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럴 스캇과 베스님모의 서문 중에서 발췌
1999년 4월에 콜럼바인에서 일어난 참사는 열세 명의 사망자와 그보다 훨씬 많은 피해자 가족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우리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언론 인터뷰를 했고, 세계 지도자들과 유명인사들을 만났으며, 학교와 교회와 시민단체에서 수없이 많은 연설을 했다. 레이첼은 참혹한 죽음을 당했지만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어야 할 강력한 메시지로 우리 곁에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로 울부짖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찬양을 통하여, 또는 악기 연주를 통하여, 예술 작품을 통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올린다. 레이첼 또한 이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과 소통했다. 그러나 레이첼이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쏟아놓았던 가장 중요한 수단은 바로 일기장이었다.
1997년도에 베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딸에게 작은 일기장을 선물해주었다. 바로 그날 일기장의 첫 페이지부터 레이첼은 하나님께 편지를 썼다. 그 기도문을 읽어보면 레이첼이 얼마나 순수하고 친밀하게 하나님과 교제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레이첼은 앞으로 일기장에 무엇을 쓸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2천 년 전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1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레이첼은 하나님께 드리는 수백 통의 편지를 썼고, 그 편지를 통해 주님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레이첼이 죽고 난 뒤 많은 일기장이 발견되었다. 그 일기장 안에는 레이첼의 기도와 신앙의 갈등과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해가는 과정과 이 땅에서 자신의 삶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당신은 일기장의 발췌문과 레이첼이 일기장에 그린 그림들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레이첼을 완전무결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 또한 우리처럼 연약한 인간이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글들은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는 물론, 어떻게 해야 자녀들 마음에 영적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그 가치를 오래도록 지켜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귀하고 강력한 교훈이 되어주리라고 믿는다.
레이첼은 하나님을 사랑했고,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그 사랑을 나누고 싶어했다. 레이첼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려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신앙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의 심령 가운데 밝게 타오르는 거룩한 빛을 다른 사람이 보게 되기를 기도하며 경건하고 충만한 삶을 살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나누고 싶어했다.
레이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정말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어떤 부모도 우리나 다른 피해자 가족들이 감당해야 했던, 영혼이 뒤틀리는 듯한 아픔을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첼은 세상을 감동시키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아이였고,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했던 레이첼의 신앙과, 죽음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였던 그 아이의 담대함은 우리를 통해 레이첼의 메시지를 들었던 세계 각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이미 엄청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만일 지금 레이첼이 살아 있어서 사람들이 자기 일기장을 읽으며 크리스천이 본받아야 할 역할모델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아이는 틀림없이 깔깔거리며 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레이첼이 아주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의 도구로 사용되고 싶어했던 그 열망은 그 아이의 인생을 지탱해주었던 주춧돌이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헌신과 용서의 씨앗이 뿌려진다면 레이첼은 틀림없이 흐뭇해할 것이다.
레이첼의 아빠와 엄마
데럴 스캇과 베스 님모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