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0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632쪽 | 716g | 145*210*35mm |
ISBN13 | 9788932473901 |
ISBN10 | 8932473900 |
발행일 | 2018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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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32쪽 | 716g | 145*210*35mm |
ISBN13 | 9788932473901 |
ISBN10 | 8932473900 |
옮긴이의 말 30주년 기념판 서문 개정판 서문 초판 권두사 초판 서문 1장.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진화 - 가장 근본적 질문에 대한 대답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집단선택설 2장. 자기 복제자 안정을 향하여 생명의 기원과 자기 복제자 3장. 불멸의 코일 유전자란 무엇인가 유성생식과 유전자의 정의 불멸의 유전자 노화 이론 4장. 유전자 기계 생존 기계의 시작 동물의 행동 시뮬레이션 의사소통 5장. 공격 - 안정성과 이기적 기계 다른 생존 기계는 환경의 일부 게임 이론과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 비대칭적 싸움 6장. 유전자의 행동 방식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주의 혈연선택 부모와 자식의 관계 7장. 가족계획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 개체 수 조절과 인구 문제 가족계획 이론 8장. 세대 간의 전쟁 가족 내부의 이해관계 갈등의 승자 9장. 암수의 전쟁 짝 간의 갈등 성의 전략 이기적인 기계 - 누가 누구를 착취할 것인가? 암컷의 선택 암컷은 좋은 유전자를 찾는다 암수의 차이 인간에서의 성선택 10장. 내 등을 긁어 줘, 나는 네 등 위에 올라탈 테니 집단 형성이 주는 이익 사회성 곤충 협력의 진화 11장. 밈 - 새로운 복제자 문화, 문화적 돌연변이 ‘밈’과 그 진화 밈의 특성 12장.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 마음씨 좋은 놈, 마음씨 나쁜 놈 죄수의 딜레마 영합 게임과 비영합 게임 13장. 유전자의 긴 팔 유전자냐 개체냐 기생자와 숙주 유전자냐 개체냐 40주년 기념판 에필로그 보주 참고 문헌 찾아보기 이 책에 대한 서평 |
제목 : 이기적 유전자
저자 : 리처드 도킨스
출판사 : 을유문화사
우리는 DNA라 불리는 분자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생존기계"일 뿐이다
리처든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1976년에 나온 매우 오래된 책이다. 생물공학, 유전공학 등은 그 후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 심지어 '게놈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인간의 유전자에서 32억개에 달하는 뉴클레오타이드 염기쌍의 서열을 밝히는 프로젝트로 이미 끝난 현 시점에서 과연 이 책이 필요한가 하면 그것도 딱히 대답을 하진 못하겠다. 과학은 과거가 중요한 학문이 아니고 발전해나가는 과정과 가장 최신 지견, 최근의 발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전이 힘을 받기는 쉽지 않다. 아마 꽤 오래 된 과학 고전으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책은 이 책과 '코스모스'가 유이하지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정보 전달에 있지 않다. 그 이유를 살펴보려면 저자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한다.
저자는 유명한 생물학자로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을 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특이하게 무신론의 최전선에 서있는 지식인이다. '만들어진 신'과 '지상 최대의 쇼' 등 책에선 신이 존재할 이유가 없고 신의 존재가 불필요하다는 강력한 논조로 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다.
나는 중학생 때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지만 당시만해도 어떤 책인지 잘 모르고 읽었고 내용도 와닿지 않았다.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다. 대학 시절 '만들어진 신'으로 리처드 도킨스를 접했는데 특유의 사람을 끌어들이고 논리적이며 대중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문장이 꽤 매력적이었다. 당시에 신의 존재 여부와 그 이유에 대해 알기 위해 참 많은 책을 찾아봤고 그의 문장이 나에게 가장 와닿았다. 당시는 철저한 이성론에 심취해있을 때였고 그의 논증을 토대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이 되었다. 그렇다보니 중립적인(온건한) 무신론의 입장이나 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 많이 와닿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무신론에 가깝긴 하지만 이때보단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논점의 책을 읽고 생각은 다소 바뀐 상태이다.
이 경력만 보면 저자는 대중을 위한 책을 집필하는 인물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는 꽤 많은 생물학적 업적을 남겼으며 그 정수가 이 '이기적 유전자'와 그 다음 내용을 잇는 '확장된 표현형'에 잘 나와있다. 이기적 유전자는 물론 본인 스스로의 의견을 썼다기보단 당시 있던 과학자들의 신다윈주의를 집대성해서 쓴 책으로 보는 것이 옳지만 이 책이 훌륭한 저자의 훌륭한 '과학 고전 명작'이라는데 의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명작으로 불리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위의 무신론을 얘기할 때도 나타나는 특유의 어조가 한 몫을 할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 책에서 연구에 대한 복잡한 수식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그의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 읽으면 다소 식상하거나 옛 지식도 많이 있겠지만 일반인인 나는 잘 모르겠고 단순히 진화론의 중요한 한 줄기를 쉽게 알 수 있어 너무 좋다.
책의 주제는 사실 간단하다. 종의 보존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는 '집단선택설'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이다. 즉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개체와 크게 보아 종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각각의 유전자의 이기적 선택에 의해 자연선택된 가장 합리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이기적이라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자연 선택 결과 생존 확률이 가장 높은 유전자가 살아남음을 말하고 있다. 즉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은, 그 행동을 하게 유도하는 유전자가 과거부터 통계적으로 유전자를 지속시키기 위해 가장 적절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특정 개체는 죽을 수 있지만 그 유전자는 결과적으로 다른 개체를 통해 생존하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더 효율적으로 유전자가 전파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 근연도라는 개념이다. 같은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이 혈연 간 얼마나 가졌느냐를 가지고 그에 따른 유전자의 생존 확률을 얘기하고 있다. 즉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형제자매, 자녀에게 전해진 유전자가 안전하게 보존되도록 하는 유전자로서는 개체를 희생시키고 자신이 살아남는 '이기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집단선택설에서는 보존해야 할 대상이 종 또는 집단이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은 정 반대이다. 한 개체도 아닌 유전자라는 것이다. 그 중 쪼개고 또 쪼개 가장 작고 살아남기 효과적인 단위의 유전자만이 후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고 전파된다는 것이다. 이 유전자가 복제되고 후대에 전해지는 불멸의 존재이고 우리 각각의 개체는 이 유전자를 나르는 '기계'의 역할만 할 뿐이다.
이 유전자들이 때때론 이타적으로 보이는 혈연간 행동을 통해 결과적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후대에 전해지기 위한 전략을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SS, 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라 부르며 그 과정을 찾아간다.
줄거리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겠다.
지구가 생긴 초기 바다는 원시 수프 상태였다. 이 환경에서 우연히 자기 복제자가 생겨났다. 그 자기복제자 중 불안정하여 똑같이 복제하기 힘든 것은 사라지고 안정적인 복제자만이 살아남았다. 그들은 차츰 복잡한 형태를 띄게 되었고 복제 과정도 좀 더 복잡해졌다. 비로소 우리가 생명체라 부르는 물체가 생겨난 것이다.
자가복제도 있지만 유성생식을 통해 같은 종의 다른 유전자가 서로 섞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형질이 발현되기도 한다. 즉 생물의 매 세대마다 새로운 형질이 나타나고 다른 형질과 경쟁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이 나온다.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 (ESS, 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개체군 내의 대부분의 구성원이 일단 그 전략을 채택하면 다른 대체 전략이 그 전략을 능가할 수 없는 전략
이 책에 설명된 예시로 설명해보겠다. 특정 개체의 성격을 매 순간 싸움으로 결정하는 '매파'와 기존의 전투 능력의 차이, 덩치의 차이 등을 보고 공격하지 않고 순응하는 '비둘기파'로 나뉜다고 보자. 비둘기파는 매파가 공격하더라도 반격하지 않는다.
이 때 비둘기파로만 이루어진 개체군은 상대방에게 얻는 것도 없지만 상처도 생기지 않는다. 이 집단에 매파가 한마리 들어온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매파는 비둘기파를 공격하고 결과적으로 매파가 이득을 취하게 되어 세대를 거듭할수록 매파가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결국 매파끼리 싸움을 하기 때문에 상처가 생겨 서로 손해만 보게 될 것이다.
결국 매파와 비둘기파가 어느정도 공존하는 것이 개체군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 예시를 든 것이지만 대부분의 집단에서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특정 비율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유전자는 이기적이라 하였지만 혈연 앞에서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경우는 앞에서 잠깐 이야기한 근연도로 설명이 가능하다. 근연도란 두 사람의 혈연자가 하나의 같은 유전자를 가질 확률을 말한다. 엄마와 자식을 비교하면 엄마의 유전자 1/2이 자식에게 갔으므로 근연도를 50% 또는 1/2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형제간은 엄마에게 1/2씩 유전자를 받았으므로 (1/2)*(1/2)로 1/4이 일치하지만 마찬가지로 아빠의 유전자도 받았으므로 1/2 또는 50%의 근연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두 사람의 근연도는 (공통의 조상 숫자)*(1/2)촌수 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사촌간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같다면 2*(1/2)4 로 1/8의 근연도를 가지는 것이다.
이를 보면 이타적 행동을 하는 이유가 보인다. 만일 형제가 3명이라면 집단 전체가 희생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희생하고 나머지 혈연이 안전하다는 보장만 있다면 내가 희생해도 유전자는 3/2가 남기에 내가 사는 것보다 유전자 입장에서 이득이라는 것이다.
이 뒤로는 비슷한 논쟁들에 대한 대답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새로운 개체를 계속해서 낳는 것과 현존하는 개체를 돌보는 것 중 어떤 것이 이득인가? 이것도 근연도를 통해 최대의 자손이 살아남는 수를 결정해 개체를 낳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새가 한번에 3마리를 낳으면 겨우 성인까지 먹이를 먹일 수 있는데 5마리를 낳는다면 결국 5마리 모두 먹이 부족으로 성인이 되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연선택으로 적정한 3개의 알을 낳는 유전자가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또한 비슷한 개념으로 최대한 많은 수의 자녀를 성인까지 키우려는 부모와 자신이 더 많은 먹이를 먹고 독점하려는 자식간의 생존 경쟁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또한 암수의 전쟁은 더 특이한 상황이다. 대개의 경우 암컷은 수컷에게 착취당할 확률이 높다. 무슨 의미냐하면 암컷은 결국 새끼 또는 알을 배 속에 품고 있어야하고 수컷은 그럴 필요 없이 다른 암컷을 찾아 교미를 지속하면 된다. 하지만 이 경우는 암컷이 에너지 소모가 많아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는 효율이 떨어지기에 이 부분에서 암컷과 수컷의 경쟁이 시작된다. 암컷은 자신에게 헌신을 다하는 수컷을 찾게 되고 수컷은 결과적으로 짝짓기에 힘을 다시 쏟는 것보다 새끼를 키우는 것이 효율적이어서 육아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경솔한 암컷과 바람둥이 수컷의 경우이다.
이 또한 앞의 경우처럼 조신한 암컷, 경솔한 암컷, 성실한 수컷, 바람둥이 수컷의 비율이 생존에 가장 적절한 ESS로 귀결될 것이다. (용어는 책에서 사용한 대로 썼음)
이 문제는 이타적 동물의 끝판왕이라 생각되는 사회성 곤충으로 이어진다. 개미, 벌, 말벌, 흰개미 등이다. 이 경우는 일개미는 여왕개미와 유전자가 같거나 자매이기 때문에 여왕개미가 유전자를 퍼트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결과적으로 나의 유전자가 퍼지도록 하고 있다.
결국 이야기는 유전자를 넘어 인간만의 특이성으로 불리는 문화로 넘어간다. 문화가 전달되는 단위를 지금도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밈'으로 표현하고 있다. 난 사실 철저하게 과학적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저자가 새로운 부분의 이야기를 가져와 놀랍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다.
이후 책으로도 단독으로 출간된 '확장성 표현형'을 이야기한다. 유전자는 그 유전자 자체와 그 유전자를 가진 개체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숙주에게 기침을 유발한다. 이 자체가 자신의 유전자를 다른 숙주에게 전달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즉 이 부분까지 유전자의 확장된 표현형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이야 너무나 유명한 개념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아마도 이 책이 나올 때는 꽤 많은 논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부분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새로운 대답, 추가대답이 책 뒤의 보주에 잘 나와있다. 논란의 중심이 될 훌륭한 책을 쓴 것도 대단하지만 그 논란을 추가적으로 대답해 책을 더욱 확장시켜 완성한 자체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런 내용을 뭔가 조금은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한 듯한 느낌이 든다. 과학은 아니 자연은 의도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명왕성은 행성이던 행성이 아니던 크게 상관이 없다. 우리가 양자역학을 관측 결과만 알고 있고 그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접근하던, 정답이던 아니던 상관 없이 양자역학은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진화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해석하든지, 개체가 '이타적'이라고 해석하든지 진화의 방향이 바뀌진 않는다. 다만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고 어느정도 큰 줄기를 예측해보거나 특정 행위의 인과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려서 읽어보고 다시 읽은 이 이기적 유전자는 오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 옆에 같이 꽂혀있던 '확장된 표현형'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매번 책에 대한 내용을 쓸 때 현재 삶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적었는데 이번엔 인간의 기원,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진지하고 길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 있고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항상 별 고민없이 살던 제가 며칠 심각하게 고민을 한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사춘기도 아니고 서른이 훨씬 넘어서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보면 웃기네요. ㅎㅎ 사람은 누군가와 결혼하고 애를 낳기 위해서 태어난건가.. 애를 안 낳으면 사는 의미가 없는건가? 아니면 우리의 삶은 그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등등 한동안 머리 속을 핑핑 돌았었죠. 그 때 당시에는 대충 결론을 내린거 같은데 찝찝한 느낌이 남아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와이프가 책을 하나 사달라고 했는데 그 책은 [이기적 유전자]였습니다. 와이프가 최재천 교수님을 좋아하는데 하루만에 그분의 인생관을 바꾸게 한 책이라고 하더라구요. 오.. 이런 훌륭한 책을 안 읽을 수 없지!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이게 왠걸 10페이지도 읽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ㅎㅎ 한국말로 분명 번역이 되어 있는데 내가 직독직해를 또 해야 될 것 같은 이 느낌.. 너무 안 읽혀서 책을 바로 덮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접하게 되면서 광팬이 되어 버렸죠.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보다가 [다윈 지능]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기적 유전자]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한국사람이 쓴 책이니 더 쉽게 이해가 쉬울 것이고 이걸 먼저 읽고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했어요. 다윈지능 자체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책에 대한 내용도 써볼께요ㅎㅎ.
다윈지능을 다 읽고 이기적 유전자를 읽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읽히긴 했어요. 하지만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었는데 저에게 한줄기의 빛이 내려왔죠. 그건 유시민 작가의 알릴레오북스에 이기적 유전자가 있더라구요. 책을 읽고 이 유튜브를 보는 순간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ㅎㅎ. 책 내용을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걸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많은 것들이 제 안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책 한번, 유튜브 한번, 책한번, 유튜브 한번 반복해서 봤는데 이렇게 반복하고도 아직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보고 책 내용과 느낀점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인간의 기원을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오기 전까지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종의 기원이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죠. [종의 기원]의 핵심은 "지구상의 모든 종은 번식을 위한 유리한 개체가 자연에 선택된다"라는 거였어요. 만약에 추운 겨울에 몸을 떠는 개체는 살아남고 떨지 않은 개체는 얼어죽는 것 같은 거죠. 이 때 다윈은 유전학이라는 개념을 전혀 모르고 관찰을 통해서 이론을 정립한 거였습니다.
그 이후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리처드도킨스이 진화생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대중들이 이해가 쉽게 낸 책이 [이기적 유전자]인데요. 다윈의 이론과 크게 다른 점은 "자연선택의 단위가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라는 점입니다". 책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유전자가 생존하기 위한 운반체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써있는데 이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공허하다 등등의 사람들의 반응도 써있습니다. ㅎㅎ 이것만 보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물론 리처드도킨스가 말하고 싶은 논지는 여기서 끝나지는 않죠. 이 세상 생물들의 행동들이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한 행동들로 다 설명된다는게 핵심입니다. 그에 대한 근거와 사례는 책 뒷부분에 설명을 하게 되고 먼저 유전자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부터 나옵니다.
원시시대에 어떤 조건에서 유기물들이 생성되었는데 우연히 자기복제를 하는 분자(유전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런 복제 과정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여러 종류의 분자가 생기고 이 분자들이 환경에 따라 우수한 분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분자는 소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 안정적으로 유전자는 보호하기 위해 단백질 벽을 만들면서 최초의 세포가 생기고 그 뿐만 아니라 자기가 들어앉을 수 있는 운반체를 만들게 되는거죠. 인간을 포함한 이 운반체는 다른 유전자들과 협력을 해서 만든 개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 제목이 [이기적 유전자]인 것은 각 유전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맞춰 진화한다는 의미이고 그 과정 중에 그 유전자들이 협력을 한 결과가 개체인 것이에요. 예를 들면 호랑이가 만들어진 것은 그 안에 유전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과 빠른 발의 유전자들이 협력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인거죠.ㅎㅎ 그래서 번식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개체(운반체)는 바뀌면서 유전자의 사본은 영원하다는거죠. 리처드도킨슨은 초판을 낸 이후에 차라리 이타적 유전자 라고 해도 될 뻔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유전자는 환경을 예측하고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를 개체에 프로그래밍하여 간접적으로 제어합니다. 그 내용들이 이제 뒤에 나오는데 환경과 개체의 상황에 따라 각자의 전략을 통해 살아남게 됩니다. 그 전략에는 호혜적이타주의라는게 깔려있는데요. 호혜적이타주의란 남이 날 도와주면 도와주고 배신하면 보복한다는건데 결국 유전자든 개체든 서로 협력해야 생존의 더 큰 이익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 호혜적이타주의가 인간에게는 도덕성으로 발달된게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네요. 책에 많은 예시가 있지만 일부만 소개해드리면 유전자간의 관계를 보면 아까 호랑이의 예를 들었듯이 각자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서로 잘 맞는 유전자가 세트가 되어 개체를 형성한다고 말씀드렸구요. 이제 개체 간의 관계를 보면 먼저 부모와 자식의 예를 듭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 자신을 희생하면서 키우는 기본 프로세스는 자식은 부모자신의 유전자가 반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나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또 전달되려면 자식을 잘 키워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식을 얼마나 가질 것인가, 한번에 얼마나 낳을 것인가는 환경과 부모의 능력을 보고 자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생존시킬 수 있는 최적치로 결정되구요. 부모가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생존가능성이 높은 자식에게 편애하여 막내를 죽게 둘 수도 있고 막내에게 투자하는게 더 효율적이면 막내에 투자하는 등 상황에 맞게 생존확률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경쟁하는 관계지만 서로가 같은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50%이기 때문에 내가 살만하면 일부의 자원을 동생에게 양보하는게 생존에 더 효율적입니다.
암수사이에서도 여러 전략이 있는데요. 보편적인 것은 내 유전자를 잘 전달하기 위해 자식을 양육할 개체(보통 암컷)가 나에게 잘 해주고 능력있는 상대를 고르는 경향이 있고 양육에 비중이 적은 개체(보통 수컷)는 최대한 많은 상대방을 만나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려 합니다. (해마는 수컷이 양육을 한다네요..ㅎㅎ) 대신 자신이 선택되기 위해 공작의 꼬리와 같이 생존에는 비효율적이지만 선택받기 위한 무기가 진화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집단이 결국 유전자 생존에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야 되며 받기만 하고 배신을 하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앞서 말한 호혜적이타주의 전략으로 진화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친구와의 관계 등이 유전자가 설계한대로 꼭두각시처럼 행동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유전자가 설계한대로 살아갈 의무는 없어요. 유전자는 설계만 했지 개체가 어떻게 사는 것은 관여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알릴레오북스에서 유시민 작가도 말하지만 인간이 유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개체가 아닌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예로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고 아무이득없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들이 해당되죠. 그리고 인간만이 자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유전자의 존재를 아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아서 살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유전자가 살기 위한 생존기계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 나는 이렇게 생겨났고 자연도 이런 이치로 돌아가는구나라는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걸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걸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건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 인생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제 캐릭터(생존기계)가 있고 저는 그걸 조정하는 게이머(인간으로서의 나)인거죠. 누군가가 인생이란 게임을 만들었고 나는 그 안에 제일 필수적인 요소만 갖춘채 생성된거죠. 그런데 이 게임은 미션이 없습니다. 그리고 끝판왕을 깨라, 이 스킬만을 배워라, 돈을 얼마 가지고 있어라 등 정답도 없구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것을 토대로 내 마음대로 인생을 그려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내 몸 속에 갖춰진 기본적인 요소를 토대로 그 때의 환경에 맞춰서 재밌게 살면 될 것 같아요. 레벨1일 때 모습은 다 비슷하고 레벨을 올리느라 고생하지만 레벨 99일 때는 다들 각자의 다양한 모습으로 여유있게 게임 속을 활보하잖아요. 저도 저만의 만랩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보려고 합니다. 재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내서 끝까지 읽어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iversonchoi7/222797130672
명저 드디어 읽다. 읽을 책 목록을 만들어 2016년부터 독서 중인데, 드디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필자는 문돌이라서 이과적 지식이 부족하고 번역도 어렵게(?) 되어 있어서 솔직히 300p 넘게 읽었는 데,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검은 것은 글자고 흰 것은 종이이니라'하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하루에 200p씩 읽을려고 했으나 포기하고, 100p 읽으려고 했으나 그것도 포기하고 하루에 한단원씩 읽고 있다. 왜냐하면 책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이다.. 천천히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