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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 2019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
정혜신 | 해냄 | 2018년 10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152건 | 판매지수 40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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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16g | 145*217*30mm
ISBN13 9788965746669
ISBN10 896574666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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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강력한 치유 원리와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간단하지만 본질을 건드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정기술처럼, 사람의 마음과 존재의 본질을 움직여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회복시키는 심리학을 뜻한다. 복잡한 이론과 전문가의 진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나와 남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치유법, 집밥 같은 치유법이다. 그 핵심은 바로 ‘공감’이며, 스스로는 물론 한 사람의 고통에 마음을 포개려는 섬세한 시선과 지지에 바탕을 둔다.

공감은 다름 아닌 치유자 정혜신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이다. 십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오며,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함을 확인했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고 있다. 이론과 통계, 정형화된 사례에 의존하는 기존의 심리학 책과 달리, 풍부한 현장 경험과 육성을 통한 사례로 뒷받침한다. 또한 단호하면서도 깊숙이 마음을 움직이는 저자 특유의 언어는 읽는 과정 자체를 진한 공감의 순간으로 만든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읽는 이에게: 내 아내의 모든 것
프롤로그: 소박한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

1장 왜 우리는 아픈가
1.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2.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폭력적 시선
3.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 부족할 때
4. 만성적 ‘나’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2장 심리적 CPR_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1. 사람을 그림자 취급하는 사회적 공기
2. 공감의 외주화, 남에게 맡겨버린 내 마음
3. 우울은 삶의 보편적 바탕색
4. ‘나’가 희미해질수록 존재 증명을 위해 몸부림친다
5. 사라져가는 ‘나’를 소생시키는 심리적 CPR

3장 공감_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1. 사람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
2.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
3. 공감의 과녁 1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점을 맞추고
4. 공감의 과녁 2 칭찬이나 좋은 말 대잔치와는 다르다
5. 공감의 과녁 3 감정에 집중하기
6. 공감의 과녁 4 억누른 상처를 치유하는 메스이자 연고
7. 공감의 과녁 5 마음은 언제나 옳다
8. 공감의 과녁 6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4장 경계 세우기_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1.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
2. 자기 보호가 먼저다
3. 헌신과 기대로 경계를 넘지 마라
4. 갑을 관계에서도 을인 ‘나’를 드러낼 수 있나

5장 공감의 허들 넘기_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1. ‘다정한 전사’가 되어
2. 좋은 감정 vs 나쁜 감정
3. 충족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욕구
4. 내 안에 남아 있는 콤플렉스
5. 개별성을 지우는 집단 사고
6. 유형과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

6장 공감 실전_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2. 상대방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3. ‘나’에 대한 공감이 타인 공감보다 먼저
4. 상처받은 아이에게 온 체중을 실어 사과하기
5. 아무리 자녀라도 충조평판하지 않기
6. 거짓 공감도 공감인가

에필로그: 삶의 한복판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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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중에서]
소박한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

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스스로 집밥을 만들어 허기를 해결한다. 외식도 하지만 조리사에게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조리사가 해준 고급 요리는 안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집밥을 오래 먹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물리적 허기만큼 수시로 찾아오는 문제가 인간관계의 갈등과 그로 인한 불편함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매번 자격증을 가진 의사나 상담사를 찾을 수는 없다. 끼니 때마다 찾아오는 허기만큼이나 잦은 문제라서 그때마다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면 일상이 불가능해진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집밥 같은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다.
일상에서 배고픔이 해결되지 않으면 짜증이 많아지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무기력해진다. 마찬가지로 삶의 바탕인 인간관계의 갈등들이 해결되지 않고 쌓이면 마음도 엇나가고 삶도 뒤틀린다.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집밥 같은 치유다. 집밥 같은 치유의 다른 이름이 적정심리학이다.

[읽는 이에게 중에서]
내 아내의 모든 것

이 책은 치유자 정혜신의 현장 경험과 내공을 집대성해 놓은, 쉽고 전문적인 책이다. 읽는 책이 아니라 행하는 책이다. 심폐소생술(CPR)은 내용보다 내용을 정확하게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한다. 이 책은 심리적 CPR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까 그냥 책이라기보다 행동 지침서다.
이해하고 알아야 행동할 수 있으니 읽는다고 표현하지만 궁극은 ‘공감’ 행동 지침서다. 세상에 무수한 사랑이 있어도 누구의 사랑이냐에 따라 전혀 다르듯 그 흔하디 흔한 공감이 무슨 새로운 원리냐고 따져 묻는다면 ‘정혜신의 공감’이라고 토를 달아야겠다. 이해가 쉽도록 ‘적정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정혜신의 공감’을 얹었다.
- 이명수|심리기획자

[본문 중에서]
치유자 정혜신의 결정적 위로와 세심하고 과감한 지지!

스타란 너(대중)의 취향에 나를 온전히 맞추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생태계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다. 나를 너에게 맞추는 촉이 고도로 발달한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다르게 표현하면 스타가 누리는 지위와 힘은 빼어난 재능과 고도의 촉을 바탕으로 자기 소멸의 경지에 다다른 이가 누리는 화려한 보상이다. 그게 스타의 본질이다. 일시적으로 그런 삶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스타라면 그런 삶에서 지속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스타는 화려하게 시든 꽃 같다.
스타가 가장 완벽하게 빛나는 순간은 나를 너에게 완벽하게 맞추었을 때다. 내가 온전히 ‘너의 욕망 그 자체’일 때, 내가 ‘나’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나’가 사라졌을 때다. ‘나’를 주장하는 모습이 가능할 때도 있다. 만 원 안에서 물쓰듯 써도 좋다는 호의처럼 ‘너’가 ‘자기 주장을 하는 나’를 근사하게 바라봐주는 범위에 한해서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의 삶은 우리 삶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일상에서 누군가의 기대와 욕구에 맞춰 끊임없이 나를 지워간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SOS를 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 [1-1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중에서

나는 일상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곤 한다. 단둘이 만난 자리뿐 아니라 여럿이 만나 얘기를 하는 자리에서도 그렇다. 어떤 모임이어도 이 뜬금없어 보이는 말이 끼어들 틈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이야기가 공허하거나 무의미하게 맴돈다고 느낄 때 묻는다. 이 질문을 던지면 의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질문 전후 이야기의 질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한다. 별말 아닌 것 같지만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이어서 그렇다.
심리적으로 벼랑 끝에 있으면서도 낌새조차 내보이지 않고 소리 없이 스러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라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질문 하나가 예상치 않게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질문은 심장 충격기 같은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
간단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초등학생이 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진 성인의 목숨을 구했다는 실화처럼 심리적 CPR 또한 마찬가지다. 심리적 CPR은 꼭 배워야 한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살리게 된다.
― [1-4 만성적 ‘나’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에서

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다. 인간의 삶은 죽음이라는 벽, 하루는 24시간뿐이라는 시간의 절대적 한계라는 벽 앞에 있다.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 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울의 질곡에 빠지면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아 평생 우울의 감옥 안에 갇혀 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득하고 막막하다. 홀로 헤쳐 나가기 버거울 때도 많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럴 때 내게 필요한 도움은 일상에 밀착된 ‘도움이 되는 도움’이어야 한다.
― [2-3 우울은 삶의 보편적 바탕색 ] 중에서

심리적 CPR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 심장 압박을할 때는 두꺼운 옷을 젖히고 옷에 붙은 액세서리도 다 떼고 정확하게 가슴의 중앙 바로 그위 맨살에 두 손을 올려놓는다. 심리적 CPR도 ‘나’처럼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가 ‘나’라는 존재 자체인가. 남들은 다 나를 부러워하는데 내가 이러는 건 사치스러운 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은 불안하고 외로울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괜찮은 건가 아닌가. 그때는 내 생각이 옳은가 아니면 내 감정이 옳은가. 감정이 항상 옳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나’의 안녕에 대한 판단은 거기에 준해서 할 때 정확하다. 심리적 CPR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도 감정에 따라야 마땅하다.
― [2-5 사라져가는 ‘나’를 소생시키는 심리적 CPR] 중에서

공감에 대한 통념이 있다.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다, 누군가의 상처나 고통을 대면했을 때 그 즉시 감정 이입이 되어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이 공감력 넘치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다면 공감력이 부족한 냉정한 인간이다, 노력하는 공감은 진짜 공감이 아니며 공감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등. 사람들은 공감을 정체를 알 수 없는 순정한 무엇으로 여긴다. 진짜 그런가.
정서적 공감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높은 감수성과 결합된 성숙한 공감력을 말한다. 정서적 호들갑과는 구별해야 한다. 고통을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고 다 정서적 공감은 아니다. 자식을 잃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생각보다 얼굴이 밝구나. 이젠 많이 괜찮아졌나 보다”라며 인사를 건네는 행위가 때론 당사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다.
― [3-2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 중에서

속마음으로 찾아 들어가다 보면 캄캄한 곳에서 높고 길고 단단한 벽을 만나게 된다. 그곳을 손으로 더듬다 보면 문이 있다. 누군가의 얘기를 듣다가 그의 깊은 속마음 이야기로 들어가려면 그 문부터 찾아야 한다.
영화처럼 감옥의 단단한 벽을 넘기 위해 숟가락으로 땅을 판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벽 어딘가에 있는 문을 찾으면 단숨에 벽 너머로 이동할 수 있다. 존재 자체를 터치하는 일은 높고 거대한 벽에서 상처의 원형이 위치한 속마음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 문을 찾는 일이다. 문을 찾은 후에는 문고리를 찾아 돌리면 된다. 그러면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공감 과녁의 마지막 동그라미는 존재가 느끼는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감할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 [3-5 공감의 과녁 3_ 감정에 집중하기] 중에서

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모든 인간이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은 나와 너 사이에 둘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내 신체의 경계가 피부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
자신의 경계가 뚫려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내가 타인의 경계를 침범해서 마구 짓밟고 훼손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사랑해서 그랬다는 둥 진심을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둥 자신이 피해자인 줄 착각하는 경우도 흔하다. 본인이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공감을 주고 받는 일에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
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 할 순간인지 내가 먼저 공감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 [4-1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 중에서

옆집 사는 이웃에게는 친절하고 배려심 있게 대해도 내 배우자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 어렵다. 남에게는 특별한 기대나 개인적 욕망이 덜해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공감과 경계의 기술로 짓는 소박하지만 든든한‘집밥’같은 심리학!
만성적인‘나’기근과 관계의 갈등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책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 발버둥치고, 갑질 하는 조직에서 억지 미소로 참아내고, 성공과 효율을 좇는 사회의 기준에 허덕이고, 관계의 고단함 속에 내 마음은 뒷전이 될 때… 우리는 존재 자체로 존중받지 못한 채 각자의 개별성은 무시된다. 이처럼 날로 팍팍해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 3명 중 1명은 우울증상을 겪고 있고, 자살률은 몇 년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금 우리, 괜찮은 것일까?
이에 사회적 재난 현장부터 일상의 순간까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온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우리에게 ‘심리적 CPR(심폐소생술)’이 절실하다고 진단한다. 최근 15년 간 진료실을 벗어나 보통 사람들은 물론 트라우마 피해자부터 CEO까지 다양한 이들의 속마음을 만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무너지고 상처받고 있음을 확인한 결과이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저자는 신간『당신이 옳다』를 통해 누구라도 심리적 CPR의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게 안내하고자 한다. ‘나를 구하고 너를 살릴 수 있는’ 실전 방법을 세밀히 담은 이 책은,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거리의 치유자로 현장에서 쌓아 올린 그의 경험과 내공, 정성이 집대성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공감, 나와 당신을 살리는 심리적 CPR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강력한 치유 원리와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간단하지만 본질을 건드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정기술처럼, 사람의 마음과 존재의 본질을 움직여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회복시키는 심리학을 뜻한다. 복잡한 이론과 전문가의 진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나와 남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치유법, 집밥 같은 치유법이다. 그 핵심은 바로 ‘공감’이며, 스스로는 물론 한 사람의 고통에 마음을 포개려는 섬세한 시선과 지지에 바탕을 둔다.
공감은 다름 아닌 치유자 정혜신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이다. 십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오며,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함을 확인했다.
외형적 조건이나 삶의 내력이 아닌 사람의 존재 자체에 초집중하고, ‘내 감정’을 묻는 질문과 지지를 통해 존재의 핵심을 정확하게 자극하는 심리적 CPR은 공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감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누구라도 짓눌려 있던 ‘내’가 되살아나고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스스로 조망할 수 있는 힘과 호흡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야 전문가에게 내 마음을 외주 주지 않고도 응급 상황에서 벗어나고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을 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공감 행동지침서’를 표방하는 이 책은 1장에서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시선과 환경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아픈 이유를 들여다본다. 2장에서는 우울증 등 진단이 남발되고 일상이 외주화 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심리적 CPR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장에서는 ‘공감’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공감의 방법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사람은 모두가 개별적 존재임을 환기시키고, 공감의 정확성을 높이는 경계 짓기를 제안한다. 5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욕구, 콤플렉스, 집단 사고 등 진정한 치유를 방해하는 공감의 허들을 짚어준다. 6장에서는 존재를 살리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유념해야 할 실전 치유 팁을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배워야 할 공감과 경계의 기술
사랑받고 인정받길 원하는 마음은 사람의 ‘본능’이기에,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더라도 자기 존재에 대한 제대로 된 공감과 집중을 받지 못하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방전되고 아플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는 진정으로 공감받고 공감할 수 있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공감의 과녁, 경계 짓기, 공감의 허들 넘기로 설명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에게 무조건 긍정하는 것, 금세 감정이 동화되도록 타고나는 것, 상대를 위한답시고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는 것이 공감이라는 착각과 통념을 깨며, 정확하게 도움 되는 공감이 향해야 할 6가지 과녁을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공감의 과정에서 대상의 마음에 앞서 자신의 상처를 만나면 자기 보호가 우선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또한 자신과 자신이 아닌 것 사이의 건강한 경계를 세우고, 공감을 방해하는 허들을 용감하게 넘어설 때, 나와 너가 모두 공감받는 홀가분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결국 진정한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것이며,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한 권쯤 가지고 있어야 할 상비 치유서
이 책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고 있다. 이론과 통계, 정형화된 사례에 의존하는 기존의 심리학 책과 달리, 풍부한 현장 경험과 육성을 통한 사례로 뒷받침한다. 또한 단호하면서도 깊숙이 마음을 움직이는 저자 특유의 언어는 읽는 과정 자체를 진한 공감의 순간으로 만든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상처 입을 때, 이 책은 당신 마음에 눈 맞추고 ‘당신이 옳다’고 세심하고 과감한 지지를 전해줄 것이다. 또한 주변 사람과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집밥’ 같은 힘을 실어주고, 우리 사회에 공감의 중요성과 방향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줄 것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의 과녁

공감의 과녁 1_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점을 맞추고
공감의 과녁 2_ 칭찬이나 좋은 말 대잔치와는 다르다
공감의 과녁 3_ 감정에 집중하기
공감의 과녁 4_ 억누른 상처를 치유하는 메스이자 연고
공감의 과녁 5_ 마음은 언제나 옳다
공감의 과녁 6_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회원리뷰 (152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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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상대가 옳다고 믿는 것이 우선 [당신이 옳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하우애 | 2018.12.13 | 추천33 | 댓글14 리뷰제목
주말에 가끔 회사에 나간다. 오가며 차 안에서 항상 듣는 강의가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자기계발분야 대가다. 오디오를 반복해 들으며, 대가의 성공 비법을 새기고 또 새긴다. 수십 번은 돌려 들은 내용인데도 들을 때마다 자극이 된다. 같은 내용을 듣고 또 듣는 이유는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을&nb
리뷰제목

주말에 가끔 회사에 나간다. 오가며 차 안에서 항상 듣는 강의가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자기계발분야 대가다. 오디오를 반복해 들으며, 대가의 성공 비법을 새기고 또 새긴다. 수십 번은 돌려 들은 내용인데도 들을 때마다 자극이 된다. 같은 내용을 듣고 또 듣는 이유는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을 일상 생활에 녹여 낼 수 있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성공 비법의 핵심은 간단하다. 목표를 정하고 매일 실천하라는 것. 비법이라기 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비법이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다 아는 내용일 때가 많다. 자기계발서 몇 권만 읽어보면, 정리되는 내용들. 그래서 몰라서 성공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알지만 성공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는 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사는 것을 별개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아는 것을 실행하려면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유 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그게 안 된다. 일상을 자주 돌아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늘 같은 날이 반복된다. 멈춰야 비로소 해낼 수 있는데 말이다.

 

공감. 얼마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인가. 그런데도 안되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이다. 알기만 하고 못하는 것, 공감도 기술이라고들 한다. 배워야 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익숙한 단어라 해서 쉽거나 그냥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공감의 시대를 살면서 제대로 공감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워서 알게 된 것을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 그러려면 늘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일상으로 가져오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나 다름 없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서문에 '적정기술'이란 말이 나온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정기술이 필요하다. 해결책이 있는데 사용하지 못해 문제로 남아있는 것들이 주변에 많다. 가정에서나 회사에서 몰라서 쓰지 못하거나 알면서 못 쓰는 적정기술들이 있다. 그런 의미로 심리학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적정심리학이다. 이 책 <당신이 옳다>가 말하는 심리학의 적정기술이란 바로, 누구나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쓰지 못하는 '공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공감'을 말한다.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는'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된다. 충조평판은 고통에 빠진 사람의 상황에서 고통은 소거하고 상황만 인식할 때 나오는 말이다._(p.106)

 

힘들어 하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고민부터 한다. 무슨 이야기로 조언을 해줄까? 그러면 상대가 하는 말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설픈 조언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이도 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말하기 보다 우선 공감하라는 것이다.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벼랑 끝에 선 사람에게 해줄 말은 별로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말이 아니라 그의 말이 필요하며, 그의 존재, 그의 고통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 마음은 외부에서 이식된 답으로는 절대 정돈되지 않는다. 답은 밖에서 오지 않고 언제나 내 안에서 발견돼야 내게 스미고 적용된다._(p.152)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는 공감가가 되려면 내 견해를 말하지 말고, 상대에게 주목하고 그의 마음에 대해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심지어 상대도 몰랐던 마음의 실체를 떠올리게 해주는 것이 공감자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이들에게 이런 대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공감은 배워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 기술을 깊이 이해했을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공감은 재능이나 자격증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된다.

 

감정은 판단과 평가,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내 존재의 상태에 대한 자연스런 신호다. 좋은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내 감정은 항상 옳다._(P.219)

 

감정은 나와 상대를 점검할 수 있는 신호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감정을 대하는 자세가 바뀔 거라 믿는다. 우리는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단순하게 구분해 나쁜 감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두 옳다고 말한다. 감정은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드러나는 모습만 가지고 감정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것은 공감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이것이 쉽지 않은 접근이란 걸 안다. 부정적인 감정을 대하며 차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사람을 평면으로 본다고 한다. 그들도 나와 같은 감정과 생각을 가진 입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런 편견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한다. 때론 죽고 싶도록 힘들게도 한다. 이 책 <당신이 옳다>는 그런 편견을 버리게 한다. 사람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편견이 깊을수록 이해하기 힘든 내용일 수도 있다. 무조건 당신이 옳다고 믿고 대하는 것, 부정적인 감정도 그 사람을 이해하는 신호로 삼는 것. 모두가 내 생각을 바꾸게 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방법들이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법. 책을 읽고, 머리로는 알아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고 또 읽는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를 듣고 또 듣는 것처럼. 새기고 또 새기다 보면, 내게도 변화가 있을 거라 믿으며. 무조건 실행해보자고 마음 먹은 게 한 가지는  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아내에게 몇 번 이렇게 물었더니, 또 무슨 책을 읽었냐고 묻는다. 이렇게 묻고 상대가 생각지도 못한 반응을 하면, 이 말이 갖는 힘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 같다.

 

공감은 내 생각, 내 마음도 있지만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도 있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 상대방이 깊숙이 있는 자기 마음을 꺼내기 전엔 그의 생각과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고 공감의 바탕이다._(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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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지유 | 2019.06.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조금 격려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의도는 성공했다. 위로나 격려를 받았다기 보다 최근 내가 가진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덧붙여서 타인에게 감정이입을 잘 하면서도 100% 공감하지 못했던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공감하는 건 공감하는 거고, 아닌 건 아닌 거고. 내 입장에서 공감했다고 했던 말과 행동을 반성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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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금 격려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의도는 성공했다. 위로나 격려를 받았다기 보다 최근 내가 가진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덧붙여서 타인에게 감정이입을 잘 하면서도 100% 공감하지 못했던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공감하는 건 공감하는 거고, 아닌 건 아닌 거고. 내 입장에서 공감했다고 했던 말과 행동을 반성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타자화해서 나의 존재, 그 자체에 주목했던 것처럼 더 연습해서 진짜 타인의 존재와 마음에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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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에게 귀 기울여 주세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은영 | 2019.06.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에게 귀 기울여 주세요.   - 정혜신, <당신이 옳다>, 해냄, 2018    나는 17년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겪었다. 그들은 나에게 기쁨을 주었고 슬픔을 주었으며 때때로 고통도 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우리는 이처럼 서로간의 소통 속에서 ‘공감’을 한다. 하지만 그 ‘공감’이라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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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귀 기울여 주세요.

 

- 정혜신, <당신이 옳다>, 해냄, 2018

 

 

나는 17년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겪었다. 그들은 나에게 기쁨을 주었고 슬픔을 주었으며 때때로 고통도 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우리는 이처럼 서로간의 소통 속에서 공감을 한다. 하지만 그 공감이라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나 하나 챙기기도 벅찬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자는 계속해서 공감하라고 외친다. 그리고 그 외침이 책에 그대로 녹아들어 나를 공감하게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에는 올해 김해의 책이라는 호기심이 컸다. 중학교를 다니면서 김해의 책을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것과 지루할 것 같다는 것을 핑계로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행평가로 서평쓰기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마침 도서관에 올해 김해의 책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에 나는 이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걸음에 달려간 도서관에는 딱 한권의 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행운에 나는 즐겁게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책 제목에는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라고 써져 있었다. 그냥 심리학도 아니고 적정심리학이 무엇인지에 의문이 들었다. 심리학이라는 단어 앞에 적정이 붙었다는 것만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이 책을 어서 읽어서 적정심리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찼다. 그렇게 나는 궁금증과 기대를 품고 책을 한 페이지씩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을 치유자라고 밝히며 시작한다. 사실은 30여 년간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자격증을 가지고 처방을 내리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공감으로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진정한 치유자라고 말한다. 저자는 현장에서 직접 듣고, 보고, 말하며 겪은 30여 년간의 치유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자신과 만나는 모두에게 공감과 경계를 근본적 원리로 치유를 해나갔다. 아무렇지 않게 웃던 사람에게 요즘 마음이 어떠냐.”라는 질문을 던져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짐을 꺼내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화를,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읽으면서 저자와 같이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을 하며 공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질문하고 공감했던 것을 적어 보려한다.

      

적정한 심리학

 

 

죽을 만큼 큰 병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아픈 몸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원한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질병이라도 일상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 대증 요법 같은 것이라도 한두 가지 일러줬으면 상대는 안심했을 것이다. 그 기저에는 무엇보다 자신의 아픈 몸을 아무것도 아닌 듯이 가볍게 여기지 않길 바라는 속마음이 있다.”

-18p

고통스러운 사람의 속마음을 보듬고 건강한 성찰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질병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적 시선과 태도다.”

-24p

 

트라우마 현장에서 15년을 함께 있었던 저자는 심리 치유 관련 전문가 자격증이 무용지물 이라는 것을 숱하게 목격했다. 자원봉사자와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이 북적거리는 트라우마 현장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가들은 보기가 어렵고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난다. 그 이유에는 바로 자원봉사자와 전문가들이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처음에는 어떻게 대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지만 그들의 진심어린 공감과 감정들로 피해자들에게 결정적인 위로를 준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그들의 고통을 단지 증상 중심으로 치료하며 손에 약을 쥐어 준다. 이것이 과연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위로가 될지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피해자를 환자로 바라보는 의사의 시선이 그들에게 한 번 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사회에서 정신병원이라는 곳은 무언가 가기가 껄끄러워 지는 곳이다. 해외에서 정신병원은 감기가 걸리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처럼 흔하게 가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마음의 감기라고 편하게 여기며 언제든지 와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떤가. 정신병원에 다닌다고 하면 먼저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닌지 부터 파악한다. 만약 그 사람이 왜 정신병원을 찾는지 이유를 찾았다면 역시 정신병원은 꺼림칙한 곳이라고 일반화 하고, 찾지 못했다면 다른 사정이 있을 거라며 의심하려 들것이다. 이러한 사회 인식이 자리 잡은 이유에도 의사의 시선들이 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증상을 파헤치는 의사와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걸 감수하고 정신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그만큼 혼자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지경인 것이다. 물론 약물치료도 충분히 필요한 치료이다. 그렇지만 지금 고통 받는 사회인들에게는 진정한 공감에서 오는 치료가 더 필요한 듯싶다. 공감에서 오는 위력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크게 상대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옳은 공감 방법으로 표현 중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고통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 공감

 

 

아팠던 이야기를 꺼내면서 느끼는 통증은 병든 사람이 느끼는 통증이 아니라 회복 중의 고통이다 안전하게 공감 받으며 자기 상처를 쏟아내는 사람은 그 아픔이 가벼워지는 과정의 아픔이라는 걸 스스로 감지한다. 그래서 아파도 계속 말할 수 있다. 상처가 떠오르고 통증이 시작되는 순간, 동시에 그 위에 빛의 속도로 도포되는 공감에 의해 상처는 새살로 채워진다.”

 

공감은 상처를 더 드러낼 수 있게 만들고 제대로 드러난 상처 위에서 녹아드는 연고다.”

-158p

 

 

이 책에는 저자와 여러 사람들 간에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대기업 CEO 이었다가 은퇴한 남자, 두 자매를 둔 엄마, 트라우마 현장에서의 피해자들. 가정폭력을 당했던 친구.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가 내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이들이 저자에게 상처를 보여주는 것처럼 나도 용기를 내서 친구에게 내 상처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말을 하면 조금이라도 짐이 덜어질까란 기대감에 꺼낸 말이었지만 나는 말하던 도중에 후회를 했다. 말을 하면서도 계속 친구의 눈치를 살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이 별거 아닌 걸로 들리지는 않는지, 또 그렇다고 너무 불쌍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지, 진심으로 들어주는 건지, 후에 비밀을 지켜줄 건지 등등의 불안감에 털어놓아도 털어놓은 것 같지 않게 계속 가슴에 남아 찝찝했었다. 나는 그 후로 누구에게 나의 상처를 보여주는 것을 피하게 됐다. 말을 꺼내면서 느껴야 했던 비참함, 상대방의 눈치, 그 일을 또 기억해야하는 고통들을 반복하기가 싫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것을 보고 비로소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만 고통을 앓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앓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회복 중의 고통이라는 것이다. 그때서야 나는 머리가 띵 해짐을 느꼈다. 느껴지는 감정이 두렵고 고통이 겁난다고 피해선들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 오히려 나중에 같은 고통을 겪었을 때 두 배로 아플 확률이 높다. 같은 고통을 겪고도 피하지 않고 대처하다보면 그 고통에 내성이 생긴다. 내성이 생기면 우리는 앞으로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 고통 받을 일이 있을 때공감이라는 약을 먹고 나은 다음 다른 고통 받는 이에게 이번에는 내가 약을 건네준다. 이것이 점점 퍼지다 보면 현대인들이 고통으로 앓는 날은 사라지지 않을까? 감히 그런 날이 오기를 꿈꿔 본다.

 

 

착한아이와 나쁜아이, 그 사이의

 

 

당신이 옳다.”

온 체중을 실은 그 짧은 문장만큼 누군가를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말은 세상에 또 없다.”

-53p

 

사람은 항상 확인받기를 갈망한다.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색함 없이 잘 녹아들 수 있는지 확인, 동생이 태어난 후 언니가 된 내가 부모님에게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 선생님에게 내가 예쁨 받는 학생인지 확인, 이 회사에 내가 없어서는 안되는 인재인지 확인, 계속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왜 사람들은 확인 받는 것에 안정감을 느낄까. 아마 확인 받는다는 행동에서 내가 옳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까. 이것은 바로 확실한 내 편을 만들고 싶어 하는 행동이다. 확실한 내 편이 나의 말과 행동에 공감해주고 인정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나는 어릴 적에 어딜 가도 나를 좋아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가득하길 바랐다. 선생님한테 예쁨 받기 위해서 해오라는 숙제를 꾹꾹 열심히 써서 갔고, 친구들에게도 항상 인기 많은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그러다가 문득 부모님이 내 편일지 궁금해졌다. 나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가 둘이나 있는 막내라서 상대적으로 혼도 덜 나고 칭찬을 더 듣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계속 불안해서 부모님이 좋아할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 했다. 나의 부모님이 좋아하는 착한 아이는 항상 남의 말에 순응 하는 아이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자기 일을 척척 해내는 아이였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생 때 바쁜 부모님의 도움 없이 방학숙제를 혼자서 해가고 칭찬을 받았다. 교내 대회도 자주 나가서 상을 받아오고 반장도 도맡아서 했다. 초등학생이 시험기간이 되면 문제집을 사서 꼼꼼하게 풀고 오답까지 척척해냈다. 잊지 않고 친구들이랑 좋은 교우관계도 유지했다. 이렇게 부모님이 좋아하는 착한아이가 되다보니 정말로 부모님이 날 좋아해주셨다. 언니랑 비교하면서 날 칭찬해주면 속으로 그렇게 기쁜 적이 없었다. 진짜로 내 편이 생긴 것 같았다. 계속 착한아이로 살던 중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 생겼다. 그때 한참 미니어처에 빠져있던 나는 방학숙제로 미니어처를 만들어서 제출했다. 선생님께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듬뿍 하신 후 교실 뒤편에 전시를 하셨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족들한테 다 자랑을 했는데 다음날 학교를 일찍 갔더니 반 친구가 내 작품을 망가뜨리고 있었다. 순간 화를 참을 수 없어서 소리를 질렀지만 그 친구는 발뺌할 뿐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선생님께 고자질을 해도 네가 참아라.’ ‘너는 어른스러우니까 친구를 이해해주는 게 어때?’라는 말을 들었다. 집에 엉엉 울면서 들어가 엄마한테 오늘 일을 말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똑같았다. ‘그게 뭐 대수라고 우니.’ ‘친구를 욕하면 안되지. 참고 이해할 줄 알아야지.’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일 후에 나는 착한아이에서 점점 벗어나는 행동을 했지만 부모님은 그저 사춘기라고 받아들이셨다. 결국 나는 부모님의 착한아이가 되지 못했다. 다행히 다 벗어나지는 못해서 나쁜 아이로 불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울고 싸우며 바뀐 나의 모습은 진짜 였다. 현재 17살인 는 남들이 착한아이라고 하지 않아도 놀랍지 않다. 그런 모습까지도 다 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는 누군가가 너는 틀렸어.”라고 할까봐 전전긍긍 했던 것 같다. 남이 나를 공감해주지 않으면 란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남들이 나를 공감해 주는 것보다 내가 먼저 스스로를 공감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그 어떤 모습도 다 임을 인정할 것이다. 지금의 는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옳다.

 

 

공감에 귀 기울여 주세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적절한 공감방법으로 타인을 대하는지,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을 공감하고 있는지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르겠다.’이다. 고통을 앓는 이들에게 저자처럼 질문을 던져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주고 싶지만, 내가 오히려 그들의 상처를 들쑤시는 게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리고 나 자신을 공감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후에 감정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날 느꼈던 감정을 전부 한 글자, 한 글자마다 실어 넣다보니 내가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상대방의 행동도 이해하기 쉬워졌다. 바로 공감에 대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누가 더 능숙하고 서툴게 하는 지에 집중 하는 것보다 진심으로 그 상대방의 대답에 집중하고 궁금해 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 공감은 어려운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어려워할 것 같다. 아마 저자는 우리가 이 책을 읽고 계속해서 공감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바랐지 않았을까? 나 또한 저자와 같은 생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에 귀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여러 사람들과 공감하고 그들과 공감하는 나 자신을 공감함으로써 나를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나를 제대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만날 사람들이 기대된다. 내가 그들의 무슨 이야기에 공감을 표할지 그들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 공감해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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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flower1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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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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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jeu33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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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뭉실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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