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2년 0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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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2174g | 280*280*30mm |
ISBN13 | 9788960532267 |
ISBN10 | 8960532266 |
출간일 | 2012년 0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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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2174g | 280*280*30mm |
ISBN13 | 9788960532267 |
ISBN10 | 8960532266 |
한국의 서양화가로 구체적인 이미지 대신 연속적인 사각 공간속에 배열한 점묘(點描)기법을 사용해 한국 근대회화의 추상적 방향을 여는 선구자로 평가받는 수화 김환기. 대표작은 김광섭의 시 '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한국의 피카소라 칭송받는 그의 전시회 도록인 『김환기』. 30년대 일본 유학 중에 모더니즘을 접한 김환기는 이후 모더니즘 1세대라 불려왔다. 1963년 작가로 참여했던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계기로 '세계미술'을 접하고 이후 '샘적추상'이라는 자신의 화법을 개척한 그는 이중섭처럼 드라마틱한 삶을 살지도 이응노처럼 정치적 시련을 겪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림에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따뜻한 우아함을 화폭에 담았다. 격동의 시대를 지나 온 예술가에게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느낌이다. 김환기는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화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적인 것, 곧 한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며 사랑한 화가였고, 한국적인 것의 가치를 자신의 방법에 따라 충분히 세계적인 것으로 창조해냈다는 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캐치프라이즈가 전 국민을 들뜨게 했던 적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것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체계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것을 만드는 시도를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김환기는 세계적인 화가가 된 것이다. |
Suwha Choi Sun-u | Archaeologist & Art Historian 수화(樹話) 최순우 | 고고미술사학자 In-between Poetry and Painting Chung Byungkwan | Art Historian 시와 그림 사이에서 정병관 | 미술사학자 Kim Whanki: Formalization of Nature and Stylization of Sentiment Oh Gwangsu | Art Critic 김환기: 자연의 조형화와 정서의 양식화 오광수 | 미술평론가 Modern Literary Painter Who Sang about Nature Yun Nanjie | Professor at Ewha Women's University 자연을 노래한 현대 문인화가 윤난지 |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Pursuing Nature and Singing of Immortality - Kim Whanki's Art and Life Park Meejung | Director of the Whanki Museum 자연을 추구(追求)하고 영원(永園)을 노래하다 - 김환기의 삶과 예술 박미정 | 환기미술관장 Where, in What Form, Shall We Meet Again Kim Whanki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Biography 작가 약력 List of Works 작품 목록 |
돌이켜 보면 2011년은 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
특히 문화 생활을 얼마나 했는지 생각해 보면 민망을 넘어 참혹하기까지 하다.
새해 다짐으로 학원 번창 같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많은 문화생활을 생각한 것도 그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한해의 문화적 결핍(?)은 첫 문화생활에서부터 아쉬움을 주었다.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전>을 알리는 기사를 보며 그제서야 '갤러리 현대'에서 재작년에 <박수근 45주기 기념전>을,
작년에는 <장욱진전>을 했음을 알았다. <박수근전>은 점점 줄어드는 문화 생활 속에서도 챙겨보았으나,
<장욱진전>은 전시회가 열린 것조차 몰랐던 것이다. 그러니 아쉬울 밖에.
그래도 <김환기전>은 그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 주었다.
마침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특강이 있다는 소식까지 들고 부랴부려 갤러리 현대를 찾았다.
강연 때문인지 평일 오후의 미술관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강연회장인 지하로 향하는 계단 앞은 사람들로 빽빽했다.
못 보겠다 싶어 일단 1층의 그림들을 일별하고 2층의 그림까지 대충 보다 혹시나 해서 1층으로 가니
운좋게 지하 강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후 유 교수님의 강연은 듣지 않았다면 후회할 정도로 재미있고 알찬 강연이었다.
특히 김환기가 뉴욕으로 간 것이 모든 기득권(홍익대 학장 자리 같은)을 버리고 간 것이었다는 것.
구체적 정물화(유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조금은, 혹은 다분히 '뽕기'가 담긴 초기 그림)에서 '점, 선, 면'의 단순한 그림으로 넘어간 것은
1963년 한국 대표로 참가하였던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마주친 미국 화가 고틀리브의 그림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
(고틀리브의 그림과 김환기의 후기 작의 비슷함은 놀라웠다.)
또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같은 '점화'의 점은 한번에 찍어 완성된 것이 아니라 5번 정도 찍었다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단순히 점을 찍은 것처럼 보이는 그 그림들이 모두 치밀한 계획 하에 만들어졌다는 것.
(강연 뒤 본격적인 그림 보기 때 누군가 말했던 대로 그림의 위아래가 바뀔 수도 있겠다 하는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그 스케치를 보고 나서야 위아래를 거꾸로 걸었던 그림들이 많았음을 알았다고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일본 유학 후에 시인 김광섭, 김광균, 정지용 등과 교류했으며, 그런 문인들과의 교류의 산물로 문예지의 표지나 삽화 등을 그렸다는 것.
1시간 여 벽에 기대어 서서 들었지만, 조금의 힘듦이 무색할 정도로 알찬 강연이었다.
역시 사람은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이니 말이다.
머리속 포만감을 맛본 뒤에는 그림들을 보며 눈의 포만감을 맛보는 시간이었다.
김환기 그림은 역시 좋았다. 그 색감이.
그런데 나이 탓인지? 아니면 새삼 알게 된 김환기에 대한 여러 사실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림들의 느낌이 예전과는 무척 달랐다.
그렇게 좋아하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같이 왠지 우중충 무거워 보이는 색의 그림보다는
'아침의 메아리'(아래 그림) 같은 색의 그림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별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파리 시대를 마치고 돌아온 후의 서울 시대와 뉴욕 시대의 중후반기에 그린 그림이 확실히
본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일본 유학기와 파리시대에 그려진 그림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2월 말까지 전시이니 한번쯤 더 들러 이번에는 거꾸로 본관의 초기 그림을 먼저 보고, 별관으로 가서 중후기 작품들을 보고 싶다.
그러면 또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될까?
0110, 2012년 리도, 갤러리 현대
뱀발 : 마침 YES24에서 위의 <김환기> 화집을 사면 전시회 표 2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네요. 전시회장에서는 같은 책을 정가로 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