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6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212g | 129*184*14mm |
ISBN13 | 9791125692768 |
ISBN10 | 1125692766 |
발행일 | 2018년 06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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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212g | 129*184*14mm |
ISBN13 | 9791125692768 |
ISBN10 | 1125692766 |
시즈쿠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난 저 오랜지 빛깔의 꾀죄죄한 남자가 시즈쿠임을 간파했다. 그는 역시나 탁월한 외모를 바탕으로 여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있다. 과연 그는 누구를 피앙세로서 마리아주하게 될 것인가. 1권의 주제는 마리아주였다.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주. 프랑스어로 결혼을 의미하는 그 단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시즈쿠가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며 고군분투하는 권이었다.
신의 물방울이 어중간하게 끝나서 어쩌나 했더니 속편이 나왔네요.
이번에는 끝까지 제대로 얘기를 끝내주세요. 스토리도 즐길 수 있고, 인간 드라마도 있고, 감정이입도 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아직 재미있습니다.
그냥 포도주를 마시고, 숲에 가거나, 바람이 불거나, 깜깜해지거나... 이제는 아무래도 거의 SF의 영역.
맞아! 이건 초능력 만화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재밌다. 시리즈 다 보고 있어요.
신의 물방울. 그래. 한국의 와인 붐과 함께 타이밍이 잘 맞아서 꽤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만화와 무관한 삶을 살았던 럭셔리한 사람들이 애독하면서 뭐 비싼 책도 마구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도 1권을 봤는데 아주 짜증났던 기억이 있다. 하여간 너무 옛날 일이라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나는데. 어렸을 때부터 만화와 함께 살아왔었는데. 분명히 말해서 그동안 본 만화중에서 순위를 매기자면 상당히 하단에 있을 만한 내용이었던 건 기억난다. 2권부터는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막상 일본에선 그렇게까지 인기 있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렇다. 그런 수준의 내용으로 만화 천국인 일본에서 호평받을 이유가 없으니까. (물론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중 바보도 많긴 한데) 열광했던 사람들은 평소 만화를 잘 안 보던 사람들이었기에 '이런 재미있는 책도 있다니!' ...대충 이런 거 아닌가?
나중에 이 작가가 김전일과 에지의 작가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둘 다 재미있게 봤으니까...헌데. 그것도 어렸을 때라서 그렇고 지금 보면 재미없을지도 모른다. 김전일 시즌 2를 최근에 보게 되었는데...너무 실망스러웠으니까.
하여간 이 최종장 1권을 무료로 풀기에 봤는데. 역시. 확실하다. 재미없다. 확실히 김전일이나 에지 작가가 맞긴 맞나 보다. 그 나쁜 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일단 주인공. 딱 김전일이다. 능력은 우수하다. 성격은 삐딱하다. 지가 마음에 든 사람에게는 엄청 잘 대해주고 마음에 안 들면 계속 시비를 건다. 그리고 능력이 우수한 데 비해 금전적이나 생활은 엄청 궁핍하고 궁상맞다. 김전일도 추리를 돈버는 데 전혀 안 쓰고, 그렇다고 물욕이 없는 건 아니라 보물 찾기 이런 건 엄청 하는데 맨날 손에 넣기 직전에 잃어버리고. 맨날 그렇듯이. 돈을 벌 수가 없다. 부자의 삶을 그릴 줄도 모르는데다가 이 작가 만화에선 맨날 부자는 나쁜 놈으로 나오고, 이 작가 만화 세상속에서는 부 = 악이니까 주인공이 부자가 되어버리면 지금까지 자기가 그렸던 논리가 다 파탄난다. (지는 돈 썩을만큼 벌었으면서...내로남불 오지네.)
이 작가는 부자라던가 엘리트 이런 사람들을 이유 없이 미워하는 경향이 있다. 소인배라서 그런 거겠지. 김전일을 보면 아케치 경감은 엘리트인데도 좋은 사람이지만. 맨 처음 등장한 사건을 떠올려보면 안다. 완전 찌질남이었으니까. 잘생긴 얼굴 때문에(원래 이 작간 잘생긴 남자 자체를 싫어함) 여성 팬 인기를 위해서인지 다시 등장하고부터는 엄청 나이스 가이가 된 것 뿐이다.
또 보면, 만화 시작하자마자 줄곧 '체인점 = 악'이라는 공식하에 내용을 풀어놓는다. 체인점 주인과 경영진이 악?으로 나오는데. 그럼 그 가게만 나쁘게 말하면 되는 걸 전 세계의 체인점을 모조리 싸잡아 비난한다. 예를들어 40P에서 '체인점 선술집에서 내놓는 것도 대게 비슷한 수준이죠. 하지만 저희 가게의....' 라던가. 153P에서는 '체인점의 요리사치고는 분발했던 것 같으니' 라는 표현이 있다. 더 있는데 이 만화 다시 살펴보기도 싫으니 안 찾는다. 작가씨. 체인점에 무슨 불만이라도? 편의점도 안 가시나? 다 체인점인데...아. 거긴 공산품만 파니까 OK? 아니지. 대량 생산 자체를 싫어하잖아? 흠. 어떤 인생을 사는지 궁금하네...
한국에서 그 와인 붐 이후에 나도 만화계 뉴스를 끊고 살아서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여기 서평을 봐도 몇 개 있지도 않고 판매지수도 그닥이고. 최신작이 두 달 전에 나왔는데 무배 쿠폰도 안 붙는 거 보니 알만하다. 그냥 원작 팬분들이 조금 남았을 뿐 거품 다 빠진 느낌?
애초에 스토리 자체가 초딩용 만화인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식당 A가 있고 브랜드 체인 식당 B가 있다. 식당 B가 훨씬 장사가 잘 된다. 식당 B가 식당 A를 인수하려고 한다. 그때 식당 A에 주인공이 합류한다. 2주도 안 되어서 역전된다. 식당 B도 이것저것 노력은 해보지만 모두 실패. 결국 식당 A가 식당 B에 인수된다??
식당에는 단골이라는 게 있는데 인근 라이벌 식당 요리 맛이 조금 맛있어졌다고 손님이 크게 변동한다고? 애초에 처음 오는 사람은 대충 외관만 보고 선택하기도 하고...기본적으로 식당이라는 건 '트렌드''좋은 자리''외관''홍보' 이런 게 손님에 가장 영향을 미치고. 요리맛이 달라졌다고 해서 손님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로컬 식당은 '인터넷 상의 소문'같은 것의 영향을 받기도 힘들고, 입소문이 났다고 해도 둘 다 장사가 잘 된다면 모를까. 우루루 식당 B에서 A로 이동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아주 신장 개업을 했다면 몰라도 이미 신규 손님 자체가 많지도 않은 매장 아닌가? 사람이 많이 먹어야 입소문이 나든지 말든지 하지...
거기다가, 조그맣게 가족끼리 하던 식당 A가 장사 조금 잘 된다고 갑자기 B를 인수? 여기까지만 해도 말이 안 되는데, 계속 악역으로 나왔던 식당 B의 점장이 식당 A가 B를 인수하자 그쪽에 합류해서 '이야! 식당 B 체인을 그만두길 잘했어!' ....어쩐지 그 직전부터 갑자기 점장이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밑밥을 깔더니 갑자기 태세 전환. 김전일에서도 그랬지. 켄모치나 타와라다가 김전일 그렇게 미워하다가 참패하고 나선 갑자기 고분고분해지고...끝까지 김전일과 대립하는 경찰은 다 끝이 안 좋음.
하여튼 와인과 요리의 조화에 대해 쓸데없이 시시한 비유만 많은데 이런 건 만화에 빠지지 않으면 그냥 자아도취로 밖에 안 보인다. 작가가 와인 좋아한다는 말은 들었는데..글쎄. 어차피 미스터 초밥왕작가가 초밥 좋아하듯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닐런지. 어차피 여기서 소개한 조합이란 거 실제로 맞춰 먹어보는 사람은 극소수일테고. 애초에 입맛이라는 건 제각각이라 완벽한 궁합은 없다. 예를 들어 회랑 소주랑 먹는 사람 많지만...난 회 먹을때 절대 소주 안 먹는다. (상대가 먹을때나 같이 먹지) 소주는 순대 볶음 같은 거랑 먹지만 순대 볶음을 또 맥주랑 먹는 사람도 있듯이. 절대적 궁합 자체가 없는 것이다. 하여간 이 작가 만화는 얼핏보면 그럴듯한데 결국 내용은 부실한. 화려하게 꾸미고 나와선 립싱크나 하는 아이돌 노래 듣는 느낌? 이 작가는 뮤지션인 척하지만 돈 되는 아이돌 사랑 노래나 양산하는 프로듀서같은 느낌.
음...좀 더 이것저것 할 말이 있었는데 이런 만화에 너무 시간 쓰기가 아까워서 대충 여기서 그만둔다. 재미없다고 이렇게 장문 남길 필요는 없지만. 체인점은 악이라던가 돈 버는 건 나쁜 짓이라던가 사회주의인가 극좌인가 그냥 속이 꼬인건가 모르겠지만. 작가의 사상이 기분 나빠서 글 올려봤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질투니 뭐니 하는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나한테는 '북한의 김정은을 욕하는 무리들은 결국 김정은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로밖에 안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