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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여자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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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2007, 황금가지)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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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96g | 137*197*30mm
ISBN13 9791189015213
ISBN10 118901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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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추리소설의 여왕이 창조한 여자 탐정의 이상적 모델,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 수상작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중퇴한 잘생긴 청년 마크 칼렌더는 곱게 자란 젊은이답지 않게 입술에 희미한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된다. 공식 평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부유한 마크의 아버지는 풋내기 탐정 코델리아를 고용해 자기 아들을 자살로 몰고 간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코델리아가 발견한 것은 은밀한 범죄와 수치스러운 죄악의 비틀린 흔적, 그리고 고비마다 충격을 던져주는 짙은 살인의 냄새인데…!

“그녀는 천사처럼 쓴다.” [런던 타임스]
“오늘날 추리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 [보스턴 글로브]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자기, 이제 새 직업을 구해야겠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까.”

남부럽지 않게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 P. D. 제임스가 창조한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담 달글리시일 것입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형사죠. 그는 사건의 내막을 설계도처럼 조망하는 추리력과 기품 있는 태도와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심문 기술을 가진 훈남입니다. 즉, 그는 ‘경찰 소설’이라는 서브 장르의 전형적인 주인공입니다. 독자들은 달글리시가 똑똑하고 강하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으며, 그 믿음을 통해 비로소 평안한 마음으로 흉악한 범죄와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아담 달글리시 시리즈는 최고의 승차감과 완벽한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이미 많은 영미권 독자들이 그 점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믿고 탑승하셔도 좋습니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아담 달글리시 시리즈의 스핀오프라 볼 수 있습니다. 아담 달글리시도 나오고, 그와 함께 일했다가 탐정 사무소를 차린 남자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달글리시 시리즈와는 다릅니다. 일단 주인공, 즉 탐정이 여자입니다. 그렇다면 미스 마플 같은 지혜로운 캐릭터일까요? 아니요, 그녀는 이제 20대 초반입니다. 그러면 우수한 경찰 훈련을 받은 재원인가요? 아닙니다. 그녀는 무능하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에게서 기본적인 탐문 조사를 배웠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천재적인 탐정일까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그레이는 이제 첫 사건을 맡았을 뿐입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서 ‘재능’을 눈여겨본 사람은 무능해서 경찰에서 쫓겨난 뒤 탐정 사무소를 차린 남자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살했습니다.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특별한 커리어도 없는 코델리아 그레이는 말 그대로 혼자서 시작합니다. 심지어 독자들마저 아직은 그녀의 편이 아닙니다. 독자들은 코델리아를 믿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면 코델리아 역으로는 조디 포스터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양들의 침묵] 말고 [택시 드라이버]에 나왔던 느낌으로요.

"…뜨개질이란 게 헛된 노력과 비애와 무익함의 상징으로 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코델리아가 처음 맡은 사건은 한 명문가 자제의 자살입니다. 돈과 권력의 냄새가 나고, 어딘가 일그러진 유사 가족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나간 삶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과 그런 게 뭔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케임브리지 수재들이 나옵니다.『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세계관은 하나같이 다른데,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가장 확고히 믿었던 사람이 한 명 나옵니다만, 그 사람이 믿었던 대상은 다름 아닌 궤변으로 이루어진 공허함일 뿐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확고한 중심(주인공)을 지닌 달글리시 시리즈와는 달리 모든 인물이 인생이라는 미로 속에서 방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아담 달글리시의 후예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로스 맥도널드나 대실 해밋의 세계에서 날아와 케임브리지에 불시착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구조를 따라 진행됩니다. 탐정이 만나게 되는 건 기발한 트릭이 아니라 욕망이 빚어낸 어두운 풍경입니다. 용의자들의 동기는 서로 반목하며 충돌하고, 난생처음 사건을 맡은 22세의 탐정은 그 욕망과 절망의 폭과 깊이를 완전히 가늠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역시 동년배 중에서는 삶의 무상함을 가장 잘 이해하는 축에 속할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낳자마자 죽었고, 딸에게 관심 없는 아버지 때문에 임시 보호 가정을 전전했고, 자신이 케임브리지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지성을 갖춘 걸 알고 기뻤던 적도 있고, 이후 그 모든 희망에 관심이 없는, 그저 조수가 필요했던 아버지(떠돌이 혁명가 겸 시인)를 따라 수년간 세상을 떠돌아다녀야 했으니까요. 그녀는 대학에 갈 수 없었고 임시직만을 전전했으며, 앞으로도 거대한 행복 같은 걸 만나리라는 기대는 떠올려본 적조차 없습니다. 코델리아는 하드보일드 탐정들의 세계를 태어나면서부터 체득한 유망주입니다.

“겁먹을 게 뭐가 있어요? 그저 남자들이나 상대하게 될 텐데.”

심지어 코델리아는 젊은 여자입니다. 하드보일드 소설 속의 세계는 늘 탐정을 겁박하고 괴롭히지만, 그 상대가 22세의 여성이라면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하겠죠. 코델리아는 자신을 탐정이라고 밝힐 때마다 상대의 반응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불신과 빈정거림은 그녀가 부당하게 감당해야 하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코델리아는 그 부당하게 짊어진 짐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님을, 그저 비뚤어진 세상 또는 운명이 무심코 던진 돌멩이와 비슷하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자살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음을 알고,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지금 그녀는 탐정이니까요. 일을 잘하고 있으니까요. “겁먹을 게 뭐가 있어요? 그저 남자들이나 상대하게 될 텐데.”

물론 이 소설은 그렇게 간단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습니다. 좋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다 그렇듯이 이야기의 절정은 주인공의 내적 딜레마와 함께 찾아옵니다. 또한 좋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그렇듯이 절정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하강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 엔딩을 담당하기 위해 등장한 아담 달글리시는 유명 인물의 카메오 출연이라고 폄하하기에는 자신의 역할에 너무나 잘 맞는 일을 수행했고, 등장인물들의 내적 변화를 드러내는 장치들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게끔 세심하게 배치되었습니다. 몇몇 장면들은 미국의 걸작 범죄 누아르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지요. 멋진 마무리입니다.

아쉽지만, 코델리아 시리즈는 딱 두 편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거의 십 년의 간격을 두고 속편이 출간됐죠. 어쩌면 발표 당시(1972년)에는 앞서간 감수성을 가진 작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에 다시 이 작품을 만나는 건 그래서 조금 각별한 데가 있습니다. 탐정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기대되는 모든 외적인 속성을 가지지 못한, 오직 뛰어난 두뇌와 판단력만으로 범죄의 진실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뛰어난 탐정이며, 그녀가 활동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 역시 탁월하니까요.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P. D. 제임스는 ‘최고로 위험한 수수께끼로 독자를 끝까지 붙들고’ 용감하지만 상처받기도 쉬운 젊은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뉴욕 타임스]

“1970년대에 쓴 스릴러인데도 단 한 치의 박력도 사라지지 않았다.”- [보그]

“문학적 추리소설의 최고봉, P. D. 제임스는 문학의 단순한 분류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시카고 선 타임스]

“살인사건의 여왕, 4반세기에 걸친 그녀의 생생하고 매력적인 추리소설은 P. D. 제임스를 세계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이자 코난 도일 경과 애거서 크리스티의 빼어난 후계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타임]

“그녀는 천사처럼 쓴다. 모든 등장인물을 뚜렷하게 그린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고 등골이 서늘하게 설득력 있는 분위기를 그려낸다. 그리고 단 한 순간도 질주의 속도와 흥미진진한 추리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해낸다.- [런던 타임스]

“우리가 운이 좋다면, 언제나 영국이 있을 것이고, 언제나 P. D. 제임스가 있을 것이다.”- [코즈모폴리턴]

“제임스 선생은 그저 경이로운 작가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에밀 졸라, 발자크, 새커리, 디킨스의 소설을 읽는 정신으로 P. D. 제임스의 소설을 읽는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제임스는 그 어느 작가보다 추리소설의 속도와 긴장감을 잘 전달한다.”- [피플]

“오늘날 추리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 [보스턴 글로브]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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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두**리 | 2022.04.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An Unsuitable Job for a Woman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 P. D. 제임스 지음 아작 동 주민자치회에서 간사일을 보게 되면서 매일매일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또 새로운 일을 더 하게 될 것 같아 연신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짬을 내어 읽어본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의 주요 추리작가로 손꼽히는 P. D. 제임스의 대표;
리뷰제목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An Unsuitable Job for a Woman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

P. D. 제임스 지음

아작

동 주민자치회에서 간사일을 보게 되면서 매일매일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또 새로운 일을 더 하게 될 것 같아 연신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짬을 내어 읽어본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의 주요 추리작가로 손꼽히는 P. D. 제임스의 대표작으로 깔끔한 표지가 눈길을 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런던에서 한 사설탐정과 동업 중인 드문 여성 탐정이다. 동업자인 사설탐정 버니 프라이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코델리아가 탐정사무소 대표직을 맡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사설탐정은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 새 직업을 구하라고 한 마디씩 한다. 그러나 코델리아는 강한 신념으로 단독으로 사무소를 운영하고, 드디어 첫 번째 의뢰가 들어온다. 케임브리지대를 다니던 아들 마크 칼렌더의 갑작스런 자살 원인을 밝혀 달라는 마크의 아버지의 의뢰를 받는다. 코델리아는 탐정이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임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대부분의 추리소설 속에서 여성은 남성 주인공을 보조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왔고 1972년에 출간된 이 책의 주인공 코델리아는 이러한 일반적인 편견을 딛고 실력으로 당당히 범죄에 맞서는 여성 탐정의 모델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칭찬할 만 하다. 작품 내적으로도 트릭의 독창성, 논리적인 수사 과정과 치밀한 두뇌 싸움 등 정통 추리소설로서의 완성도가 높아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니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격려와 칭찬을 보낸다. 유려한 문체로 이어지는 섬세한 분위기 묘사 또한 아름다워 ‘천상의 필력’이라는 찬사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우아한 추리소설이다.

언뜻 보면 제임스라는 이름 때문에 작가가 남성 작가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P. D. 제임스는 여성 작가이며 그래서 꼼꼼하게 글을 써나가는지도 모르겠다. 『겨우살이 살인사건』을 먼저 읽어보았고, 다음에는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와 『피부밑 두개골』도 찾아 읽어보려고 한다. 물론 여러모로 바빠 허덕거리고 있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2022. 4. 26. (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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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최초의 어린 여성 직업탐정의 첫 모험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티* | 2021.11.1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14년11월27일 95세로 생을 마감한 'P.D. 제임스'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추리작가로 손꼽힌다고 한다. 1962년 '애덤 달글리시' 경감을 주인공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1973년 여성사립탐정 '코델리아 그레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을 발표한다. 작가가 2014년 10월 옥스퍼드에서 작성한 서문에 따르면 "나는 용감하고 영리한 젊은 여주인공이 삶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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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1월27일 95세로 생을 마감한 'P.D. 제임스'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추리작가로 손꼽힌다고 한다. 1962년 '애덤
달글리시' 경감을 주인공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1973년 여성사립탐정
'코델리아 그레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을 발표한다.
작가가 2014년 10월 옥스퍼드에서 작성한 서문에 따르면 "나는 용감하고
영리한 젊은 여주인공이 삶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다들 해낼 수 없을 거
라고 생각하는 일에서 기필코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_(page.
08)"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 작품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한 편에는 '무한한 호기심과 무한한 고통과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기 좋아
하는 성격이 필요한_(page.170)' 이 직업에 완전히 어울린다는 비아냥이
있으며, 다른 한 편에는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까_(page.29)...
다른 일을 찾아봐야지?_(page.32)'라는 시대적 한계에 따른 걱정과 불신의
눈길이 코넬리아에게 쏟아지지만 당차게 해쳐나가는 모습이 대단히 매력적
이다.
실제 케임브리지를 주무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중퇴
한 청년 마크가 희미한 립스틱 자국을 입술에 남긴 채 목매 자살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고용된 코넬리아는 풀어야 할 수수께끼를 신참 사립탐정으로
겪어야 할 우여곡절을 겪어내며 마침내 해결해낸다. 심지어 목숨을 건 카레
이싱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자매애 비슷한 사건의 중요인물과의 만남과
결말, 작가의 대표캐릭터인 달글리시 경감과의 인연과 만남도 첫 편이라서
일까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장르소설의 재미를 또다시 일깨워 준 새로운 작가, P.D. 제임스와 사립탐정
'코델리아'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한다.

[[인상깊은 구절]]
"나는 아가씨 세대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레이 양. 당신네의 오만함, 이기심,
폭력성, 게다가 이상하게 선별적인 그 동정심까지. 당신네는 스스로 대가를
치르는 법이 없지. 심지어 자기 이상을 위해서도 희생하지 않아. 오로지 훼손
하고 파괴하지 건설하는 법이 없어. 반항아처럼 벌 받을 짓을 자초해놓고
막상 벌을 받게 되면 악을 쓰고 울지. 내가 알던 사람들, 함께 자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어...아가씨는 보나 마나 내가 젊음을 질투하고 있다고 말하겠지,
우리 세대의 고질병이라고 말이야."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왜 젊음을 질투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
거든요. 젊음은 특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똑같이 나눠 가졌던 거니까요.
남들보다 더 수월한 시대에, 혹은 더 부유하거나 특권이 있는 곳에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젊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게다가 때론 젊다는 게
끔찍한 일이기도 하죠."_(page.86)

"어쩌면 우리는 사람들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그 사람을 얼마나 아꼈
는지 알 수 있죠. 무엇을 하든 이미 너무 늦었다는 걸 알지만요."
_(page.236~237)

"아름다움은 지적으로 혼란을 주죠. 상식을 파괴해요. 이사벨의 본 모습,
그러니까 너그럽고 나태하고 지나치게 애정이 넘치면서 어리석은 젊은 여자
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인생에 대한
본능을 지니고 영리함을 넘어서는 어떤 은밀한 지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
했죠. 그 예쁜 입을 열 때마다 삶을 환하게 비춰주길 기대했어요. 그런데 그녀
가 하는 이야기라곤 온통 옷 얘기뿐이었죠."_(page.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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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P.D. 제임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아**가 | 2021.10.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P.D. 제임스   이제 새 직업을 구해야겠네? 어쨌든 혼자서 그 사무실을 유지할 수는 없잖아.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까.   사설탐정 버니 프라이드가 자살한 후 동업자인 코델리아가 탐정사무소를 맡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니가 죽자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코델리아가;
리뷰제목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P.D. 제임스

 

이제 새 직업을 구해야겠네? 어쨌든 혼자서 그 사무실을 유지할 수는 없잖아.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까.

 

사설탐정 버니 프라이드가 자살한 후 동업자인 코델리아가 탐정사무소를 맡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니가 죽자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코델리아가 탐정사무소를 계속 운영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첫 사건을 의뢰받고 코델리아는 조사를 시작한다. 코델리아는 꽤나 담백한 성격이지만 또 섬세하기도 해서 시작하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당차기만 할 것 같은 코델리아이지만 처음으로 혼자 사건을 조사하면서 다양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혼자 해낼 수 있다며 희망에 차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코델리아가 완벽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총명하고 섬세하고 열정적으로 일하지만 피해자에게 너무 감정 이입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의 위협을 받기도 하는 등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결말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첫 사건부터 개인적인 정의감에 빠진 것은 아닌가? 리밍과의 모의도 결국 죽은 마크 칼렌더에게 너무 개인적 감정을 이입해서 그런 건데 그게 전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어째서 별 고민도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냐는거지. 물론 인간적인 성격의 형사가 절대악을 벌하기 위해 조금 위법을 해도 별 문제 없이 통쾌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다. 그건 그만큼 범죄가 끔찍해야 하고 어떻게 해서든 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가해자가 존재해야 하며 읽는 사람을 잔뜩 분노하게 만들어야 가능하다. 여성 캐릭터인 걸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한 탐정의 홀로서기라는 면에서 첫 번째 사건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짜릿한 느낌을 받고 싶었는데 어째 시원한 느낌보다는 찝찝한 느낌이 컸다. 그런 이유로 작가의 '여주인공이 다들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에서 기필코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 말에는 긍정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두번째 이야기가 더 궁금하기도 하다. 음 오래전에 쓰인 책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꽤 놀랬다. 잘 읽히기도 했고 스토리상으로도 특별히 구태의연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리고 뜨개질하면서 TTS로 듣기에 아주 좋아서 덕분에 어제는 하루 종일 뜨개질을 했다.

 

P.D.제임스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 거라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추리작가로 손꼽히는 작가라고 한다. SF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원작 소설 <사람의 아이들>의 작가이기도 하다. 14권의 달글리시 시리즈가 있고 이 코델리아 시리즈는 단 두 권으로 달글리시 시리즈의 스핀 오프 격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놈의 달글리시, 달글리시 하면서 읽었는데 달글리시 시리즈가 유명했나 보다. <피부밑 두개골>과 <사람의 아이들> 도 궁금해진다. 애거서 크리스티에 견주면서 국내 번역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별로 없다는 건 아쉽다.

 

 

/ 범죄 소설 작가는 유쾌하지 못한 재주 탓에 작품마다 적어도 한 명은 욕을 얻어먹어도 싼 인물을 창조할 의무가 있으며, 이따금 착한 사람의 공간을 침범한 피비린내 나는 범죄행각을 불가피하게 그려야 할 때도 있다.

 

/ 자기, 이제 새 직업을 구해야겠네? 어쨌든 혼자서 그 사무실을 유지할 수는 없잖아.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까.

 

/ 코델리아는 일찍부터 금욕을 배웠다. 그녀가 만난 모든 위탁부모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친절하고 호의를 베풀었지만, 어김없이 요구하는 한가지가 있었다. 바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녀는 일찍부터 불행을 내비쳤다가는 자칫 사랑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일찍 감정을 숨기는 법을 훈련받은 것과 비교해 보면 그 후 따라온 모든 기만은 차라리 수월했다.

 

/ 죽은 자에 대해 알아가야 해. 죽은 자에 관해서라면 어떤 정보도 사소하거나 하찮지 않아. 죽은 자는 뭐든 말할 수 있어. 망자는 자신을 죽인 살인자에게 우릴 곧장 데려다줄 수도 있지.

 

/ 코델리아는 책들을 훑어보았다. 중산 계급 가족의 아이라면 마땅히 읽어야 한다고 보모와 엄마들이 세대에서 세대로 구전시켜온 도서 목록이었다.

 

/ 그녀가 맡은 첫 번째 사건이었기에 혼자서 맞붙어 싸워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기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녀는 이번 사건이 섬뜩하지도, 역겹지도 않았다. 자동차 짐칸에 꼼꼼하게 꾸려온 장비를 싣고 행복한 기대감을 품고 햇살이 넉넉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자니 마음 가득 희망과 환희가 차올랐다.

 

/ 균형감도 형편없는 데다 책 한 권도 없고, 가구 역시 취향이 모자란다기보다 취향이 아예 없는 끔찍한 방이었다.

 

/ 아가씨는 보나 마나 내가 젊음을 질투하고 있다고 말하겠지. 우리 세대의 고질병이라고 말이야.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왜 젊음을 질투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거든요. 젊음은 특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똑같이 나눠 가졌던 거니까요. (...) 때론 젊다는 게 끔찍한 일이기도 하죠. 젊음이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기억하고 계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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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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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 2022.05.04
구매 평점5점
재미있어요. 제목부터 멋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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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2019.09.27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