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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

그것들

: 좀비 문학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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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12g | 145*210*30mm
ISBN13 9788972994954
ISBN10 897299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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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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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대중문화의 주류이자 중요한 아이콘이 된 좀비. 오랜 세월을 거치며 광기와 비합리성의 상징이었던 뱀파이어가 포악한 살인마, 로맨틱한 연인, 고독한 소수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게 된 것처럼 좀비는 자신의 역사와 배경을 매 작품마다 새롭게 써가면서 새로운 가면을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종말을 불러오는 끔찍한 존재에서 미래의 변종 인류, 심지어 사랑스러운 연인으로까지 확장된 좀비는 현대인의 우울한 자화상과 지독한 악몽 모두를 상징하고 또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좀비는 가해자이며 피해자이고, 그것은 곧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니까.
― 김봉석(문화평론가)

저희는 아마도 거의 동시에 달리기 시작했을 겁니다. 개에게 등을 보인 채 달려서는 안 된다는 상식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개가 쫓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개의 거친 숨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렸습니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려 머리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하지만 제 뒷덜미는 서늘하기만 했습니다. 개가 금방이라도 덮칠 것만 같았습니다. 덮쳐서 우리 중 누군가를, 특히 저를 갈가리 찢어놓을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제일 약했으니까요.
---「부활」중에서

나는 오늘 그를 죽였다. 그리고 몸을 뜯어 먹었다.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좀비의 본능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고, 나는 그의 시신 옆에서 한참 피를 토하고 그곳을 나왔다. 나와서 다시 정신을 잃었고,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좀비 무리에서 떠밀려서 움직이고 있었다. 간신히 정신을 추슬러 이곳으로 돌아와 기록을 남긴다. 어처구니없고 허무하고 믿기지 않지만,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미로」중에서

코커스패니얼보다 3.5배 민감한 좀비들의 후각을 속이는 일은 불가능하다.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다. 가장 좋은 두 번째 방법은 닥치는 대로 좀비와 대결해, 그들에게 물어뜯기기 전에 그들의 머리통을 박살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첫 번째 방법, 그들과의 접촉을 열심히 피해 가며 시간 안에 포인트제로에 도착하는 것.
---「노스트로모호 증후군」중에서

불을 지르기로 했다. 저대로 두었다가는 곧 저들이 쇠창살을 부수고 그들을, 이 건물을, 도시를, 그리고 어쩌면 세계를 삼킬 것이었다. 저들은 점점 힘이 거세어지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아이」중에서

대방벽이 무너지는 순간 우주선 이륙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좀비들의 붉은 눈이 생생하게 피어오른다. 그건 마치 삶과 죽음의 경계에 흐르는 스틱스의 강물이 둑을 깨고 범람하는 모습. 그 가운데 강바닥에 붙어 있어야 할 아귀들이 탐식에 사로잡혀 발하는 눈빛이었다.
---「백혈」중에서

그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어떠한 연유로, 어떻게 만들어져,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다른 동료들보다 28일이나 일찍 깨어난 한 마리의 좀비, 본인도 모릅니다. 자신의 이름도, 태어난 목적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적당히 부패해서 쿰쿰한 냄새가 풍기는 몸뚱이 안에는 통제하기 힘든 정체불명의 의지만 겨우 발아(發芽)해 있습니다.
---「28일 전」중에서

시작은 북한이었다. 휴가 중이던 우혁은 집에서 와이프랑 저녁을 먹다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인육을 먹던 수용자들이 이상 반응을 보인다는 뉴스를 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우혁은 이틀 후 비상소집하라는 번개 통신을 받고 집을 나섰다. 그게 가족들과의 마지막이었다.
---「Z : WAR ― 검은 새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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