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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

세계문학의 숲-01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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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33g | 137*210*30mm
ISBN13 9788952764706
ISBN10 89527647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를 모델로, 백화점의 발전상에 따른 사회적 명암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낸 소설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에밀 졸라가 처음으로 ‘사회의 진보’라는 문제에 관해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자본주의를 소설의 강력한 장치로 활용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는 백화점이 배경의 역할에 머무르는 것을 뛰어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기능한다. 에밀 졸라는 이미 이 작품을 통해 현대 백화점의 전략들과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을 상세히 묘사했다.

실제로 이 작품에는 정가제, 세일, 미끼 상품, 반품, 통신판매, 직원 성과급, 음료 서비스, 광고, 포스터, 백색 대전시회, 아동 마케팅, 경품 증정 등 현재의 백화점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백화점의 모습, 혁신적인 건축양식과 실내장식, 매장의 분위기와 판매원들 간의 관계, 쇼핑객들의 모습과 고객과 판매원과의 관계 등도 상세히 묘사했다. 이런 다큐멘터리적인 면모로 인해 독자들은 19세기 파리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진보 지식인으로서 백화점의 ‘화려함’ 뒤의 그늘에도 공평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슈 보뒤, 부라 영감 등으로 대표되는 백화점 주변 영세 상인들의 몰락, 백화점 근로자들의 지위 향상이나 노동 환경의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여주인공 드니즈의 모습 등을 통해서 백화점이라는 존재의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 보인다. 또한 그의 일반적인 소설들이 삶의 비참함과 빈곤, 우울함을 그려냈다면, 이 작품은 그의 소설들 중 유일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맺으며, 삶과 행위의 기쁨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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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5프랑 60상팀에 팔면 밑지고 파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엄청난 여타 비용들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거니까요. ……다른 데서는 모두 7프랑을 받고 있고요.”
그러자 무레는 벌컥 화를 내더니 손바닥으로 예의 실크를 두드리면서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그건 나도 잘 알고 있네, 그래서 우리 고객들한테 선물을 하려는 거란 말일세. ……자네는 말이지 친구, 여자들을 너무 몰라. 여자들은 이 실크를 서로 차지하려고 머리채를 잡고 싸우게 될 거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무레의 동업자는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할수록 우린 더 손해를 보게 되는 거란 말입니다.”
“제품 하나당 고작 몇 상팀 정도 손해를 보겠지, 그래. 그런데, 그다음을 생각해봤나? 그로 인해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와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우리 제품 앞에서 넋을 잃고 정신없이 지갑을 열게 된다면, 그건 반대로 우리한테 축복이 되는 거라고.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란 말일세. 중요한 건, 친구, 여인들의 욕망에 불을 지펴야 하는 거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들을 유혹하는 미끼 역할을 할 대박 상품이 필요하단 말일세. 그런 다음, 다른 제품들을 다른 데만큼 비싸게 받고 파는 거야. 그래도 고객들은 우리 백화점에서 더 좋은 가격으로 산다고 믿게 될 거라고. 그래, 우리의 주력 상품인 퀴르 도르를 보라고. 7프랑 50상팀짜리 이 태피터는 다른 데서도 다 이 가격에 팔리고 있지. 그런데도 고객들은 여기서 훨씬 더 싸게 산다고 믿게 되는 거지. 그럼 파리보뇌르로 인한 손실쯤은 거뜬히 메울 수 있는 거라고……. 두고 보게, 내 말이 옳다는 걸 곧 알게 될 테니까!”
--- pp.71-7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발로뉴 출신의 스무 살 처녀 드니즈 보뒤는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힘겨운 생활 때문에 두 남동생들을 데리고 큰아버지를 찾아 파리로 무작정 상경한다. 직물 전문점을 하고 있는 큰아버지는 가게 맞은편에 백화점이 생긴 이후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조카들을 맡아줄 수 없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드니즈는 맞은편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여성 기성복 매장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곳에 지원해 수습 직원으로 일을 시작하고, 고된 노동과 매장 직원들의 따돌림에도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한편 정력과 야망이 넘치는 백화점의 사장 옥타브 무레는 그녀의 알 수 없는 매력에 조금씩 끌리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현대 상업의 대성당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백화점이 탄생한 순간 여인들의 욕망도 탄생되었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를 모델로, 백화점의 발전상에 따른 사회적 명암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낸 기념비적 소설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에밀 졸라의 숨겨진 걸작


에밀 졸라 일생의 역작 ‘루공-마카르’ 총서의 열한 번째 작품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마침내 국내 초역으로 출간되었다. 그간 19세기 유럽 사회사나 풍속사 등을 다룬 각종 책에서 언급되어온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졸라의 작품 중에서도 여러 가지 면에서 ‘유일함’을 지닌 소설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세계 문학 사상 아마도 유일무이하게, 백화점이 배경의 역할에 머무르는 것을 뛰어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기능하는 소설이다.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당시《목로주점(L'Assommoir)》(1877)과 《나나(Nana)》(1880) 등의 성공으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올라 있던 졸라가 처음으로 ‘사회의 진보’라는 문제에 관해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을 소설의 가장 강력한 장치로 활용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의 소설들 중 유일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뿐 아니라, 삶과 행위의 기쁨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졸라가 주창한 자연주의 소설의 경향이나 그의 작품 전반에 스며 있는 삶의 비참함과 빈곤, 우울함 등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또한 졸라의 작품 중 가장 시의성이 강한 소설이기도 하다. 고전이라고 일컫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새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소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우리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설의 배경(1864~1869년)이 아닌 출간연도(1883년)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130년 전의 파리에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현대적’ 백화점이 존재했다는 점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인간 군상의 모습들이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점은 그 사실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신선한 놀라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현장 답사를 토대로 탄생한 제2의 주인공 ‘백화점’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제2의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소설 속의 백화점 ‘오 보뇌르 데 담’(‘여인들의 행복 속에서’라는 뜻)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삶과 그 혁신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작가 졸라는 19세기 중반 무렵부터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백화점에서 당시의 상업과 소비문화는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요소들을 발견하고는 예의 주시했다. 그리하여 백화점을 배경으로 한, 전무후무한 장편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루공-마카르 총서의 《목로주점》, 《제르미날(Germinal)》(1885), 《인간 짐승(La B?te Humaine)》(1890) 등에서 각각 파리 변두리 노동자들, 프랑스 북부 탄광촌 노동자들, 초창기 철도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바 있는 졸라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집필을 앞두고는 그의 부인이 단골로 다니는 ‘봉 마르셰’나 ‘루브르’ 그리고 ‘플라스 클리시’ 백화점에서 한 달 내내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머무르며 자료를 수집했다. 그렇게 작가 노트에 모인 자료는 무려 384쪽에 달했으며, 그 정보들은 고스란히 대작가 졸라의 손을 거쳐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라는 값지고 흥미로운 소설로 탄생되었다. 본서에서도 2권 말미에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과 관련된 컬러 자료들을 실어 더욱 풍부한 독서가 되도록 했다.

“그러니까 여자들의 마음을 얻을 줄 알아야 하는 겁니다. 그럼 세상을 팔아치울 수도 있다니까요!“
‘소비의 신전’, ‘현대 상업의 대성당’, 졸라의 백화점이 보여주는 마케팅 기법의 원형


정가제, 바겐세일, 미끼 상품, 반품 제도, 카탈로그 통신판매, 직원 성과급제, 고객 음료 서비스, 신문 광고, 포스터 광고, 비수기 전략인 백색 대전시회, 아동 마케팅, 경품 증정…….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백화점의 전략들은 실제로 봉 마르셰 백화점의 창업자인 아리스티드 부시코가 처음 도입한 것들로서 봉 마르셰를 모델로 한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에서 자세히 묘사된다. 빅토리아 시크릿, 코카콜라, 맥도널드, 도미노 피자, 니만 마커스, 이케아, 반스&노블, 페덱스, 월마트, 프라다 등 유명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의 원형이 이 소설 안에 모두 담겨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뿐만 아니라 졸라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백화점 안팎의 모습, 백화점의 혁신적인 건축양식과 실내장식, 매장들의 분위기와 판매원들 간의 관계, 다양한 쇼핑객들의 모습과 고객과 판매원과의 관계 등도 상세히 묘사했다. 소설의 이런 다큐멘터리적인 면모로 인해 독자들은 19세기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난 것처럼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거대 자본과 소상인의 갈등, 노동 문제, 쇼핑 중독으로 인한 가정과 사회의 문제 등
지금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소설


졸라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에서 백화점의 눈부신 발전상만을 그리지 않았다. 드레퓌스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진보 지식인으로서 그는 백화점이라는 ‘화려함’ 뒤의 그늘에도 공평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슈 보뒤, 부라 영감 등으로 대표되는 백화점 주변 영세 상인들의 몰락은, 대형 마트가 들어선 이후 동네 상권이 붕괴하고 있는 2012년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들을 보듬고 감싸는 것은 이상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 여주인공 드니즈다. 수습 직원에서 사장의 파트너로서 백화점 여주인의 위치에까지 오르는 그녀는 백화점 편에 서 있지만 백화점의 이익만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또한 백화점 근로자들의 지위 향상이나 노동 환경의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2권 206~209쪽 참조). 이런 점들 덕분에 이 소설은 현재 우리에게 단순한 문학적 고전을 넘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의 매 페이지마다 대가의 강력한 숨결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그대는 이 책의 출간을 진정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14장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상업을 노래하는 열네 편의 노래이다!
폴 알렉시스
전체와 디테일의 조화와 짜임새 있는 구성, 개연성 있는 상황들, 사실적인 캐릭터, 간결하고도 함축적인 문체. 이 소설에는 걸작이라고 칭송받는 작품에서 발견되는 특성들이 모두 모여 있다.
앙리 바우어
영롱하게 빛나는 천들과 욕망을 안으로 감추며 미소 짓는 여인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원들, 현대적 행위로 가득 찬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에는 차분하면서도 가르침으로 가득한 철학이 곳곳에 스며 있다.
알베르 르루아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에밀졸라가 보여준 행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lueshoes | 2017.08.24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저 아름다운 책 표지를 보라~~ㅋ에밀졸라의 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이 책은 루공-마카르 총서 중 하나로「살림」의 속편격이다대학시절부터에밀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를 읽었으나그때 이래로 새로이 번역된 것은「작품」과 이 책뿐이다총서를 완역할 출판사는 없는가 ㅜㅜ가장 잘 알려진 목로주점을 필두로나나,살림,특히 제르미날에서작가는 잔혹한 현실을얼마나 적나라하게 묘사;
리뷰제목

저 아름다운 책 표지를 보라~~ㅋ
에밀졸라의 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루공-마카르 총서 중 하나로
「살림」의 속편격이다
대학시절부터
에밀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를 읽었으나
그때 이래로 새로이 번역된 것은
「작품」과 이 책뿐이다
총서를 완역할 출판사는 없는가 ㅜㅜ

가장 잘 알려진 목로주점을 필두로
나나,살림,
특히 제르미날에서
작가는 잔혹한 현실을
얼마나 적나라하게 묘사하였던가..

그런데 이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은
마치 한권의 하이틴로맨스를 읽는 듯 했다 ♡♡

그러나 작가는 역시 에밀졸라..
백화점의 탄생기에 즈음하여
도시의 상업이 어떻게 변모하였는지
소상공인이 어떻게 비참하게 몰락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1860년대에 이미
현대와 비슷한 시스템의 백화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어릴적 서울의 변두리에 살던 내가
명동에 살던 친척언니 손을 잡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갔던 일,
당시 서울에 처음 등장했던
에스컬레이터 옆에
백화점 안내원이 서서
"노란선을 절대! 밟으면 안돼요 ~"라면서
날 안아 태워줬던 일,
백화점 까페에서 언니들이 사준
조그만 우산이 꽂힌 커다란 파르페를
생전 처음으로 먹었던 일,
등등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

평생을 두고두고 읽을
예쁜 책이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눈에 보이는 듯한 묘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yj4326 | 2016.05.0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에밀 졸라의 작품을 읽어봤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린 시절 고전문학전집에서 스치고 지나가 그저 이름만 낯익은 작가였던 듯하다.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데다가 책을 샀을 당시에 솟구쳤던 욕구가 집에 와서 사그라들었는지 구입 후 한동안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는데 며칠 전 처음 몇 장을 읽은 후 완전히 매료돼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2권을 함께 사지 않은;
리뷰제목

에밀 졸라의 작품을 읽어봤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린 시절 고전문학전집에서 스치고 지나가 그저 이름만 낯익은 작가였던 듯하다.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데다가 책을 샀을 당시에 솟구쳤던 욕구가 집에 와서 사그라들었는지 구입 후 한동안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는데 며칠 전 처음 몇 장을 읽은 후 완전히 매료돼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2권을 함께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주문하고 빨리 배송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져서 더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경험은 상상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나인데 백화점 구석구석의 모습이 영상을 보듯 그려졌다는 점이다. 특히 지하의 구내 식당 장면에서는 그 냄새까지 나는 듯해서 어느새 얼굴을 찡그리고 있기까지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고전이 된, 또는 고전이 될 작품들은 묘사 장면이 다들 남다르다. 이야기가 없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고, 성질 급한 독자는 대충 훑고 지나갈 수도 있을 부분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장면을 머리 속으로 그려보느라 흥미진진해지게 만든다. 이 작품도 그랬다. 백화점의 디스플레이가 눈 앞에 그려졌고 인물 한 명 한 명의 생김새가 눈 앞에서 보는 듯 생생했다.

 

또 하나 작가에게 놀란 점은 인간의 심리에 대한 그의 통찰이었다. 백화점 안에서 민낯이 드러나는 판매 직원들 각각의 본성과 그를 포장하고 있는 외면, 이를 너무나도 명쾌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으로 인해 고통 받는 소상인들에 대한 묘사 역시 뛰어나다. 한 명 한 명에 대해 공감하고 몰입하게 되어 드니즈가 괴롭힘 당할 때 왜 받아치지 않는지 안타까웠고, 무슈 보뒤가 시골집을 팔아 그 돈으로 부활을 꿈꿀 때 차라리 파리의 가게를 정리하고 시골집으로 내려가 살면 딸의 건강도 좋아질 텐데 하면서 애석해했다.

 

또한 자본주의 상업 방식에 대한 작가의 이해 역시 너무나도 놀라울 따름이다. 문득문득 배경이 19세기가 아닌 현재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드니즈의 첫 출근날이자 대대적인 세일이 있었던 날의 묘사는 현재의 백화점 세일 첫 날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또한 변화를 재빨리 받아들이고 그 물살에 편승하여 성공을 이루어내는 무레의 모습은 현대인의 성공 비결로도 많이 거론되는 내용이라 이 책이 단순히 소설이 아니라 경제서이면서 자기 계발서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장소이자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을 보여주는 곳이며 더 나아가 인간 사회의 모습을 축소시켜 놓은 세계이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구매 에밀 졸라가 본 '백화점'의 여러 이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wi | 2016.04.11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에밀 졸라라는 소설가를 안다면, 그가 자연주의를 이끈 최고 인물 중 하나라는 사실은 명실상부한 것이고, 그의 대부분 소설은 그에 걸맞게 해피엔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많은 '루공-마카르 총서' 중 유일하게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 작품이 바로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다.  에밀 졸라는 세계적으로 처음 만들어진 '봉 마르셰 백화점'을 중심으로 많;
리뷰제목

에밀 졸라라는 소설가를 안다면, 그가 자연주의를 이끈 최고 인물 중 하나라는 사실은 명실상부한 것이고, 그의 대부분 소설은 그에 걸맞게 해피엔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많은 '루공-마카르 총서' 중 유일하게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 작품이 바로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다.

 

에밀 졸라는 세계적으로 처음 만들어진 '봉 마르셰 백화점'을 중심으로 많은 조사를 하며 글을 써 나가는데, 그 노력은 책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난다. 정가제 판매, 세분화된 상품 진열, 자신이 올리는 매출에 따라 받는 추가수당. 그리고 아직도 이어져오고 있는 파격적인 '세일'을 통한 여성들의 지갑 공략. 책을 읽는 내내 2000년대를 보고있는 듯한 착각에 휘말려들었다.

 

글은 에밀 졸라 답게 상당히 잘 쓴 편이다. 여러가지 직유와 은유를 적절히 섞어 묘사를 해나가는 것은 물론, 요즘 현대판 드라마에서 판을 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자신의 작품에 집어 넣는 등 스토리에 있어서도 딱히 비판할 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두 주인공인 무레와 보뒤의 사랑이야기가 좀 더 몰입감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 은은한 향수처럼 퍼지는 보뒤의 매력에 조금씩 젖어가는 자본가 '무레'의 의식의 변화나 흐름은 나로써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여럿 있었다. 예를 들자면 한낱 백화점 판매원이었던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데, 너무나도 고질적이고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할까. 로맨스 소설가가 아닌듯, 백화점의 행태와 소상인들의 몰락 등 여러 사회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데에서는 아주 성공적이었으나, 정작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표현해내는데에는 조금 역부족이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라 추천할 이유는 아주 많으니, 에밀 졸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른 책들은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지는게 사실이니까.

 

에밀 졸라는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괴물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요즈음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대기업과 소매상인들의 싸움은 대형 판매건물이 들어서면서 상권의 힘은 어디로 쏠리는지를 똑똑히 알 수 있다. 2권 어느 부분에서, 백화점이 언젠가는 식료품을 팔 날이 머지 않았다고 쓴 그의 예지력은 감탄을 금할 수 없을 따름이다. 몇 백년을 앞서 미래를 예견한 에밀 졸라. 그는 과연 프랑스 문학의 거장중 하나였다.

댓글 0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에밀졸라 소설이 궁금해서 구입했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07 16 2018 9:20PM** | 2018.05.15
구매 평점5점
졸라의 소설 계속 읽어봐야 되겠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bss2721 | 2018.01.06
구매 평점5점
자본주의를 지식인의 눈으로 바라보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hwi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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