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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 흔들리는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단 한 권의 인문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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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삶의 자세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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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14g | 130*205*20mm
ISBN13 9791196121433
ISBN10 119612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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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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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느꼈다. 내가 그러한 위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왕건처럼 나라를 일으켜 세울 리더십도 없고, 세종대왕처럼 밤잠도 자지 않으며 백성만 생각할 덕(德)도 갖추지 않았고, 도산 안창호같이 나라를 위해 내 목숨을 바칠 용기도 선뜻 들지 않는다. 베토벤처럼 천재도 아니기에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도 없으며, 나이팅게일처럼 천사의 마음을 품지도 못한다. 그냥 나는 민초일 뿐이라는 것을 꽤 빨리 깨우쳤다. --- p.22

누군가는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하루가 1년같이 길게 느껴진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뭔가는 해야 하겠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삶. 지금껏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온 사람의 방황이 아닐까 싶다. --- pp.46-47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해져야 할 필요도 있다. 직장에서 부하직원이 일을 잘 모르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꼭 말해야 한다고 교육시켜놓고, 정작 본인은 혼자서 끙끙 앓다가 주위 사람들의 가슴에 더 큰 대못을 박을 수도 있다. 패기나 도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나이가 더 이상 아니다. 제아무리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 오늘날이지만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친구 하나쯤 있다면, 내 말을 온전히 들어줄 수 있는 친구 하나쯤 있다면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 --- p.58

성선설을 주장하는 맹자 역시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손해를 보고 희생을 하더라도 상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행동은 타인을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역시 중요하다. 나부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상대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 p.92

거절을 잘하는 것도 말하기의 기술에 속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가끔씩은 칼같이 “싫어”, “아니요”,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인에게 그렇게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싫은 말을 못 하는 당신이라면 더욱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 p.117

IMF 외환위기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문화를 향유하던 서태지 세대였는데,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지도 못한 채 어느 순간 IMF 세대가 되어버렸다. 그 전 세대까지 그렇게 토론하고 목숨까지 내놓으며 분노했던 정치 이야기는 어느새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앨리스 이야기쯤 되어버렸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당장 살기 위해 목숨을 걸 수도 있다는 또 다른 위기감이 몰아쳤던 것이다. --- p.132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는 또 다른 트렌드는 소확행(小確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소확행의 경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겔한스 섬의 오후(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서서히 알려지게 되었다. 우연히 걷던 다리 건너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석양, 아침 일찍 마시게 되는 짙은 에스프레소 한 잔, 깨끗하다 못해 향기마저 피어오르는 잠옷을 입고서 뒹굴게 되는 침대, 퇴근 후 나를 반겨주는 반려견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 서점에서 맡게 되는 텁텁한 책 향기 등 참으로 작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 p.158

이제는 젊은 시절처럼 앞만 보고 달려 나갈 나이가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조금씩 옆도 보고, 뒤도 보면서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생긴다. 지쳐 쓰러지지 않으려면 그만큼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더 이상 미혹되지 않고 나의 중심을 딱 잡아야 할 나이, 바로 불혹의 마흔이기 때문이다. --- p.173

은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전쟁을 즐겨 숱한 백성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충언하는 신하를 잡아다 불에 태워 죽이는 게 낙이었다는 악마 같은 왕. 결국 신하인 무왕(武王)이 제후들을 규합해서 주왕을 징벌하였는데 당시 맹자는 이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받았다. “과연 신하가 왕을 징벌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 맹자는 현답을 내놓았다. “일부(一夫: 한 명의 남자)인 주(紂)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 p.219

타인에 과도한 신경을 쓰지 말고, 그로 인해 피곤해지고 아파질 나의 신체와 정신에 조금 더 신경 써줄 필요가 있다. 내가 지쳐서 쓰러지면 타인을 신경 써줄 여력조차 없어질 테니까. 인간의 몸과 마음은 뗐다 붙였다 하는 반창고처럼 상처가 나면 치유도 되고, 다시 다치기도 한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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