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10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302g | 130*190*20mm |
ISBN13 | 9791189128159 |
ISBN10 | 1189128152 |
출간일 | 2018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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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302g | 130*190*20mm |
ISBN13 | 9791189128159 |
ISBN10 | 1189128152 |
“그날 이후 말들이 찾아왔습니다. 지금껏 하지 못했던 말, 한 번쯤은 꼭 하고 싶었던 나의 진짜 이야기.“ 여기, “상처를 들여다보며 바로소 나를 찾게 되었다”고 말하는 한 여성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게 된 그녀. 말할 수 없는 상실감으로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나는 내 가장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냈다. 그것은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으며 그래서 다시는 예전처럼은 살 수 없다. 어차피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녀는 생각했다. “더 많이 말해 줄 걸, 더 많이 표현해 줄 걸.” 그런 생각들이 들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동안의 인생에서 때때로 하지 못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을 썼다. 살아내기 위한 안간힘으로.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지금에 와 비로소 꺼내게 된, 그녀의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 “네 컵은 네가 씻어” “돌려주세요, 내 볼펜” 같은 사소한 말에서부터 “나 아직 아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게” 같은 내밀한 말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뒤 속 깊이 차오른 말들. 그 귀중한 한 마디, 한 마디를 되새기며 그녀는 우리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네 진심을 말하며 네 진짜 삶을 살라고. "사실 이 책은 결국에는 그 누구보다도 상처받은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겠지만 혹시 다른 분들에게도 어떤 기회나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아주 힘들었던 당시 저에게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그 많은 책들처럼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오래 전부터 마음에 남은 하지 못한 말들이 있으신가요? 왜 그때 그러지 못했을까 후회되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부디 이 책이 그런 것들을 다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프롤로그 | 내가 알아서 할게요 잘 가 나 아직 아파 왜 내게 이런 일이? 나 좀 도와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게 고맙습니다 됐고, 생각 좀 해볼게 괜찮아, 나쁘지 않아 나랑 사귈래? 다시 만나줘 우리 헤어진 거야? 네 컵은 네가 씻어 아직 배 안 고파요 그만 좀 싸주세요 너는 네 인생을 살아 작가가 되고 싶어요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해? 네가 무슨 상관이니?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그거 좀 이상한데요 무슨 일이죠? 이 돈, 무슨 뜻이죠? 나 때문에 속상했니? 왜 안 되는 건데요? 실수 좀 할 수 있지 뭐 내 것, 돌려주세요 왜 그렇게 말해요? 짜증내지 마세요 그냥 여기서 내릴게요 보지 마세요! 내가 미안해 할 필요 없잖아 에필로그 | 나, 그리고 당신을 믿어요 |
대충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는 이야기에 패닉상태.
가볍게 식사 준비를 하며 틈틈이 읽으려고 펼쳤다가 밥은 커녕 눈물만 뚝뚝.
너무 갑작스럽게 아이를 잃고, 모든 장례까지 순식간에 치뤄야만 했던 그 마음이 이해할 수 없겠지만 상상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러워 나도 모르게 울먹울먹.
그 마음을 어떻게 .. 이렇게 표현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질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냥 살아지는 게 아닐까?
이번 달에 의도치 않게 아이가 죽는 책을 두 권 읽게 되었는데 아이를 마음에 묻어 두고 살 것이다.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니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실제로 경험한 자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아마 평생을 그렇게 가슴 한 구석에 묻은 아이와 살겠지...
그런 마음을 여러 편의 글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주변에서 종용하는 이야기들이 나 같아도 숨 막힐 것 같고,
아이와 함께 있었던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너지는 게 당연할 것 같다.
저자의 마음을 토닥 토닥, 그냥 괜찮다고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아주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아이를 잃은 슬픔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큰 일을 하고 있으니 다른 건 일단 제쳐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처음 부분을 이렇게 지나고 나면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연애 이야기, 가족 이야기, 사회 생활 이야기 등.
그런데 이상하게 읽을 수록, 책장을 넘길 수록 불편하다.
분명 저자의 글이 무척 수려하고, 글도 짜임새 있게 잘 쓰여져 있다.
엄마들이 쓴 여러 에세이들 중에서 단연 잘 쓴다 감탄이 나올 만한 필력이다.
그런데 뭔가 나랑 안 맞나 싶으면서 뒷장으로 넘길 수록 자꾸 책을 덮고 싶어 진다.
문득, 내가 이 사람의 이런 세세한 사생활을 왜 읽어야 할까 고민했다.
이 사람의 첫키스 경험, 첫 연애 경험, 사회 생활 경험들을 왜 알아야 할까.
이걸 왜 읽고 있지?
이 사람의 일기를 몰래 들여다 보는 느낌.
그런데 그게 재미있고 짜릿한 게 아니라, 불편하고 뒤가 켕기는 느낌이다.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책을 덮었다.
아닌 건 그만 읽자 싶은 마음.
아마 나보다는 더 잘 맞는 독자가 있으리라.
이런 에세이의 좋은 점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고, 자신의 삶 속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았을지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작가는 차마 전해지 못했던 말들, 참고 있었던 말들을 매 장 마지막에 적는다. 그 한 마디들을 보면서 나 또한 하지 못하고 참았던 수많은 말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뿐인 인생, 지나간 시간에 후회하지 않도록 좀 더 내뱉으며 사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작가를 위로하고 싶은 한편, 읽으면서 함께 위로 받는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