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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걸 비포

리뷰 총점9.3 리뷰 40건 | 판매지수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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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650g | 140*210*35mm
ISBN13 9788954652285
ISBN10 89546522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완벽한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것까지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여기 완벽하고 아름다운 집이 한 채 있다. 안전한 동네에 위치하고 보안도 철저하고 조명부터 샤워기 수온까지 집안 곳곳의 시설이 거주자의 취향을 반영해 자동으로 조절되며 실내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듯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게다가 집세마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아무나 이 집에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입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다란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야 하고 서류가 통과되면 이 집의 건축가이자 집주인과 일대일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 그 과정을 모두 통과해 이 집에서 살 수 있게 된 후에도 지켜야 할 규칙과 하지 말아야 할 금지사항들이 가득하다. 러그나 양탄자 금지, 장식품 금지, 책도 금지, 언제 어느 때고 바닥에 물건이 어질러져 있어서는 안 되고,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더 걸 비포』는 바로 이런 완벽하지만 많은 것을 감수해야만 살 수 있는 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심리스릴러다. 이 책을 쓴 JP 덜레이니는 과거 다른 이름으로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썼던 작가로, 『더 걸 비포』는 작가가 JP 덜레이니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첫 작품이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앞부분의 원고만 공개되었음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세계 각국에 계약되었고,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유니버셜 픽처스가 영화 판권을 구입하고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을 결정했다. 2017년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에는 “스펙터클하고 영리한 스릴러”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흘러넘친다”는 평을 들으며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나 자신을 개조하고 싶다. 내가 널 잘 아는데, 너는 그런 일에 소질이 없어, 라고 단정하는 사람과 함께 살며 나 자신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사실에 울컥 화가 치민다. --- p.41

우리가 타인의 타고난 천성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건 자아도취예요. 당신이 진실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당신 자신밖에 없어요. --- p.233

성격이 너무 포악해서 배아들이 자궁 속에서 서로 잡아먹는 상어가 있다는 걸 알아요? 그 상어들은 이빨이 나자마자 가장 센 놈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잡아먹어요. 그래서 맨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놈이 태어나죠. 에드워드가 바로 그런 상어예요. 그도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그에게 맞서면 그에게 파괴될 뿐이죠. --- p.293

언젠가 캐럴이 그랬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고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데도, 우리는 정작 남을 바꾸기 위해 가진 에너지를 모두 투자한다고. --- p.356

성에 찰 때까지 주변을 반들반들 광을 내고 텅 비울 수는 있어요. 하지만 내면이 잡동사니로 뒤죽박죽이라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우리는 그걸 찾고 있는 게 아닐까요? 우리 머릿속의 난장판을 보살펴줄 사람 말이에요.
--- p.49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곳의 고요함과 당당한 모습.
그곳에서라면 내게 나쁜 일이 일어날 리 없어.


소설은 과거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살던 에마와 현재 이 집에 살고 있는 제인의 관점이 번갈아가며 서술된다.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에마는 한밤중에 혼자 집에 있다 강도를 당한 후 그 충격으로 이사를 결정한다. 다른 어떤 조건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집을 보러 다니지만 빠듯한 예산에 맞으면서도 안전한 집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예산 범위에 있는 거의 모든 집을 다 돌아보았을 때쯤 에마가 강도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동산 중개인이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대해 알려준다. 남자친구 사이먼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망설이지만, 새 출발을 하고 싶은 에마는 안전하고 근사한 이 집에서 살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면 정리정돈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며 이사를 강행한다.

한편 제인 역시 에마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집이 간절하다. 제인은 얼마 전 아이를 사산했고 그 아이가 한순간도 머무르지 못한 아기방이 존재하는 현재의 집에서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 제인의 사정을 알게 된 부동산 중개인은 제인에게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보여주고 제인은 그 공간에, 그리고 그 집을 건축한 집주인 에드워드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그곳에 살기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누군가가 자꾸만 집 앞에 백합 한 다발을 두고 간다. 마침내 제인은 백합을 두고 가는 남자와 마주치고, 남자는 제인에게 이 꽃은 전에 이 집에 살던 에마를 위한 거라고, 에마는 이 집에서 살해됐다고 말한다. “먼저 그녀의 마음을 독으로 물들인 후 목숨을 빼앗았”다고. 에마의 존재를 알게 된 제인은 꽃을 두고 가는 남자, 사이먼의 주장처럼 에마가 정말 살해된 것인지, 아니면 경찰의 결론처럼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로 죽은 것인지 그 진실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제인은 자기도 모르게 에마와 같은 선택을 하고 같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에마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공포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만약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이
우리 자신의 어두운 영혼 안에 존재한다면?


“무의식적으로 심지어 의식 수준에서도 사람들은 결과를 다시 쓰고 싶어해요. 이전에 잘못되었던 결과를 완벽하게 완성하고 싶은 거예요. 하지만 그들은 새 관계에 과거와 똑같은 결함과 불완전함을 끌어들여서 결국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 관계를 파괴해버려요.” _본문에서

프로이트는 반복강박이라는 개념을 통해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실패와 고통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한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를 반복함으로써 오히려 상황과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더 걸 비포』의 등장인물들 역시 이 반복강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과거 에마와 집주인 에드워드의 관계의 양상은 현재 제인과 에드워드의 관계에서 반복되고 제인은 그 반복을 알아차린 이후에도 에드워드와 자신은 더 나은 결말을 맞이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 바람과는 달리 제인의 삶에 자꾸만 에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결국 제인이 에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며 서늘한 긴장감도 점점 극대화된다.

작가 JP 덜레이니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더 완벽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달성하는 걸 도와줄 어떤 방식, 장소, 혹은 식습관이 존재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소설은 사람들이 그 마음을 지나치게 따를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에마와 제인은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서의 정돈되고 통제된 삶의 방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구현하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바꿔보려 한다. 하지만 “내면이 잡동사니로 뒤죽박죽이라면” 새로운 삶을 향한 욕구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 결과는 비극을 향할 수밖에 없다. ‘전에 살던 여자(the girl before)’ 에마가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과연 제인은 에마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에마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결말을 맞을 것인가. 마음 한구석에 완벽한 삶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작가는 신중하고 우아한 문체로, 날것 그대로의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주인공들의 비밀을 한겹 한겹 벗겨나간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능수능란한 솜씨로 정교하게 써내려간 매혹적인 소설. 경악스러우면서 동시에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리라 장담한다.- [북리스트]

덜레이니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통해 진정으로 으스스하고 마음을 홀리는 배경을 만들어냈다.- [USA 투데이]

황홀하다! 지난 몇 년간 읽은 소설 중 가장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책.- 리사 가드너(소설가)

『더 걸 비포』는 마지막까지 공격의 수를 늦추지 않는다. 독자의 예상을 가지고 놀면서 연민의 감정을 비틀어버린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조지프 핀더(소설가)

스펙터클하고 영리한 스릴러. 작가는 장인의 솜씨를 발휘해 독자를 반전과 위험이 가득한 미로 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한다. 만약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이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어두운 영혼 안에 존재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칼라 버클리(소설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두 주인공의 관점을 번갈아 보여주는 구성을 통해 점점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두 주인공에게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윤리적인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진다. 한번 손에 잡으면 내려놓기 어려운 이 소설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오랫동안 독자의 뇌리에 남을 것이다.- 니나 새도스키(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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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걸 비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두**리 | 2020.08.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문학동네 코로나19가 꺽일 줄 모르고 점차 우리 사회를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만은 없는 상황이고 보니 그저 조용히 집에서 책읽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유명한 영국의 건축가 에드워드 멍크퍼트가 지은 완벽하고 세련되고 아름답기만 한 저택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리뷰제목

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문학동네

코로나19가 꺽일 줄 모르고 점차 우리 사회를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만은 없는 상황이고 보니 그저 조용히 집에서 책읽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유명한 영국의 건축가 에드워드 멍크퍼트가 지은 완벽하고 세련되고 아름답기만 한 저택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고 있다. 인테리어도 멋지고 집세도 낮지만 입주 조건이 다분히 독단적이고 주관적이며 매우 까다롭기 이를 때 없다. 심리테스트가 포함된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면접도 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입주한 후에도 가구 위치를 절대 옮겨서는 안되는 등 금지 조항이 자그마치 이백여개에 이르는 규칙이 넘쳐나는 기묘한 곳이다. 세련되고 깔끔한 이 집에서 살고싶어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고 세입자가 된 제인 캐번디시는 매력적인 집주인 에드워드 멍크퍼트와 뜨거운 연애를 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에 이 집에서 자신의 얼굴을 꼭 닮은 에마라는 여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제인의 일상은 미스터리한 에마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게 되고 에마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이먼과 만나면서 한층 복잡하고 심란하게 뒤틀리기 시작한다.

에드워드 멍크퍼트는 멍크퍼트 파트너십의 동료인 엘리자베스 맨카리와 결혼해서 아들 맥스가 태어났지만, 엘리자베스와 맥스의 죽음도 미스터리하기만 한 상황이고 엘리자베스 멍크퍼트와 에마 매슈스, 그리고 현재의 제인 캐번디시는 서로 외모가 너무 닮았고, 모두 에드워드 멍크퍼트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다면 제인도 엘리자베스 멍크퍼트나 에마 매슈스처럼 사인이 불분명한 죽음을 맞게 될 것인가?

'강박'의 늪에 빠진 사람들을 깊이 파고드는 강렬한 영국판 심리 스릴러소설이다. 현재와 과거, 제인 캐번디시와 에마 매슈스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서술되고 그로 인하여 긴장감이 점차 고조된다. 생소하기 만한 건축관련 용어와 건축가 들에 대한 심오한 설명이 솔찬히 나열되지만, 뭐, 잘 몰라도 이야기를 읽어내는 데는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 같다.

JP 덜레이니의 이 책, 『더 걸 비포(THE GIRL BEFORE)』가 정식 출간되기도 전에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화를 결정했다고하고, 리 차일드가 "완벽한 심리스릴러"라고 평가를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2017년 출간 이후 영미권에서 큰 호응을 얻어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 『더 걸 비포』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된 JP 덜레이니의 다음 작품은 또 다른 심리 스릴러로 보이는 『빌리브 미』로 구입해 놓은 상태이고 조만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2020.8.25.(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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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 집에서 낯선 여자의 존재가 느껴진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담* | 2019.12.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No. 112내가 사는 이 집에서 낯선 여자의 존재가 느껴진다.<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장편소설★★★★★이곳에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무섭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지금 이곳의 여백에 전에 없던 사악한 색채가 스며든 것 같다. 141쪽.등장인물에마 / 과거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살았던 여자. '앞으로 우리는 런던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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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2

내가 사는 이 집에서 낯선 여자의 존재가 느껴진다.

<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장편소설

★★★★★



이곳에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무섭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지금 이곳의 여백에 전에 없던 사악한 색채가 스며든 것 같다. 

141쪽.



장인물


에마 / 

과거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살았던 여자. 

'앞으로 우리는 런던에서 가장 놀라운 집 중 한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나와 사이먼이. 이제부터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제인 / 

현재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살고 있는 여자. 

 '나는 단지 아기를 잃은 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린아이를, 십 대 소녀를, 성인 여성을 잃은 것이었다.' 


에드워드 / 

최첨단 자동화 주택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지은 건축가.   

'구애받지 않는 관계에 순수함이 있다.' 


사이먼 /

에마의 남자친구. 

 '에마, 영원히 사랑해. 편히 잠들기를, 내 사랑.' 


캐롤/ 

에마의 심리상담사. 

'아무리 실제로 재연을 한다고 해서 과거가 완벽해질 수는 없다.' 





과거

에마와 그녀의 남자친구 사이먼은 부동산중개업자를 데리고 집을 보러 왔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에마. 사이먼은 5주 전에 집에 강도가 침입해 에마를 칼로 협박했다고 한다. 그게 여자친구가 방범에 특별히 신경 쓰는 이유라고 말하면서 이미 볼 만한 집을 다 돌아봤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인은 헨던에 있는 집을 소개해주면서 집주인이 까다롭지만 한 번 가보라고 권한다. 



현재

제인 역시 집을 보러 왔다. 학교 근처에 있는 집이라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제인은 통증을 느끼고 방에서 나와 이 집은 안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제인의 예산은 정해져있고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부푼 배를 어루만진다. 그래도 학교 근처 만은 안 된다. 부동산 중개인은 헨던에 있는 현대식 주택에 대해 말한다. 테크노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른다는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저택. 그런데 일반적인 임대계약이 아니라고 한다. 제인이 그 이유를 묻자, 우선 집이 마음에 드는지 둘러보자고 하는 중개인.



같은 집에 있는 과거의 에마와 현재의 제인의 시점을 오고 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이 집이 심상치가 않은데...



"기본적으로 이곳의 임대계약은 해야 햐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의 목록이나 다름없어요. 음, 주로 안 되는 일이죠. 사전 약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종류의 변경도 할 수 없어요. 러그나 양탄자를 깔아서도 안 돼요. 그림도 안 돼요. 화분도 금지. 장식품도 금지. 책도......"

"책도 안 된다고요? 말도 안 돼요."

"정원에 뭔가를 심어서도 안 되고 커튼도......"

"커튼을 못 달면 빛을 어떻게 가리라고요?"

"창유리가 감광성이에요. 하늘이 어두워지면 창문도 어두워지죠."

"알았어요, 커튼이 안 되는 건 알겠어요. 또 뭐가 있어요?"

"오, 어디 보자." 커밀라는 내 비꼬는 어조를 무시하며 말한다. "조항이 전부 이백 개가량이에요. 하지만 가장 말이 많은 조항은 마지막 조항이죠."

26쪽.



35개에 달하는 심리테스트 같은 항목을 작성하고 집의 건축가 에드워드 멍크퍼드와 면접을 보러 온 과거의 에마와 현재의 제인. 강박적인 기인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매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30대 미남이었다. 그는 미니멀리즘 미학을 구현하는 영국의 테크노 건축가다. 데이비드 틸 외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멍크퍼드 파트너십 사를 설립했다. 고객에게 의뢰를 받아 건물을 짓지만 한 번에 하나 밖에 진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작업물은 희소하다. 도모틱스, 즉 주택의 자동화 분야에 발전에 혁신을 일으켰다.



그가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건축하던 중 아내와 아들이 사고로 죽었다. 그는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일부 평론가들은 그의 미니멀한 스타일이 가족의 죽음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계약서의 임대 조건들을 봤으니 당신도 알겠지만, 우리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서 정보를 모은 후 그걸 이용해 다른 고객들의 UX를 개선합니다."

사실 나는 계약서의 조항들을 대충 훑으며 건너뛰었다. 계약서가 자잘한 글씨로 스무 장가량이나 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요?"

그가 다시 어깨를 으쓱한다. 스웨터에 감싸인 그의 어깨는 넓지만 호리호리하다. "메타데이터죠, 대개는. 당신이 어떤 방을 가장 많이 쓰는가 같은 정보예요. 그리고 때때로 설문지를 다시 작성해 달라는 부탁을 할 겁니다. 그동안 당신의 답변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죠."

79쪽.



그리고 현재의 제인이 사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현관 앞에 네 번 연속 배달되는 흰 백합 꽃다발. 다섯 번째 꽃다발 속에는 에마, 영원히 사랑해. 편히 잠들기를, 내 사랑. 이라고 적힌 카드가 들어 있었다. 드디어 제인과 에마의 접점이 생기는 첫 번째 순간. 제인은 집에 친구들을 불러 점심 식사를 하던 중 현관에 백합 다발을 두고 사라지는 남자를 만난다. 그 꽃은 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남자. 



그 꽃은 선물이 아니라 추모의 의미였다. 

"정말 유감이에요." 내가 말한다. "그 여자분이…… 이 근처에서 그렇게 되셨나요?"

"그 집에서요." 그는 몸짓으로 내 뒤의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가리킨다.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거기서 죽었어요."

100쪽. 



과거의 에마와 현재의 제인에게 접근하여 가까운 사이가 되는 에드워드.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궁금점들이 제인을 괴롭힌다.  에마는 어쩌다가 이 집에서 목숨을 잃은 걸까? 그리고 에마와 에드워드의 관계는 무엇일까? 제인은 이 집에 얽힌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이 집과 이 집에 엮이게 된 에드워드, 에마, 사이먼 그리고 제인은 과거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어요. 그 과거의 캔버스를 현재의 물감을 다시 칠해서 완벽한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죠. 그 무대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였고요. 



나는 이 집 -이곳에서의 우리 둘의 관계, 우리와 집의 관계, 우리 관계 자체- 이 팔림프세스트나 펜티멘토 같아서 우리가 에마 매슈스 위에 아무리 덧칠을 해도 그녀가 돌아와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띤 희미한 형상이 액자의 한구석으로 살금살금 사라지는 것이다. 

267쪽.


펜티멘토 pentimento : '후회한다'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pentirsi'에서 유래한 말로, 유화에서 화가가 덧칠하여 지운 밑그림이나 그전의 그림들이 나중에 드러나는 것을 가리킨다.

엑스레이, 적외선 촬영기와 같은 첨단 과학 기구를 이용한 기술분석 과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생긴 수정 자국인 펜티멘토가 발견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화가가 최초에 어떤 의도로 그림을 그렸는지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심리 스릴러 그 이상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미스터리와 스릴 반전을 거쳐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는 완결성이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시는 잊지 못할 거예요.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후회하실 거예요! 제가 강추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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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덜레이니 [더 걸 비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스 | 2019.01.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당신 전에 살았던 사람들 말이에요. 아무도 영원히 남지는 못했어요. 아시다시피, 그게 바로 핵심이죠." p.212    최첨단 시스템에 미니멀리즘, 거기다 굉장히 안전하고 가격도 저렴한 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집을 구경한 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했지만 그 집에는 금지 조항이 200가지나 된다. 쓰레기통, 컵받침, 조립식 가구, 책,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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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전에 살았던 사람들 말이에요. 아무도 영원히 남지는 못했어요. 아시다시피, 그게 바로 핵심이죠." p.212 

 

 

 

최첨단 시스템에 미니멀리즘, 거기다 굉장히 안전하고 가격도 저렴한 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집을 구경한 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했지만 그 집에는 금지 조항이 200가지나 된다. 쓰레기통, 컵받침, 조립식 가구, 책, 장식품 등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 수두룩했고 바닥에 뭔가를 두고 지내면 안 된다는 조항에 반려동물이나 아이 또한 그 집에 살 수 없었다.

이 모든 조항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수수께끼 혹은 심리테스트 같은 질문이 잔뜩인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야 했다. 마지막에는 건축가 겸 집주인인 에드워드 멍크퍼드의 면접까지 통과해야만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살 수 있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에마와 현재의 제인은 그 집에서 살고 싶어 한다.

 

 

과거의 에마는 얼마 전 남자친구 사이먼과 함께 살던 집에 강도가 들어 이사를 하려고 한다. 강도가 들었을 당시 사이먼은 술을 마시러 나간 상태였기에 두 남자를 상대로 에마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날 이후 에마는 꾸준히 심리치료사와 상담을 한다.

현재의 제인은 뱃속에서 죽은 아기를 사흘 후에 꺼냈다. 그날 이후 상실감에 사로잡혀 다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산모들을 위한 자선단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가진 예산이 빠듯했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기에 안전하다고 느낄 만한 집을 찾았고 그녀들에게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는 너무나도 좋은 집이라 꼭 입주하고 싶었다. 에드워드의 면접을 통과하고 에마와 제인은 그 집에 살게 되었고 한동안은 잘 지낸다.

 

 

 

그 집은 죽음과 함께 잉태되었다. 엄밀히 말해 두 개의 죽음. 즉, 이중의 사별. p.46

 

 

 

하지만 에마가 사이먼과 헤어진 뒤 에드워드와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제인 역시 에드워드와 깊은 관계가 되면서 두 여자는 그의 과거의 여인과 이 집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에마는 에드워드의 죽은 아내 엘리자베스에 대해 알아보고 제인은 에마가 집안 계단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설은 에마와 제인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면서 점점 에드워드를 의심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그녀들이 그 집에 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죽은 아내인 엘리자베스와 닮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똑같은 선물을 주며 똑같은 말을 하는 남자를 어찌 멀쩡하다 볼 수 있을까.

화자의 입장을 따라가기 마련이라 읽는 동안 나도 에드워드를 의심했다. 그런데 밝혀진 반전은 그게 아니었던 터라 조금 놀라웠다.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믿었던 양치기 소년에게 배신당한 느낌이 들었다.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좋은데 저렴한 집 혹은 딱 봐도 이상한 집인데 그곳에서 살고 싶어 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공포,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싼 집은 싼 이유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하고 안전한 좋은 집이라니 더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피해야 마땅한데, 그러면 이 책은 안 나왔겠지.

 

좋은데 이상한 집과 매력적인데 수상한 남자라는 소재가 소설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영화로 만들면 관능적인 스릴러가 될 것 같아서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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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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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JP 덜레이니의 심리스릴러로 유명 건축가의 세련된 저택에 복잡한 면접까지 거치면서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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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 | 2020.08.06
구매 평점5점
너무나도 기대중인 심리스릴러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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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2019.08.03
구매 평점3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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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0 |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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