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6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68쪽 | 234g | 128*188*20mm |
ISBN13 | 9791189198121 |
ISBN10 | 1189198126 |
발행일 | 2018년 06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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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8쪽 | 234g | 128*188*20mm |
ISBN13 | 9791189198121 |
ISBN10 | 1189198126 |
들어가는 말: ‘평냉’의 이데아 1. 공인된 노포: 한국 평양냉면의 뿌리들 우래옥│의정부 평양면옥│장충동 평양면옥│을밀대 2. 선발 주자: 평양냉면의 가지들 을지면옥│필동면옥│논현동 평양면옥│벽제갈비-봉피양│장수원│강서면옥│ 평가옥│평래옥│대동관│부원면옥│남포면옥│수원 평양면옥 3. 후발 주자: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시도들 정인면옥│능라도│배꼽집│로스옥│ 동무밥상│서경도락│진미평양냉면│ 금왕평양면옥│삼도갈비│능라밥상│평양옥│평화옥 4. 평양냉면의 문법을 차용한 메밀 면 요리 무삼면옥│광화문국밥│고기리 장원막국수 맺는 말: ‘평냉’의 미래 부록 평양냉면 맛 지도 평양냉면 리뷰 노트 |
북한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연구과제에서 난 ‘평양냉면’ 을 선택했다.
음식 또한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한 중요한 문화이다.
음식중에도 특히 평양냉면에 끌리는 이유가 뭣일까? 그 답을 찾고 정리하기 위해 읽은 책인데,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는 집은 거의 다 나온다.
음식점 소개는 빼고 작가의 사설와 요약정리를 해본다.
기원(이북)과 현실(분단), 그리고 정체성과 조리(즉석 제명이 필수적인 메밀면)가 맞물려
가정식과 외식의 경계가 모호한 한식에서
‘밖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독특한 입지를 점유한다.
즉 드물게 희소성을 누리는 한식이다.
그런 입지 탓에 한식 가운데 단일품목으로서는 가장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으니
‘서민음식’과 ‘가성비’에 대한 논쟁을 유발한다.
‘슴슴함’은 진정 평양냉면의 미덕인가? 이를 헤어려 보면 몇단계 되짚어 올라가야 한다.
평양냉면의 국물은 맑고 차가워야 하니 진한 고기 국물을 쓸 수 없다.
또한 짠맛으로만 균형을 맞추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감칠맛을 소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짠맛과 감칠맛의 균형이 슴슴함의 핵심이다.
짠맛이 치고 나온다는 느낌은 주지 않아야 하지만
그만큼 감칠맛이 두툼함을 불어 넣어줘야 만족스러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웬만하면 화학 조미료에게 SOS를 쳐야한다.
실제로 냉면의 발전이 1930년대 일본발 화학조미료에 빚졌다는 굉장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 있다.
평양냉면이 모두에게 사랑받지는 않는다. 면도 면이지만, 오명은 대부분 국물이 뒤집어 쓴다.
맑음과 감칠맛, 짠맛과 단맛의 줄다리기에 실패한 경우 밍밍하다는 반응은 물론
한술 더 떠 ‘걸레 빤 물에 만 국수’ 같다는 최악의 반응도 심심찮게 회자된다.
수요미식회에 평양냉면이 소개되면서 나 또한 냉면에 빠져
유명하다는 냉면집을 어렵게 찾아갔다.
밍밍하고 차가운 맛. 이맛도 저맛도 아닌, 누구말대로 걸레 빤 물에 만 국수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는 비싼 돈 주고 사먹을 일 없겠다고 다짐했는데...가끔 생각난다.
밍밍한 그 맛이. 흡사 무 짠지를 물에 빨고 우려 해먹었던 냉국의 맛이 생각나는 것처럼
냉면의 품격
제게 냉면은... 좋았을 때의 추억입니다.
초등학생 때 큰 고깃집을 했었는데 그때 먹은 냉면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처음엔 별 맛 없던 물냉면. 먹다보니 비빔냉면보다 더 맛있더군요.
어릴때 입맛으로 매운 비빔냉면보다 낫다. 라는게 이유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밋밋한 짠맛과 단맛, 새콤한 맛이 기억에 납니다.
처음부터 그레이드가 높아서 그럴까요.
오히려 밖에서 냉면을 잘 사먹지 않습니다.
수도권은 냉면전문점이 많은 듯 하지만 제가 사는 경남쪽엔 딱히 특별히 잘 하는 곳이 없더군요.
대부분 냉면이 흔히 식자재상에서 판매하는 만들어진 육수에 냉동면이고..
차라리 냉동면이랑 냉동육수 사서 열무김치랑 섞어서 제가 만든 냉면이 더 맛있더군요.
...
이번에 얻은 냉면의 품격은 저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직접 먹어본듯한 느낌이 드는..
그리고 수도권 가면 먹어보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입니다.
미식가의 글은 다르네요.
전문적인 맛평론가라는 게..
'켜' 라는 말의 의미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이해할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헷갈리고..
그러네요.
영어로 하자면 레이어를 말하는 거 같은데. 문맥으로 보자면 레이어 보다는 '경향'을 말하는 거 같기도 하고. -ㅁ-;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선 이런저런 부분에 대해 만족하거나 불만스럽다는 등 취향은 매우 구체적이긴 하지만 전문평론인과는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세세한 평가지를 만들어 각 전문점에 대한 평가를 구체적으로 해 둔 부분에 있어 점수가 높은 곳과 낮은 곳을 들러서 맛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을밀대의 경우 평가가 아주 박하던데 제 입맛에는 어떨까 싶기도 하고.
북한 옥류관의 맛을 많이 재현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의 맛에 대해서는 복잡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그것또한 어떤 의미일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다만 이런 관점에 대해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혁명의 수도 평양이라는 곳에 있는 옥류관이 고난의 행군 시기때문에 맛이 싸졌을거라는 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지배계층들은 잘먹고 잘산것이 역사입니다.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바뀐것은 아닐겁니다.
북한의 평양냉면이 1900년대 초반과 현재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네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이 원인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북한에서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우리와는 차이가 많은것으로 보이더군요.
면을 젓가락으로 들어 식초를 한방울 얹어먹는 방식은.. 이쪽에선 사파에 가까운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전 솔직히 상관없지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더 맛있으면 무방하죠.
평양냉면은 꿩이랑 닭육수에다 동치미 국물을 섞어서 만든게 원류였다던데.. 대표적인 전문점에서는 그렇게 하는 거 같지도 않고.
너무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맛있게 만든다면 만족할 듯 합니다.
이쯤에서... 음식취향은 주관적이라는 거. 느껴지는군요.
마지막에 현대의 냉면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서술했는데 다른건 대부분 공감할 수 있었지만 계란 부분에 대해선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전 계란.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삶은 계란, 구운 계란, 계란 지단을 매우 좋아합니다.
계란 한판을 다 삶아서 하루에 15개 정도 먹은 적도 있을 정도로 좋아하죠 ^^;
삶은 계란과 계란 지단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삶은 계란의 노른자의 고소함와 흰자의 매끈한 느낌은 냉면을 먹을때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필자는 계란을 별 좋아하지 않는 걸로 보입니다.
과거 없던 시절의 추억으로 넘겨버리는 모양새인데..
그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은 계란의 노른자 비린내의 문제라면 그건 황 성분이 덜 든 흰계란으로 대체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 계란지단도 아주 좋아하지만 삶은 계란을 버리는 건 고민해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당연하지만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필요없는 분도 많을 듯 합니다.
이미 먹어봤고 이미 자신만의 평가를 내 놓았을 거 같으니까요.
하지만 저처럼 지방에 살다보니 먹어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참고하는 데 좋은 책입니다.
수도권 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