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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식탁

[ 양장 ] 오늘의 젊은 작가-19이동
리뷰 총점8.9 리뷰 56건 | 판매지수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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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6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98g | 128*188*20mm
ISBN13 9788937473197
ISBN10 893747319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꿈미래공동실험주택 입주를 환영합니다!”

네 이웃의 식탁 아래에서 폭로되는
공동체의 허위, 돌봄 노동의 허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파과』, 『한 스푼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구분을 무색케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소설가 구병모의 신작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열아홉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주로 단편소설을 통해 그간 파고들었던 화두, ‘여성의 돌봄 노동’ 문제를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어 독자 앞에 내놓는다. 각기 다른 사정의 이웃이 모인 주택 공동체. 돌봄이라는 난관에 봉착한 이웃들. 네 이웃의 식탁은 남의 집에 놓인 타인의 가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오늘이며 당신의 현실일 것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핵심은 시간을 보내는 데 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면서 체세포의 수를 착실히 불리는 거야말로 어린이의 일이었다. 그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일은, 주로 시간을 견디는 데 있었다. 시간을 견디어서 흘려보내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일. 그곳에 펼쳐진 백면에 어린이가 또다시 새로운 형태 모를 선을 긋고 예기치 못한 색을 칠하도록 독려하기. 그러는 동안 자신의 존재는 날마다 조금씩 밑그림으로 위치 지어지고 끝내는 지우개로 지워지더라도.
--- p.67

산부인과의 검사대에 올라가는 여자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몸이 어떤 자극이나 모욕에도 반응하지 않는, 동요나 서글픔 따위를 제거한 무생물에 가까운 오브제라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다. 그 과정을 흔히 정상 내지는 보편이라고 간주되는 경로를 거쳐 통과한 이는, 타인과의 어지간한 신체적 접촉 정도로는 눈을 부라리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일일이 그래 봤자 성격 까다롭다는 조소를 감당하고 비참함을 곱씹는 쪽은 자신이라는, 차라리 스스로를 오브제로 간주했을 때 피로의 역치가 그나마 높아진다는 사실을 몇 번이나 확인한 자로서의 체념, 그 끝에 마침내 일말의 안식처럼 찾아드는 무감각 같은 것이었다.
--- p.82~83

선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 요진이 어느 순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싸늘하게 자르거나 거절해도 그만이었다. 요진이 불편하고 불쾌하면 곧 그것이 선을 넘는 일이었다. 그러나 요진은 가능한 한 ‘누가 봐도 이상하며 그럴듯하지 않은’ 일에 반응하고 싶었다. 해석의 방식과 범위에 따라 불쾌지수가 널뛰는 일에 낱낱이 발끈함으로써 서로에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초래하고 싶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피곤한 여자로,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예민한 이웃으로 간주되기 싫었다. 좋은 게 좋은 줄 알며, 사소한 농담에 호응해 주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회인이 되는 게 바람직했다.
--- p.119

“꼭 이렇게 해야겠어? 이러는 거 너 정말 이해 안 가는 거 알아?”
그다음 나올 말은 이 상황을 두고 누가 옳은지 길 가는 사람들 다 붙들고 물어보라는 얘기겠지. 그렇게 일도양단이 되는 세계에서 요진은 지금껏 살아 본 적이 없었다. 혹은 지극히 단순 명료한 사안이어서 어쩌다 일도양단이 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양쪽이 마땅히 취득하거나 박탈당하는 세계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요진은 대답하지 않고 트렁크를 넣은 뒤 차 시트에 몸을 실었다.
--- p.17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네 이웃의 삶

낮은 출생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이다. 근본적인 대책 수립은커녕 ‘대한민국출산지도(가임기여성지도)’가 등장하는 현실, 이곳에 세 자녀를 갖는 조건으로 입주가 허용되는 공동 주택이 추진된다는 상상이 터무니없지 않다.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기반 시설이 갖춰지기 전인 경기도 외곽 지역,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네 부부가 이웃이 된다. 요진과 은오, 단희와 재강, 효내와 상낙, 교원과 여산 그리고 그들의 어린아이 들. 각자 다른 속사정에도 불구하고 이웃이라는 이름의 공동체로 묶이고, 더 나아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라는 투박한 범주화를 통해 ‘공동 육아’를 꿈꾼다. 비슷한 위치의 직장이기에 자가용을 함께 쓰고, 공동생활이기에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도 함께해야 한다. 그렇게 “최소한의 상식과 도리”를 다하려는 그들. 그들의 삶은 신축 빌라처럼 깔끔할까? 공동 식탁의 상판처럼 매끈할 수 있을까?

네 여성의 몫

출산은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력은 특히 여성에게 과도하다. 주 양육자는 거의 여성의 몫이고, 부부가 모두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치 않으며 심지어 남편이 주부 노릇을 한다고 해도 그가 해내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부분을 파트너인 여성은 성실히 채워야 한다. 『네 이웃의 식탁』의 의자 네 자리를 차지하는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요진, 단희, 효내, 교원은 내 아이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럴수록 의무와 부담의 비대칭은 더욱 가파르고 단단해질 뿐이다. 그들 또한 삶의 디테일 속에서 배려가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며, 관계성이 부족한 약점을 내비친다. 이번 생에서, 엄마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전업주부의 몫은 절반 이하로 후려치기당하고, 워킹맘은 두 배의 노동을 강요받는다. 과연 공동주택에서 여성들은 이웃의 식탁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내 가족의 식탁을 부술 수 있을 것인가?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을 읽는 내내 가족, 이웃, 자연, 공동체 같은 따스하고 풍요로운 단어들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 현실임을 나는 알고 있다.
조남주(소설가)

회원리뷰 (56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네 이웃의 식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삼* | 2022.10.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개인적으로 구병모 작가님 문체가 술술 읽히는 느낌은 아니라고 아가미 때부터 생각해와서 이번에도 쉽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꽤나 술술 읽혔고, 어떤 묘사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정말 딱 보여주는 비유여서 감명 받아 메모해두기도 했다. 차치하고 내용 얘기를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소설이 너무너무 현실적이라 좀 섬뜩했다. 나도 스쳐지나가듯;
리뷰제목
개인적으로 구병모 작가님 문체가 술술 읽히는 느낌은 아니라고 아가미 때부터 생각해와서 이번에도 쉽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꽤나 술술 읽혔고, 어떤 묘사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정말 딱 보여주는 비유여서 감명 받아 메모해두기도 했다.
차치하고 내용 얘기를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소설이 너무너무 현실적이라 좀 섬뜩했다. 나도 스쳐지나가듯 겪어본 일, 내 주변 사람이 겪어본 일. 또는 이 세상의 누군가는 겪어봤을, 어쩌면 지금도 겪고 있을 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육아 문제, 가족 문제, 공동체 문제. 모든 것들이 녹아들어 있었다. 무슨 이런 감상을 해도 될는지 모르겠다만... 엄마 사랑해... 모성애라는 건 대단한 것 같다 그에 비해 아빠는... 생략하겠다. 책임질 수 없다면 낳지 않는 게맞는 것 같고, 사실 더 나아가선 결혼도 하기 싫다. 그렇지만 더불어 가는 세상이니 혼자서만 살 순 없을 거다. 공동체 생활은 필연적으로 하게 될 텐데... 적당한 선을 지키는 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소설 속 이웃들처럼 와해되고 말 것이다. 정답은 없을 테고 쉽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지금의 사회가 이웃과 함께 사는 정겨운 분위기보다 혼자 알아서 사는 냉정한 분위기가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시 조금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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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식탁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이* | 2022.10.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독서 이후 감상은 어쩔 수 없이 독자가 겪는 시대적 상황에 의해 좌우되는 법이다. 우리가 백여년 전 쓰인 책을 보며 여자들은 어떻게 저러고 살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만약 누군가 이 책을 100년 뒤에 읽는다면 어떤 감상을 가질까? 부디 그 사람이 무슨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을 덮고 난 뒤의 내 감상은 '어떻게 이렇;
리뷰제목

독서 이후 감상은 어쩔 수 없이 독자가 겪는 시대적 상황에 의해 좌우되는 법이다. 우리가 백여년 전 쓰인 책을 보며 여자들은 어떻게 저러고 살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만약 누군가 이 책을 100년 뒤에 읽는다면 어떤 감상을 가질까? 부디 그 사람이 무슨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을 덮고 난 뒤의 내 감상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현실을 날카롭게 담아낼 수 있지?'였으니까. 출간된지 4년이 된 책인데도 그랬다.

네 이웃의 식탁이라는 제목은 어느 정도 중의적이다. '네'가 4를 뜻할 수도 있다는 걸 읽으면서 점차 알게 됐다. 아무래도 읽기 전엔 식탁이라는 단어에 시선이 꽂혔는데, 이후에는 '이웃'이라는 단어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현대 사회에서 이웃은 어떤 의미일까? 생활 방식의 급진적인 변화 이후 이웃이라는 단어는 사실 관념적인 것에 가까워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끔 사람들은 이웃이 사라져가는 세상에 대해 정이 없어진다고 푸념하곤 하지만, 이 책은 딱히 그런 공동체적인 삶과 교류하는 이웃에 대해 다정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여기 네 가족들의 공동체는 서로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그거에서 어긋나는 사람은 함부로 판단하고,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을 잘 존중하지 않고 굴러간다. 이웃이라는 개념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 이전에 타인을 존중하는 풍조부터 가져야 진정한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사실 읽으며 제일 크게 느낀 것은 여성의 현실에 대한 묘사였다. 일하지 않고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남편이 아내에게 집안일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봐서 아내는 결국 양쪽으로 신경쓰게 된다던가, 그러면서 아내를 '집사람'으로 부른다던가, 이후 싸우면서 '돈 벌어온다고 유세떠냐?'고 하는 것이나… 네 가족의 남편 모두 딱히 아내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다. 아이 셋을 낳아줘서 이곳에서 살게 해줄 수 있는 존재로나 생각했을까? 

여성에게 3명의 자녀를 낳기를 요구하면서 그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는 지원은 미비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기만 하고, 그러면서 가사노동에 대한 존중은 존재하질 않는현실이라든가, 남여간의 관계에서 책임소재는 남성에게 있어도 불편함을 느끼고 표현한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비난이 가해지는 현실 등을 잘 꼬집는다.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의 생태계에서조차 나이가 제일 많은 '여자' 아이라고 다른 남아의 장난을 받아주고, 얌전히 배려하고, 애들을 챙기길 은근히 강요 받는 걸 보면서 정말 남자 아이였다면 저런 취급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다.

읽으면서 여러가지가 너무 현실과 겹쳐졌다. 그렇기 때문에 괴롭고 힘들면서도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씁쓸하고 후유증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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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은* | 2022.10.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제목은 네(your) 이웃의 식탁인 줄 알았다. 읽으면서 네(four) 이웃의 식탁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 읽고 난 감상은 두 가지 모두 의미하는 것 같다는 것. 네 가지 형태의 가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그 가족의 형태는 지나치게 우리의 현실과 닮아있다. 그렇기에 네 주위에도 얼마든지 책에서 나오는 형태의 가족들이 이웃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고 심지어 너의;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제목은 네(your) 이웃의 식탁인 줄 알았다. 읽으면서 네(four) 이웃의 식탁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 읽고 난 감상은 두 가지 모두 의미하는 것 같다는 것. 네 가지 형태의 가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그 가족의 형태는 지나치게 우리의 현실과 닮아있다. 그렇기에 네 주위에도 얼마든지 책에서 나오는 형태의 가족들이 이웃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고 심지어 너의 가족마저 그 형태에 해당할 수 있다, 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읽기 전에는 책의 내용이 친구들간의 (친구였는지 이웃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식사 시간 동안 핸드폰에 울리는 모든 알림을 공유하는 게임을 통해 서로의 사생활이 다 까발려지며 결국엔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는 내용의 영화처럼 전개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 나서 너무 현실적인 내용이라 기가 다 빨렸다. 내가 경험해봤던 내용도 있었기에 그 부분을 읽을 때는 화가 정말 많이 나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으며 (그래봤자 아이다.) 여자아이인 시율이에 대한 내용이 공감되었는데, 함께 지내던 다른 아이들이 질투심에 시율이를 괴롭히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일을 겪은 시율이에게 시율이의 아빠가 하는 말이라곤 "우빈이가 널 좋아해서 그랬나 봐. 질투심에 그런 거니까 시율이가 이해해 주자." 따위의 것이었다. 나도 초등학교에 다닐 적 나만 보면 매번 괴롭히던 남자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툭툭 장난치면서 때리는 건 일상이었고 기분 나쁜 말로 사사건건 시비 걸면서 놀리곤 했다. 한두 번이어야 넘어가지 매일같이 반복되니까 그 애가 너무 싫었고 그 애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운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그 얘기를 전해 들은 할머니와 아빠가 하는 말씀이 저것과 꼭 같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기분이 나빴다는데 왜 나는 상대의 속마음까지 헤아려야 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고 결국엔 내가 조금 크게 다치고 나서야 (물론 그 애에게 그럴 의도가 없다는 건 알았고 단순 사고였다.) 할머니께서 심각성을 인지하셨고 선생님을 통해 그 애에게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도 분명 감정이 있고 싫고 좋음을 표현할 줄 아는데 왜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싫은 일도 꾹 참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만약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를 괴롭혔더라면 위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긴 했을까. 예전 기억이 떠오르면서 또 한 번 이 사회의 모순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읽는 내내 비혼을 다짐하게 되기도 했는데 (애초에 비혼을 생각하며 살긴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엄마의 결혼을 뜯어말리고 싶었다.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일삼는 최악의 아빠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상적인가? 생각하면 우리 아빠 역시 그저 아주 평범한 수많은 아빠 중 하나였으므로. 평범함이 이런 형태라는 게 씁쓸할 따름이다.

사회는 모든 어머니에게 아이를 편하게 키울 수 있는 그 무엇도 제공하지 않는다. 저출생이 심각해 고령 사회에 빠르게 접어들고 있으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 사회 제도부터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인식까지. 그러면서 모든 책임을 여자에게 지운다. 어찌 되었든 애를 낳지 않으면 고령 사회에 일조하는 무책임하며 개념 없는 여자로 만들고 그렇다고 아이를 낳으면 그때부터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채 어머니니까 당연히 이 정도는 해내야지, 식으로 일갈한다. 고생은 전부 여자가 떠안게 되는 불합리한 상황 속 진정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여성이 이 사회에 얼마나 있겠는가. 이런 점 때문에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답답함과 분노를 느꼈던 것 같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속도와는 달리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공동 주택에 새로 입주한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이 나머지 세 집이 어떻게 이곳을 떠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며 끝이 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은 네 가족 중 가장 크게 싸웠던 집이었다. 나조차도 마지막으로 남을 가족은 모두가 그럴 것이라 예상했던 홍단희 가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이 점도 무엇이라고 똑바로 설명하기엔 어렵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아마 감히 예상하건대 공동 주택에 열두 집이 모두 차게 되는 이상적인 결말은 평생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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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3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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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2022.06.24
구매 평점5점
좋아하는 작가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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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i | 2022.02.16
구매 평점5점
너무 현실적이어서 소름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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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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