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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 리커버 개정판 ] 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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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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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1월 전사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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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54g | 128*188*20mm
ISBN13 9791159312434
ISBN10 115931243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데카르트를 통한 성찰의 시대, 시대의 성찰

『르네 데카르트의 성찰』은 근대의 출발점,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을 대표하는 저작 [성찰]의 새로운 완역본이다. 평생을 프랑스 종교 내전과 30년 전쟁의 틈바구니에 살면서 데카르트는 이성 없는 신앙은 광기와 살육으로 이어진다는 시대의 교훈을 얻었고, 그는 이성에 기초한 소통의 단초를 찾기 위해 내면을 성찰했다. 이 책은 모든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학문의 토대를 발견하고, 다시 그 모든 것을 의심에서 해방시키는 정신의 자기 성찰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추상적이고 사변적이며 형이상학적인 데카르트의 글을 재조명하는 해제가 수록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그의 시대와 사상 전반에 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말Ⅰ양진호

헌사
독자를 위한 서언
여섯 성찰의 줄거리

제1성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제2성찰 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 - 정신은 신체보다 더 잘 알려진다
제3성찰 신에 관하여 - 그는 실존한다
제4성찰 참과 거짓에 관하여
제5성찰 물질적인 것의 본성에 관하여, 그리고 다시 신에 관하여 - 그는 실존한다
제6성찰 물질적인 것의 실존 및 정신과 신체의 실재적 구분에 관하여

해제 - 르네 데카르트를 찾아서 : 성찰의 시대, 시대의 성찰Ⅰ양진호
1. 르네를 찾아서 - 역사적 접근
 (1) 교황 레오 10세의 흔적들
 (2) 갈릴레오의 정신
 (3) 앙리 4세와 몽테뉴의 회의주의
2. 르네를 찾아서 - 생애와 저술
 (1) 어느 꼬마 철학자의 출생과 출가
 (2) 30년 전쟁 발발과 두 차례의 군 생활
 (3) 파리를 떠나 네덜란드로
 (4) 《세계론》출판 취소와 《방법서설》출판 이후
 (5) 《성찰》과 《철학의 원리》출판
 (6) 30년 전쟁 종결, 네덜란드를 떠나 스웨덴으로
3. 《성찰》에 관하여
 (1) 무엇을 담고 있는가?
 (2) 무엇이 새로운가?
4. 영향과 평가, 최근 연구 동향
5. 오늘《성찰》을 읽는 이류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 전쟁의 시대를 ‘성찰’하며 철학의 혁신을 이루다
근대의 출발점,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을 대표하는 저작《성찰》(1641)의 새로운 완역본(라틴어 원전 번역으로는 두 번째)이다. 데카르트는 평생을 프랑스 종교 내전과 30년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살면서 철학 대 신학, 구교 대 신교, 구교 내 개혁과 보수로 대립하던 사상의 전선을 마주해야 했다. 이성 없는 신앙은 광기와 살육으로 이어진다는 시대의 교훈 앞에서 그는 이성에 기초한 소통의 단초를 찾기 위해 인간 내면을 성찰했다. 이 책은 모든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학문의 토대를 발견하고, 다시 그 모든 것을 의심에서 해방시키는 정신의 자기 성찰 과정이다. 이것은 곧 ‘생각하는 자아’를 철학의 제일원리이자 근대적 주체로서 발견하는 철학의 혁신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있다”라는 코기토Cogito 명제는 데카르트의 이상적 인간관이자 공동체 구성 원리였고 정치관, 종교관이자 학문론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이전의 철학적 주제들은 새롭게 정비되었고,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누구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사유의 혁명이 이루어졌다. 데카르트의 ‘성찰’은 현실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묻고 따지는 사유의 방식이자 고립된 주체 간의 소통의 길을 모색하는 철학의 근본 행위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과정과 결실을 보여준다.
또한 옮긴이는 해제에서 데카르트의 삶과 시대와 사유를 총체적으로 조감하는 한편 당대로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데카르트가 유럽 철학사에 미친 영향을 소개함으로써 데카르트 철학의 역사적·철학적 의미를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데카르트의 전사(前史)에서 시작해《성찰》의 주제와 방법론의 혁신적 의미를 거쳐 최근의 연구 동향 및 현재적 의미로 이어지는 해제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완결된 텍스트로서, 데카르트 철학 및 근대 철학사 이해를 위한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2. 젊은 학자의 새로운 번역,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난장이를 꿈꾸다
명확한 논증 구조를 확보하라 ― 인과관계에서 부연 설명으로

이 책은 데카르트의《성찰》의 국내 두 번째 라틴어 원전 번역본이다(1970년 故 최명관 교수가 처음 번역 출간한 이후 다양한 번역서가 출간되었으나 라틴어 원전 번역은 1997년 출간된 이현복 교수의《성찰 외》(문예출판사)가 최초의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번역은 그동안 출간된 국내 번역 및 연구 성과를 충분히 활용하고 데카르트가 생전에 직접 교정을 본 프랑스어본 및 그 외 다양한 현대어 번역본들을 참고함으로써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발전적으로 넘어서고자 한 젊은 학자의 노력과 포부를 담고 있다.
이번 번역의 특징은 기존 번역서에 비해 논증 구조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주력했다는 데 있다. 논증 과정에서 전제와 귀결,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더욱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기존 번역서의 경우 ‘(왜냐하면) ~때문이다’라는 원인문이 자주 등장하지만, 앞 문장과 관계를 따져보면 두 문장 사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대목들은 라틴어 접속사 nam, enim 등을 강한 원인문으로 번역한 예들이 대부분인데, 이 접속사들은 앞 문장의 정당화를 위해 사용하는 접속사임에 틀림없지만, 결정적 원인이나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앞 문장을 정당화하기보다는, 주로 앞 문장을 강조하거나 상술 및 부연 설명을 함으로써 정당화하는 데에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nam은 예시를 통한 정당화 목적(즉 ‘예컨대’)으로 쓰이기도 한다. 더욱이 데카르트는 원인문을 끌어올 때 확실히 cum, quia, quod 등의 접속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본문 내에서 일관되게 원인문과 부연 설명의 용례를 가려낼 수 있는 편이다.
따라서 이번 번역에서는 nam, enim의 경우 대개 ‘다시 말해’, ‘(자세히) 말하자면’이나 ‘예컨대’로 옮겼고, 문맥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경우에는 아예 생략하기도 했다. 이로써 앞 문장에 대한 상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으며, 원인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필연성이 돋보이게 되었다.

새로운 한글 번역어 채택 ― ‘명석 판명한’에서 ‘맑고 또렷한’으로
이번 번역의 또 다른 특징은 데카르트의 사상과 관련해 기존에 통용되던 학술 용어들 가운데 몇몇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한글 번역어로 대치한 데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그동안 ‘명석 판명한’이라고 옮겨왔던 ‘clarus & distinctus(영역 clear & distinct)를 ‘맑고 또렷한’으로, ‘연장(延長)’으로 옮겨왔던 ‘extensio(영역 extension)’를 ‘펼쳐있음’으로 옮긴 것이다.
옮긴이는 무엇보다 데카르트의 정의에 더 가까운 표현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바라보는 눈에 현존하여 눈을 충분히 강하고 분명하게 자극하는 것들을 우리가 명석하게 본다고 말하듯이, 나는 집중하고 있는 정신에 현존하며 드러난 지각을 명석한 지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는 명석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과 잘 구별되어 단지 명석한 것만 담고 있는 지각을 판명한 지각이라고 부른다.”(데카르트,《철학의 원리》, 원석영 옮김, 아카넷, 2002). 여기서 보듯 옛 번역어와 새 번역어를 대치해도 의미에 전혀 손상이 없으며, 한자어 의미에서도 명석(明晳)은 ‘맑고 밝음’, 판명(判明)은 ‘다른 것과 구분되는 분명함’을 뜻하기 때문에 투명하고 깨끗함을 나타나는 ‘맑음’과 흐리지 않고 분명함을 뜻하는 ‘또렷함’으로 대치되어도 무방하다. 특히 각각의 반대말을 떠올릴 때 새 번역어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clarus & distinctus ↔ obscurus & confusus(영역 obscure & confused). 이 반대말은 ‘어둡고 흐리고 탁한’ 및 ‘헛갈리고 엉클어지고 뒤섞인’을 의미한다. 한글 번역어를 사용할 경우 학술 용어로서의 지위가 손상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으나, 유럽의 많은 철학자들이 일상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학술 용어로 사용해왔고, 이는 데카르트의 ‘clarus & distinctus’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맑고 또렷한’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기존 한글 표현을 깊이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tensio’(물질적 사물의 공간상에 펼쳐져 있는 본질적 특성)의 번역어 ‘연장’ → ‘펼쳐있음’의 경우도 다양한 관점에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연장은 ‘시간’을 길게 늘이거나 미루는 의미까지 포함하지만 데카르트는 extensio를 엄격하게 ‘공간적’ 펼쳐 있음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시간적 연장은 ‘지속성duratio’이라는 표현을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용어들이 새롭게 옮겨졌으며, 필요한 경우 옮긴이주를 달아 새로운 번역의 의미와 근거를 설명했다.

3. 철학적 방법론의 혁명을 통해 형이상학을 정비하고 인식론의 지평을 열다
신의 실존, 영혼과 신체의 구분, 영혼의 실존과 불멸 등을 다루는 이 책은 주제로만 보면 이전의 형이상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책의 구성과 문체, 기술 방식, 방법론 등에서 철학의 역사를《성찰》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큰 혁신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론적 혁신을 통해 ‘생각하는 자아’라는 철학의 제일원리를 제시하고 과거의 형이상학을 인식의 순서에 맞추어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인식론이라는 근대 철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우선 문체 면에서 데카르트는 중세 이후 형이상학의 전통으로 굳어졌던 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에 관한 주해서 형식을 탈피해 권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자유로우면서도 논리적으로 자신의 사유를 개진했다. 이러한 문체의 특징은 몽테뉴가 창안한 ‘에세essai’ 형식에 힘입은 것인데, 데카르트는 인간의 ‘의식’ 경험을 기술함으로써 몽테뉴보다 더 깊이 인간의 내면으로 침잠했다.
그리고 데카르트는 ‘발견의 순서’에 따라, 즉 사유의 가장 쉬운 단계에서 점차 어려운 단계로 이행하며 기술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이전의 철학자들과 다른 순서로 철학을 했다. 이는 읽는 사람이 사유의 상승을 함께 체험하고 최종적 깨달음에 동승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글쓰기 방식이다. 데카르트는 또 신, 세계, 자아를 성찰하면서 신의 창조 질서가 아니라 자신의 지각 순서를 따랐다. 형이상학적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다고 가정한 뒤 자신이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신할 수 있다고 지각하는 것을 인식의 출발점으로 삼아, 그 밖의 다른 인식들로 확장해나간 것이다. 이 ‘방법적 회의’로부터 해방된 최초의 인식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있다”라는 코기토 명제이다. 데카르트는 코기토 명제를 진리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이것만큼 맑고 또렷하게 지각되는 것만을 참된 것으로 인정함으로써 존재의 질서에 기반을 두고 있던 이전의 형이상학을 인식의 순서에 맞추어 새롭게 정비하고자 했다. 근대 이후의 철학을 ‘존재론’이 아닌 ‘인식론’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
데카르트가 인식의 순서에 따라 철학을 했다는 것은 그의 신 존재 증명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그는 신앙 없는 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 증명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의식의 입장에서 신의 실존을 의심할 수 있었기에 다시 의식의 입장에서 그것을 증명했다. 그는 여러 신 존재 증명 방식을 인식의 순서에 따라 재검토한 끝에 어떤 것은 개조하고(인과론적 증명) 어떤 재활용했으며(존재론적 증명) 남은 것은 폐기했다(목적론적 증명). 데카르트가가 보기에 인간의 지성이 다룰 수 있는 대상이자 한계는 자신의 지각과 의식이며, 이러한 지각의 순서를 따르는 것이 인간이 자아, 세계, 신에 관해 철학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데카르트는 철학자로서《성찰》을 저술했으며, 그 밖의 길은 신앙과 신학에 맡겼다.
데카르트는 참, 거짓을 가리는 이론적 판단을 지성이 아니라 ‘의지’ 아래 두었다. 유럽 철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이러한 의지에 대한 강조는 방법적 회의와 깊은 관련이 있다. 방법적 회의란 지성이 참으로 증명하고 긍정했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의심스러운 것들로서 철회하는 극단적 행위이다. 데카르트는 지성 자체에 이런 동력은 들어 있지 않다고 보아, ‘무한한’ 의지에 기대었다. 의지의 힘을 빌려 수학적 확실성은 물론 신의 본성과 실존까지 의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회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장 확실한 진리로 삼겠다는 것이 데카르트의 핵심 전략이었다.

4. 모든 것을 의심하라, 그러나 의심할 수 없는 ‘생각하는 나’
데카르트는 이 책에서 신의 실존 및 영혼과 신체의 실재적 구분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 증명의 과정은 모든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학문의 토대를 발견하고, 다시 이 토대에서 출발해 앞서 의심받았던 대상들을 의심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정신의 자기 성찰 과정이다. 각 성찰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성찰 - 학문에 확고부동한 무언가를 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뿌리째 뒤집어 최초의 토대를 발견하려는 데카르트의 원대한 계획은 모든 것에 대한 의심으로 시작한다. 정당한 근거에 따라 이전의 모든 진리, 곧 감각적 지각, 물체, 자연 과학 및 수학적 대상, 신의 본성과 실존까지 의심하며, 이후로는 이로부터 해방되는 것만이 진리로서 받아들여진다.
제2성찰 - 데카르트는 자신이 아직 의심하지 않은 것이 남아 있는지 한 번 더 검토한다. 그가 모든 것의 실존을 의심했고 또 모든 것이 실제로 의심스러웠다 하더라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는 저 자신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었다. 나의 실존은 언제 어디서든 참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인가? 나는 오직 생각하는 것이며, 나의 정신은 오직 지성으로써 인식된다.
제3성찰 - 자아의 깨달음을 얻은 데카르트는 모든 외적인 것들을 차단한 채 순수한 자아 속으로 침잠해 자신을 다시 검토한 뒤 “내가 더없이 맑고 또렷하게 지각하는 모든 것은 참”이라는 진리의 일반 규칙을 수립한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악령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가정을 마주하지만, 인과론적 신 존재 증명을 통해 신의 실존을 증명하고 모든 암흑을 걷어낸다.
제4성찰 - 신이 속지 않도록 창조한 나의 정신이 왜 실수를 하고 오류에 빠지는지를 해명한다. 오류나 실수는 부정적인 것이며 헛것이기 때문에 신은 이것들의 원인이 아니다. 오류는 내가 의지를 지성의 범위 안에 묶어놓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오류의 원인은 자유의 오용에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성찰을 반복함으로써 오류에 빠지지 않는 습관을 얻어야 한다.
제5성찰 - 나의 몸과 남의 몸, 물체들의 본성을 묻는다. 이 물질적인 것들의 본성, 예컨대 크기, 형태, 운동 등은 맑고 또렷하게 지각되기 때문에 진리의 규칙에 따라 참된 것으로 간주된다. 물질적인 것은 본성상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우연한 실존을 지닌다. 반면 신은 본성상 모든 완전성을 지니고, 실존은 하나의 완전성이기 때문에 신은 본성상 실존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신은 필연적으로 실존한다.
제6성찰 - 우연적 실존을 지니는 물질적인 것들의 실존은 우리의 감각을 통해 확인된다. 감각 관념은 내 밖에 실존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또 정신과 신체는 실재적으로 구분되지만 뇌 속의 특정 부위를 통해 결합되어 있다. 오류는 의지의 오용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정신이 신체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오류의 모든 원인이 밝혀졌으므로, 외적 감각들을 마주할 때도 속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꿈과 깨어 있음 사이도 헛갈리지 않는다.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데카르트, 『성찰』 단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박*진 | 2019.09.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데카르트의 증명 방식은 21세기의 감각에서 봤을 땐 어느 모로나 뜯어봐도 참 상식에서 벗어나있다. 외부사물의 의심까지는 그렇다쳐도, 육체에 대한 정신의 우선성, 신이 존재한다는 확신, 신의 착함에 대한 증명, 그 뒤에야 우리가 흔히 ‘물질’이라고 부르는 어떤 세계(대상)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는 것까지. 반대로 나는(혹은 이 시대의 일반적 감각은) 외부의 사물을 의심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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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증명 방식은 21세기의 감각에서 봤을 땐 어느 모로나 뜯어봐도 참 상식에서 벗어나있다. 외부사물의 의심까지는 그렇다쳐도, 육체에 대한 정신의 우선성, 신이 존재한다는 확신, 신의 착함에 대한 증명, 그 뒤에야 우리가 흔히 ‘물질’이라고 부르는 어떤 세계(대상)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는 것까지. 반대로 나는(혹은 이 시대의 일반적 감각은) 외부의 사물을 의심하지 않고, 정신은 결코 육체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신은 착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존재한다고도 말하기가 어렵고, 세계의 모든 것은 물질이라는 형식으로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사상의 역사 속에서 근대 - 그러니까 우리의 세계 - 를 만들어온 사람으로 데카르트를 지목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그 말이 딱히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내 정신에 대한 탐구 과정 속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존재는 인간이었다. 그 과정을 글로 남겨 출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하게 만들어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또한 인간에 대한 탐구 속에서 인간이 가장 먼저 등장하길 고대했다. 그가 생각한 인간은 다름 아닌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그 생각을 잘 벼려야 우리는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구실을 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것들은 시체(즉, 몸으로서의 인간)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우리의 정신을 이용해 몸(즉 물질)으로서의 세계를 잘 연구하면, 그것이 과학이 된다.


그가 생각하기에 과학적 활동은 인간의 정신이 짊어진 일종의 의무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과학이야말로 의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았을 때는 손톱보다도 더 작게 보이는 해는 실제로 지구의 몇 십배도 더 된다. 한 개의 작은 점으로 보이는 별들은 사실 그보다도 더 크고, 더 밝다. 우리의 몸보다 몇십만분의 일 정도로 작은 것도 우리의 발 밑에선 생물이랍시고 꿈틀거리고 있다. 이처럼 탐구, 발견, 창조성 같은 것들은 우리의 다섯 가지 감각을 포함한 육체성(?)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해, 발상의 전환으로 마무리된다. 결론으로서는 현대인의 감각에 맞지 않지만 신념으로서는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다는 것, 나아가서는 인간으로서 꼭 가져야 할 태도라는 것이, 이 케케묵은 책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 가치라면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데카르트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k | 2019.04.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면서 철학자로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인 데카르트.자신 외 외부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결국에는 나란 존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존재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과정이 나와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나의 존재를 실증하기 위해 존재론적인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이를 이용하는 점이다. 사실 데카르트 철학을 정확히 몰랐을 때는 신의 존재를 활용한다는 걸;
리뷰제목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면서 철학자로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인 데카르트.

자신 외 외부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결국에는 나란 존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존재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과정이 나와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나의 존재를 실증하기 위해 존재론적인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이를 이용하는 점이다. 사실 데카르트 철학을 정확히 몰랐을 때는 신의 존재를 활용한다는 걸 몰랐는데 완전성과 실존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신을 원인으로 해서 나의 존재를 실증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삼았다. 아직 정확히 공부를 하지 못해 그의 큰 사상의 진면목을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사상에 접근하는 한 걸음으로 삼기에 부족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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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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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예스24에서 처음으로 비닐에 싸인 새 책 받았어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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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6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정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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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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