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09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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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482g | 137*197*30mm |
ISBN13 | 9791189015251 |
ISBN10 | 1189015250 |
출간일 | 2018년 09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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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482g | 137*197*30mm |
ISBN13 | 9791189015251 |
ISBN10 | 1189015250 |
거대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했던 모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2060년의 옥스퍼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지면서 혼란스럽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메로피 워드는 1940년에 일어난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 임무가 끝나면 종전 기념행사에 가려고 던워디 교수를 설득하는 중이다. 폴리 처칠의 다음 임무는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에서 점원 역할이다. 하지만 돌연 실험실은 갑자기 모든 임무를 취소하거나 모든 역사가의 일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마이클과 메로피, 그리고 폴리가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 악화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습과 등화관제 그리고 폭발물 수거 작업에 직면하는데, 그들의 임무뿐만 아니라 전쟁과 역사 그 자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신뢰할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의 메커니즘이 큰 결함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영웅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
28_411 29_428 30_438 31_451 32_469 33_485 34_497 35_519 36_534 37_542 38_553 39_568 40_582 41_600 42_618 43_640 44_664 45_675 46_690 47_704 48_721 49_732 50_742 51_763 52_794 53_818 감사의 글_829 |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은 종이책으로 구매한 편인데 코니 윌리스 작가도 마찬가지. 『개는 말할 것도 없고』와 『둠즈데이북』 이후에 다른 책을 기다렸는데 아작 출판사에서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가 모두 출간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이 너무 흥미롭고 실제로도 가능하다면 어떨지 상상도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고증도 착실히 된 책이라니 더 좋고요.
지금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아무도 모른다면. 나는 그들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데 그들 속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그들 또한 나를 받아들이려고 무진장 애를 쓸 것인데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없다면.
시간 여행 이야기다. 앞서 1편을 읽었을 때와는 너무도 다른 긴박감을 느끼게 되는 내용이다. 2060년 옥스퍼드에서 1940년 2차대전 중의 런던과 근교로 간 역사학자 세 사람의 엇갈린 경로. 셋의 강하 지점은 쓸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고 셋은 어떻게 해서든 히틀러의 공습을 피해 살아남아서 2060년대로 돌아와야 한다. 그것도 역사를 바꾸는 어떠한 형태의 행동도 해서는 안 되는 채로.
재미있다. 거창한 임무를 띤 게 아니라서 더 애틋하다. 전쟁 중에 보통의 시민들은, 보통의 군인들은 어떻게 제 몫을 다하는가를 알아보는 임무. 런던의 공습이 두려워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을 런던에서 떨어진 곳으로 피난을 시켰더라는 내용은 퍽 인상적이다. 이 아이들을 돌보는 단체가 따로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게 소설 속 이야기인지 실제로 그러했더라는 것인지 확인하는 건 내게 별로 의미가 없다. 그 시절을 살아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니까.
셋은 이제 또다른 역사학자를 찾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내용은 다음 시리즈에서 다룰 모양이다. 이 책에서는 여전히 답답하고 막막한 채로 맺었으니까. 역사 속에 갇혀 있는 평범한 역사학자들에게 닥치는 시련이 나쁜 사람들의 음모나 모략이 아니라는 게 마음에 든다. 다들 착하고 성실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 앞에서도 서로서로를 챙겨줄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말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내용으로 쓰인 이야기.
아무리 그래도 소설이니까 모두들 무사히 2060년으로 돌아가겠지. 그 과정이 남은 두 권 분량만큼 길고 험할지라도. 지금부터 50년 후인 세상에 있을 역사학자가 우리 시대로 와서 코로나19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보고 있다면 어떤 마음일까. 그들은 이 사태의 결과도 이미 알고 있을 텐데. 뭐, 이런 상상도 저절로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