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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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514g | 135*200*26mm |
ISBN13 | 9788932319254 |
ISBN10 | 8932319251 |
발행일 | 2018년 0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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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514g | 135*200*26mm |
ISBN13 | 9788932319254 |
ISBN10 | 8932319251 |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1 사이먼이 말하다 2 숨바꼭질 3 진실 게임 에필로그 석 달 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4명의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십 대 들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로, 방과 후 반성문 쓰기에 남겨진 다섯 아이들 중 한 명이 죽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자리에 있었던 4명은 용의자 선상에 오르고, 그 아이들을 탈탈 털다보니 나오는 여러 진실들과 숨겨져 있던 비밀들이 드러나는 이야기.
전체적으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고 밝혀 나가는 소설이지만 스릴러나 추리보다는, 미국 10대들의 성장 소설에 가까운 거 같다. 주인공들은 모범생, 학교 내 공주, 운동 스타, 마약 사범 등 각각 다른 성격과 처지를 가지고 있고, 그 들이 가진 문제들은 미국의 10대라면 흔히 가지게 될 만한 문제들이니까. 한국인의 시각에선 이해할 수 없지만...
시사하는 바도 분명하고 주인공 4명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내용 전개도 흥미로웠지만, 대화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큰 비밀을 숨기고 있지 않았던 점, 반전은 다소 놀라웠으나 한 번쯤 예상 가능하다는 것, 비밀이 하나씩 풀리는 식이 아니라 초반에 다 풀어버리고 마지막에 진범 관련 된 얘기로 급히 마무리 짓게 되는 느낌이라 아마 초반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 거 같다. 책의 3/4 지점부터는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새로운 진실들이 밝혀지고 다른 일들이 생겨서 흡입력이 확 올라갔는데, 이야기 초반 부분의 아이들의 비밀은 크게 흥미롭게 다가오진 않았다. 하지만 작가가 오히려 그 부분을 더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들의 성장에 초점 맞춘건가, 생각하면 집필 의도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진 게 아닐까 싶음.
소설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미국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는데, 프롬 파티 등에서 올 해의 '퀸'이나 '킹' 따위를 공식적으로 뽑는 미국의 섬세하지 못한 학교들이 참 한심하다. 학창 시절부터 외모로 줄 세우고 잘 나가는 아이와 아닌 아이가 눈에 띄게 구별 되는, 학교 럭비팀 선수/치어리더와 왕따 구조는 우리도 미드에서 익히 봐서 알고 있으니까. 한국도 외모 지상 주의가 심하다고는 하지만, 학교 측에서 그걸 부추기며 공식적인 학교의 '퀸' 따위를 뽑지는 않으니, 윗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싶은 행사다.
또, 인터넷이 미치는 악영향은 아이들에게 더 명백하다. 대부분의 정신적 문제가 있는 십 대 청소년들은 관련 기관이나 어른의 도움을 찾지 않는다. 인터넷에 자신의 불안정한 상황을 허세로 포장해 올리고, 더욱 멍청한 다른 아이들이 그걸 동조한다. 이 소설에 전개되는 사건 자체가 그런식의 시스템 때문에 더욱 불이 붙은 만큼, 멍청한 생각들이 모이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 같다.
대화체가 많은 만큼 드라마 였으면 더 흡입력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읽으면서 시즌마다 사람을 죽여대는 스페인의 드라마 엘리티들이나, 초반에 주인공이 죽고 그에 영향을 준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국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 드라마가 생각났었다. 이 책도 드라마로 제작 됐다는데, 이 드라마들과 비교해 보며 영상 형태로 보면 더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아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그렇게 지겹게 다가오진 않을 거 같다. 약간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은 있었지만, 나름 미국 청소년들의 고민과 사회적 문제를 잘 결합시켜 만들어낸 이야기라 평할 수 있을거 같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캐런 M. 맥매너스
이번 11월 북클러버 도서는 A님의 추천으로 또 하나의 추리소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가 선택되었다.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아마존 프라임에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제작이 될 만하다고 느꼈다. 읽는 내내 드라마 시리즈 한 편을 뚝딱 본 듯한 기분이었다.
베이뷰 고등학교 학생들의 가십/루머가 업로드 되는 앱 <어바웃 댓(About That)>, 그리고 그 앱을 관리하는 사이먼. 사이먼은 학생들의 비밀을 앱을 통해 발설함으로써 미움과 관심을 동시에 받는다. 어느날 그런 사이먼과 네 명의 학생들이 우연하게 디텐션(방과후 남는 벌)에 다같이 남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닌 휴대폰이 수업 중 가방에서 울렸다는 이유로 모이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 학교 밖에서 갑자기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교실이 어수선한 사이 사이먼이 목이 마르다며 물을 컵에 담아 들이키더니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이유는 바로 컵에 묻은 다량의 땅콩기름. 땅콩 알러지가 있던 사이먼은 결국 사망하고, 사이먼의 <어바웃 댓>에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글 하나가 경찰조사에서 밝혀지며 같은 교실에 있던 네 학생, 브론윈, 네이트, 애디, 그리고 쿠퍼는 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과연 사이먼은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이 소설은 추리 스릴러 소설보단 영어덜트 성장소설로 분류됨이 맞을 것 같다. 사건을 해결하는 게 중심이 아니라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접점이 없던 네 학생들이 쌓아가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각자의 성장과정이 스토리의 주축이 되는 것 같다.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 같았던 범생이 브론윈과 양아치 네이트의 사랑, 동성을 좋아하는 마음을 남들에게 숨겨오다 들키게 된 야구부 유망주, 쿠퍼, 그리고 전남친에게 모든 걸 맞추는 삶에서 벗어나 방황하다 결국 '나'를 찾는 에디까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생겨 그 아이들의 행복을 응원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될 만 한 구성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죽은 사이먼은... 한심했다.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자기가 모든 사람들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착각하는 찌질한 사회부적응자랄까. 현실에서는 큰소리도 못내면서 사이버 세상에서는 아주 별의 별 말을 다 하고 다니는 걸 보고 더 정이 떨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을 때 '우와 사이먼 대박' 이라는 생각보다는 솔직히 더 큰일을 버리지 않고 자기 혼자 죽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학교에서 총기 난사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멍청해서 다행이다. 마지막 죽는 순간에 사이먼도 아차, 한 것 같았다는데 참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 싶었다.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고 영어덜트 소설이다보니 무척 심오한 이야기를 풀어놓지도 않고 가끔 유치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많이 마주하는 동성애 차별, 의존적인 사랑, 그리고 마약/불화 가정의 문제들을 각 캐릭터마다 부여해 골고루 다뤄줘서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최애는 에디였다. 마지막에 에디가 제이크에서 벗어나 '나'를 결국 찾는 모습이 가장 맘에 들었다. 맨날 남자 남자, 남자를 만나서 인생 펴야 한다는 엄마에게서 벗어나 언니와 둘이 살게 된 결말도 좋았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볼 수 있던데 드라마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주인공 캐스팅이 많이 다르면 조금 깰 것 같은 느낌도 들긴 한다. 나는 네이트를 능글맞고 섹시한 잘생긴 남자아이를 생각했는데, 못생기면 조금...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