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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리뷰 총점9.7 리뷰 157건 | 판매지수 23,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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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이국종 『골든아워』 북커버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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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38쪽 | 610g | 145*210*30mm
ISBN13 9788965962823
ISBN10 89659628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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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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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단 한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분투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눌러쓴 삶과 죽음의 기록이다. 저자는 17년간 외상외과 의사로서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고뇌와 사색, 의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기록해왔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적어 내려간 글은 그동안 ‘이국종 비망록’으로 일부 언론에 알려졌다. 그 기록이 오랜 시간 갈고 다듬어져 두 권의 책(1권 2002-2013년, 2권 2013-2018)으로 출간됐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는 대한민국 중증외상 의료 현실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이자,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사람들-의료진, 소방대원, 군인 등-의 분투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기록이다.

1권에서는 외상외과에 발을 들여놓은 후 마주친 척박한 의료 현실에 절망하고 미국과 영국의 외상센터에 연수하면서 비로소 국제 표준의 외상센터가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 기준을 세워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사가 갈리는 위중한 상황에 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통렬한 심정,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육체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가정폭력, 조직폭력 등 우리네 세상의 다양한 면면이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 선장을 생환하고 소생시킨 석 선장 프로젝트의 전말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 속에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도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을, 슬픔을 꾹꾹 눌러 담은 담담한 어조로 묘사한다.

2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저자가 몸담은 대학병원이 권역별 외상센터로 지정된 후에도 국제 표준에 훨씬 못 미치는 의료 현실 속에서 고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2013년 스승의 날 | 외과 의사 | 회귀
남루한 시작 | 원흉 | 깊고 붉은 심연 | 갱의실
삶의 태도 | 환골탈태 | 암흑 전야 | 탈출
벨파스트함 | 마지막 수술 | 위로 | 전환
나비효과 | 윤한덕 | 선원들 | 정책의 우선순위
업 (業) 의 의미 | 남과 여 | 막장 | 정글의 논리
헝클어져가는 날들 | 부서진 배 | 아덴만 여명 작전
위태로운 깃발 | 생의 의지 | 빛과 그림자
변화 | 석해균 프로젝트 | 불안한 시작
긍정적인 변화 | 중단 | 고요한 몸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 | 성탄절 | 살림 | 뱃사람
야간 비행 | 지원과 계통 | 가장자리 | 탈락
소초장 (小哨長) | 목마른 사람 | 거대한 공룡
사투 | 허무한 의지(依支) | 모퉁이
한배를 탄 사람들 | 내부의 적 (敵) | 빈자리
거인 (巨人) | 끝없는 희생 | 신환자(新患者)
밥벌이의 이유 | 생과 사 | 2013, 기록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스템의 부재와 근거 없는 소문들, 부조리가 난무하는 환경에 맞서 팀원들이 힘겹게 버텨내는 동안, 나는 어떻게든 본격적인 지원을 끌어들여 우리가 가까스로 만들어온 선진국형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우리가 여태껏 해온 일들이 ‘똥물 속으로 빠져들어 가면서도, 까치발로 서서 손으로는 끝까지 하늘을 가리킨 것’과 같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은 잠겨버릴 것이고, 누가 무엇을 가리켰는지는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 p.9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옳은 것을 주장하며 굽히지 않는다, 안 될 경우를 걱정할 것 없다, 정 안 되면 다시 배를 타러 나가면 그뿐이다……. 나쁜 보직을 감수할 자세만 되어 있으면 굳이 타협할 필요가 없다. 원칙에서 벗어나게 될 상황에 밀려 해임되면 그만하는 것이 낫다……. 그것은 단순한 논리였다. 바다 위에서 만난 병사들이 그와 같았고 대개의 뱃사람들이 그러했다. 그의 말들이 짙은 쪽빛으로 머릿속을 깊이 물들였다. --- p.43

2차 수술은 괴사가 진행된 조직을 절제해내는 정도에서 마쳤다. 열어두었던 복벽을 닫고 칼이 베고 들어간 상처 한쪽에 긴 배액관을 꽂았다. 다행히 중환자실에 빈자리가 나서 남자를 그곳으로 옮겼다. 수술은 끝났으나 치료는 다시 시작이었다.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영화 속 주인공이 칼에 베이고 총에 맞아 피를 쏟아내 면서도 수술받은 다음 날이면 의식을 차리는 일은 현실에 없다. 중증외상 환자들에게 수술은 치료의 시작일 뿐, 환자는 수술만으론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중환자실에서 수많은 인공생명유지장치들과 약물들을 총동원해 집중치료를 받아야만 하고, 이 지난한 과정을 버텨내지 못하면 환자는 죽는다. --- p.85

피는 도로 위에 뿌려져 스몄다. 구조구급대가 아무리 빨리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도 환자는 살지 못했다. 환자의 상태를 판단할 기준은 헐거웠고, 적합한 병원에 대한 정보는 미약했다. 구조구급대는 현장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병원을 선택할 것이어서 환자는 때로 가야 할 곳을 두고 가지 말아야 될 곳으로 옮겨졌고, 머물지 말아야 할 곳에서 받지 않아도 되는 검사들을 기다렸다. 그 후에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옮겨지다 무의미한 침상에서 목숨이 사그라들었다. 그런 식으로 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중증외상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이송 시간은 평균 245분, 그사이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나갔다. --- p.148

좌측에서 제3조수를 서고 있는 백숙자의 피곤함이 전해졌다. 아무리 힘을 써도 당해낼 수 없었 다. 어쩔 수 없이 거즈로 압박만 해서 환자를 중환자실로 보내기로 했다. 전담간호사들이 환자를 이송용 카트에 옮겨 수술방을 빠져 나갔다.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았다. 전담간호사들 틈에 환자를 응시하는 사신이 있었다. 시야에서 카트가 사라질 때 나는 죽음이 미소 짓는 광경을 본 것 같았다.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으나 환자는 곧 숨을 거둘 것이다. --- p.178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다. 석 선장은 무겁게 떨어지는 칼날이었다.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나쁠 때 의사들은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그가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했고, 최악의 경우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 p.222

그러나 그런 식으로 상황이 종료되면 석 선장과 해군과 삼호해운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 부처는 결국 의견을 주지 않았고, 에어 앰뷸런스는 아프리카로 날아가버렸다. 남미와 아프리카에 무슨 변고라도 있는 것인지 유럽발 에어 앰뷸런스들은 모두 바빴다. 배 속 깊이 쓰라림이 올라왔다. 거죽 밑으로 번지는 마른 기운이 몸속의 물기를 앗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절박하고 절박한데 그 절박함이 어디에도 가 닿지 않아 처참하기만 했다. --- p.232

핏물을 거두자 청년의 얼굴이 보였다. 훈련으로 검게 그을린 얼굴에 생기가 없었다. 누구의 아들일 것인가. 뭍에서 시신을 기다리고 있을 부모들을 생각했다. 자꾸만 눈물이 솟았다. 낡은 고속정 특유의 디젤엔진에서 선체로 전달되어 올라오는 진동이 엉덩이를 타고 척추를 따라 머리까지 전달되었다. 두개골 속이 덜그덕거리며 흔들거렸다. --- p.300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병원의 ‘ABC 원가분석’의 서늘한 칼날은 정확히 내 목을 겨누었다. 외상외과에서 당연히 이루어 져야 하는 것들 가운데 심평원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심사 기준은 조정되지 않았고 외상외과 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으므로 나는 계속 깎여나갔다. 대한민국에 외상외과라는 분야는 존재 불가능했다. --- p.338

팀원들 모두가 자주 아팠고, 아픈 것이 기본이 되어 아픔을 일상으로 여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플 때에 아프다고 알리는 일조차 없었다. 어딘가 부러지고 쓰러질 때가 되어서야 보고가 되었다. 그것이 마치 이곳에서의 생존법칙인 것만 같았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원론적으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하고는 있으나, 사실 왜 지속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지가 오래다.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이 유일한 장점이었으나, 그것을 위한 대가는 너무 컸다. 쉴 새 없이 고꾸라져 나가는 팀원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 p.420~42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외과의사 이국종이 눌러쓴 17년간의 삶과 죽음
‘골든아워’ 60분에 생사가 달린 목숨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2002년 이국종은 지도교수의 권유로 외상외과에 발을 내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원칙대로라면 환자는 골든아워 60분 안에 중증외상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야 하고, 수술방과 중환자실, 마취과, 혈액은행, 곧바로 수술에 투입할 수 있는 의료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의료 자원이 신속히 투입되어야만 하지만 현실은 원칙과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에 국제 표준의 중증외상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한 그의 지난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2002년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의 각종 진료기록과 수술기록 등을 바탕으로 저자의 기억들을 그러모은 기록이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사선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환자와 저자, 그리고 그 동료들의 치열한 서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냉혹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업(業)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각자가 선 자리를 어떻게든 개선해보려 발버둥 치다 깨져나가는 바보 같은 사람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이다.

외과의사 특유의 시선으로 현장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잘 벼린 칼 같은 문장은 쉽게 쓰이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의사로서의 완벽주의는 글쓰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사고 현장과 의료 현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절절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고, 한 단어 한 문장 심혈을 기울였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원고에 쓰인 모든 언어가 정말 가장 적확한 표현인지 고민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지난한 과정이 이어졌다. 이 과정을 통해 중증외상센터에서 만난 환자들의 삶과 죽음, 의료진의 고된 일상은 물론 그동안 언론에 익히 알려진 석해균 선장 구출, 세월호 참사 등도 현장을 겪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입체적인 이야기로 들려준다.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도
왜 우리는 변하지 못하는가?


2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저자가 몸담은 대학병원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후에도 여전히 열악한 현실에서 국제 표준에 맞는 시스템을 안착시키고자 고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중증외상센터 사업이 시간이 흐를수록 원칙과 본질에서 벗어나 복잡한 이해관계에 휘둘리며 표류하는 동안 시스템의 미비를 몸으로 때우던 동료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부상으로 쓰러졌다. 켜켜이 쌓여가던 모순과 부조리는 결국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대참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세월호, 귀순한 북한군 병사 등 대한민국 중증외상 치료의 현장을 증언하며 저자는 이제 동료들의 희생과 땀과 눈물을 돌아본다. 낙관 없이 여기까지 왔고 희망 없이 나아가고 있지만, 전우처럼 지금껏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들을 기록하고자 밤새워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갔다. 부상을 감수하며 헬리콥터에 오른 조종사들과 의료진들, 사고 현장에서 죽음과 싸우는 소방대원들, 목숨을 각오하고 국민을 지키는 군인과 경찰들…. 이 책은 바로 그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회원리뷰 (157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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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골든아워1 - 이국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보**람 | 2018.10.19 | 추천60 | 댓글25 리뷰제목
왜 그가 이순신 장군에게 공감하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고통스러운 기록글.저자인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로서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과장이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서 아덴만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MBC의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이성민 배우;
리뷰제목



왜 그가 이순신 장군에게 공감하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고통스러운 기록글.



저자인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로서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과장이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서 아덴만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MBC의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이성민 배우가 연기한 최인혁이라는 의사의 모델로 알려졌다. 이후 여러 의학 다큐멘터리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중증외상외과의 모습이 드러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2017년 판문점 조선인민군 병사 귀순 총격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졌다. 최근에는 KT통신의 광고에 출연하여 화제를 낳았는데, 실제 상황이 섞인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KT에서 중증외상센터에 필요한 무전기를 지원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출연료를 받지 않고 광고를 촬영하였다고 한다.
서평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줄줄이 주절거릴 정도로 나는 이국종 교수님을 오랫동안 흠모하고 지지했다. 그 분이 나온 다큐멘터리를 섭렵하고 인터뷰 뉴스를 보았으며, 강연 영상을 시청했다.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필요할 때만 교수님을 활용했다가 등 돌리고 외면하는 장면도 지켜봤다. 해가 갈수록 수척해지고 웃음기가 없어지는 모습이 안타깝고 그렇게 시스템의 부재를 외치는데도 변화없는 세상에 분통이 터진다. 교수님이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고, 이게 나라냐고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이번에 흐름출판에서 출간된 <골든아워 1, 2>에서 이국종 교수는 그가 중증외상 전문의로서 겪은 일에 대해 소상히 기술했다. 나는 1권을 읽었는데, 1권에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 의대에 들어가서 외상외과 전문의가 되는 과정과 중증외상 치료를 하며 겪은 일에 대해 나온다. 환자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실명으로 거론했으며, 그에게 압박을 준 병원 관계자에 대해서는 '보직교수' 등의 직함을 사용했다.

기록과 생각이 섞여 있는 일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일관되게 외상외과 전문의로서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이국종 교수의 어린 시절이나 해군 시절이 언급되는데, 그가 왜 의사가 되었는지, 그가 어째서 상이군인이나 해군,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자기 일처럼 공감하는지, 매번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다.

이국종 교수는 시종일관 자기는 그저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도 영웅이라는 찬사에 불편한 기색을 비춘 적이 있는데, 그는 그저 병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상외과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미국과 영국에서 마주친 선진국의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은 그에게 충격을 주었고, 한국에 이런 전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갈증은 지금껏 이국종 교수를 가득 채우고 있다. 시스템이 제대로 되었다면 분명히 살릴 수 있었던 환자,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현 상황에 대한 분노,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이국종 교수를 회의적으로 만든다. 의료만 해도 바쁜 그가 왜 서류를 잔뜩 만들어 내며 정치계 인사를 만나야 하는지, 여러 기관에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알 수 없으며, 그나마도 아무도 그 서류들을 읽지도 않는다는 것이 그를 절망스럽게 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이국종 교수는 앞으로도 큰 희망은 가지지 않는 것 같다.
 
<골든아워 1>을 읽다보면 말 그대로 홧병이 날것만 같다. 이국종 교수에게 필요한 건 '이 시대의 진정한 의사'나 '영웅'이라는 찬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준다. 그런데 그런 시스템이 확충되는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다.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오히려 경계와 압박은 더 심해졌다. 병원에서는 이국종 교수에게 그만두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인력도 자원도 지원하지 않는다. 언론과 정치권, 병원의 다른 의사들이 보내는, 언제 등에 칼 꽂을지 알 수 없는 비수 어린 시선을 항상 등 뒤에 두고 있다. 동료 의료진들이 아파도 말 못하고 자신에게 오히려 미안해하는 모습과 전염 가능한 심각한 질병에 아무런 보호없이 노출된 상황은 이국종 교수에게 지켜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소수의 동료들과 함께 중증외상과의 끝나지 않을 싸움을 계속하는 모습은 너무도 외롭고 고통스럽다.

이 고통스러운 기록을 읽다보면 왜 이국종 교수가 그토록 이순신 장군에게 공감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안전한 뒤편에 앉아 세치 혀만 나불거리는 이들의 모략 속에서도 적은 병력과 한정된 자원으로 왜군과 싸워야 했다. 서문에서 평소 김훈의 <칼의 노래>를 좋아한다며, 이순신 장군을 중간 관리자로 표현한 부분에서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전쟁통에서 백성을 구한 천하의 장군님인데, 그 상황에서는 그저 중간 관리자가 맞기는 하다. 웃음기 없는 백짓장 같은 얼굴로 이런 표현을 했을 교수님 얼굴이 떠올랐다.

1권은 총 438쪽으로 제법 분량이 되는 책이지만 책장은 순식간에 넘어갔다. 책을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답답한 가슴에 이제서야 글로 남긴다.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재미로 읽는 책은 아니다. 2권이라고 해서 행복한 결말 따위는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나같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현실을 알고, 선진국 수준이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이 확충되도록 지지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언제 큰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사회 안전망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누구나 어떤 사고를 당하더라도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음에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말이다. 그리고 외상 외과 환자를 잘 치료해서 다시 사회로 복귀시켜 자기 몫을 해낼 수 있게 만든다면 그것이 더 발전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국종 교수님이 그토록 갈망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그 분이 웃으면서 이제는 안심하고 은퇴해도 되겠다고 말씀하시는 인터뷰를 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덧1. golden hour 골든 아워 : 심장마비나 호흡 정지, 대량 출혈 등의 응급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4346427&cid=40942&categoryId=32750 ) 골든타임이라는 용어로 잘못 알려져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다.

덧2. 여러 환자들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전 남편 생명보험금을 가로챈 비정한 엄마 이야기가 너무 화가 나고 가슴 아팠다. 짐승보다 못하다는 말이 이런 때 쓰는 건가 보다.

덧3. 책의 헌정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국종 교수는 함께 중증외상 의료를 하고 있는 동료이자 후배인 정경원 교수에게 이 책을 바쳤다. 영상에서 이국종 교수팀으로 친숙했던 얼굴과 이름이었다.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해 묵묵히 함께 가주는 동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더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책 곳곳에서 정경원 교수, 김지영 코디네이터, 그 외 의사, 간호사 등 동료들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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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토* | 2021.11.29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이국종 교수의 존재를 알게된 건, 아덴만 여명작전(석해균 선장 살리기)과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인공 이성민(최인혁 역) 분의 실재 모델이라는 매체정보를 통해서였다. 그 외에도 최근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 사건(2017.12), 닥터헬기 도입 등으로 이미 꽤 유명한 분이시다. 책을 읽기전 이국종 교수의 중증외상외과 관련 어려움과 호소들에 대해선 괘 많은 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리뷰제목

이국종 교수의 존재를 알게된 건, 아덴만 여명작전(석해균 선장 살리기)과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인공 이성민(최인혁 역) 분의 실재 모델이라는 매체정보를 통해서였다. 그 외에도 최근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 사건(2017.12), 닥터헬기 도입 등으로 이미 꽤 유명한 분이시다. 책을 읽기전 이국종 교수의 중증외상외과 관련 어려움과 호소들에 대해선 괘 많은 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접하기도 했었고, 드라마를 통해서도 그려졌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노컷 뉴스 인터뷰를 팟캐스트와 지면을 통해 꼼꼼하게 듣고 읽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관련 매체들을 여럿 찾아 보았다. 그 모든 내용들이 이 책에 길게 나열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제 3자의 입장에서도 최대한(?) 거칠게 표현 해보자면, 그 곳에서 어떻게든 버티는 동안의 빡침이 그대로 느껴져 사지가 떨릴 정도이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치를 떠는 듯한 이국종 교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다. 직접보고 겪지 않아도 그 상황이 너무도 잘 전해지는 것이 한 편으로는 한 작은 기업(?)에서의 모습이 정책이 아닌 정치권 싸움으로 변질되어 있는 듯한 기분도 들게 했다.

 

분명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의사들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는 정치적 요소와 손바닥 뒤집는 듯한 인간들의 간사함까지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BH라는 한 마디에 모든 상황이 180도(물론 이것도 그 때 뿐이다.) 바뀌고, 보안 운운하던 외교부의 말을 흘려들 들었는지 오만에 널려 있던 기자들 상황하며...(p.213) 또 '한국이 아닌 오만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었다.'는(중증외상센터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우리 현실을 한마디고 비판하고 있다.) 말에서는 거의 입이 안다물어졌다. 헬기 소음 때문에 학업권이 침해당했다는 간호과 학생이야기도 충격적이다. 일반주민들이 그런말 해도 속뒤집힐 판에 간호과 학생이란다. 여기서 또 쓸데 없는 상상을 했다. 이국종 교수를 몰아내려는 세력이 만들어낸 거짓이 아닌지.. 차라리 그랬으면 싶었다. 앞으로 현장에서 생과 사를 다뤄야 할 간호하도의 말이 아니길 그저 간절히 빌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요즘 주위를 보면 충분히 있을만한 상황이기에 너무 씁쓸할 따름이다.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이국종 교수는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랬다. 든든하다 못해 때론 쿨하고, 때론 인자한 스승님들, 헬기 조종사들, 몸이 부서져도 애써 감추며(두발로 서 있기조차 못하면서) 스스로 불나방이 되는 제자(의사)와 간호사들.. 그런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몸이 부서지고 남난 님들과 돈타령(물론 경영 중요하다! 하지만 그 방식과 이기주의는 많이 비판하고 싶다.)에도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 머리와 몸이 아닌 마음이 버티게 해준 것이 아닐까... 그런 이국종 교수의 동료들의 일처리와 마인드를 보며 수백번도 더 되뇌인 것 같다. 나도 그들처럼 저런 상황에서 내 할일을 차분하고 의연하게 진심으로 성의껏 임하고 대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말이다. 그러려먼 얼마만큼의 수련이 필요할까? 나는 그 수련의 얼마만큼을 하고 있을까? 시작은 한 걸까?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고는 있는데, 딱 부러지게 말할 자신은 없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아직 '칼의 노래'란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 책도 이런 느낌인걸까? 이국종 교수가 가장 좋아한다는 그 책이 갑작스레 궁금해지만 그 책이 저자에게 무슨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궁금증해진다. 이국종 교수는 중중외상센터의 생존 혹은 싸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미안하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어려운 현실보다 그 속에서 싸우고 있는 우직한 멋진 바보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난다. 나도 그런 동료들을 만나고 싶고, 나 또한 그런 동료가 되어 주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은 처해 있는 상황과 경험한 만큼만 보인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보면 아직 멀었나 보다.. 1권에서는 이렇게 그의 처절한 싸움과 동료들의 이야기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권에서는 또 어떤 속터지는 이야기가 이어질까 벌써부터 궁금증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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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정말 존경스러운 이야기, 골든아워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l | 2021.10.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중증외상센터에서 정말 열심히 생명을 구해주신 이국종 교수님께서 중증외상센터에서 생명을 살리며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은 책 골든아워 1편이다 책을 알게 된 순간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구매하여 읽었다 정말 안타까웠다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로 인하여 살릴 수 있었던 생명도 살리지 못한 경우도 있고 제대로 된 병실, 지원하나 안해주는 대한민국 중증외상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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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에서 정말 열심히 생명을 구해주신 이국종 교수님께서 중증외상센터에서 생명을 살리며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은 책 골든아워 1편이다 책을 알게 된 순간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구매하여 읽었다 정말 안타까웠다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로 인하여 살릴 수 있었던 생명도 살리지 못한 경우도 있고 제대로 된 병실, 지원하나 안해주는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을 알게 되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정말 두발 벗고 생명을 살려주신 이국종 교수님은 정말 존경스럽고 영웅이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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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77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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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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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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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 |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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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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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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