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미혼, 1인 가구 등의 증가가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비관적이지만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낙관적으로 사태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어차피 우리 사회가 이들의 증가 추세를 막지 못한다면 이 책에서는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현상을 보도록 하겠다.
특히 개인 소비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싱글시장은 향후 더욱 확대될 시장이다. 싱글의 소비, 특히 젊은 세대보다 인구가 많은 중장년 싱글의 가치관, 행동, 소비를 눈여겨보지 않으면 시장의 흐름과 사회의 움직임을 알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싱글의 소비 트렌드를 명확히 분석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_ 14쪽, 프롤로그
자동차, 패션, 여행 등 비일상적인 지출을 줄이는 대신 일용품 같은 일상적인 소비에 작은 사치를 하는 것이 오늘날의,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 경향이다. _ 61쪽, 2장 싱글세대의 소비: 젊은 남녀
비저축형 보험으로서 최근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수입을 보장하는 보험, 즉 취업불능 보험이다. 미국의 보험회사 아플락(Aflac)이 2016년에 출시한 ‘급여지원 보험’으로 출시되자마자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보험이다. 이후 각 보험사가 이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에 보험업계는 의료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했다. 각 보험사가 앞다투어 판매한 결과 의료보험은 수요 정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면 다음에는 무엇을 팔아야 하나? 고심하던 때에 ‘병’과 ‘죽음’ 사이에 있는 ‘일하지 못하는 위험’에 눈이 간 것이다.
특히 싱글이라면 생명보험을 드는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질병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수입이 줄거나 없어지는 것이 더 큰 위험이므로 그를 위한 보험에 드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_ 93~94쪽, 3장 싱글세대의 소비: 중년 남녀
이상 남녀 연령별로 싱글세대의 소비 경향을 알아보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우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까지 확대되고 보험 가입도 저연령화되는 등 전체적으로 건강 지향, 위험회피 지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소비가 수비적 또는 예방적이 되고 있다. …… 남성이 여성화(내향적) 여성이 남성화(외향적)되고, 시니어가 젊어지고 젊은이가 중년화 또는 시니어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비 성향에 남녀노소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이런 경향은 …… 2013년보다 한층 더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_ 120쪽, 4장 싱글세대의 소비: 시니어 남녀
단카이 주니어 세대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패러사이트라는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혼자 살아도 부모에게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질적인 문제는 역시 적은 수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_ 132쪽, 5장 40세 전후 세대의 경제격차: 싱글, 패러사이트, 기혼의 수입과 저축
수입이 높은 여성이어서 결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한 결과로서 수입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비정규직이거나 수입이 낮은 여성이 결혼하기 쉽고 높으면 결혼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그 기사 작성자는 이러한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시간제(비정규직)로 일하는 기혼여성이 많은데, 그 여성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시간제로 일했기 때문에 결혼이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 몇 년 동안 정규직으로 일을 하다가 결혼 후 가정사의 이유로 정규직을 그만두고 시간제 근무로 전환한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비정규직이어서, 수입이 낮아서 결혼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결혼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되고 그로 인해 수입이 낮아진 것이다. …… 근본적으로 ‘생애 미혼율’이라는 용어 자체가 차별적이다. 지금 시대에 50세 미혼이라고 해서 평생 미혼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이상하다. 이 용어는 출산율을 예측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지만 결혼을 해도 자녀를 희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자녀 없이 사는 부부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제 생애 미혼율은 시대에 맞지 않는 용어가 되었다. _ 136~137쪽, 6장 40세 전후 여성의 수입과 결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