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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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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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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05g | 145*210*20mm
ISBN13 9788954617628
ISBN10 89546176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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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김영하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검은 꽃』 『퀴즈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우울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기저에는 슬픔의 덩어리가 몸을 낮추고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독자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갈 때마다 아주 조금씩 몸을 일으키면서 실체를 드러내고 어느 순간 독자를 슬픔으로 물들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이 슬픔과 한 덩어리가 되고 만다. 눈물 흘리는 장면 하나 없이 이루어내는 슬픔의 미학, 이것을 김영하식 슬픔이라고 부를 수밖에는 없겠다.

제이와 동규 이 두 명의 고아, 그리고 그들이 야생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 고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동규가 제이의 흔적을 이어붙여서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낼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제이의 분노와 동규의 비애, 그리고 고아들의 폭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버려진 자들의 슬픔에서 비롯된 삶의 방식임을 알게 된다.

등단 17년, 김영하는 17세 고아 소년의 삶과 죽음을 다루면서 자신의 소설 세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세련된 형식적 완결성을 택하는 대신 제이와 스치고 제이에게 들린 인물들의 시점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나란히 연결해놓음으로써 목소리들이 서로 울리도록 만들어놓았다. 마치 마주 세워놓은 거울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내부에서 자꾸 증폭되면서 독자들을 혼란시킨다. 독자는 의문에 사로잡힌 채 끊임없이 묻게 될 것이다. 제이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어찌하여 인물들의 고백은 제이를 더욱더 비밀스럽게 만드는가?

책은 세상에 손이 닿는 곳마다 아픈 까닭은 바로 자신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스스로 햇빛을 가리고 빗속으로 걸어들어간, 작가가 우리에게 속삭인다. 우리 존재가 바로 고아와 같다고.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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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식 슬픔의 미학, 고아 트릴로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단 17년차, 이제 마흔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영하의 이름 앞에는 ‘젊은’ ‘파격적인’ ‘도발적인’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아마도 그것은 ‘배반’ 때문일 것이다. 그는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수많은 독자의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늘 그런 기대를 나름의 방식으로 배반해왔다. 엄숙함이 절대적인 미덕이라 여겨지던 때에는 입꼬리를 한쪽만 올리고 웃는 것밖에는 모르는 반항아마냥 발칙함과 날카로운 유머를 선보였고, 그러한 작가적 이미지가 굳어질 즈음에는 정색을 한 채 엄격하고 진중한 작품을 들고 나타났다. 그것은 꼭 날렵한 펜싱 선수의 검술, 그중에서도 가장 과격하며 빠르게 진행되는 사브르 선수의 검술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역설적이지만, 독자는 그로부터 기꺼이 배반당할 것을 기대하며 그의 작품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검은 꽃』 『퀴즈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우울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기저에는 슬픔의 덩어리가 몸을 낮추고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독자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갈 때마다 아주 조금씩 몸을 일으키면서 실체를 드러내고 어느 순간 독자를 슬픔으로 물들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이 슬픔과 한 덩어리가 되고 만다. 눈물 흘리는 장면 하나 없이 이루어내는 슬픔의 미학, 이것을 김영하식 슬픔이라고 부를 수밖에는 없겠다.

고아 쌍생아 제이와 동규, 그리고 고아들의 이야기

무엇보다 이 소설은 두 명의 고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제이가 있다. 광신도와 남창, 걸인과 사기꾼이 부유하는 고속터미널의 화장실에서 태어난, 그 역시 고아였을 십대 소녀로부터 잉태된 제이. “나는 길과 길이 만나는 데서 태어났대. 앞으로도 계속 길에서 살게 될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있어.” 제이는 스스로를 이렇게 요약한다.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야생의 길에서 생존해야 하는 제이는 자신과 같이 세상으로부터 발길질당한 고아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었어. 성난 개떼처럼 으르릉거리기는 했지만 막상 내가 다가가면 꼬리를 내리고 받아줄 것 같았어.”

그리고 생의 한순간 그런 제이와 운명처럼 맺어져버린 동규가 있다. 부모의 결혼식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서 “내가 ‘없는데도’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없기 때문에’ 행복한 것은 아닐까?” 의심하는 아이,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불청객이라 칭하는 또다른 고아 동규는 한때 함구증을 앓으며 제이와 단단히 결합되어 있었다. 말하지 못하는 그 대신 제이가 그의 속내를 읽고 사람들에게 번역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꿈같은 영혼의 결합은 오래가지 못한 채 깨어지고, 그후 동규는 제이를 기억하고 재구성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제이와 동규 이 두 명의 고아, 그리고 그들이 야생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 고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규가 제이의 흔적을 이어붙여서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낼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제이의 분노와 동규의 비애, 그리고 고아들의 폭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버려진 자들의 슬픔에서 비롯된 삶의 방식임을 알게 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그것은 ‘기억함‘이 아니라 ‘기억됨’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제목으로부터 동명의 노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겠다. 너의 목소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너의 목소리에 들린 자의 괴롭지만 달콤한 고통을 호소하는 노래 말이다. 그러니까 기억이란 스스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무언가에 들리듯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 즉, ‘기억함’이 아니라 사실 ‘기억됨’이라는 것,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처럼 강렬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이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기억하는 이는 동규만이 아니다. 한때 제이와 스친 적이 있는 다른 인물들 또한 화인처럼 남겨진 제이의 자국을 아프게 들추어본다. 길 위에 서 있던 제이를 발견한 순간부터 그에게 빠져드는 목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제이를 추적하는 게이 경위 박승태, 제이에게 집과 먹을 것을 내어주고 자신의 유방암 사실을 고백하게 되는 Y까지,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제이가 환기시킨 그들 존재의 비극을 엿보게 된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은 결국 그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지 않은가.

고아들의 존재 증명, 광복절 대폭주

무엇보다 이 장면을 놓칠 수 없겠다. 제이는 고아떼를 이끌고 광복절 대폭주를 감행한다. “그럼 우리가 느끼는 건 뭐야? 분노야. 씨발, 존나 꼭지가 돈다는 거야. 그래, 우리는 열받아서 폭주를 하는 거야. 뭐에 대해서? 이 좆같은 세상 전체에 대해서. 폭주의 폭자가 뭐야? 폭력의 폭자야. 얌전하면 폭주가 아니라는 거지.” 종묘에서 테헤란로로 이어지는 고아들의 존재 증명! 고아떼는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방식으로 도심 한복판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슬픔 그 자체라 슬픔을 모른다. 그리하여 다만 이렇게 분노의 폭주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아마도 저 멀리 하늘에서 내려다보았다면 이들의 모습은 불길이 번져나가는 것처럼 보였으리라. 그러나 김영하는 롱숏을 택하지 않고 쫓고 쫓기는 디테일들을 모두 잡아냄으로써 이 미친 존재 증명의 불길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경찰을 따돌리고 질주하는 제이와 고아떼, 묘한 흥분으로 그들의 뒤를 쫓는 승태, 그리고 한때 오토바이 폭주족이었던 이들이 벌이는 자동차 폭주까지, 이 엄청난 해방의 불길 속에서 독자들은 오래전에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작게나마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깨달으리라, 그 불씨는 슬픔이 잉태한 것임을.

슬픔과 한 몸이 됐을 때 우리는 깨닫는다, 우리 존재는 모두 고아와 같다는 사실을.

우연일까. 등단 17년차를 맞이하는 김영하는 17세 고아 소년의 삶과 죽음을 다루면서 자신의 소설 세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세련된 형식적 완결성을 택하는 대신 제이와 스치고 제이에게 들린 인물들의 시점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나란히 연결해놓음으로써 목소리들이 서로 울리도록 만들어놓았다. 마치 마주 세워놓은 거울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내부에서 자꾸 증폭되면서 독자들을 혼란시킨다. 독자는 의문에 사로잡힌 채 끊임없이 묻게 될 것이다. 제이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어찌하여 인물들의 고백은 제이를 더욱더 비밀스럽게 만드는가? 하지만 그 물음을 진득하게 앓게 된 자가 도달하는 곳은 제이의 정체가 아니라 바로 슬픔이다. 상처다.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다.

이제 우리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오토바이의 굉음을 듣게 될 때, 무연히 바라보며 그것을 스쳐가는 대신 이 가련한 고아들을 떠올리리라. 슬픔이 슬픔인줄 모르고 아파하며 분노하던 영혼들을 생각하게 되리라. 그리고 또 어쩌면 떨리는 목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난 요즘 자주 아파. 심장을 걸레처럼 누가 쥐어짜는 것 같아.” 심장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던 제이. “기쁨도 느끼지. 그들이 행복해한다면. 그런데 기쁨의 순간은 흔치 않아. 대부분은 고통이야.” 오로지 고통만을 느끼느냐는 동규의 물음에 너무도 희미하게 기쁨의 흔적을 말하던 제이.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는 깨닫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손이 닿는 곳마다 아픈 까닭은 바로 자신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햇빛을 가리고 빗속으로 걸어들어간, 작가가 우리에게 속삭인다. 우리 존재가 바로 고아와 같다고.

회원리뷰 (66건) 리뷰 총점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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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목소리가들려] 또 다른 제이에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호*씨 | 2019.08.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장소에 도착한 불청객이었다.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졌다. 나는 나의 내부에서 말들이 점점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열 수 없었다. 제이는 그런 나와 함께 있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26p  입을 열고, 말을 하기를 멈춰버린 동규에게 제이는 함께 있어주는 친구가 된다.;
리뷰제목

나는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장소에 도착한 불청객이었다.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졌다.

나는 나의 내부에서 말들이 점점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열 수 없었다. 제이는 그런 나와 함께 있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26p

 

 

입을 열고, 말을 하기를 멈춰버린 동규에게 제이는 함께 있어주는 친구가 된다. 동규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때로는 제이의 마음이 곧 동규 자신의 마음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둘은 늘 함께 했지만 동규의 말로 인해 멀어지게 되고, 제이는 보육원에서 살게 된다.

 

 

"개도 영혼이 있어. 영혼이 있다고!"

 

제이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영혼이 있어서,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개장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여차하면 등산화 발로 밟아버릴 태세였다. 그러나 제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영혼이 있는 것을 그렇게 다뤄서는 안 된다는 거야." -70p

 

 

보육원에서 지내던 시절. 제이는 잔혹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이들을 향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보육원에서 벗어나 거리를 떠돌게 된 제이는 자신의 생각과는 극단에 있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게 된다. 오로지 힘의 원리에 따르며, 본능에만 집중하는 잔인한 밑바닥의 세계를.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마저 무시하고 날 것만을 받아들여 생존할 때 인간은 동물보다 못한 악마가 된다.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아름다움은 거기서 온다.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르기 전에 윤리적인 방식도 고려한다는 것. 타인의 고통을 짐작하는 것에서부터. 제이는 좁은 방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여주고 사라졌다가 시간이 지나 그들 사이에 예수님처럼 나타났다.

 

거리를 떠도는 10대들이 모여있는 낮은 곳에 임한 그는 인간이었고 강해져야만 한다는 걸 깨닫는다. 폭주족 위에 군림해서 세련된 방식의 그러나 폭력일 뿐인 권위를 가지면서 제이는 서서히 변해간다. 우리가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한 장면 속에 존재했던 이들의 날 것 그대로인 현실을 보고 아득하기도 했고, 본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어쩌면 나는 생각보다 더 악할 수 있는 사람임을 소설을 읽을 때마다 깨닫는다. 그 순간은 따끔한 고통을 준다. 그리고 이해하게 된다.

 

인간이란 얼마나 선할 수있고, 또 악할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해.

 

어느 이야기 속 할아버지의 말대로 우리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보통은 나쁜늑대에게 먹이감을 주는 우(愚)와 충동을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착한늑대에게 먹이를 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애초에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가 동등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제이가 길에서 만난 수많은 아이들처럼. 사랑과 보호에서 멀어져 살아남아야 하는 자들에겐 생존을 위한 힘이 가장 필요하고, 그 힘은 나쁜 늑대로부터 얻게 된다.

 

아직도 내가 살아가는 풍경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완벽한 방법은 알지 못한다. 다만,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그들이 나쁜 늑대의 편에 서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나부터 잘 하려고 한다. 세상은 착한늑대와 함께 할 때 더 바보같고 그만큼 더 평온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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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s****e | 2019.05.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쉬는 날에 읽을 책을 고르다보면,'이 작가의 작품은 꼭 읽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손을 대기 어려운 작가들이 있다.내 경우에는 김영하 작가님이 그렇다.알쓸신잡이나 팟캐스트에서 말씀하시는것을 보면 '참 말씀 잘한다, 아는 것이 많으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가님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이 매번 생긴다.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리뷰제목

쉬는 날에 읽을 책을 고르다보면,

'이 작가의 작품은 꼭 읽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손을 대기 어려운 작가들이 있다.


내 경우에는 김영하 작가님이 그렇다.


알쓸신잡이나 팟캐스트에서 말씀하시는것을 보면 

'참 말씀 잘한다, 아는 것이 많으신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가님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이 매번 생긴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이게 뭐야? 작가님은 뭘 말하고 싶은거야? 라며 

혼란스럽고, 많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뭐 이따구로 썼냐, 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아니라,

작가님의 소설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아는 것이 너무 없구나 -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몇달 전에 읽었던 '살인자의 기억법'이 그랬고, 이번에 읽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가 그랬다.



고속터미널 화장실에서 십대 미혼모로부터 태어난 '제이'는

근처 상가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돼지엄마'에게 거두어진다.

돼지엄마는 처녀의 젖가슴에서 모유가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고,

날개가 겨드랑이에서 뼈가 튀어나온 듯한 아이를 기르게 된다.


돼지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동규'와 친해지게 되고,

어린 시절 말을 못하게 되는 동규의 말을 유일하게 알아듣게 된다.

돼지엄마에게 버려진 이후 

고아원에서 다른 사람, 다른 사물에게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어 빙의하고,

다른 존재의 고통을 느끼는 체험을 한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보다 더 나쁜게 있어요"

"그게 뭐냐?"

"고통을 외면하는 거예요. 고통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지 않는 거에요. 

세상의 모든 죄악은 거기서 시작돼요."


고아원에서 가출한 이후, 서울로 올라간 '제이'는 가출한 십대들과 끔찍한 삶을 목격하고

자신도 똑같이 생활하게 된다. 


때로는 쓰레기통이나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터미널이나 지하철역 자판기를 뒤지면서 동전을 주워모으기도 한다.


그리고 '박화영'이라는 독립영화에 나온 것처럼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폭력,분노, 거침없는 난교가 뒤엉키는, 

말 그대로 사회의 어둠, 날것의 생활을 하게 된다.


타인과 사물의 고통을 느낄수 있었던 제이는 

때로는 지나치게 선을 넘는 아이들을 

폭력으로 응징하게 되지만, 결국 그것이 자신의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제이는 아지트를 나와 종교에서 말하는 수행자처럼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 생쌀로 끼니를 떼우고, 버려진 책들을 읽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10대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너희들은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로 인해 아프다." 


이러한 제이를 따르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마음이 이끌리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상대가 있다면

아이들은 쉽게 그를 따르고, 지지하기 마련이다.

추종자가 점점 증가하면서 제이는 폭주족의 리더가 된다.


제이는 세상을 향해 우리의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점점 대담하고 과격한 폭주를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론과 경찰에게 주목을 받게 되고,

광복절에 대규모 폭주를 하던 도중 경찰과 부딪치며 죽음을 맞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이야기에 엄청 몰입해서 쭉쭉 읽었다.

예전에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느꼈던 것처럼,

김영하 작가님의 문체는 굉장히 쉬운 문장들로 쓰여진거 같은데,

굉장히 리얼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예전과 마찬가지로 답은 간단하지가 않다....


처음에 읽을때는 '제이'가 고아니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니까

이런 행동들을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을 다 읽고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이동진 작가님의 팟캐스트인 '빨간책방'을 들었다.


거기서 김영하 작가님께서 제이는 종교에 나오는 예수(Jesus)를 

참고로 해서 쓰셨다고 하셨다. 

아마 이 당시에 신화적인 이야기들에 빠져있을때였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제이'는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자신이 아파함으로써

다른 청소년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그들의 위에 군림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후반부를 읽으면서 '제이'가 또다른 무언가를 깨우치거나,

아니면 헤피엔딩으로 가는 결말 같은 것을 속으로 원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말은 그렇지 않다. '제이'는 승천하듯이 붕 떠오르며 죽게 되고,

시체조차 찾을수 없게 된다.

그를 따랐던 아이들, 심지어 그를 쫓던 형사조차도 마치 그가 승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이의 죽음으로 인해 크게 무언가 바뀌거나 하지 않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폭주족과 경찰에 대한 비판 기사만 인터넷에 떠들게 되고,

광복절의 대규모 폭주는 사람들에게서 점점 잊혀지게 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현실세계와 너무 흡사할 정도로 똑같다.


어떤부분에 있어서는 환상같고, 또 어떤부분에 있어서는 현실같은,

프롤로그에 나오는 마술처럼 말이다.


이러한 결말 때문에 나는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뭐라 말로 설명할수 없는 

찝찝함을 가지게 되었다.

김영하 작가님은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으셨던 걸까?

작가의 말도 없고, 다른 소설가나 평론가들의 서평도 없다.


에필로그에서 '제이'의 단짝이였던 '동규'가 자살했다는 것도 약간 충격적이였다.


좌우가 뒤바뀌어 있을 뿐 근본은 같은, 나이를 먹어 둘로 분리된 샴쌍둥이.


'동규'는 '제이'와 자신이 항상 이어져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먼저 말해주고 행동해주었던 쌍둥이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폭주족들의 리더가 되면서 

자신과 점점 멀어지게 되고,

'동규'는 '제이'가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했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런 죄책감 때문에 자살한 것일까?

'제이'가 죽은 이후에도 계속 그의 목소리를 들어서?


소설을 다 읽은 후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고 나서도,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이 소설은 어떤 소설일까?'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에 대한 답이 나오지를 않는다.

하층 계급, 사회의 그림자에서 살아가는 10대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 ㅡ 라고 결론짓기에는

뭔가 부족한거 같다.

맘 같아서는 작가님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으니.....


어쩌면 이 이야기가 굉장히 현실적이라서, 아니, 현실에 존재하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비현실적이여서, 

그렇기 때문에 딱히 결론을 내릴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분간은 김영하 작가님 볼 때마다 이 소설을 계속 곱씹어봐야 할거 같다.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뭔가?'

'나는 어떤 것들을 느꼈는가?'에 대한 질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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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쌍생아 제이와 동규, 그리고 고아들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수*니 | 2018.10.07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검은 꽃 퀴즈 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스스로 우물속으로 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두 명의 고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제이가 있다. 광신도와 남창, 걸인과 사기꾼이 부유하는 고속터미널의 화장실에서 태어난, 그 역시 고아였을 십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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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검은 꽃 퀴즈 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우물속으로 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두 명의 고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제이가 있다. 광신도와 남창, 걸인과 사기꾼이 부유하는 고속터미널의 화장실에서 태어난, 그 역시 고아였을 십대 소녀로부터 잉태된 제이. “나는 길과 길이 만나는 데서 태어났대. 앞으로도 계속 길에서 살게 될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있어.” 제이는 스스로를 이렇게 요약한다

 

읽다보면 제이의 감정에 이입하게 된다 제이의 슬픔에 저절로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제이의 곁에 고아인 동규가 있다 동규는 제이와 운명처럼 맺어져 있다 부모의 결혼식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서 “내가 ‘없는데도’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없기 때문에’ 행복한 것은 아닐까?” 의심하는 아이,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불청객이라 칭하는 또다른 고아 동규는 한때 함구증을 앓으며 제이와 단단히 결합되어 있었다. 말하지 못하는 그 대신 제이가 그의 속내를 읽고 사람들에게 번역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꿈같은 영혼의 결합은 오래가지 못한 채 깨어지고, 그후 동규는 제이를 기억하고 재구성하고자 한다

 

제이와 동규 두명의 고아가 그들이 야생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 고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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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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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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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 | 2020.12.05
구매 평점3점
작가님은 다양한 삶을 간접 체험하는 것이 소설을 읽는 목적이라 하셨다. 이 책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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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 | 2020.12.05
구매 평점4점
아몬드 + 노르웨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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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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