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부탁하고 싶은지 생각해 냈어요. 이번에 나랑 피타가 가게 되면, 이번에는 걔를 살려요.” 헤이미치의 충혈된 눈에서 무언가가 번득이고 지나간다. 고통이다. “피타가 뭘 원하든 간에 이번에는 피타가 구원받을 차례에요. 우리 둘 다 피타에게 빚을 졌어요.” 내 목소리는 애원조가 되어간다. “게다가 캐피톨은 절 엄청나게 미워하니까, 지금도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피타에겐 아직 기회가 있을지 몰라요. 제발요, 헤이미치. 도와주겠다고 말해요.” 헤이미치는 얼굴을 찌푸린 채 내 말을 생각해 본다. “그래.” 그가 마침내 대답했다.
『헝거 게임』에서 게임에 출전했던 캣니스와 피타는 기지를 발휘해 둘 다 살아남았다. 하지만 캣니스가 생각해 낸 책략 때문에 억지로 그들을 살려두어야 했던 캐피톨은, 특히 캣니스를 눈엣가시로 여기게 된다. 『캣칭 파이어』는 12구역으로 돌아와 우승자 마을에서 살게 된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노우 대통령이 찾아오고, 캣니스는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바로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웅이면서 동시에 캐피톨 최대의 적이 되어 버린 캣니스. 그런 한편 또다시 헝거 게임 시즌이 찾아오는데, 이 해는 25년마다 돌아오는 ‘특집’ 게임이 열리는 해다. 각종 잔인한 방법으로 숨통을 조여오던 캐피톨의 비열한 술수는 결국 75주년 헝거 게임에서 절정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