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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란 무엇인가

: 성, 몸, 권력을 둘러싼 사회학적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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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00g | 153*224*30mm
ISBN13 9788946065277
ISBN10 894606527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젠더의 렌즈로 클로즈업된 일상과 사회

우리에게 젠더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젠더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의 첫 번째 대답으로 아마 생물학적인 성(sex)과 사회적인 젠더(gender)를 비교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완벽한 대답이 아니다. 성에 대한 관념도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가슴이 있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수염이 나는 여자가 있으며, 난소와 고환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다. 이들을 단순히 남자 또는 여자로 분류할 수 있을까. 이처럼 남녀 이분법의 여러 기준들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그에 관한 생각은 사회적으로 길들여져 있다. 우리는 ‘정상’에 대한 믿음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젠더를 분류하고 확신해왔는지, 그러한 관념이 어떻게 여성과 남성 모두의 몸을 옥죄었는지, 젠더가 어떤 식으로 우리의 일상적?제도적 권력의 지형을 왜곡했는지 살핀다. 이와 함께 소개된 페미니즘 이론의 역사는 성, 몸, 권력을 멀리서도 통찰할 수 있도록 지혜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젠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끝내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과 가정들에 대해 질문해보도록 부추긴다. 이 책이 제공하는 풍부한 배경지식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사례들은 그러한 질문의 기반이 되어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_젠더와 마주하기
: 젠더란 무엇이며,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물고기와 헤엄치기: 젠더를 알아보는 법 배우기
성 또는 젠더: 차이점은 무엇인가?
젠더의 신화: 남자는 여자보다 키가 크다
생물학에 대한 논쟁과 강력한 사회구성주의
본질주의와 구성주의
왜 젠더를 공부하는가?

2장_사회학과 젠더 이해하기
: 젠더의 사회학에서 ‘사회학’은 무엇인가?
젠더를 이해하기 위해 이론이 왜 필요한가?
페미니즘 이론과 그것이 젠더에 대한 사회학적 사고에 끼친 영향
젠더에 관한 사회학 이론
성 역할
상호작용주의 이론
제도적 또는 구조적 방법론들
교차적 페미니즘 이론
모든 이론 합치기: 통합적 이론들
맺음말

3장_사회학과 젠더 이해하기
: 젠더의 사회학에서 ‘사회학’은 무엇인가?
간략한 몸의 역사
미의 신화
알약과 전동공구: 남성과 몸 이미지
젠더와 건강: 위험한 남성성과 슈퍼맨
여자아이처럼 던지기

4장_젠더의 정치학과 권력
: 누가 권력을 쥘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젠더는 어떻게 개입하는가?
짚고 넘어가기
나쁜 권력, 좋은 권력
강압적 권력
젠더의 권리인가, 인간의 권리인가?
제도화된 권력: 국가와 젠더
요약

저자 소개 (10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시각에 따르면, 젠더란 사회 기능 방식의 근본적 양상이며 사람과 집단에 권력·자원을 배분하는 통합적인 도구 역할을 한다. 불평등은 여성이 경쟁 기회를 갖지 못한 결과일 뿐 아니라 이미 모든 사회적 양상 안에 구축되어 있다. 젠더는 정치적·경제적 제도뿐 아니라 사회적·개인적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시각에서 보면 남성은 여성이 예속되는 것으로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다. 많은 사회에서 남성 우월성의 전제 조건은 여성의 열등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2장, 62쪽)

미국에서는 제2 페미니즘 운동을 흔히 여성해방운동으로 부르지만, 여성들은 이 운동이 남성도 해방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남성은 무엇으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을까? 사회 체계로서 젠더는 대개 남성에게 특권을 주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남성들이 특권을 받을 때는 흔히 대가가 따른다. 우리 문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젠더와 성 규범을 따를 것을 요구한다. 이런 규범에 순응하는 조건에서만 남성은 권력과 특권을 얻을 수 있다. 페미니스트들의 목표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채워진 이러한 족쇄를 느슨하게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2장, 65쪽)

회사 내에서 동일한 업무를 하더라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유형의 연결망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남자 직원은 남자 상사나 남자 고객과 쉽게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남자 직원은 퇴근 후에 직장 동료들과 어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관계 덕분에 고객들이 동료 여자 직원보다는 이 남자 직원에게 더 많이 몰릴 수 있다. 학력과 경력이 비슷한 여자 동료의 연결망에는 대개 직장 동료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직장 동료들이 포함되었다고 해도 대부분은 여자일 것이고 그 수도 얼마 안 될 것이다. 직장에서는 연결망이 여자들에게 일종의 결점으로 작용해 남자들처럼 성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남녀 간 연결망 차이는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설명해준다. (2장, 108쪽)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여성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했고 그 치료법에 대한 책을 출판했다. 그는 자신이 치료한 히스테리 환자들이 독창적인 재능을 지녔고 뛰어날 뿐 아니라, 비범하게 지적이고 창의적이며, 활기차고 독립적인 동시에 고등교육을 받은 경향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프로이트는 이들의 ‘고통’과 이처럼 재능 많은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문화적 제약을 연관 짓지는 않았다. 현대 학자들의 주장대로 히스테리는 이런 여성들이 겪은 사회적·심리적 긴장의 생리적 표현이었다. (3장, 154쪽)

대다수 여성의 삶에 거의 없던 폐경기라는 사건이 어떻게 치료가 필요한 장애로 규정되었는가? 그 대답은 부분적으로 의학계와 제약 산업의 기회주의에 있다. 1940년에 과학자들은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을 찾아내 정제할 능력을 완전히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약 회사들은 이런 성호르몬과 관계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어떤 연구자에 따르면 제약 회사가 여성과 폐경에 눈을 돌린 것은 여성이 산부인과 의사를 통하므로 산부인과에 해당되지 않는 남성보다 더 접근이 쉬운 환자이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폐경 후 여성이 에스트로겐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과학자, 의사, 환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성호르몬으로서 에스트로겐은 여성들에게 성을 부여해주는 것이며, 이 호르몬의 상실은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중요한 부분이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3장, 210쪽)

미국과 영국의 소규모 우생학 운동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출산을 제한하려고 했다. 그들을 ‘바람직하지 않은’ 부류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 사회를 놓고 보면 인구 증가에 대한 지속적인 통제는 유익하지만, 저개발 국가에서의 산아제한 시도는 우생학 운동과 유사한 것으로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실은 미국이 세계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면서 세계 자원의 25%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세계 인구 프로그램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한다. 많은 인구 전문가나 환경학자들은 인구 증가가 세계적인 자원 배분의 불평등보다는 덜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출산을 제어하려는 노력은 그것이 보통 여성의 몸에서 실행된다는 점에서 젠더화된 함의를 갖지만, 국가적·세계적으로 권력을 배분하는 다른 시스템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교훈을 준다. (3장, 217쪽)

강압적 남성 권력에 초점을 맞추는 페미니즘 전문가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직접적 희생자인 여성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이들은 여성이 성폭력, 가정 폭력, 성희롱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그러한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 자체는 여성의 삶의 일부로 스며들었다고 주장했다. (4장, 246쪽)

인신매매 문제에는 남녀 불평등, 그리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불평등이라는 더 큰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 섹스 관광의 호황 속에서 넉넉한 재산이 있는 부자는 현대판 노예제를 이용하려고 남반구로 자주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자신의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서든 아니면 자기 집 청소부를 구하기 위해서든, 특정 경로와 상관없이 부자들의 욕망 때문에 인신매매가 운영된다. 인신매매는 최상위 부자와 극빈자가 모두 관련된 문제이다. (4장, 269쪽)

대개 남자가 조종하는 식민지 행정제도하에서 여성은 아무 권력이 없었으며, 식민 권력이 부과한 법은 한때 여성이 지녔던 경제적·정치적 힘을 한층 더 파괴해버렸다. 예컨대 식민 권력은 대다수 아프리카 사회에서 토지의 공동소유권을 없애버렸고, 이러한 재산 소유권의 개별화는 대개 남성이 직함을 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들이 강요한 관습법도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국가의 여성을 대개 남성의 권위 아래 놓인 하찮은 존재로 취급했다. ……즉, 식민화를 통해 많은 방식으로 유럽의 젠더 이데올로기에 노출된 결과,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남녀 불평등이 심해졌고 여성은 많은 법적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 방치되었다. (4장, 289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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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젠더의 렌즈로 클로즈업된 일상과 사회

우리에게 젠더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젠더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의 첫 번째 대답으로 아마 생물학적인 성(sex)과 사회적인 젠더(gender)를 비교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완벽한 대답이 아니다. 성에 대한 관념도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가슴이 있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수염이 나는 여자가 있으며, 난소와 고환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다. 이들을 단순히 남자 또는 여자로 분류할 수 있을까. 이처럼 남녀 이분법의 여러 기준들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그에 관한 생각은 사회적으로 길들여져 있다. 우리는 ‘정상’에 대한 믿음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 렌즈를 갈아 끼우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자.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라는 명목하에 한 번쯤 경미하게나마 겪는 거식증, 자신을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여기는 신체 이미지 왜곡 증후군(BIDS),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는 신체 변형 장애(BDD), 아시아계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지는 쌍꺼풀 수술, 에스트로겐 치료약을 찾는 폐경기 여성 등의 다양한 사례에서 젠더와의 연결 고리를 찾아볼 수 있다. 성범죄와 성매매뿐 아니라 국가기구의 성격이나 여성의 공직 진출까지 관통하는 주제도 젠더이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은 언론에서 신중하게 다뤄진 반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여성비하적 공격은 언론의 주목조차 받지 못했다. 언론에서 세라 페일린과 낸시 펠로시가 단골로 받았던 질문도 엄마와 정치인의 역할을 병행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또한 생계가 어려운 여성 가구주 가정이 인신매매와 같은 극단적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는 ‘빈곤의 여성화’, 생명과 직결되는 군사 언어에 온갖 섹스 용어가 난무하는 현상도 젠더의 렌즈를 통하지 않으면 정확히 응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물론 남성도 몸과 권력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점, 페미니즘 이론의 역사에 드리운 서구 중심주의의 그림자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지금까지 알던 세상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젠더를 분류하고 확신해왔는지, 그러한 관념이 어떻게 여성과 남성 모두의 몸을 옥죄었는지, 젠더가 어떤 식으로 우리의 일상적·제도적 권력의 지형을 왜곡했는지 살핀다. 이와 함께 소개된 페미니즘 이론의 역사는 성, 몸, 권력을 멀리서도 통찰할 수 있도록 지혜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젠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끝내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과 가정들에 대해 질문해보도록 부추긴다. 이 책이 제공하는 풍부한 배경지식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사례들은 그러한 질문의 기반이 되어준다.
지은이 로빈 라일은 수년간 젠더 사회학을 강의해온 사회학 교수로서, 처음 여성학에 입문하는 이들이 어떤 지점에서 막히고 망설이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녀는 이렇듯 자신의 경험과 직관을 바탕으로 우리의 젠더 탐구를 노련하게 이끈다. 학생들과 부대끼는 가운데 그들의 생생한 일상 경험을 수집해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도 생동감을 더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자신의 몸과 권력에 대해 꼬리를 무는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며, 일상과 사회를 향한 우리 시야의 절반은 가려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독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젠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게 된다.

나와 당신의 젠더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
지금 한국 사회에는 해결되지 않은 젠더 이슈가 넘쳐난다. 성범죄, 고용과 노동, 출산과 육아, 온라인에서 횡행하는 여성 비하 문제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두려움을 갖고 고민하는 문제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결론은 젠더에 불평등한 권력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권력 배분은 젠더 시스템의 본질적이고 불가피한 양상이다.
이를 간파한 급진 페미니스트 엘런 윌리스는 “남성이 여성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여자를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그렇다고 남성이 불평등 체계의 수혜자인 것만은 아니다. “차 바깥의 페미니스트들이 보기에 차 안의 남성들은 모든 권력을 쥐었다고 생각하지만 남성들은 사실 타인의 지시를 받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젠더는 다른 불평등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된 채 일상과 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젠더에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빈 라일 교수는 시종일관 독자들에게 자신의 위치에서 ‘젠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그 답을 독자 스스로 찾아보도록 유도한다. 학문이든, 개념이든 어떠한 것을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는 자신에게 자꾸 되물으며 그 답을 찾아가려는 자세일 것이다. 그렇기에 누가 어떤 상황에서 약자로 만들어지는지를 끊임없이 파고들며 묻는 것, 이것이야말로 『젠더란 무엇인가』가 의도하는 진짜 결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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