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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58g | 113*188*20mm
ISBN13 9788937429422
ISBN10 89374294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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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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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부터 그동안 주저하며 쓰지 못했던 내용까지 일기에 적어 두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성생활이나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너무 자세히 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내가 이 일기장을 몰래 읽고 화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는데, 올해부터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내는 분명히 이 일기장이 서재의 어느 서랍에 들어 있는지 알고 있을 터다. 고풍스러운 교토의 유서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봉건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그녀는 여전히 구폐 같은 도덕을 중시하는 면이 있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향마저 있다. 그런 아내가 설마 남편의 일기장을 훔쳐볼 리 없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례를 깨고 부부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빈번히 드러낸다면, 그녀가 과연 남편의 비밀을 캐내고 싶은 유혹을 견뎌 낼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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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 속 또 하나의 우주,
쏜살 문고로 만나는 대문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 세계


“뻔뻔하고 대담한 작가. 만약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을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사상가, 비평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없는 일본 문학은 꽃이 없는 정원일 뿐이다.”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문학 연구가, 번역가)
“그저 탄식할 뿐! 다니자키의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다니자키는 천재다!” 미시마 유키오(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국민 작가’라 할 만하다. 나는 그처럼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를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가)

2016년 여름, ‘쏜살 문고’의 첫 권이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서른세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년여의 시간 동안, 소규모 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상생을 도모한 ‘쏜살 문고×동네 서점 프로젝트’(2017~2018), 책의 물성을 실험한 ‘쏜살 문고 워터프루프북’(2018)에 이르기까지 문고판 도서의 활성화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참신한 도전을 이어 왔다. 올 2018년에는 ‘문고 속의 문고’를 기치로 하여, 지금껏 좀처럼 시도된 바 없는 ‘문고판 작가 선집’을 착실히 꾸려 세상에 선보인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필두로, 미시마 유키오, 가라타니 고진 등 일본 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상찬한 작가이자 단 한 사람의 작품 세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들며 현대 문학의 지평을 확장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데뷔작에서부터 말년의 대표작, 엄선해 엮은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한, 전체 열 권 규모의 ‘작가 선집’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세계적 규모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니자키는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으리라.”라는 세간의 평가대로, 당대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섯 차례 넘게 지명되는 등 비평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문학가였다. 이러한 대외적 평가 말고도,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여러모로 주목해 볼 만한 작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불리며, 다방면(중학생 시절에 쓴 비평문으로 벌써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 두각을 드러냈다고 한다.)에 재능을 보였다. 특히나 언어 감각이 탁월했던 다니자키는 거미가 긴긴 실을 자아내듯 극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써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천부적인 문재(文才)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층 정려(精麗)해져, 한어와 아어(雅語, 일본 고전 문학에 쓰인 고급한 언어), 시의성 있는 속어와 다양한 방언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을 쓰면서도 마치 여러 작가가 머리를 맞댄 것처럼 거침없이 넘나들었다. 그뿐 아니라, 주제 면에서도 수천 가지 빛깔로 분광하는 스펙트럼처럼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 줬다. 한평생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페티시즘과 같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역사 소설, 풍자 소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일본 고전 설화, 낭만적인 로맨스와 메타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파격적인 형식까지 시도하며 놀랍도록 변화무쌍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쏜살 문고_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작품 목록

소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금빛 죽음 다니자키 준이치로 | 양윤옥 옮김
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춘미 옮김
여뀌 먹는 벌레(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임다함 옮김
요시노 구즈 다니자키 준이치로 | 엄인경 옮김
무주공 비화(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류정훈 옮김
슌킨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열쇠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미친 노인의 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음예 예찬(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보경 옮김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을 마련해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진일보하기를 바라 본다.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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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 | 2022.12.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가의 열쇠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외설과 예술의 한 끗차이에서 71세의 노련한 작가가 풀어내는 강렬한 묘사와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관음과 편집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56세의 대학교수가 품고있는 노골적인 생각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가의 다른 글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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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작가의 열쇠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외설과 예술의 한 끗차이에서 71세의 노련한 작가가 풀어내는 강렬한 묘사와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관음과 편집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56세의 대학교수가 품고있는 노골적인 생각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가의 다른 글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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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열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r | 2020.1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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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열쇠 - 다니자키 준이치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쿠**리 | 2020.11.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문열의 <사랑의 여러 빛깔>에 소개된 작품 가운데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슌킨이야기(春琴抄)>였다. 맹인이 된 슌칸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하는 사스케의 사랑은 너무 극렬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지만,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사랑을 실현하는 사스케의 모습에 경외와 감동을 느꼈다. 더불어 낯선 이름이던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가에 대한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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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사랑의 여러 빛깔>에 소개된 작품 가운데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슌킨이야기(春琴抄)>였다. 맹인이 된 슌칸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하는 사스케의 사랑은 너무 극렬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지만,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사랑을 실현하는 사스케의 모습에 경외와 감동을 느꼈다. 더불어 낯선 이름이던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그의 저작을 찾다 <열쇠>를 만나게 됐다. 



중년이 되어 정력이 감퇴한 남편은 본인보다 11살이나 어리고 왕성한 성욕을 가진 부인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에 자책한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와 마음을 매일 일기로 표현한다. 

어느 순간 성에 눈을 떠, 주체할 수 없는 음욕을 가진 부인은 남편과의 성생활이 못마땅하지만 유수한 집안에서 엄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녀자답게 내색하지 않고 정숙한 모습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녀는 남편에게 실망과 애증을 느끼며 그녀의 마음을 일기로 표현한다. 


<열쇠>는 남편과 아내의 일기를 통해 그려지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은 아내가 못마땅하다. 아내는 왕성한 성욕을 갖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마치 정숙한 처녀마냥 수줍어하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내면에 음부(陰婦)를 감추고 있음을 들켰지만 변함없이 수동적이고 정숙한 채 한다. 남편은 적극적인 전희와 성행위를 추구하지만 부인이 따라주지 않아 불만이고 부인은 남편의 정력이 미천함에 불만이다. 서로를 사랑한다고 위안삼지만 그 본질에는 서로에 대한 실망과 미움이 내재한다. 


이 부부에게는 성년인 딸 도시코와 예비사위인 기무라가 함께 한다. 


어느 날 네 명은 같이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 부인이 만취하여 쓰러진다. 쓰러진 아내를 침대에 눕힌 남편은 음험한 생각을 품게 된다. 아내가 정신을 못차리는 동안 그동안 해보지 못한 갖가지 자세와 행위를 시행하며 여지껏 맛보지 못한 흥분을 느낀다. 부인은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성적인 쾌감에 반응하고 자신과 성행위하는 사람을 기무라로 착각하며 행복해한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아내가 술에 취함으로써 남편과 아내는 성적인 만족감에 도달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내는 평소보다 흥분한 남편과의 성행위가 만족스러웠음을 회상하며 잦은 술자리를 갖는다. 아내는 술에 취해 쓰러지고 남편은 변태적인 성행위에 더욱 더 흥분하고 매진한다. 아내가 성행위 중 내뱉는 '기무라'라는 외침은 남편에게 오히려 성적 흥분을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질투심, 아내가 기무라를 사랑하고 있거나 기무라와 외도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남편을 더욱 더 불타오르게 한다. 


남편은 의도적으로 아내와 기무라를 연결시키고자 한다. 둘이 불륜으로 이어지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질투심을 극한으로 자극해 주길 원한다. 남편의 성욕은 질투심이 커질수록 배가 된다. 아내는 이런 남편의 의도를 간파하고 성욕도 채우고 젊은 기무라와의 연애 감정을 누리고자 선을 넘지 않는 밀애를 즐긴다. 밀애라고 하지만 서로가 알고 서로를 용인하는 관계에서 비롯되었으니 허가받은 '선을 지키는' 외도라고 해야할 듯 하다. 딸 도시코는 자신의 어머니와 예비신랑은 기무라의 연애를 은근히 부추기고 둘만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둘의 연애를 슬쩍 슬쩍 내비쳐 아버지이 질투심을 자극한다.  


남편에게는 고혈압이 있었는데 잦은 음주와 지나친 성행위는 중년의 그를 혹사시켰고 고혈압을 악화시켰다. 결국 남편은 뇌줄중으로 쓰러진다. 반신불수가 되어 침실에 누워지내는 신세로 전락한 남편은 자신의 의사조차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아내를 성적으로 만족시키고 싶다는 욕구를 표출한다. 


남편이 쓰러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뇌졸중이 다시 오면서 남편은 세상을 떠난다. 아내는 일기를 정리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써왔던 내용과 남편의 일기를 대조하며 서로의 감정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본다. 이들 부부는 각자가 일기를 쓰고 있음을 알고 있었고 그 일기장이 어디에 보관돼있는 지 또한 알았다. 둘은 상대방의 일기를 읽은 적이 없다고 잡아 떘지만 이미 상대방이 자신의 일기를 읽고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일기를 통해 남편의 마음을, 남편은 아내의 일기를 통해 아내의 마음을, 그러나 일기장에 적힌 마음은 상대방이 읽을 것이란 가정 하에 쓰여진 것이므로 서로에게 내비친 속내는 제한적이었다. 


남편의 사후 아내는 일기를 써가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감없이 표현한다. 거기엔 남편에 대한 감정, 기무라에 대한 솔직한 감정, 딸 도시코에 대한 의문 등 처음으로 '정직한' 마음이 담긴 일기가 있었다. 그곳에서 모든 일을 설명해주는 반전이 드러난다. 



중년의 남편가 연하의 아내가 겪는 성적인 고민들, 그리고 해소대상으로서 선택한 방안들, 이는 일반적인 사고의 결과로 나오긴 힘든 것들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부부는 각자의 욕구를 위해 부도덕한 길을 기꺼이 걸어간다. 잘못되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진 않지만 솟구친 성욕에 잠식된다. 열쇠는 남편이 일기장을 보관하는 장식장을 여는 도구이다. 남편은 반쯤, 아니 전적으로, 의도적으로 열쇠를 아내가 발견할 수 있는 위치에 두곤 한다. 아내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남편에게 철저히 비밀로 하고 싶다고 하지만 남편이 읽을 것임을 안다. 그들의 일기는 서로에게 보여주는 심리전이다. 열쇠는 남편의 비밀로 가는 안내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 안내는 열쇠 자체가 아닌 남편의 의도이다. 부인 또한 마찬가지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은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쓰여졌다고 한다. <슌킨 이야기>는 지고지순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랑이었다. <열쇠>의 사랑은, 그것을 어떤 종류의 사랑이라 표현해야 할 지 의문이지만, 어긋난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부부 간의 사랑은 방법과 결말 모두 어긋나 있다. 그리고 부부와 밀접하게 연관된 도시코와 기무라 또한 어긋난 사랑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어쩌면 네 사람은 스스로 진정한 사랑이라 여기는 사랑을 하고 있을런지 모른다. 그러나 마음을 넓게 쓰고 보려해도 어긋난 점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열쇠>는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구성돼 있고 몰입도가 높아 단숨에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자신은 사랑이라 믿는 감정들과 사랑이라 보여지기 위해 표현되는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흥미로운데다 마지막 반전은 기대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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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9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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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쉽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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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 | 2022.09.28
구매 평점4점
가볍게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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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d*******1 | 2022.07.25
구매 평점3점
특이하고 잘 읽히지만 완독 후 특별한 내용이 기억 남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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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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