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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돼지

힘내라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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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32g | 145*210*30mm
ISBN13 9791161570471
ISBN10 1161570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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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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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기관에서 남자 수용자를 부르는 일반적 인칭대명사는 ‘사장님’이다. 나이 어린 사람은 이름을 불렀으나 웬만큼 나이 먹은 수용자는 모두 사장님이라 통칭했다. 구치소도 교도소도 마찬가지고, 미결수도 기결수도 마찬가지고, 수용자가 수용자를 부를 때나 교도관이 수용자를 부를 때도 대개는 사장님이라 한다. 하지만 조직폭력배 구성원이나 수감생활 오래된 빵잡이들은 대부분 호형호제하고 지낸다. --- p.14

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늘 부부간의 갈등을 부추겼다. 하나는 단감나무 밭과 복숭아나무 밭 사이에 있는 어머니 묘지였고 다른 하나 는 그때까지 한집에 살던 척추장애2급 여동생이었다. 아내는 어머니 묘지를 파내고 화장해 단감나무 밭을 넓히자고 떼를 썼다. 여동생 문제는 읍사무소 사회복지과와 지역 장애인단체하고 상의한 끝에 읍내에 작은 아파트를 매입하고 그곳으로 여동생을 분가시켜 해결했다. 그러나 어머니 묘지 문제만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고집이 빈대코의 입장이었다. (중략) 빈대코 징역살이의 빌미는 순전히 어머니 묘지에 대한 부부간의 불화였다. --- p.41~42

탈옥에 대한 대비책에 비해 자살에 대한 대비책은 훨씬 정교하고 야무졌다. 혼거실이든 독거실이든 모든 방의 선반과 상부구조물 모서리는 사선으로 다듬어져 목을 매고 싶어도 끈을 걸 만한 곳이 없었다. 천장을 가로지르는 빨랫줄 결합부도 겨우 빨래의 무게를 지탱할 정도로 약하게 설치해 그곳에 목을 매달아봐야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빨래보다 가벼운 몸이 아니라면 죽기 전에 방바닥으로 떨어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용의주도한 방책을 마련한 이곳에서 일어난 두 노인의 죽음은 참으로 의외의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징벌방에 에어컨을 달아야 돼. 그러잖으면 또 죽는다.” --- p.105

“깔은?”
총무가 탁 사장에게 물었다. ‘깔’은 교도소에서 통용되는 칼의 은어다. 어떤 경우든 칼이나 송곳과 같이 흉기가 될 수 있는 도구 소지를 금지하건만 칼이 없는 방은 없었다. 건전지로 작동하는 전동면도기를 분해하면 수염 올이 들어가는 구멍이 촘촘히 뚫린 스테인리스 강철판 부속물이 나온다. 그 강철판을 납작하게 편 뒤 한쪽 면을 시멘트 바닥에 갈아 날을 만들고, 그 반대편은 화장지로 감싼 뒤 접착 테이프로 감아 손잡이를 만들면 ‘깔’이 된다. 교도관과 CRPT 요원이 수시로 점검하지만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감추어 보관하는 이유는 칼이 그만큼 요긴한 도구기 때문이다.
“여기!” --- p.168~169

“아버님, 애들이 이제 다 컸어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곧 다 알게 돼요. 할아버지가 어떤 데서 자기들하고 영상통화 했는지 곧 알게 돼요. 그때를 생각해보셨어요?”
“그래, 내가 잘못했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
이러한 사죄의 말은 예상한 적 없었다. 그런데도 입에서 술술 흘러나왔다.
“내가 잘못했다. 앞으론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하마.”
아마 눈물 대신 말이 이렇게 술술 흘러나오는 모양이라고, 며느리에게 용서를 구하면서도 털보는 생각지 못한 자신의 저자세에 놀라고 있었다. 며느리는 평소 입버릇처럼 되뇌던 말인 듯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했다.
“아버님…… 아버님이 뭐 독립운동이라도 하신 줄 아세요?”
이번에는 말 대신 눈물이 핑 돌았다. 위아래로 후들거리는 입술 탓에 말은 나오려 해도 나올 수 없었다. --- p.205

“거기는 맑고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솔숲이 있고, 그 곁으로 난 국도가 바닷가를 따라 죽 지나가는 마을이다. 그 마을에는 거짓말하지 않고 겉과 속이 조금도 다르지 않은 착하고 강한 사람들이 살지. 그리고 깨끗한 바람과 맛있는 음식과 잘 익은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그 마을을 지나간다. 우리 주유소는 그 마을 한쪽에 있고 그 사람들이 들르는 곳이야. 자네 레스토랑은 우리 주유소 옆에 열면 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솔숲 언덕배기 한쪽에 말이야.”
“좋다!”
빠삐용이 대답했고 빈대코도 찬성했다.
“우리 과수원도 그 옆에 있다.”
털보가 응수했다.
“그래, 친구야! 우리는 분명히 그곳을 찾아내고야 말 거다. 돼지니까, 우리는 돼지니까 반드시 그 마을을 찾아낼 수 있다.” --- p.217

지난 두 달 동안 너무 정들었나 보다, 하고 빈대코는 생각했다. 이 자리에서 털보와 빠삐용을 만났고 그들과 아보카도 과수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리고 이곳에서 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었다. 이혼법정에 다녀온 날에도 빈대코는 이곳에서 우유를 마시며 털보가 건네주는 고소미를 씹어 먹었다. 인성교육 갈 때나 의무실에 갈 때나 늘 이곳에서 출발해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이곳은 그야말로 집이었고 가정이었다. 운동장에 나가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교도관이 있었으며 그들이 늘 곁에 붙어 다니며 자신을 보호하고 위로했다. 어쩌면 이곳은 빈대코 생애 가장 철저한 안전지대였고 가장 따뜻한 공동체였다. 그래서 빈대코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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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심상대는 요설과 다변, 끊이지 않는 이야기로 중무장한 채 소설의 전장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철기병이었다. 못 본 사이 그의 소설에는 세상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가 모르고 사는 미세 생명체의 마이크로 코스모스가 낱낱의 단어와 문장, 나아가 음소에까지 새겨지게 된 것 같다. 소설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나가기 힘들게 하는 강력한 흡인력이, 믿음직한 친구의 포옹처럼 고맙다. 그것이 그저 그의 타고난 천분에서 나온 것만이 아니고 순례자처럼 스스로의 삶을 걸고 일로매진하는 집념과 피땀 어린 진통의 체험에서 온 것임을 알고도 남는다.
- 성석제 (소설가)
오늘과 내일이 다를 바 없는 교도소 안 일상을 이렇듯 흥미진진한 하루하루로 그려낼 수 있는 이가 또 누가 있을까. 닫힌 공간에서 규격화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수형자들이 심상대에 의해 자유로운 개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장기수와 흉악범들이 우글대는 교도소에서 잡범으로나 취급 받을 신세의 이들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59년생 돼지띠 동갑내기라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장면에서는 안심하기까지 했다. ‘어쩌다 깜빵’들은 어쩌다 돼지띠 동갑내기를 만나 서로 의지할 뿐 아니라 출소 후의 미래를 함께 꿈꾸는데 서로에게 건네는 “힘내라 돼지야!”란 말에 돼지도 아니면서 울컥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소설, 어쩌면 힘내라 돼지란 말은 어느 한순간 그 누구도 아닌 작가 자신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이 소설을 통해 받은 위로를 다른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힘내라 돼지!
- 하성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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