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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세트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세트

[ 전3권 ] 마스터스 오브 로마-7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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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332g | 140*210*20mm
ISBN13 9788954652223
ISBN10 895465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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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위시한 무리가 카이사르를 살해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카이사르의 칠촌조카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그의 이름과 재산과 피호민 수백만 명을 상속받으리라 예상했다. 그런데 카이사르는 어떻게 했던가?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의 생질손이자 열여덟 살 소년인 가이우스 옥타비우스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유언장에는 안토니우스의 이름이 언급되지도 않았으며, 이는 안토니우스에게 극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안겼다. _9-10쪽

나는 클레오파트라에게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그녀의 연회나 유명한 만찬 자리에 굳이 참석하지도 않았다. 그런 자리는 너무 고상했고 학자와 시인과 역사가가 넘쳐났으니까. 그녀의 기도실에 있던 짐승 머리를 한 많은 신들은 또 어떤가! 나는 솔직히 카이사르라는 인간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중에도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건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그의 사랑이다. _45쪽

그녀는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로마인 후레자식이 감히 나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취급하다니! 그녀가 아고라까지 행차한 것은 타르소스 주민들이 인정하는 자신의 거대한 영향력과 권위를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에게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타르소스 주민들은 그녀의 지위를 인정할 터였고,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은유적인 의미에서 그녀의 얼굴에 침을 뱉는 모습을 좋게 보지 않을 터였다. 그가 있는 곳은 로마의 광장이 아니었고, 이곳 사람들은 로마 사업가들이 아니었다(로마 사업가들은 이곳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클레오파트라의 알렉산드리아 백성과 비슷했으며 군주의 특권과 권리를 중시했다. _77쪽

안토니우스가 가장 우울한 시기에조차 인정하기 싫은 부분이 있었으니, 이제까지 옥타비아누스의 행적은 카이사르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는 점이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어리고 병약하고 너무 예쁘장하며 과보호 속에 자란 애송이였지만, 물에 잠겨 죽어야 할 상황에서도 수면 위로 머리를 내놓고 있었다. 어느 정도는 카이사르라는 이름의 후광 덕분일 수도 있었고?그는 그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또 어느 정도는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 같은 젊은이들의 맹목적인 충성 덕분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옥타비아누스의 끈질긴 생명력이 대체로 그 누구도 아닌 옥타비아누스 본인의 역량 덕분이라는 점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었다. _128-129쪽

“옥타비아처럼 대중의 귀감이 되는 여자에게 못되게 군다면, 당신은 모든 로마인들의 눈에 괴물로 비칠 겁니다. 그들 중 가장 멍청한 사람이라도 옥타비아에게 함부로 대하는 인물을 용납하진 않을 겁니다.”_249쪽

나를 조심해야 할 겁니다, 안토니우스!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겠지요. 나를 계집애같이 무능한 놈으로 취급하니까요. 네, 나는 디부스 율리우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분의 이름을 물려받았지요. 당신의 눈을 가리시지요, 안토니우스, 장님이 되십시오. 나는 당신을 파괴할 겁니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누이의 행복이 희생되더라도. _277쪽


[2권]

“당신은 저의 적이 아닙니다, 안토니우스. 당신 최악의 적은 당신 자신이지, 50년 전 스트라보의 개선식에서 걸은 피케눔 출신의 노새몰이 꾼이 아닙니다. 우리 이탈리아인들이 아직도 차별받는 이유는 당신에게 있습니다. 어쨌든 델리우스는 로마인이지요.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제 말보다 그자의 말이 더 중요한 겁니다. 단지 그 이유 때문에 그자가 저보다 나은 사람인 겁니다. 이젠 로마가 진절머리 납니다. 전쟁이, 진지가, 온통 사내들뿐인 이 환경이 지겹습니다. 그리고 실로도 믿지 마십시오. 그도 이탈리아인이니 뇌물을 챙길지 모르지요. 실로도 저와 함께 고향으로 갈 겁니다.” _68쪽

문득 로마를 향한 혐오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로마의 골치 아픈 소수 지배층, 로마의 탐욕, 로마의 냉혹한 목표, 로마가 신에게서 부여받았다는 세상을 지배할 권리. 심지어 술라나 카이사르 같은 이들도 로마 앞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외면했고, 로마의 제단에 자신이 일군 모든 것을 바쳤으며, 로마에 권력과 업적과 정신을 전부 내주었다. 그것이 그의 문제였을까? 그들과 달리 그는 추상적 관념이나 목표에 헌신할 수 없는 사람인 걸까? _119-120쪽

"당신이 동방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로마와 이탈리아를 떠나 있을 훌륭한 명분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로마와 이탈리아에 계속 머문다면 카이사르가 당신을 싫어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 앞에 당신 얼굴을 드러내야 했을 테니까요.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십시오, 안토니우스! 상처를 찾아내고 그 정체를 알아내세요!" _126쪽

클레오파트라는 단 한 번도 안토니우스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수단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통해 잉태했고, 나일 강이 범람했으며, 카이사리온은 결혼할 누이와 그를 도울 남동생을 얻었다. 지금 단계에서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권력뿐이었다. 그러니 클레오파트라는 그가 가진 권력의 일부를 뜯어내야 했다. 어려운 주문이야, 클레오파트라. _145쪽

로마 군단은 로마의 것이었지만 게르만족 경호대는 온전히 옥타비아누스의 소유였다. 600명으로 구성된 이 근위대는 정무관, 원로원 의원, 트리움비르들의 공식 지정 수호자들이었지만, 착각하는 정무관이나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 필요시에 그들은 오직 옥타비아누스의 명령만을 따를 터였다. 갑자기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조차 되지 못한 방식으로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_228-229쪽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군대가?‘그의’ 군대라고 했습니다!?현지화 되었다면, 그는 왜 저한테 이탈리아에서 퇴역병용 토지를 찾아주길 기대하는 겁니까? 제 생각에 그들은 안토니우스가 시리아에서 땅을 구해주면 더 기뻐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가 영원히 정착하기로 한듯한 이집트에서 구하거나요.”_403쪽


[3권]

안토니우스는 생각했다. 나는 클레오파트라가 엮은 거미줄에 꼼짝 없이 붙잡혔다. 내가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그만두지 않는 한 벗어날 방법이 없다. 어느 정도는 우리 둘 다 같은 것을 원한다. 다름 아닌 옥타비아누스의 파멸. 그러나 그녀는 훨씬 더 나가서 로마 자체를 무너뜨리려 한다. 나는 그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녀를 저지할 수 없다. 때를 기다려야만 한다.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주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공동 지휘권도 포함해서. _13쪽

짐승들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주술 숭배, 사랑과 독을 다루는 기술에 능숙한 강력한 마녀 말입니다. 매일 스스로 100가지 독약을 마시고 100가지 해독제를 먹었던 미트리다테스 대왕이 기억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가 독으로 자살하려 했을 때는 독이 듣질 않았습니다. 결국 그의 경비병이 검으로 베어 죽여야 했지요. 미트리다테스 왕이 클레오파트라의 조부였다는 사실도 상기시켜드리는 게 좋겠군요. 그 여자의 몸에 흐르는 피는 애초부터 로마에 적대적인 것입니다. _64쪽

“신들도 행운도 나를 버렸소! 바람이 평소대로 불었다면 옥타비아누스는 절대 아드리아 해를 건널 수 없었을 거요! 그런데 그에게 순풍이 불어주면서 내 계획을 모조리 망쳐버렸소! 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 나는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이젠 다 틀렸소!”_100쪽

그 마지막날 한밤중에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서로의 품에서 시간을 보냈다. 평온하고 사랑이 넘쳤으며 감각은 견디기 힘들 만치 고조되었다. 신들은 알렉산드리아를 벗어났다. 그들은 희미한 전율과 한숨, 아득히 멀리서 사그라지는 우레처럼 점점 약해진 엄청난 신음으로 자신들이 떠남을 알렸다. _178쪽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렬하고도 갑작스럽게, 크나큰 슬픔이 옥타비아누스를 엄습했다. 그는 빼어나게 잘생기고 작은 크림색 공마에 탄 채 목놓아 울었다. 그동안 게르만족 병사들은 카노포스 가도 주변을 감탄하며 두리번거렸고, 그의 절친한 세 친구는 자신들이 어디 다른 곳에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했다. _206쪽

옥타비아누스는 하인이 그가 들어갈 수 있도록 침대 이불을 걷는 동안 뒤로 물러나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거기, 침대 한가운데에 똬리를 틀고 있는 놈이 있었다. 길이 2미터에 남자 팔뚝만큼 굵은 코브라였다. _229쪽

“이제 제 모든 권한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그는 말했다. “위험은 지나갔습니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그 불쌍한 얼간이가 죽은 지도 2년 반이 지났고 그를 추악하게 타락시켰던 짐승들의 여왕도 그와 함께 죽었습니다. 그 시기 이후의 소소한 공포와 일시적인 두려움도 모두 사그라졌으며, 그것은 로마의 힘과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로마의 충실한 수호자였고 로마의 지칠 줄 모르는 투사였습니다. 그러므로 원로원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 모든 속주를 포기하겠습니다. _250쪽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터무니없이 낮았던 당대의 역사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매컬로는 스스로의 삶을 당당하게 주도하려 했던 여성 캐릭터들을 꾸준히 등장 시켜왔다. 클레오파트라가 하나의 주축을 이루는 7부에서는 이러한 요소가 한층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 남편의 숨은 참모 역할로 만족한 리비아 드루실라와 달리, 남자들과 대등하게 나서려 했던 클레오파트라나 풀비아가 실패하고 무너지는 과정은 영웅들 간의 정치 대결 못지않게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_'역자 후가'에서, 255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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