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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사무인간의 모험

: 1평 칸막이 안에서 벌어진 1천 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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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0 리뷰 5건 | 판매지수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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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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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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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5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54쪽?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권력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의 구도는 인류의 역사를 관통합니다. 지키려는 자와 버티려는 자의 싸움은 그 모습만 변했을 뿐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날에는 사유재산이 되기 싫어 자유를 찾아 탈주하는 농노가 빈번했고, 오늘날의 노동자들은 조직에 속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쉬워 그들의 자리를 지키려 애쓸 뿐입니다. “넌 취업 안 하니?”라는 한 마디는 조직에 속해야 한다는 현실을 대변합니다. 어떻게든 사회가 설정한 경로 대로 어딘가에 소속되어야 비로소 안도하죠. 안도의 시기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p.18

문자의 흥망성쇠는 강력한 사회를 구성한 국가의 존망과 함께해왔습니다. 그리고 파피루스에 글을 쓰던 사람, 타자기로 전보를 써 부치던 사람, 키보드로 보고서를 타이핑하는 이사무, 이들 모두 역사의 한편에서 문자로 기록을 남겨왔습니다. 어쩌면 발생과 변화, 쇠퇴를 거듭하는 문자는 취직, 이직, 퇴직이라는 3대 명제를 떠안은 직장인들과 같은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24

역사적으로 사무원들의 일거리가 많아진 이유는 ‘쓸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필경사의 업무량은 본격적인 인쇄술이 발전하기 전까지 늘어만 갔습니다. 지금도 회의록을 실시간으로 작성하고 상사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실시간 타자기가 되어야 하는 사무원의 모습처럼 말이죠. 이렇게 역사를 관통하는 ‘쓰기 행위’의 사회적 중요도는 사무원의 위치를 가늠할 지표이기도 합니다.
p.26

지금은 생각하고 쓰는 것을 한 사람의 작가가 해내지만 그 당시에는 생각하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고대에 쓰기 작업은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작가가 내용을 생산하면 생산품을 조립하는 역할은 필경사가 해냈던 셈이죠. 조립만 하는 필경사의 생각은 배제됐고 작가의 생각이 조립품의 중심축이 됐습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작가의 역할을 한 이들이 ‘쓰기’라는 고된 일까지 떠맡으면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날 칸막이 분업이 이때부터 움트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죠.
p.28

그러나 이러한 산업화 초기 사무원에 대한 조소는 조금씩 피어오르는 두려움의 표출이었습니다. 사무원의 존재에 불편함을 느끼다 그들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곧 긴장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었죠. 산업혁명을 거치며 사회는 상공업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점차 더 많은 사무원을 필요로 했습니다. 사무원은 그렇게 점차 산업의 중심 영역으로 진출했습니다.
p.61

당시 인류가 경제생활에서 직면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생산의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채집할 열매나 곡류가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오늘날의 직장인들이 더 나은 직장을 찾아 이직을 감행하듯 말이죠. 그리고 좋은 직장을 만나기가 운에 달려 있듯이 먹거리를 찾는 원시인의 운명도 그날의 운에 맡겨졌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을 원하듯 원시인들도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p.75


중세의 도제 제도는 여러 곳에서 명맥이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학이죠. 교수와 조교 간의 관계도 일종의 도제 제도입니다. 이런 곳에는 권력형 마찰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중세의 도제 제도에서는 장인과 도제의 관계가 인격적이었고, 기능 교육과 인성 교육이 결합되었으며 장래의 지위를 보장하는 교육이었죠. 이는 현대 사회의 불안한 지위에 놓인 이들의 처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p.98

1900년대에 접어들며 초시계와 카메라를 들고 공장에 견학을 온 듯한 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새하얀 셔츠를 입은 그들은 기름때를 묻힐 만한 기계공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성으로 업무 지시를 내리던 중간관리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경영자의 지시하에 노동을 관리하고 분석하는 요원이 됐죠. 초시계로 노동자들의 작업 시간을 체크해 임금에 적용했습니다. 이처럼 사무의 본질은 이전 시대와 다르게 변화해 갔습니다. 양적인 면에서 사무원의 증가가 있었고 계급의 분화, 노동의 분리, 분할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p.140

한편 산업혁명과 함께 가정용 제품들이 각종 상점에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들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대신 소정의 비용을 주고 구입했죠. 가정 내에서 생산물을 만들 일이 줄어들다 보니 가사 노동의 부담 또한 줄어들었습니다. 대공황으로 실직을 한 가장들에게 힘이 되어줄 적기였죠.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여성들은 사무원이 되고자 했고, 회사에서도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들에게 사무실은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p.146

1980년대 전후로 서양의 사무실에는 이전과 또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자리가 안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관리자의 자리는 위태롭게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승진의 튼튼한 동아줄만 잘 붙들고 있으면 꼭대기 층까지 입성할 수 있다는 인식도 깨져버렸습니다. 더 이상 안정된 자리는 없었죠. 1980년을 전후로 미국에서만 100만 명가량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책상을 내줬습니다.
p.155

사무원들이 한데 모여 자신의 일자리와 업무의 자율성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을 이기주의 탓이라고도 합니다. 능력주의라는 추상적인 신념을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하죠. 하지만 의사, 언론인, 블루칼라도 능력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사무직원들이 직장에서의 생존에 있어 특히나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이유는, 좋든 싫든 자신을 고용주·경영진과 동일시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입장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p.170

자신이 누군가를 대체했듯 또 누군가는 자신을 대체할 것입니다. 일과 삶의 조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 대체하기 전에 방편을 마련해 놓는 것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 반복 속에 끊임없는 자기 확신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일과 삶의 조화에 가까워지는 길일 것입니다.
p.235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목차

프롤로그
: 100년 후 지금의 사무인간을 추억한다면


PART 1
아주 오래된 모험: 사무인간의 역사

노예, 일의 대가는 생존뿐
문자, 사무원의 정체성
필경사, 단순 자료 입력의 시작
‘쓰기’와 ‘생각’이 결합하다
인쇄술로 폭발한 일거리와 읽을거리
타자기가 대신 써주다
넥타이, 목을 죄는 소속감
일을 해도 땀이 안 나는 사람들
동료와의 경쟁이 시작되다
파티션 속에서 공존하는 법



PART 2
먹고살기 위한 모험: 사무인간의 경제

수렵과 채집엔 정년이 없었다
농경의 시대, 소유의 시대
빛나는 경제는 누가 떠받쳤던가
로마의 길이 모두에게 통하진 않았다
울타리 속 위계
떼돈을 위해 바다를 건너다
쟁기를 버린 사람들
호황과 불황 그리고 공황
기계가 사람을 통제하기 시작하다
두 번의 세계대전, 그 후



PART 3
인정 투쟁의 모험: 사무인간의 사회

사무실의 ‘문’이 나뉘다
노동하는 자, 감독하는 자
놀라운 속도로 타자를 치는 여자들
언젠가 딛고 올라서리라
‘지식노동자’의 말 못할 애환
칸막이, 숨거나 갇히거나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노동이 아니라 ‘자신’을 판다



PART 4
기술을 쫓는 모험: 사무인간의 과학

연필과 지우개
철도가 분리한 일과 삶
전화기를 쥔 사무원
네 바퀴에 몸을 싣고
복사기에 자리를 내준 사람들
주판에서 계산기까지
컴퓨터, 사무실에 침투한 괴물체



PART 5
불안 속의 모험: 사무인간의 현실과 이상

여가는 업무의 연장이다
평범함을 꿈꾼 것은 아닌데
평생 조직인보다 평생 직업인
화이트칼라의 위기
당신은 왜 일하고 있습니까

참고한 책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어쩌다 우리는, 눈뜬 시간의 대부분을
칸막이 안에서 보내게 되었나


‘앉아서 손만 쓰는 일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안락한 만큼 갑갑한 칸막이는 왜 생겼을까?’
‘회사에 얽매이는 우리는 노예의 명맥을 이어온 것은 아닐까?’
‘우리는 왜 그렇게 사무직원이 되길 바랐을까?’
‘집단에 소속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을까?’

끝이 안 보이는 업무와 만성화된 피로, 낙 없는 삶….
칸막이 안의 시공간이 문득 아득하게 느껴질 때 사무인간들은 질문한다.
여긴 어디이고,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군가를 대체했듯, 누군가가 나를 대체할 것이라는 ‘사무인간의 숙명’은 오늘날 유난히 고달프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여기’를 해석하는 일이 난망할 때마다 인간은 과거를 돌아보며 가야 할 길을 내어왔다. 이 책은 파피루스에 문자를 새기던 고대의 필경사로부터 ‘육체노동에 무임승차하는 존재’라는 조소를 감내해야 했던 산업화 초기의 화이트칼라를 거쳐,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버티고 과학기술에 쫓기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경쟁하기에 이른 사무인간들의 분투기를 담았다.
역사의 한편에서 묵묵히 하루를 기록해온 과거의 동지들과 마주하다 보면, 당신이 ‘갇힌’ 그 자리에서도 소박한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무인간을 둘러싼 좌충우돌 세계사
검댕도 기름때도 안 묻은 채 일하는 ‘희한한’ 사람들의 역사


이 책은 사무 노동을 통해 본 세계사다. 역사, 경제, 사회, 기술의 변화에 따라 사무 노동의 의미와 입지는 계속해서 변해왔다. 그러나 ‘사무인간’은 기본적으로 늘 앉아서 무언가를 쓰는 사람들이었다. 기원전 파피루스에 글을 쓰던 사람이 있었고, 고대와 중세의 필경사들이 있었고, 산업화를 거쳐 타자기로 전보를 써 부치던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호황에 웃고 불황에 울며 공황에 내몰리기도 했다가, 급변하는 과학기술에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간신히 발을 맞추기도 하면서 오늘날 키보드로 보고서를 타이핑하는 회사원으로 변모했다.
그들이 다루는 문자가 변해왔듯 무언가를 쓰는 일의 형태도 바뀌어왔지만, 노동의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전통적인 노동자들과 달리, 허연 낯빛 아래 흰 깃을 세운 사무인간들은 언제나 ‘과연 내가 무엇을 생산하는 사람인지’ 혼란스러웠다. 그 와중에 경쟁을 부추기는 조직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지금, 여기의 우리도 밤새워 작성한 문서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지식노동’이라는 막연한 개념 속에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지 회의하고 고민한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과거에 비슷한 고민을 거듭하고 작은 해답을 찾아갔던 사무인간의 역사는, 오늘날 파티션 한구석에서 문득 ‘멍을 때리는’ 독자들에게 다시금 정체성을 세우고 한 걸음 더 길을 내어갈 기회를 선사해줄 것이다.




후배이기도, 동료이기도, 팀장이기도,
그리고 나 자신이기도 한 회사원 ’이사무‘,
사무인간의 현재로부터 과거를 소환하다


“엉겁결에 직장 대선배의 환송회에 따라 나온 이사무는 문득 생각에 잠겼습니다. 직장인은 정말 희망 고문을 당하는 존재일까? 왜 우리는 그렇게 사무직원이 되길 바랐을까? 직장에 들어오긴 했지만,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었을까? 직장인의 운명이란 시대만 달라졌지 사실상 노예의 명맥을 이어온 것은 아닐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마침내 이사무는 역사책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터나 퇴근 후 집에서조차 공상에 빠지기 일쑤인 ‘이사무’는 우리들이 한번쯤 해봤을 고민들을 대신해준다. 아무런 준비 없이 퇴사한 김 부장의 한탄에서 생존을 위해 운명을 개척해야만 했던 고대의 노예의 모습을 떠올리다, 노예제와 그들의 노동의 의미를 고찰해 오늘날의 직장인의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밝히는 식이다.
책의 매 꼭지를 이끌어가는 이사무는 오랜 사무직 생활을 거쳐 콘텐츠 기획사를 운영하는 저자의 직간접적 경험이 녹아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다. ‘평생 조직인’이 아니라 ‘평생 직업인’의 길을 택한 한 사무인간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사무의 이야기는 눈앞의 일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오늘날의 평범한 사무인간인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랜 경험에서 탄생한 인물인 이사무의 이야기는 노동의 의미, 업무 환경, 사무 기기 등, 사무인간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에서 역사 속 사건들을 길어 올린다. 말하는 사람의 입장이 우리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느낄 때 공감이 더 큰 법이다. 사무인간의 연대기를 사무인간 이사무가 들려주는 이유다.

eBook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사무인간의 모험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김마리오 | 2018.09.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조금만 더,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살까 말까 고민을 했더라면이제 곧 시작한 yes24 북클럽 베타서비스를 통해 공짜로 이 책을 볼 수 있었을 텐데,,타이밍이 영 좋지 않아서 돈을 주고 구입하고 말았다. 11월 부터 돈을 내더라도 북클럽 서비스 이용을 할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제목과 표지는 굉장히 인상적이지만,본문은 평범한 역사책이라는 인상이다.
리뷰제목

조금만 더,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살까 말까 고민을 했더라면

이제 곧 시작한 yes24 북클럽 베타서비스를 통해 공짜로 이 책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타이밍이 영 좋지 않아서 돈을 주고 구입하고 말았다.

11월 부터 돈을 내더라도 북클럽 서비스 이용을 할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제목과 표지는 굉장히 인상적이지만,

본문은 평범한 역사책이라는 인상이다. 물론 재미없지는 않다. 술술 재밌게 읽힌다.

주제선정을 잘 한 재미있는 역사책이다라는게 나의 의견. 

 

 

 

-사무직 노동의 구조를 더 깊게 살펴보면 생각보다 흥미로운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업무량이나 근무시간이 명확하지도, 가시적이지도 않으며 은밀하게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일을 위한 일’들이 회사에서뿐 아니라 퇴근 이후에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시간으로 여겨졌던 점심시간도 누군가를 접대하고 잔여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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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사무인간의 모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파란하루키 | 2018.09.09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사무인간의모험
1주일에 한 번씩 지급하는 이북 1,000원 상품권을 소진하기 위해 카트에 담아두었던 이 책을 구입해 읽었다. 마침 2학기에는 '이런 노동을 강요하는 시대에 어떻게 인간 답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강의들(민주주의이론연구, 서양철학고전강독-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수강하고 있다. 무급 휴직 들어오면서 개인적인 화두 또한 '자기 답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이기 때문에 여러
리뷰제목

1주일에 한 번씩 지급하는 이북 1,000원 상품권을 소진하기 위해 카트에 담아두었던 이 책을 구입해 읽었다. 마침 2학기에는 '이런 노동을 강요하는 시대에 어떻게 인간 답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강의들(민주주의이론연구, 서양철학고전강독-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수강하고 있다. 무급 휴직 들어오면서 개인적인 화두 또한 '자기 답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흥미롭고 궁금한 책이었다.

 

괜찮은 책이라 자기계발서라는 딱지를 붙이고 싶지는 않고, 인문학(노동의 역사)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책이다. 단순히 역사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사무'라는 현대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두고 옛날 노동 역사 각 장면이 현대 노동 모습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들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북이라 머리 쉴 겸 뒹굴거리면서 읽어서 다소 멘탈을 놓고 읽었다. 그래도 이해가 잘 된다.

 

 

저자는 직장인(회사원)이라고 쓰고 사축이라고 읽어도 좋을 현대 사회 화이트칼라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역사적인 계보를 더듬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책 말미를 보니 참고문헌이 다양하다. 저자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 책을 찾아 읽기를 즐기는 분인가보다. 학창시절에 외우느라 파편적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들이 근현대 '사무인간'을 중심으로 하나의 맥락으로 꿰어졌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이것도 독서 분야의 '시절인연' 같은 이야기인데) 최근 "서양음악사" 시리즈를 읽고 있어서인지 '필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이 책에도 초창기 사무원(?)이 필사, 인쇄, 타자, 계산기와 컴퓨터 작업을 거쳐오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음악사"를 쓰신 저자는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기록물인 악보, 그림, 글 속에서 '중세 음악'의 특징을 추측하신다. 이 책 저자는 '인쇄술'이 자국어 성경, 출판물 폭발적 증가를 통해 지식을 향유하는 개인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블루 칼라와 화이트 칼라가 나누어지게 되는 과정 또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높은 건물에서 햇빛을 보지 않아 하얀 피부를 하고, 파티션으로 나눠진 책상 앞에 하루종일 앉아 계산기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하염없이 문서를 생산하는 사무원들은 그 와중에도 몸으로 노동하는 '블루 칼라'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자기 위안을 한다. 사무인간 업계에도 위계 서열이 생겨 '중간관리자'라는 독특한 위상이 생긴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중간관리자로 차근차근 올라가는 주인공 이사무가 사무인간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저자는 이야기로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직업 전문성보다는 '인간 노동 효율성을 관리'하는 중간관리자가 가진 독특한 특성을 보았다.   

 

사무인간의 모습을 지금처럼 만든 역사적 사건들 뿐만 아니라, '도구들'도 나열하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를 테면 연필, 계산기와 컴퓨터, 기차와 자동차 같은 도구들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업무에 있어 24시간 카톡지옥을 불러왔다. 과연 세상은 편리해진 만큼 피로해졌다. 특히 '눈치 보는 사회' 메커니즘을 이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서 공감했다. 사실 단체 연구실천프로젝트X에서 '눈치 보는 학교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정책위원회 선생님들 등과 논의할 때, '그래도 학교는 비교적 나은 상황이다, 기업들은 훨씬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는 처우든 조직 문화든 '인간 존엄'을 위해 현재 마지노선이 너무 낮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처우에 있어 우리 사회 모두가 공무원 같은 구조를 만들면 왜 안 되는가, 기업 조직 문화에서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을 늘려' 덜 눈치보고 고통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로 끌어올려야 하지 않은가 항상 궁금하다. 승진과 성과급 구조, 학자금이나 주택 자금 대출로 사축으로 예속화하는 등 신자유주의적인 기술을 구사해서 항상 눈치 보고 순응하는 개인으로 만드는 헬조선 조직 문화에 강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학교가 그나마 나아서 괜찮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이 좀 더 나은 조건이 되도록 계속 말하고 요구하며 필요하다면 싸워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퇴사나 노동, 다른 삶에 대한 책을 읽고 글을 올릴 때마다 마음 속에 '사표'를 항상 품고 다닌다는 사축 직장인들의 호응이 있어 왔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신자유주의자들 조차 생각이 있다면 노동자들을 이렇게 대했을 때 언젠가는 큰 저항을 맞을 수 있으리라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노예화하는 기술 구사 적당히 좀 하라. 미국 등지에서 부유한 자들이 오히려 '기본소득'을 찬성하고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한 노동자들의 소득이 보장되지 않으면 소비를 하지 않아 경제가 얼어붙어 자신들의 소득 기반에도 위협을 받으며,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심해져 생존 어려워지는 계층이 급증할 경우 각종 범죄와 부유한 세력에 대한 저항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다. 이 책에 대입하자면 사무인간이 세밀한 분업화 속에서 적어도 자신이 노력하고 있는 일이 큰 그림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야 보람을 가질 수 있고, 쉽게 잘리는 비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누리는 안정적인 처우와 함께 물리적 정신적인 갑질에 시달리지 않을 최소한의 '인간존엄' 확보가 필요하다. 세상에 어렵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냐만 나사처럼 언제라도 교체될 위기에 있는 단순 사무직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 책에서 읽었다. 한편으로는 가까운 미래에는 아예 전문적인 기술이나 예술적 센스를 확보하든지, 아니면 기계가 금방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 고도의 지식노동자가 되는 편이 그나마 낫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댓글 2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구매 사무인간의 모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jae | 2018.08.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사무직이라는 하나의 직업군을 이야기하면서 그 기원을 탐구해 보는 일종의 역사서이자 사무 노동을 통해 본 세계사이다. 늘 앉아서 무엇인가를 쓰는 사람인 사무인간은 역사와 경제 사회, 기술의 변화에 따라 그 노동의 의미와 입지가 계속해서 변해왔다. 고대 그리스와 중세를 거쳐 산업화를 지나 오늘날 소위 화이트 칼라라 불리는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사무 노동의 가치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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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무직이라는 하나의 직업군을 이야기하면서 그 기원을 탐구해 보는 일종의 역사서이자 사무 노동을 통해 본 세계사이다. 늘 앉아서 무엇인가를 쓰는 사람인 사무인간은 역사와 경제 사회, 기술의 변화에 따라 그 노동의 의미와 입지가 계속해서 변해왔다. 고대 그리스와 중세를 거쳐 산업화를 지나 오늘날 소위 화이트 칼라라 불리는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사무 노동의 가치와 변화를 이야기한다.
오늘날과 같은 화이트 칼라 직종이 처음부터 업무가 높이 평가되고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를 대체했듯, 누군가가 나를 대체할 것이라는 ‘사무인간의 숙명’. 노동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인 '당신은 왜 일하고 있습니까?'에 대해 생각해 보면 노동을 위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야만 일과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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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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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3점
간단히 보기에 괜찮다. 짧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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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리오 | 2018.09.17
구매 평점5점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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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03 | 2018.08.27
구매 평점4점
꽤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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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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