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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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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9 리뷰 19건 | 판매지수 6,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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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62위 | 인문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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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30g | 145*215*30mm
ISBN13 9791156757566
ISBN10 11567575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위대한 철학자들, 그들은 때로 혹은 자주 흔들리는 개인이었다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치열하게 살았던 6인이 알려주는 삶의 태도

이 책은 근대의 시작을 열고 현대의 사상을 만든 위대한 여섯 명의 사상가를 ‘개인의 시선’으로 접근한다. 수많은 규율과 제약에 던져진 한 인간이 어떠한 경험의 축적으로 관습을 탈피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그래서 이 책의 또 다른 주제는 ‘개인의 발견’이다. 인간은 태어나지만 개인은 만들어진다. 철학자이기 이전에 각자 하나의 개인이었던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기 위해 나름의 답을 구했다. 지금 우리가 아는 개인의 개념 역시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앨프리드 화이트헤드는 “철학자 개인의 경험에 붙인 각주”가 곧 ‘철학’이라고 말했다. 철학에는 개인적인 조건과 시대상이 빠질 수 없다. 그래서 철학이 곧 그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 그들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 하나 자유로울 수 없던 시대였음에도 그들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직접 선택했다는 데 있다. 이미 오래전 철학책에 박제되어 버린, 귀에 익숙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이들을 지금의 현실로 소환하는 이유 역시 우리 앞에 산적해 있는 수많은 난제를 풀기 위함이다. 어떻게 하면 나답게 살 수 있을지. 내 삶을 결정하는 너무나 많은 선택지 안에서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규율로부터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포기한 채 살아간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구직난,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자연적?국가적 재난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은 우리를 점점 더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 불안의 시대에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앞으로 내가 10년 후에도 살아 있을 수 있을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먹고살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에서 우리는 철학자들의 내밀한 삶의 태도를 통해 자신만의 열쇠가 되어 줄 해결의 단초를 찾을지도 모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말
철학자들의 비밀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하며

데카르트 - 나는 주체다
의심하는 어린이
의심하는 여행자
의심하는 은둔자
의심하는 철학자
의심스러운 세계

스피노자 - 나는 개인이다
복 받은 아이
모두의 스피노자
누구의 것도 아닌 스피노자
나는 개인이다
스피노자는 스피노자다
악마의 하수인
홀로서기
나, 고독한 개인
나, 이기적 개인
나, 윤리적 개인

칸트 - 나는 신념이다
쾨니히스베르크의 임마누엘
삶의 매듭, 철학의 매듭
경험과 이성 사이에서
철학자의 사생활
나는 신념이다

헤겔 - 나는 역사다
뒤처진 시대, 뒤처진 사람
뒤늦은 사람의 시대
나는 역사다
절대적이고 시대적이며 세계적인
인생의 정반합

쇼펜하우어 - 나는 고독이다
아버지의 그늘
어머니의 그늘
헤겔의 그늘
무명의 그늘
인간의 그늘

니체 - 나는 투쟁이다
인간의 탄생
남자의 탄생
철인의 탄생
비극의 탄생
광인의 탄생
초인의 탄생

맺는말
개인이 개인에게 드리는 개인의 이야기를 마치며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삶의 길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1인은 우리 자신이다. 살아보지 않고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없다.
--- [데카르트], 28

자신의 욕망을 소중히 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이기심도 존중할 수 있다. ‘너 자신과 너의 삶을 사랑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비난과 저주를 받은 사람은 없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초연했던 사람 역시 없다. 스피노자는 삶 자체를 향유하라고 한다. 지금 즐겁다면 만족하고, 불편하면 다른 걸 하면 된다. 철학을 하는 목적도 어디까지나 삶을 위해서다.
--- [스피노자] 61, 136

칸트 이전의 철학은 칸트에게 흘러들어갔고, 칸트 이후의 철학은 칸트로부터 흘러나왔다.
--- [칸트], 142

열등감, 질투, 슬픔, 분노는 삶에 주어진 숙제다. 숙제의 빈칸을 채워야 다음 숙제로 넘어갈 수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오늘도 가까스로 성공하면서 한 층씩 ‘빌둥’을 쌓아나가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를 쌓고 보수한다.
--- [헤겔] 229

고약한 인상, 툭하면 내뱉는 여성혐오, 세상에는 사랑도 희망도 없다고 외치는 성마른 목소리.
그러나 그의 철학은 쇼펜하우어 자신처럼 옹졸하지 않다. 그는 말한다. “세상에 꼭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 232, 258

고통이 운명이라면 인간은 그런 운명 속에서도 실존을 확보해야 한다. 질병을 대하는 니체의 당당함은 감동적이다. “질병은 나를 해방시켰고 ‘나 자신’이 되는 용기를 복돋아주었습니다. … 당신은 내가 철학자인지 물어보셨죠? 내가 철학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니체], 31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그들은 때로 흔들렸지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었다

그 누구와도 다른 개인으로 살아가는 법

이 책은 근대를 열고 지금 우리가 아는 개인의 개념을 만든 위대한 여섯 명의 사상가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를 ‘개인의 시선’으로 접근한다. 수많은 규율과 제약에 묶인 한 인간이 어떠한 경험들을 통해 자신을 고유한 개인으로 구축해나갈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그래서 그들이 각각 ‘개인의 발견’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은 태어나지만 개인은 만들어진다. 철학자이기 이전에 개인이었던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기 위해 나름의 길을 구했다. 영국의 철학자인 앨프리드 화이트헤드는 “철학자 개인의 경험에 붙인 각주”가 곧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철학이 곧 그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은 ‘개인’이라는 개념조차 낯선 시대였음에도 예측 가능하고 비슷비슷한 삶을 거부하고 생의 방향을 직접 선택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구직난,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자연적?국가적 재난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은 우리를 점점 더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미 오래전 철학책에 박제되어 버린, 귀에 익숙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이들을 지금의 현실로 소환하는 이유는 생존조차 위협받는 불안 속에서 ‘나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고유한 개인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에서 우리는 철학자들의 내밀한 삶의 태도를 통해 자신만의 열쇠가 되어 줄 해결의 단초를 찾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는 길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순응, 또 다른 하나는 의심.
순응을 하면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고, 의심을 하면 세상 그 누구와도 다른 개인이 된다.“
- 데카르트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이자 세계의 중심이다.”
- 니체

지금이 즐겁다면 만족하고, 불편하면 다른 걸 하면 된다.
철학을 하는 목적도 어디까지나 삶을 위해서다.

이 책은 개인이 개인에게 드리는 개인의 이야기입니다. 근대철학에 이르러, 인간은 독립된 개인이자 절대적인 주체가 되었습니다. 데카르트 철학은 ‘나’의 탄생이었습니다. 이후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를 거쳐 니체에 이르기까지 ‘나’의 정체성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이들의 철학은 현대적 개인이 탄생한 과정이며, 따라서 다름 아닌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위대한 철학자들, 그들도 인간의 숙명에 따라 때로 혹은 자주 흔들리는 개인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이기에 제멋대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이끌어갈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겁을 먹을지언정 움츠려들어 있기만 할 수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회피가 불가능해집니다. 나의 목적은 나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피부를 백지 삼아 선언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결정할 이는 나뿐이라고 말입니다.
_ 저자의 말 중에서

■ 나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는 홍대선이 절망의 끝자락에서 찾은 실낱같은 삶의 연결고리였다. 2011년 4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저자가 안방에서 겪은 또 다른 세월호였다. 가족을 잃은 고통, 먹고사는 문제와 암울한 미래에 대한 고민은 ‘홍대선’이 오롯이 ‘개인’으로 넘어야만 하는 과제였다. 사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떠올린 철학 공부는 그를 다시 양지로 나오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내가 누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물으면서 철학적 탐색을 시작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느닷없이 넘어지는 순간이 온다. 예상치 못한 일들로 마음이 한없이 무너지다 보면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그리고 인생의 깊숙한 곳까지 되돌아보게 된다. 누구도 삶의 끝까지 가보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확신을 얻지 못하고, 막연한 두려움에 반쯤 젖은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저자는 그러한 혼란 속에서 이미 혼란을 넘으며 살아간 사람들을 찾았다.

바로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다. 저자는 인권의 개념마저 없던 시대를 살던 철학자들의 삶의 궤적을 쫓으며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으로 살 수 있었는지’를 탐구했다.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깨지지 않는 견고한 규칙이 있었다. 바로 ‘나로 존재하고 나답게 산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간의 비난과 가족의 외면, 고독과 가난까지 감수하고 그들 나름대로 삶의 질서에 대한 확신을 지키며 살아냈다. 그들이 구축한 철학이 곧 그들의 삶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매순간 다양한 변곡점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살아간 그들의 인생 스토리가 가까이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온전히 내 뜻대로 살아간 6인의 철학자들

· 나는 모든 것을 의심한다 -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이 한 문장으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갈림길에 놓일 만큼 병약했다. 르네라는 이름도 ‘다시 태어나다’라는 라틴어 ‘레나투스’를 프랑스식으로 따온 것이다.(17쪽) 늘 침상에 누워 있던 그는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곤 했다.(18~19쪽)

열 살이 되었을 때, 라플레슈라는 학교에 입학한 데카르트는 그곳에서 받는 교육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었다.(20~21쪽) 8년을 라플레슈에서 보낸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나는 스승들의 예속에서 벗어나도 좋을 나이에 이르자마자 그동안 배워온 공부를 완전히 버렸다.”(23쪽) “데카르트는 사회적?종교적 권위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남이 하는 말은 웬만해선 믿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불온사상’과 까탈스러운 고집이 그를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만들 줄은 그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20~23쪽)

· 너 자신과 너의 삶을 사랑하라 - 스피노자
스피노자는 5살 때 지나고그라는 작은 유대 공동체의 랍비로 낙점되었다.(71쪽) 그러나 스피노자는 “내 뜻대로 철학적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나”를 원했다. “스피노자는 ‘나 자신’을 쟁취하지 않으면 그의 인생은 실패라고 확신했다. 스피노자는 스피노자의 생각으로 존재하는 스피노자여야 했다.”(80~81쪽) 종교적 엄숙주의가 강했던 시대에 그가 거침없이 내뱉은 ‘개인주의자 선언’은 엄청난 파국을 불러왔고, 오랜 기간 재판과 형벌을 받고 공동체에서 쫓겨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자유다.”(89쪽)

그 후 스피노자는 남은 평생을 철학 연구와 유리 세공에 매진했다. 그는 자급자족하는 자신의 삶에 큰 만족을 느꼈고, 단 한 번도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가족, 돈, 명예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마저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108~112쪽) 그는 “진정한 개인주의자만이 선량한 사회구성원이 될 자격을 얻는다”(61쪽)고 말한다. “즉, 자신의 욕망을 소중히 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이기심도 존중할 수 있다”(61쪽)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자유, 인권, 평등의 철학을 위해 기꺼이 소외당하는 삶을 받아들인 어쩌면 최초의 개인”이다.(329쪽)

· 단지 그것이 옳기 때문에 - 칸트
시간을 칼같이 지키기로 유명한 규칙광 칸트는 “스피노자의 개인에 도덕적 확신을 입혔”(329쪽)다. “엄청난 암기력과 학구열의 소유자였던 칸트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식을 흡수했다. 때문에 오늘날의 시간강사와 비슷한 위치인 사강사의 지위로 푼돈을 받으며 극한의 열정노동에 시달렸다.”(147쪽) “칸트가 가난한 강사 처지를 벗어나 정교수가 되기까지는 무려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148쪽)

깐깐한 선비인 칸트는 ‘확신’을 가진 개인을 추구했다. 그는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175쪽) “인간에게는 스스로 부여한 마음의 기둥이 있어야”(181쪽) 하는데,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어도 필요한 순간 ‘그렇다!’,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할 수 없다면 온전한 개인이 아니”(182쪽)라고 주장한다. 칸트에게 그것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인간의 양심과 존엄”(184쪽)이었다.

· 나는 내 삶의 증인이다 - 헤겔
헤겔 역시 칸트와 마찬가지로 뒤늦게 성공했다. 현실에 관심이 많았던 헤겔은 유럽 다른 나라와 달리 여전히 영주의 독재가 판을 치는 전근대적인 독일에 회의와 분노를 느꼈다.(189쪽) 그러한 독일에 자유와 평등이라는 도저한 물결을 몰고 온 나폴레옹을 향해 헤겔은 그 유명한 문구를 남긴다. “저기 말을 탄 세계정신이 지나간다.”(201쪽)

헤겔은 “역사가 진보해온 결과”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개인(212쪽), 즉 “노력하는 존재”(329쪽)로서의 개인을 주장했다. 헤겔은 “개인은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내지만 역사에 영향을 끼치고 거꾸로 영향 받는다”(214쪽)고 말한다. 때문에 진보를 위해선 정신적?지적 세계가 누적된 교양이 필요하다 여겼고(212쪽), 건축물처럼 쌓아올린다는 뜻의 “빌둥(bildung, 교양)”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211쪽)

“우리 대부분은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보통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헤겔은 내가 해왔던 행동, 내가 보여 온 태도가 곧 나이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그만한 행동과 태도를 반복해야 한다”(213~214쪽)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말한 “나는 내 삶의 증인이다”(230쪽)라는 뜻이 앞의 내용들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 개개인의 인생사는 고뇌의 역사다 - 쇼펜하우어
“고약한 인상, 툭하면 내뱉는 여성혐오, 세상에는 사랑도 희망도 없다고 외치는 성마른 목소리”(232쪽), 어머니를 증오하는 아들, 애견 ‘부츠’와의 산책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상징하는 명물이 된 쇼펜하우어.(272쪽) “그는 나약하게 태어나 속 좁은 인간으로 살았지만”(276쪽) 그 때문에 그만의 철학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인 이상 “필연적으로 고독”(276쪽)할 수밖에 없고 그 누구도 결핍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고독과 애정을 갈구했던 그의 양면성은 그가 남긴 《여록과 보유》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바싹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곧 그들은 가시가 서로를 찌름을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떨어졌다. 그러자 그들은 추위에 견딜 수 없어 다시 한 덩어리가 되었다. 그러자 가시가 서로를 찔러 또다시 떨어졌다. 이렇게 그들은 두 악마 사이를 오갔다. 그러다 그들은 결국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했다. 인간 생활의 공허함과 단조로움에서 생겨나는 사회생활의 욕망은 인간을 한 덩어리로 만든다. 그러나 그들은 불쾌감과 반발심으로 인해 다시 떨어진다. 그들은 마침내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정중함과 예의다.” (273쪽)

“단순한 철학적 우화로도 뛰어나지만 《여록과 보유》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부록집인 만큼 쇼펜하우어 철학의 세계관(인간에 대한 상)에도 완벽히 부합하는 이야기다.”(273쪽)

“자연이 부여한 끝없는 의지 때문에 인간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리고 어느 하나를 제 몫으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실존적 상황에 처한다. 정중함과 예의는 의지가 베푼 보상인 동시에 품위를 알게 된 인간이 다시는 내버릴 수 없는 등짐”(273쪽)이라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이렇게 인간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헤매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273쪽)

·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 니체
“현대 철학의 창시자이자 최초의 현대인”으로, “우리의 의식 구조를 형성한 정신적 선조 중 한 명“인 니체.(278쪽) 그는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허약한 체질 때문에 어린 시절 대부분을 누워서 보냈다.(281쪽) 니체는 데카르트처럼 관찰하고 의심하고 회의했다. “날선 두뇌와 예민한 문학적 감수성, 그리고 아픈 몸은 철학자가 될 최적의 조건이었는지도 모른다.”(282쪽)

“병약한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민폐”(282쪽)를 끼칠 수밖에 없다. 집안의 어른이 주로 여성뿐이라 그들의 보살핌에 의존해야만 했던 니체는 자신의 모습을 거부하고 싶었고, “여성에게 의존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키웠다.”(282쪽) 그런 “니체의 여성혐오는 자기혐오와도 맞닿아 있다.”(282쪽)

뇌종양이 악화되면서 “니체는 언제 와장창 잃을지 모르는 건강 때문에라도 더 치열하게 사유하고 썼다.”(314쪽) 그래서인지 그의 “철학은 투쟁적”(330쪽)이다.

“그가 말하는 투쟁은 나 자신과의 투쟁이다.”(330쪽) 그는 가장 든든한 전우도 최강의 적도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326쪽) 그가 말한 ‘위버멘쉬’ 즉, 초인의 개념이 이렇게 탄생한다.(315, 324쪽) 위버멘쉬란 인간 자신과 세계를 긍정할 수 있는 존재이며, 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완성시키는 주인의 역할을 하는 존재를 말한다.

니체의 “철학에는 집단성이 없다. 어울림, 존중, 이해는 있어도 협동과 의무는 보이지 않는다. 니체는 이타적이 되지 말라고 한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그런 자신을 긍정해야 한다고, 그러나 남의 이기심도 인정하고 끝없이 합의하려는 ‘귀족적 정신’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건강한 이기심’이며 인간 도덕의 시작과 끝”(324쪽)이라는 것이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사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 스피노자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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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세권째 사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api17 | 2019.05.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친구에게 선물을 위해 세번째 사는 책입니다.칸트, 니체, 쇼펜하우어라는 이름을 들으면 생각나는 그런 딱딱한 철학책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윤리책에 나오는 그런 문자로의 철학자가 아닌 정말 인간적인.. 인간적이다 못해 찌질하고 불쌍한 연민이 느껴지는 미완성 존재로의 철학자들로 다가왔습니다. 각자의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내는 철학을 그리고 있어서 독서가 즐거웠습니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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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선물을 위해 세번째 사는 책입니다.
칸트, 니체, 쇼펜하우어라는 이름을 들으면 생각나는 그런 딱딱한 철학책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윤리책에 나오는 그런 문자로의 철학자가 아닌 정말 인간적인.. 인간적이다 못해 찌질하고 불쌍한 연민이 느껴지는 미완성 존재로의 철학자들로 다가왔습니다. 각자의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내는 철학을 그리고 있어서 독서가 즐거웠습니다.
너무 즐겁게 읽었지만 단점은 한 명 한 명 쌓이다 보니 책을 덮고 난서는 누가누구인지 헷갈립니다. 그만큼 철학자들의 삶의 괘적이 다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다시 한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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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133.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의 자세]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화려비나 | 2019.05.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 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자세철학을 통해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홍대선. 푸른 숲. 직장 갑질 1위는 장기자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체 직원 워크숍에 부서별 장기자랑이 결정되었다. 무려 사장님 지시사항이라고. 모든 직원들은 분개했지만, 별 수 있나. 결국 장기자랑
리뷰제목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 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자세
철학을 통해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홍대선. 푸른 숲.

 직장 갑질 1위는 장기자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체 직원 워크숍에 부서별 장기자랑이 결정되었다. 무려 사장님 지시사항이라고. 모든 직원들은 분개했지만, 별 수 있나. 결국 장기자랑 준비가 시작되었다.
 사실 혼자 하는 장기자랑이면 미친 척 하고 총대를 매볼까 했었다. 딱 눈 감고 일본어 노래 한 곡 부르고 나면, 분위기 제대로 싸해진 다음, 다음부터는 아무도 나를 찾지 않지 않을까. 하지만 하필 4~5인 이상 요건이 달려 있었다. 최근 직원들이 너무 개인주의적이지 않느냐며 내려온 사장님 강력 지시사항이라고 한다. 그런 황당한 명령만 내려오니 직원들이 개인주의적이 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싫은 건 하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역시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은 참 대단하다. 특히 스피노자. 자신의 앞길에 깔린 비단길을 차버린 채 스스로 진흙탕으로 발길을 옮겼다. 나는 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마냥.
 지금도 개인주의가 용인되지 않는데, 그 시대는 오죽했을까. 안 그래도 소외받는 유대인이면서, 유대인 집단에서조차 버림받았다. 그런 채로 스피노자는 개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살았다. 기술이 있으니 밥벌이는 보장되었지만, 모든 집단에서 배척된 채로 사는 게 쉽지는 않았으리라.
 결국 그의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그 인정이 고독한 천재에게 과연 위안이 되었을까. 결국 한 명의 범인에 지나지 않는 나로서는, 그의 고독을 짐작만 해볼 뿐이다.  
 
 스피노자와 별개로 인상적이었던 철학자는 쇼펜하우어였다. 여성혐오로 이름 높은 그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 부분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참 찌질하다고 생각했다. 쇼펜하우어의 그 여성혐오는, 어쩌면 남성 우위 사회에서 정작 여자에게 뒤지는 자신에 대한 자조가 아닐까 이 생각마저 들었다.
 위대한 어머니를 둔 쇼펜하우어. 자존심은 하늘마저 치솟을 만큼 드높은데 정작 성취는 그 어머니의 발끝에조차 닿지 못하니 여자 욕이나 하며 자기 자존심을 다스릴 수밖에. 어머니가 죽고 자신의 성취가 제대로 인정받은 다음에는 독기가 어느 정도 죽었다는 걸 봐서도, 역시 채워지지 못한 자존심이 쇼펜하우어를 삐뚤어지게 한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까지 해석하지 못하는 내가 삐뚤어진 것일지도.

 위대한 철학자의 뒷모습을 보는 건 재미있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기도 했고. 이런 인간이었나 실망하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무겁던 철학이 조금은 쉽게 다가온 느낌이었다.
 요즘 어려운 철학을 어떻게든 쉽게 버무려 독자에게 내놓은 책이 많아졌다. 물론 이렇게라도 철학에게 쉽게 다가가면 좋겠지만, 이 책들을 통해 철학자의 저서를 읽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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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이 보인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 방법을 논한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벤투의스케치북 | 2019.02.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홍대선이 쓴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 유명 철학자들의 사상을 삶을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다. 삶을 강조하는 저자의 진의는 철학이란 개인의 경험에 붙인 각주라는 말을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철학을 태도를 설정으로 작업으로도 정의한다.   본문에 소개된 철학자들은 대체로 몸이 약했다. 데카르트는 어
리뷰제목

홍대선이 쓴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 유명 철학자들의 사상을 삶을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다. 삶을 강조하는 저자의 진의는 철학이란 개인의 경험에 붙인 각주라는 말을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철학을 태도를 설정으로 작업으로도 정의한다.

 

본문에 소개된 철학자들은 대체로 몸이 약했다. 데카르트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걸핏하면 드러누웠다.(그의 이름 르네는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의 라틴어 레나투스의 프랑스어 버전이다. 데카르트는 생후 1년 여만에 결핵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났다.) 늦잠의 황제이자 "날씨가 추우면 생각을 할 수 없"었다는 데카르트는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의 초청을 받고 그 추운 나라에서 새벽부터 여왕에게 강의하다가 53세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스피노자는 규폐증에 의한 결핵으로 사망했다.(폐는 스피노자 집안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었다.) 칸트는 늘 아플락 말락 했지만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 몸이 쇠약해 늘 골골했지만 섭생에 신경 써서 실제 아프지는 않았다. 그런 몸으로 칸트는 80세를 살았다.(백종현 지음 인간이란 무엇인가참고)

 

쇼펜하우어는 웅장하고 섬세한 사상을 가졌지만 진리를 향해 고행을 감내할 강인함이 없었다.(252 페이지) 어릴 때부터 뇌 속의 피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았던 니체는 스위스 바젤대학교 교수직을 보장받고 프로이센 국적을 포기한 후 프랑스 - 프로이센 전쟁에 프로이센 용병으로 참전했으나 가슴에 부상을 입고 쓰러진 데 이어 시도 때도 없이 두통과 안통으로 드러누웠다.(294 페이지)

 

니체는 45세때인 1889년 튜린 여행 중 길거리에서 마부에게 학대받는 말을 끌어안고 흐느끼다가 졸도한 뒤 깨어나 정신병자가 되었다.(310 페이지) 니체가 시적인 문장으로 철학적 분석을 대체한 데에는 건강문제도 있다. 니체는 금방 머리가 피로해졌다. 그럴수록 직관과 확신, 타고난 문학성으로 철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섯 명의 철학자들의 독특한 여성관계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데카르트는 평생 여성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가졌다. 스피노자는 클라라라는 소녀와 연애를 했지만 기껏 지킨 재산권을 여동생에게 주고 빚쟁이가 되더니 치열한 법정 소송을 거쳐 겨우 렌즈 세공사로 먹고 살 미래를 남겨놓았다.(클라라는 노동의 삶을 선택한 스피노자에게서 재빨리 떠나 경영권을 물려줄 사업체가 있는 대학생과 결혼했다. 스피노자는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스피노자는 클라라의 선택을 선악, 귀천 등으로 나누지 않았다.)

 

칸트는 한 여인의 청혼을 받고 생각좀 해볼 테니 기달려 달라고 한 뒤 사랑과 관련된 책을 모두 읽고 결혼을 해야 할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정리했다. 칸트는 결혼을 해야 할 이유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보다 4개 더 많다는 결론을 내린 뒤 청혼을 한 여인을 찾아갔으나 이미 7년의 시간이 지난 뒤여서 그 여인은 이미 결혼해 자식까지 두었다.(174 페이지)

 

쇼펜하우어는 아버지가 자살(가업을 물려주려 했으나 쇼펜하우어가 거절하자 좌절감에 자살) 했는데 어머니가 너무 밝자 어머니를 의심한 데 이어 아버지의 죽음은 어머니의 이기심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쇼펜하우어는 어머니 뿐 아니라 모든 여자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쇼펜하우어가 여성을 혐오하면서도 침대에서는 원하자 여동생이 사랑을 하려면 똑바로 하라고 하자 언행일치를 위해 여성혐오를 계속하는 한 여자를 멀리해야 한다는 황당한 결론을 이끌어냈다.

 

니체의 여성혐오는 자기혐오와 맞닿아 있다. 니체는 몸이 아파 여성의 보살핌에 의존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니체는 여성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키웠다. 니체는 여성에게 의존적이지 않으려면 여성을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프랑스 - 프로이센 전쟁에 프랑스 용병으로 참전한 것은 전쟁터에 가서 남성 어른임을 자각하려 한 결과이다.

 

그러면 여섯 철학자들의 사상은 어떤가. 데카르트는 영혼과 물질을 물과 기름처럼 나눈 철저한 심신이원론자였다. 데카르트에게 자아 즉 나 자신은 영혼이었다. 육체는 물질에 불과하며 영혼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였다. 데카르트의 논리대로라면 영혼은 자신의 육체와도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신체를 조종하는 것일까? 데카르트는 고심 끝에 탈출구를 찾았다. 인간의 머릿속에 영혼과 육체가 연결되는 송과선이라는 통로가 있어서 이성이 물질을 움직인다는 논리였다.(50 페이지)

 

영국의 공주 엘리자베스는 데카르트에게 쓴 편지에서 "저는 비물질적인 존재가 육체를 움직이고 육체에 의해 영향을 받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보다는 영혼이 질료와 연장을 가졌다는 것을 더 쉽게 용인할 수 있겠어요."란 말을 했다. 17세기 암스테르담의 유대인들은 역사상 그 어떤 유대인들보다도 더 강력하게 유대교 외의 가치를 배척했다.

 

머리가 좋은 스피노자는 5세에 랍비로 낙점받았다. 스피노자는 히브리어 교본을 썼고 포르투갈어와 네덜란드어를 모국어로 썼고 글은 라틴어로 썼다.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도 조금 했다. 그리스어 책을 읽을 줄도 알았다. 스피노자 가문의 고향은 스페인이었다.(스페인계 유대인)

 

근대가 시작되며 보수적인 스페인에서는 마녀사냥이 빈번했다. 스피노자 집안은 스페인에서 추방 명령을 받고 포르투갈로 갔다. 스피노자가 태어나기 140년 전(1492)의 일이다. 포르투갈은 자국내 유대인들에게 카톨릭 개종과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했다. 카톨릭으로 개종한 스피노자 가문은 속으로는 은밀하게 유대교를 믿었다.

 

스피노자 집안은 낭트 칙령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프랑스로 갔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는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였지 유대교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추방 명령을 받은 스피노자 가족은 네덜란드로 갔다. 암스테르담의 유대인들은 네덜란드에서만큼은 쫓겨나지 않기 위해 자중하기로 암묵 합의했다. 하지만 자치권을 허락받자 급격히 우경화되어 유대교 외의 가치를 철저히 배격했다.

 

유럽과 아라비아의 유대인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외지에 무일푼으로 추방당해도 먹고살 수 있도록 확고한 직업 하나를 연마하면서 성장하는 게 불문율이었다. 보통 서민층 유대인은 기능공이 되었고 상류층 유대인은 변호사나 의사가 되었다. 스피노자는 자신의 의지로 유리 세공을 배웠다. 스피노자에게 렌즈는 수학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도구였다.

 

스피노자는 아버지와 공동체 사이에서 분열했다. 아버지는 스피노자에게 경영수업을 시키려 했고 공동체는 랍비 수업을 시키려 했다. 클라라와의 이별 후 조금 고독해진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성찰'을 읽었다. 그는 진정한 해방(유대 공동체와의 결별)을 맛보기 위해 일전했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철학적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자신을 목표로 했다.

 

스피노자는 신이 왜 남성의 정체성을 지니며 인간사에 불공평하게 개입하며 이다지도 불완전한 세상을 내버려두고 애초에 세상을 불완전하게 창조한 인격신이어야 하느냐 생각했다. 공동체로부터 추방당한 스피노자는 낮에는 렌즈를 깎고 밤에는 철학을 했다. 스피노자의 렌즈 세공은 태양의 직사광선에 비춰야 렌즈의 정밀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밤에는 새벽 3시까지 연구와 집필에 몰두했다. 체력 고갈, 안구 피로, 두통을 피할 수 없었다. 스피노자는 국가의 진정한 목적은 개인의 자유에 있고 철학의 궁극의 목적은 시민의 자유에 있다고 썼다. 1677년 사망한 스피노자는 교회에 안치되지만 시신이 도난당해 끝내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피노자에게 인간은 만물의 영장도 신의 자랑스러운 피조물도 아닌 동물일 뿐이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인간은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인간은 능산(能産)이자 소산(所山)이다. 우리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에티카'의 결론은 시민사회다. 개인들이 되도록 좀 더 자유롭고 보다 덜 불편하기 위해 사회계약을 맺은 상태가 그가 생각하는 국가다. 즉 이기적인 개인들이 적당히 타협한 상태이다. 스피노자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이성의 한계와 기능을 명확히 판가름하자는 취지를 갖는다. 칸트가 생각하기에 이성은 있다. 다만 합리론은 이성을 과대평가했고 경험론은 이성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했다. 칸트는 경험론이 말하는 후천적 경험과 합리론이 붙잡아온 선험적 이성 모두 인간의 지식과 판단을 구성한다고 설명하는데 성공했다. 내용 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란 말은 순수이성비판의 핵심이다.

 

헤겔은 중국을 특히 혐오했다. 전족 풍습 따위를 전해들은 뒤 가진 생각이다. 그는 중국은 공간만 있고 시간은 없는 나라라 말했다. 최강의 모욕이다. 쇼펜하우어는 물자체(物自體)에 다가갈 수 없다는 칸트의 주장을 지지했다. 헤겔이 말한 자아의 팽창, 직감, 절대정신 따위는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그는 칸트가 남긴 근원적 외로움을 순순히 인정하기 위해 표상을 꺼내들었다.

 

표상은 인식에 맺히는 주관적 상이다. 인간은 자기 주관의 한계로 세계를 인식할 수 밖에 없다. 인간에게 세계는 의지와 표상으로서 다가온다. '비극의 탄생'은 니체의 첫 철학 저술이자 마지막 고전문헌학 저술이다. 그는 고전문헌학을 전공했다. 니체의 삶에서 루 살로메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수많은 남자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뮤즈이자 실연의 상처를 준 마성의 팜므파탈이었다.

 

니체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다. 그가 이성에 매료되고 사랑에 빠진 유일한 순간이었다.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스는 니체를 독점하고 싶어 했다. 엘리자베스의 남편 베른하르트 푀스터는 반유대주의자이자 극우 독일민족주의자였고 훗날 나치즘에도 영향을 끼쳤다. 순수 아리안 혈통이니, 유대인은 독일의 기생충이니 하는 말은 이 사람의 작품이다.

 

니체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반유대주의자를 보면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차별주의를 경멸했다. 엘리자베스에 의해 니체는 나치 독일의 정신적 선배로 오인되었다. 엘리자베스는 남편에 의해 이식된 니체의 유고를 짜깁기해 '힘에의 의지'를 출간했다. 지금은 엘리자베스의 흔적을 지운 니체 전집 정본이 수립된 상태다. 유럽의 문헌학자들이 꽤나 고생해준 덕이다.(니체는 문헌학자들을 두더지라 경멸했지만 그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아이러니하다.)

 

니체는 형이상학을 거부했다. 인간의 존재 근거는 형이상학이 아닌 인간 스스로다. 니체는 인간은 이성, 육체, 의지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때의 의지는 힘에의 의지다.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는 아리안 종족과 히틀러를 수식하는 데 쓰였다.(왜곡되었다.) 힘에의 의지는 그 자체로 옳거나 그르지 않다. 그저 존재하는 것이며 자각하고 활용할 것이지 추종할 것이 아니다.(318 페이지)

 

니체는 도덕을 부정하지도 않았고 도덕적으로 살면 안 된다고도 하지 않았다. 객관적이고 선험적인 도덕 원칙, 선 그 자체라는 허상을 지웠을 뿐이다. 니체는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은 없다고 외쳤다. 디오니소스적 긍정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인 자신에 대한 긍정이다. 그의 긍정은 조건부 긍정이 아니다. 저자는 니체의 철학은 스피노자의 윤리학과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말한다.(320 페이지)

 

스피노자는 에티카’ 4부 정리 50 주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실재가 신의 본성의 필연성으로부터 따라 나오고 자연의 영원한 법칙과 규칙에 따라 일어난다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는 사람은 미워하거나 조롱하거나 무시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연민을 느낄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대신 그는 인간의 덕이 허락하는 한 이른바 잘 행위하고 기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니체의 철학은 스피노자의 윤리학과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말은 이런 비교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제 성부 베르그손, 성자 스피노자, 성령 니체란 말을 확인하는 데로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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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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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내용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6명의 철학자의 생애과 생각을 소개했다. 그들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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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 | 2019.03.23
구매 평점5점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즐겁게 읽고 있어요. 강추하는 책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봄봄봄 | 2019.01.26
구매 평점4점
데카르트도 가끄은 얻어 터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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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없음 |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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