이 탈중앙화된 분산형 블록체인에 담겨 어느 국가의 사법 제도에도 속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자유’를 부여받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누가 자율기업에게서 세금을 걷을 수 있을까? 블록체인에 기반한 기업이 어떤 정치인에게 머리를 숙여야 할까? 결함투성이인 정부는 (코딩 기술만 있으면 누구든 접근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인간의 불완전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단순한 오픈소스 코드로 대체될 것이다. 이 이상주의에 매료된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더리움에 투자했고, 이더는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가 되었다.(261)

실크로드는 정부 통제를 무산시킨다는 이념 아래, 불법 거래를 위한 일종의 아마존 같은 시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피해자 없는 물건(마약류와 위조된 공문서는 괜찮았지만 무기류, 불법 음란물, 도용된 신원정보는 허용되지 않았다.)’만을 판매한다는 철학을 내세운 실크로드는 토어(TOR)라는 주소 익명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었다. 이 복면을 쓴 공간은 다크 웹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실크로드에서 유일하게 사용된 통화는 비트코인이었다.(32)

해커와 스파이라는 양 축 사이에는 다크 웹이 존재한다. 암호화를 통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은 인터넷 공간인 다크 웹은 가능과 불가능, 그리고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가능한 것과 합법적인 것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암호화폐라는 아이디어가 탄생한 곳도 다크 웹이었다. 사실 암호화폐는 다크 웹이 아니고서는 어디에서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39~40)

[비트코인 랜덤 쇼퍼 봇에 대한 인터뷰 중에서]
신뢰성은 어떤가? 봇이 사기를 당하거나, 돈을 냈는데 배송이 안 된 경우가 있나?
없다. 다크 웹의 신뢰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크 웹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거래 상대를 신뢰하는 데 익숙하고, 또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한다. 쇼핑 봇이 구매한 마약을 압류했던 스위스 경찰도 길거리에서 거래되는 마약보다 좋은 품질에 놀라기도 했다.(52)

좋게 이야기하면 경영이 부실했고 나쁘게 얘기하면 순전히 사기꾼이었던 기업들이 코인 채굴 장치 산업이라는 미명 아래, 온라인 거래를 통해 빠르게 수익을 올릴 기회를 노렸다. 2014년 3월, 미국 플로리다의 피보나치라는 회사가 스크립트 기반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ASIC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웹사이트는 사라지고 회사는 연락조차 두절됐다. 뉴스 보도에 의하면 투자자들의 손해는 1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91)

2014년, 미 국세청은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입장을 좀 더 분명히 했다.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가 아닌 ‘자산’이며, 암호화폐의 판매에는 다른 자산 유형, 예를 들어 기업 주식 판매와 마찬가지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이는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를 어떻게 정부의 통화 정책과 조화시킬 것인지의 문제는 피해가면서, 대신 암호화폐를 별난 디지털 금융상품으로 분류한 것이었다.(184)

2016년 1월, 비트코인 XT를 두고 ‘투표’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단 10퍼센트의 컴퓨터만이 업데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했다. 어떤 사용자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블록 크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나은 대안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용자들은 업데이트가 ‘강제’되었다는 게 불만이었다. 원칙을 벗어났다는 것이었다. 영향력 있는 인물과 기업 들이 두
편으로 나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해커가 비트코인 XT를 사용하는 컴퓨터들을 공격해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기업과 개인 사용자 다수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구 버전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206)

도지코인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아마도 블록 보상이 무작위로 이루어진다는 특이함이 이유일 수 있었다. 또는 비트코인처럼 소수점 단위가 아니라 정수 단위로 소유할 수 있는 새로운 코인이라는 점이었을 수도 있었다. 아니면 인터넷상에서는 귀여운 동물이 언제나 통하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었다.(217)


암호화폐, 그 쟁점과 의미를 읽다

저자 애덤 로스타인은 《바이스》의 과학기술 전문 채널 ‘마더보드’, 《애틀랜틱 테크》, 《뉴 사이언티스트》 등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자 기술비평가다. 기술의 역사적 전개와 사회적 영향력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첨단기술에 관해 논해온 작가로, 이 책에서도 그러한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암호화폐의 짧고도 다사다난한 역사 속에서 벌어진 무수한 사건들을 탁월하게 엮어내고, 반드시 논의되어야 하는 쟁점과 이슈를 사회적 맥락 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데는 해커와 첩보당국의 암호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지적하고,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삼은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 파동에서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애초 가졌던 자유주의적 이상을 읽어낸다. 한편 암호화폐의 역사에서 대단히 크게 작용했던 두 가지 사건,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흥망성쇠와 이더리움 내 자율기업 실험 ‘다오’의 실패를 통해 ‘첨단기술로 보장되는 신뢰’라는 블록체인의 기본 이념에 어떠한 맹점이 있을 수 있는지,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질문한다. 비트코인 이후 등장한 가장 강력한 두 가지 암호화폐인 리플과 이더리움의 서로 다른 방향성을 설명하며, 초창기 암호화폐의 ‘분산된 권력’이라는 이상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개념과 원리를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신기술이 제기하는 아주 본질적인 질문까지 조망하는 너른 시선이 돋보인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기업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이란 무엇인가?’, ‘투자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질 뿐 아니라, 그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교환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사례를 살피는 동시에, 돈의 역사를 추적하며 ‘장부’로서 돈의 기능을 지적해 금융이라는 더욱 넓은 범위 안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보도록 돕는다. 또 비트코인의 핵심이 되는 ‘작업증명’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새로이 고안된 ‘지분증명’ 방식 등 속속 등장하는 알트코인과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와 가정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자 궁리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본다. 현재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ICO 규제에 관해서는 다오의 실패 사례를 통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술은 실험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지만, 과연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그 실패의 쿠션이 되는 방식이 온당한가, 중앙 집중된 권력을 탈피하겠다는 이상에서 출발했지만 그 결과는 정말로 평등한가 하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역사는 아직 시작 단계다. 그런 만큼 논쟁해야 할 지점,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지점들도 무수히 많다. 신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암호화폐, 그 이후』는 이 변화를 적시에 이해하고 더 건강한 기술 생태계,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필수적인 균형 감각을 길러줄 책이다. 암호화폐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알기 쉽게 설명된 필수 정보를, 장기적 추세나 전망에 갈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더 넓은 맥락을 조망하는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암호화폐가 세상에 나온 후, 사람들은 돈을 기술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돈이라는 기술은 거칠게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기술의 최첨단에 올라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사물인터넷 기기, 탈중앙화된 은행, 심지어 자율기업 같은 혁신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8)

이런 형태의 채굴은 어떤 실재적 물체를 발견하거나 생산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만 암호기술과 작업증명을 통해 블록체인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뿐이다. 새로운 코인은 단지 프로그램된 보상일 뿐이다. 이것은 가치 있는 재화를 생산하는 공급 사슬 활동이 아니다. 실제로는 화폐의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용도인) 송금 행위일 뿐이다. 암호화폐 채굴은 가상의 재무 시스템 전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장부를 마감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은행가의 업무에 비유하는 게 더 적절할 수도 있다.(84)

이때의 돈은 동전이나 지폐의 개념이 아닌 채무 관계를 기록해둔 일종의 장부였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것을 빚졌는지를 상호 약정한 단위로 간단하게 기록한 것이다. 즉 돈은 교환의 매개체 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흔히 잊어버리는 돈의 제3의 기능, 즉 회계 단위로서 탄생한 것이다.(166)

가상화폐가 만들어진 동기 중 하나가 거래를 익명화하고 금융당국이 사용자의 거래를 감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블록체인은 현실적으로 모든 거래를 상세하게 기록하는 장부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 상세한 장부를 어떻게 펼치고 해석하는지를 학습한 새로운 종류의 전문 회계사들까지 나오고 있다.(158~159)

지분증명을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가장 지분을 많이 보유한 노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이런 노드는 네트워크에 상당한 투자를 했을 것이고, 여러 노드들을 동일한 사람이 통제하는 상황은 매우 일어나기 어렵다. 이런 경우,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것은 각 노드에게 이로운 선택이 아니다. 따라서 각 노드 간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엇나간 노드를 발견해서 정상 궤도로 복귀시키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된다. 다시 양떼로 비유하자면, 양떼는 뭉쳐 있기를 좋아하며, 양치기 개의 역할은 이탈한 양을 찾아 친구들 사이로 다시 데리고 오는 것이다.(235)

이더리움과 리플 중 어떤 것이 맞는 방법일까? 두 기업 모두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어떤 기업이 승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대결에서 엿볼 수 있는, 새로운 금융 기술을 분류하는 관점은 참고할 만하다. 시스템과 ‘함께하는’ 기술인가, 아니면 ‘맞서는’ 기술인가? 이상적인가, 아니면 현실적인가? 혁명적인가, 아니면 점진적인가? 새로운 개념을 증명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돈을 벌려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기술 개발자와 지지자 들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262~263)

다오의 치명적인 결함 중 하나는 세상이 실제로 그렇게 단순하다고 가정한 데 있었다. 반복 분할 결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구성원이 조직을 분할하는 것을 계속 허용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모든 인간은 생각이 같을 수 없고, 기회만 된다면 약점을 이용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권력 구조를 만들거나 이용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복 분할 문제는 다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그러니까 수천 개의 차일드 다오로 쪼개져 어떤 합의도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가 되기 전에 멈춤으로써 모두를 구해낸 것일 수도 있다.(273)

그러나 아마도 블록체인 기술에는 능통한 다오의 개발진은(이들의 코딩 실수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걸로 하자.)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심각하게 부족해 보인다. 결국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든, 아니면 과도하게 코딩된 민주주의가 불러온 위험 때문이든, 다오의 실패는 불가피해 보였다.(275)

어떤 이는 기술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며 진화한다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정말 이상한 것은 다오 사건이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이용한 실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벤처 투자가는 이런 종류의 투자의 위험성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침착하게 실패를 받아들일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다오는 인터넷에서 끌어모은 개인 투자자들의 돈으로 실패를 맛본 것이다. 기업 자본의 규칙과 권력 구조에서 탈피한다는 명목으로 실행되고 있는 다오 같은 대안 기업의 실험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이 입증되지 않은 청사진을 믿으라고 요구하며, 그들이 힘겹게 번 돈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실험은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어 평등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경우에는 각종 오류와 실책, 그리고 단순 판단 착오가 몰고 오는 폭풍우를 잠재우는 데 소득이 높지 않은 시민들이 이용되고, 정작 그 교훈은 옆에서 지켜보던 대형 은행이 가져가고 있다. 힘 있는 자의 추락을 막기 위해 대중을 쿠션으로 이용하는 이런 실험이 만들 미래는 전혀 평등해 보이지 않는다.(275~276)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속성을, 그 짧지만 다이내믹한 역사를 통해 냉철하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가다 보면 ‘문송한’ 사람들도 쉽게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 김형년 (두나무 CSO)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개념이 아직도 혼란스러운 이들을 위한 바이블로 강력 추천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개념뿐 아니라 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 차명훈 (코인원 대표이사)

비트코인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개념과 구조, 작동 원리, 블록체인의 미래까지 쉽게 설명해 일반인들이 한층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정보시스템실장)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찾아왔다. 기술 발전이 혁명처럼 우리 일상까지 다가왔다는 뜻이다. 가만히 이 시대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은 어디서부터 시작될 것인지 알려주는 방향키가 될 것이다.
최진기 (오마이스쿨 대표강사)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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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그 이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고고 | 2018.06.1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비트코인은 2008 미국발 금융위기를 비롯해 연방준비제도가 어마어마한 양의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면서 양적완화가 시작되었고,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통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그것을 대안할 수 있는 화폐가 필요한 와중에 사토시 나카토모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창안한 가상화폐라고 합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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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2008 미국발 금융위기를 비롯해 연방준비제도가 어마어마한 양의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면서 양적완화가 시작되었고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통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그것을 대안할 수 있는 화폐가 필요한 와중에 사토시 나카토모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창안한 가상화폐라고 합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와 같은 암호화폐의 개념과 한계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암호화폐의 기반이라 할 블록체인 기술과 에 대한 입문서입니다비트코인의 탄생부터 성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비트코인의 한계점에 대한 여러 대안 코인들인 알트코인의 등장 등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나아가 가까운 미래에 암호화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나아가 지금 난관에 부딪친 여러 규제와 아울러 암호화폐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 비트코인 시세는 작년부터 올 초까지 엄청나게 오르다가 또 엄청나게 떨어졌다가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습니다이런 추세라면 가상화페 열풍은 과거의 튤립투기처럼 일부 큰 돈 버는 사람만 벌고 대다수는 큰 손해를 보는 세계적인 투기 사건으로 기록될 수도 있겠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미래 최첨단 결제수단이라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소위 더티 머니의 은닉 수단이 된다는 우려도 강합니다어쨌든 해가 가면 갈수록 네트워크와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새로운 결제 투자수단이 증가할 수 밖 에 없는 것이 바꿀 수 없는 추세일 것입니다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해서 신문 등에서 접하는 수준 이상의 이해를 더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논의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바로 9장 비트코인은 실제로 돈일까?’에서 분석한 내용입니다저자는 세계 역사 속에서 고대 화폐에서부터 현대 신용화폐에 이르기까지 되짚어 봅니다저자는 암호화폐가 장부에 기록하는 추상적인 단위라는 속성을 현실화 했다는 점에서 화폐로서의 긍정적인 점이 있기는 하지만신용거래를 통화 통화창출이 불가능하고 가장 중요한 화폐의 기능인 교환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으로의 작용이 힘들기 때문에 화폐로 기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저자는 암호화폐는 새로운 금융도구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암호 기술로 만들어져 견고하고 계산이 정확한 암호화폐는 특정 환경에서는 돈 대신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암호화폐 열기가 올해 초까지 엄청나게 끓어오르다가 요즘 여러 견제를 받고 조금씩 식고 있는 듯합니다저자는 신기술에 대해 옳고 그름의 판단보다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그 이해를 위해서 암호화폐가 탄생한 인터넷의 뒷골목부터 블록체인의 미래라는 큰 그림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나아가 암호화폐의 법적인 지위를 둘러싼 공방부터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간의 갈등암호화폐시장과 주식 시장의 공통점과 차이점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한 내용도 살펴봅니다그리고 이 책의 말미에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50개의 아이디어와 블록체인스마트 계약작업증명 등의 핵심 개념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용어사전을 수록하고 있습니다이제는 책제목처럼 암호화폐그 이후를 준비할 때라 이 책을 암호화폐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그 이후에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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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그 이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엘리나 | 2018.06.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비트코인은 물리적 개체가 아니다. 지갑이라고 부르는 디지털 파일에 저장되고, 이 지갑은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타인에게 전송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에는 고객이 은행 서비스와 암호화폐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출시되었다. 비트코인을 예치해두고 상점에서 달러나 파운드 같은 기존의 각국 통화를 사용할 수 있고, 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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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물리적 개체가 아니다. 지갑이라고 부르는 디지털 파일에 저장되고, 이 지갑은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타인에게 전송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에는 고객이 은행 서비스와 암호화폐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출시되었다. 비트코인을 예치해두고 상점에서 달러나 파운드 같은 기존의 각국 통화를 사용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코인베이스와 비트페이가 그 예다. 암호화폐의 핵심은 블록체인이라는 디지털 장부에 있다. 암호화폐 네트워크상의 컴퓨터는 이 블록체인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경주에서 계속해서 경쟁을 펼친다. 장비만 적절히 갖춘다면, 누구든 이 경주에 참여할 수 있다. 컴퓨터 연산을 가장 먼저 블록을 푸는 이가 새로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채굴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람들은 GPU보다 강력한 처리장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심해져가는 군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해실 알고리즘을 가진 암호화폐가 만들어졌다. 빝코인은 시장가치와 네트워크 규모가 가장 크지만 여러 암호화폐 중 하나에 불과하다. 채굴자들은 채굴하는 화폐 종류를 일 또는 시간 단위로 자주 바꾼다. 채굴과정을 좌우하는 경제적, 그리고 기술적 조건이 계속해서 진화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모습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암호화폐, 그 이후>의 중반으로 넘어가면 암호화폐에 관한 부정적인 사건들을 접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암호화폐 관련 사건들로 사이버 악당이 등장한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이 범죄에 연루된 최대의 사건은 실크로드 사건이다. 2011년 인터넷상에서 마약이 거래되고 가명을 쓰는 사용자가 실크로드라는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올려놓고 접속해본 경험이 있는지 묻는 글이었다. 이는 해커와 스파이 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트래픽을 감추기 위해 사용했던 바로 그 토어였고 실크로드가 다크 웹의 숨겨진 서비스로 운영된 것이다. 마약단속국은 우편물을 가로채기 위해 수많은 함정수사를 했고 2013년 실크로드 부운영자 주우 한명을 잡아냈다. 이런 범죄 외에도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자체에 문제가 있다. 처리 가능한 거래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사용자가 늘어나고 블록체인이 길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비트코인은 채굴이 점점 어려워지고, 가격은 오르고, 약점도 드러났다. 그래서 수백 종류의 대체 암호화폐, 즉 알트코인이 생겨 복잡한 암호화폐 시장이 형성되었다. 이렇게 비트코인은 점점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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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5for10 | 2018.06.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암호화폐란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디지털 기술로서 새로운 돈의 개념을 소개한다. 암호화폐가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으며, 앞으로 블록체인은 어디로 갈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터넷의 어두운 뒷골목부터 세계 금융의 펜트하우스까지 여행할 것이다. 암호수학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소 낯선 비트코인 하위문화를 탐구할 것이다. 사람들의 주머닛돈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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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디지털 기술로서 새로운 돈의 개념을 소개한다. 암호화폐가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으며, 앞으로 블록체인은 어디로 갈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터넷의 어두운 뒷골목부터 세계 금융의 펜트하우스까지 여행할 것이다. 암호수학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소 낯선 비트코인 하위문화를 탐구할 것이다. 사람들의 주머닛돈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고,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이 이런 관념을 영원히 바꾸어버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암호화폐의 실체와 그 미래는?

 

책의 저자 애덤 로스타인기술의 역사적 전개와 사회적 영향력에 관심을 두고 과학기술의 전략적 이용을 논하는 작가이자 이론가, 저널리스트이며 <바이스>의 과학기술 전문 채널 '마더보드', <애틀랜틱 테크>, <뉴 사이언티스트> 등에 기고하고 있다. 또 드론 예술 페스티벌인 '머머레이션Murmuration'의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암호화폐가 세상에 나온 후, 세상 사람들은 돈을 기술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가 가져오는 혁신의 핵심은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다. 돈이라는 기술은 거칠게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기술의 최첨단에 올라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사물인터넷 기기, 탈중앙화된 은행, 심지어 자율기업 같은 혁신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암호화폐에 관해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풀어내면서 우리들을 암호화폐가 탄생한 인터넷의 뒷골목에서부터 블록체인의 미래라는 큰 그림까지 이어지는 여행에 동행시킨다. 이 여행을 통해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작업증명 등의 핵심 개념과 함께 어떻게 돈이 움직이는지, 온라인 기반의 환경에서 '신뢰'는 어떤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지, 기술의 세계에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등을 이해하게 된다.

 

 

 

 

사토시 나카모토와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그가 비트코인 가치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으며, 2016년 말 기준으로 그가 소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6억 달러로 추정했다. 새로운 형태의 가상화폐라는 비트코인은 얼마전까지 마치 '튤립열풍'을 연상시킬만큼 광폭 행진을 해 왔었다.

 

스스로를 '공포의 해적 로버츠'라고만 밝힌 사람이 실크로드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실크로드는 정부 통제를 무산시킨다는 이념 아래, 불법 거래를 위한 일종의 아마존 같은 시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피해자 없는 물건'(마약류와 위조된 공문서는 괜찮았지만 무기류, 불법 음란물, 도용된 신원정보는 허용되지 않았다)만을 판매한다는 철학을 내세운 실크로드는 토어(TOR)라는 주소 익명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었다. 이 복면을 쓴 공간은 다크 웹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실크로드에서 유일하게 사용된 통화는 바로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2011년 4월 경이었다. 나카모토는 짧은 이메일 몇 통을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는 잠적했다. 나카모토가 사라진 시점에 존재하던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54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에 달했는데, 두 달이 지나서는 2억 7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를 넘어섰다.

 

2011년 6월 8일, 280만 비트코인이 거래되며 최고 거래치를 경신한 날,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는 24시간 만에 수수료로 90만 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였다. 공포의 해적 로버츠가 7월에 재개한 실크로드는 한 달에 3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고, 그 수치는 빠르게 증가했다. 암호화폐는 더 이상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인터넷에서나 언급되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던 암호화폐의 모습은 그 창시자와 함께 사라지고, 실제 가치를 지닌 실제 화폐가 남게 되었다. 그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말이다.

 

 

암호화를 통해 만들어진 화폐

 

비트코인을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는 디지털 암호기술이다. 이는 오랫동안 해커와 스파이의 영역에서 발전해왔다. 해커와 스파이라는 양 축 사이에는 다크 웹이 존재한다. 암호화를 통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은 인터넷 공간인 다크 웹은 가능과 불가능, 그리고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가능한 것과 합법적인 것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암호화폐라는 아이디어가 탄생한 곳도 다크 웹이었다. 사실 암호화폐는 다크 웹이 아니고서는 어디에서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믿을 만한가? 앨리슨 조지가 진행한 아래의 인터뷰를 살펴보자.

 

신뢰성은 어떤가? 봇이 사기를 당하거나, 돈을 냈는데 배송이 안 된 경우가 있나?


없다. 다크 웹의 신뢰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크 웹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거래 상대를 신뢰하는 데 익숙하고, 또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한다. 쇼핑 봇이 구매한 마약을 압류했던 스위스 경찰도 길거리에서 거래되는 마약보다 좋은 품질에 놀라기도 했다.

 

 

화폐 채굴의 세계 

 

암호화폐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소위 '채굴'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곡괭이로 금속을 캐거나 땅굴을 파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암호화폐의 채굴에 필요한 도구는 성능 좋은 컴퓨터와 몇 가지 전문 소프트웨어, 그리고 속도가 빠른 인터넷 연결이 전부다. 암호화폐 네트워크상의 컴퓨터는 블록체인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경주에서 계속해서 경쟁을 펼친다. 적절한 장비만 갖춘다면, 누구든지 이 경주에 참여 가능하다.

 

이런 형태의 채굴은 어떤 실재적 물체를 발견하거나 생산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만 암호기술과 작업증명을 통해 블록체인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뿐이다. 새로운 코인은 단지 프로그램된 보상일 뿐이다. 이것은 가치 있는 재화를 생산하는 공급 사슬 활동이 아니다. 실제로는 화폐의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용도인) 송금 행위일 뿐이다. 암호화폐 채굴은 가상의 재무 시스템 전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장부를 마감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은행가의 업무에 비유하는 게 더 적절할 수도 있다.

 

 

새로운 산업의 탄생

 

암호화폐 채굴로 돈 벌기가 어려워지자, 채굴 장비 생산이 곧 하나의 산업을 형성했다. 하지만 그 시작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2012년 6월, 미국 회사 버터플라이랩스가 비트코인 채굴 전용 장비 ASIC를 최초로 판매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선주문이 500만 달러가 쇄도했다. 그런데, 2013년 1월 중국의 아발론에서 독자적인 전용 모델을 판매함으로써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에 미 연방무역위원회는 버터플라이랩스를 폐쇄해버렸다.

 

좋게 이야기하면 경영이 부실했고 나쁘게 얘기하면 순전히 사기꾼이었던 기업들이 코인 채굴 장치 산업이라는 미명 아래, 온라인 거래를 통해 빠르게 수익을 올릴 기회를 노렸다. 2014년 3월, 미국 플로리다의 피보나치라는 회사가 스크립트 기반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ASIC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웹사이트는 사라지고 회사는 연락조차 두절됐다. 뉴스 보도에 의하면 투자자들의 손해는 1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채굴 장치 산업은 순전히 폰지 사기와 유사해 보였다.

 

 

금융 세계에서는 규모도 중요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가 크다고는 해도 전통적인 시장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비트코인 시장은 9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이지만, 약 19조 달러 규모인 뉴욕증권거래소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은 거래량이 더 많다는 것이고, 이는 또한 더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회계사

 

암호화폐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영역은 회계 분야다. 거래를 기록하는 일은 언제나 필수적이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거래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리브라테크는 기존 회계절차에 블록체인 분석 기능을 통합해주는 기업이다. 콘텔리전스도 블록체인 분석을 통한 '이상거래 감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가상화폐가 만들어진 동기 중 하나가 거래를 익명화하고 금융당국이 사용자의 거래를 감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블록체인은 현실적으로 모든 거래를 상세하게 기록하는 장부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 상세한 장부를 어떻게 펼치고 해석하는지를 학습한 새로운 종류의 전문 회계사들까지 나오고 있다.

 

 

돈의 역사

 

초기엔 인간은 물물교환에 의존했다. 이후 녹슬지 않는 금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교환 수단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고대 문화라고 물물교환에만 의존한 게 아니라 거래시 돈도 사용되었다는 증거가 있다. 물물교환은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을 때에나 가능했다. 이방인과 거래할 경우에는 추상적인 가치의 양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돈인 것이다.

 

이때의 돈은 동전이나 지폐의 개념이 아닌 채무 관계를 기록해둔 일종의 장부였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것을 빚졌는지를 상호 약정한 단위로 간단하게 기록한 것이다. 즉 돈은 교환의 매개체 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흔히 잊어버리는 돈의 제3의 기능, 즉 회계 단위로서 탄생한 것이다.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

 

2014년, 미 국세청은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입장을 좀 더 분명히 했다.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가 아닌 '자산'이며, 암호화폐의 판매에는 다른 자산 유형, 예를 들어 기업 주식 판매와 마찬가지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이는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를 어떻게 정부의 통화 정책과 조화시킬 것인지의 문제는 피해가면서, 대신 암호화폐를 별난 디지털 금융상품으로 분류한 것이었다.184

 

다른 국가는 달리 판단하기도 했다. 2014년 9월, 영국 국세청법인세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이 화폐로 간주된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비트코인 거래로 발생한 손익은 정상적으로 과세된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표준소득세와 양도소득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나아가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재화에 대해서는 파운드 환산 가치에 따라 정상적으로 부가가치세를 징수할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의 문제점

 

비트코인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처리 가능한 거래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사용자가 늘어나고 블록체인이 길어지면서, 창시자 나카모토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등록되어 새로운 블록을 형성하는 데는 약 10분 걸린다. 하지만 블록의 크기는 제한되어 있다. 10분마다 단 1메가바이트의 거래만이 기록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개빈 안드레센은 비트코인 XT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 블록의 크기를 더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도 신구 버전의 차이로 인해 소위 '포크' 상황이 발생했다. 

 

2016년 1월, 비트코인 XT를 두고 '투표'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단 10퍼센트의 컴퓨터만이 업데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했다. 어떤 사용자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블록 크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나은 대안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용자들은 업데이트가 '강제'되었다는 게 불만이었다. 원칙을 벗어났다는 것이었다. 영향력 있는 인물과 기업 들이 두 편으로 나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해커가 비트코인 XT를 사용하는 컴퓨터들을 공격해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기업과 개인 사용자 다수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구 버전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암호화폐의 진정한 가치는 코인에 있지 않다

 

사람들은 블록체인에 무엇을 담는 것이 최선일지, 그리고 블록체인을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 아니면 완전히 다른 어떤 것과 결합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런 연구가 작은 스타트업이나 자유주의자 해커들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선도적인 프로젝트 중 일부는 대형 은형 같은 주류 금융기관들이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강력한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한 이들은 그것이 가져올 금융 혁명에서 도태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지분증명을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가장 지분을 많이 보유한 노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이런 노드는 네트워크에 상당한 투자를 했을 것이고, 여러 노드들을 동일한 사람이 통제하는 상황은 매우 일어나기 어렵다. 이런 경우,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것은 각 노드에게 이로운 선택이 아니다. 따라서 각 노드 간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엇나간 노드를 발견해서 정상 궤도로 복귀시키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된다. 다시 양떼로 비유하자면, 양떼는 뭉쳐 있기를 좋아하며, 양치기 개의 역할은 이탈한 양을 찾아 친구들 사이로 다시 데리고 오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시대 

 

이더리움의 잠재력은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이상주의를 부흥시켰다. 자율기업은 자유주의적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새로운 꿈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기업이 탈중앙화된 분산형 블록체인에 담겨 어느 국가의 사법 제도에도 속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자유’를 부여받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누가 자율기업에게서 세금을 걷을 수 있을까? 블록체인에 기반한 기업이 어떤 정치인에게 머리를 숙여야 할까? 결함투성이인 정부는 (코딩 기술만 있으면 누구든 접근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인간의 불완전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단순한 오픈소스 코드로 대체될 것이다. 이 이상주의에 매료된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더리움에 투자했고, 이더는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가 되었다.

 

이더리움과 리플 중 어떤 것이 맞는 방법일까? 두 기업 모두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어떤 기업이 승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대결에서 엿볼 수 있는, 새로운 금융 기술을 분류하는 관점은 참고할 만하다. 시스템과 '함께하는' 기술인가, 아니면 '맞서는' 기술인가? 이상적인가, 아니면 현실적인가? 혁명적인가, 아니면 점진적인가? 새로운 개념을 증명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돈을 벌려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기술 개발자와 지지자 들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오 기금 도난 사건이 주는 교훈 

 

다오의 치명적인 결함 중 하나는 세상이 실제로 그렇게 단순하다고 가정한 데 있었다. 반복 분할 결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구성원이 조직을 분할하는 것을 계속 허용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모든 인간은 생각이 같을 수 없고, 기회만 된다면 약점을 이용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권력 구조를 만들거나 이용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복 분할 문제는 다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그러니까 수천 개의 차일드 다오로 쪼개져 어떤 합의도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가 되기 전에 멈춤으로써 모두를 구해낸 것일 수도 있다.

 

아마도 블록체인 기술에는 능통한 다오의 개발진은(이들의 코딩 실수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걸로 하자.)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심각하게 부족해 보인다. 결국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든, 아니면 과도하게 코딩된 민주주의가 불러온 위험 때문이든, 다오의 실패는 불가피해 보였다.

 

어떤 이는 기술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며 진화한다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정말 이상한 것은 다오 사건이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이용한 실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벤처 투자가는 이런 종류의 투자의 위험성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침착하게 실패를 받아들일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다오는 인터넷에서 끌어모은 개인 투자자들의 돈으로 실패를 맛본 것이다.

 

기업 자본의 규칙과 권력 구조에서 탈피한다는 명목으로 실행되고 있는 다오 같은 대안 기업의 실험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이 입증되지 않은 청사진을 믿으라고 요구하며, 그들이 힘겹게 번 돈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실험은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어 평등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경우에는 각종 오류와 실책, 그리고 단순 판단 착오가 몰고 오는 폭풍우를 잠재우는 데 소득이 높지 않은 시민들이 이용되고, 정작 그 교훈은 옆에서 지켜보던 대형 은행이 가져가고 있다. 힘 있는 자의 추락을 막기 위해 대중을 쿠션으로 이용하는 이런 실험이 만들 미래는 전혀 평등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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