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7월 16일 |
---|---|
쪽수, 무게, 크기 | 80쪽 | 248g | 113*188*15mm |
ISBN13 | 9788937438660 |
ISBN10 | 8937438666 |
발행일 | 2018년 07월 16일 |
---|---|
쪽수, 무게, 크기 | 80쪽 | 248g | 113*188*15mm |
ISBN13 | 9788937438660 |
ISBN10 | 8937438666 |
MD 한마디
[수영장과 욕실에서도 책을 읽고 싶다면] 작고 가벼우면서 물에 젖지도 않는 워터프루프북. 어디서든 책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의 다양한 형태를 모색하는 시도로 책읽기의 새로운 장을 열 색다른 도전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대표 도서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고요. - 문학MD 김도훈
2015년 가을 4 1982년~1994년 12 1995년~2000년 32 2001년~2011년 52 2012년~2015년 85 2016년 114 작가의 말 119 작품 해설 | 김고연주 (여성학자) 120 우리 모두의 김지영 |
다른 리뷰와 다른 말만 하자면,
팔릴만한 책, 영화화될 듯한 책을 쓰는 저자의 능력은 높이 사지만
왜 주인공의 남편의 고향을 부산으로 해서 부산에서 명절을 보내도록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배경은 부산에서의 명절인데 서울의 전형적인 명절음식을 주르르 이야기 하니까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너무 무성의하달까?
(시댁에서 친정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던 식재료로 낯설게 요리하는 상황도 꽤 재미있을 듯 한데 말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안 오기로 유명한 부산에서 거의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읇고 있는 장면에서는
부산의 전통적인 명절음식을 아는 입장에서는
역시 서울공화국인가....싶기도 하고.....
주인공의 친정 풍습에 맞춰서 시댁 식구들이 서울식 명절음식으로 싹 바꿀 정도로 과잉 배려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물론 주인공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냥 자신만의 망상속에 있는 부산 이야기를 하느라고 부산의 명절음식이 아닌 명절음식을 부산의 명절음식인냥 이야기하도록 했는지도 모르겠고,
(내용 별이 3개인 이유가 주인공의 정신병 설정 때문이다.
주인공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내용이 이상하지만,
정신병자라고, 특히 조현병자라고 생각해 보면 내용이 이상한 것이 아무 문제가 아니다.
도리어 예전에 보거나 듣거나 읽었던 이야기 중에서 기억나는대로 판타지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정신병을 분명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다.
정신병이 있는 사람은 대개 알아차리기 힘들다. TV/영화에서 묘사보다 더더욱 평범하기 그지 없으니까...)
저자는 그냥 서울에서 KTX/SRT를 타고 가장 먼 곳이라고 흔히 생각하는 곳을 남편의 배경으로 삼았을 뿐이지
부산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는지도 모르는데
구체적으로 부산의 세시풍습을 들어서 뭐라고 하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겠는데,
딱히 저자가 주인공의 정신병을 섬세하게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한국의 전체 인구 중 최소한 절반 쯤은 느낄 수가 없어서 모르리라고 생각되어서
(이런 면에서 의외로 외국에서 번역되면 호평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자가 제대로 이 소설의 배경 조사를 한다면 뭔가 이상한 면이 상당하므로
주인공을 페미니즘-조현병에 빠진 여성으로 분명하게 하고
고딕소설 풍으로 번역(?)한다면
페미적이지만 동시에 반페미적인 묘한 분위기를 풍길 수도 있게 될 듯하다.)
부산은 사람들이 담치와 홍합을 구분하는 곳일만큼 서울과는 다른 면이 상당하다는 점을 깡그리 무시하는 듯해서 편집 별이 1개이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 이후로도 이상한 징후들은 조금씩 있었다.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잔뜩 섞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분명 김지영 씨의 솜씨도 취향도 아닌 사골국이나 잡채 같은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정대현 씨는 자꾸만 아내가 낯설어졌다. 아내가, 2년을 열렬히 연애하고 또 3년을 같이 산, 빗방울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눈송이처럼 서로를 쓰다듬었던, 자신들을 반씩 닮은 예쁜 딸을 낳은 아내가, 아무래도 아내 같지가 않았다.
“얘, 너 힘들었니? “
순간 김지영 씨의 두 볼에 사르르 홍조가 돌더니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눈빛은 따뜻해졌다. 정대현 씨는 불안했다. 하지만 화제를 돌리거나 아내를 끌어낼 틈도 없이 김지영 씨가 대답했다.
“아이고 사부인, 사실 우리 지영이 명절마다 몸살이에요.”
잠시 아무도 숨을 쉬지 않았다. 거대한 빙하 위에 온 가족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김지영 씨는 얼굴형도 예쁘고 콧날도 날렵하니까 쌍꺼풀 수술만 하면 되겠다며 외모에 대한 칭찬인지 충고인지도 계속 늘어놓았다.
남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더니 원래 골키퍼가 있어야 골 넣을 맛이 난다는 둥 한 번도 안 해 본 여자는 있어도 한 번만 해 본 여자는 없다는 둥 웃기지도 않는 19금 유머까지 남발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나요. 다 하면서 배우는 거죠. 지영이가 잘할 거예요.”
아니요, 어머니, 저 잘할 자신 없는대요. 그런 건 자취하는 오빠가 더 잘하고요, 결혼하고도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김지영 씨도, 정대현 씨도,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김지영 씨는 혼인신고를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정대현 씨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법이나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까.
김지영 씨가 회사를 그만둔 2014년, 대한민국 기혼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결혼, 임신, 출산, 어린 자녀의 육아와 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출산기 전후로 현저히 낮아지는데, 20~29세 여성의 63.8퍼센트가 경제활동에 참가하다가 30~39세에는 58퍼센트로 하락하고, 40대부터 다시 66.7퍼센트로 증가한다.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책으로도, 영화로도 항상 대두시되었던 문제가 '페미니즘'에 관련된 것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을 읽고서 혹은 영화를 보고서 페미니즘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다면 그들은 분명 책 속에서 혹은 영화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지 못해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호기심에 계정을 생성했고 한 권, 두 권씩 책리뷰를 올리고 중간 중간 일상을 담아냈었다.
그러다 페미니즘과 관련된 한 도서를 읽고서 여느 때처럼 리뷰를 올렸는데 페미니즘 어쩌고 저쩌고를 시작으로 일상과 관련된 글까지도 들먹이며 페미니스트 어쩌고 저쩌고로 테러 아닌 테러를 당했었다.
그 때는 계정을 생성한 것이 너무 초기이기도 했고 SNS를 통해 온갖 험악한 말은 처음 들었는지라 그 사람의 잘못이 물론 100%이긴 하지만 제대로 대응을 못했던 나의 잘못도 약간은 있다.
암튼 그 사건 이후로 일상글도 싹 내리고 한동안 인스타그램 자체는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 때, 데인 게 꽤나 뇌리에 박혔었던건지 지금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는 애용(?!)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