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11월 09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340g | 135*200*20mm |
ISBN13 | 9791160801736 |
ISBN10 | 1160801738 |
출간일 | 2018년 11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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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340g | 135*200*20mm |
ISBN13 | 9791160801736 |
ISBN10 | 1160801738 |
서투르고 허약한 내 마음, 도대체 왜 이럴까? 정신과 의사&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이 전하는 인간 마음의 진화 이야기 흔히 인간은 몸이 연약하지만 우수한 두뇌 덕분에 번성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완전하지 않다. 늘 사소한 일을 걱정하고, 괜히 불안해하고, 노심초사 고민하지만 결국 엉뚱한 결정을 내리고 후회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마음은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이 책은 신경인류학의 관점에서 우리가 왜 불완전하게 진화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지 이야기한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날 야식을 먹는 의지박약, SNS에 집착하는 관심병, 결혼 전에 생기는 막연한 불안함 등 일상적인 사례들을 통해 현대인의 마음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원인을 찾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인 박한선은 독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글로 인간 마음의 문제를 설명하며 우리를 위로한다. |
머리말 1장 내 마음에 조상님이 산다 왜 나는 사소한 것에 집착할까│시험 때면 찾아오는 불안함│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나만 똑똑하고 합리적이라는 착각│먹방 시대의 심리학│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게으른 천재라는 착각│부조리한 삶에 대처하는 방법 2장 사랑과 결혼 그리고 짝짓기 나는 너를 사랑할까 미워할까│여자의 사랑 고백│남자의 사랑 고백│남자 없이 살고 싶다│여자의 몸을 둘러싼 논쟁│여자는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사랑과 전쟁, 결혼의 규칙│결혼 전에 불안한 이유 3장 물보다 진한 피와 유전자 유방의 진화사│영아 살해와 모성애│남매의 금지된 사랑│형제자매, 가장 가까운 경쟁자│현명한 상속의 법칙│행복한 명절을 위해서│부모님 간병이 힘든 사람들│할머니, 할아버지의 날 4장 원시인들의 현대 사회 나만 못살게 구는 상사│텃세의 심리학│‘좋아요’를 갈구하는 사람들│니트족과 중2병│인간은 이기적인가│사기꾼이 넘치는 세상│악당과 호구 상대하기│뒤끝 없이 쿨하게 사는 법 참고문헌 |
인간은 참 합리적인 것 같다가도,
비이성적 행동과 판단을 할 때도 많다.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야 당연하다 해도,
내 마음조차 모르겠다.
새벽에 결심하고서는
아침에 포기할 때도 있다.
마음을 다 잡고 해야 하는 것들은
하지 못할 이유가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 것인지..
저자인 박한선은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인류 학자다.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이 합리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를 말한다.
또한 우리의 비합리적 상태나 상황이
진화적 본성의 산물임을 주장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네 인생은
우리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임을 강조한다.
혼란스러운 내면의 기저를 알게 되어 위안을 받고,
더욱 적극적으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용기를 얻는다.
#내가우울한건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때문이야
#박한선
#휴머니스트
#새벽독서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간혹 발생한다. 저토록 이성적인 사람이 왜 저 순간에 저와 같은 판단을? 그땐 왠지 그랬어야만 했을 거 같다는 식의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행동의 주체도 실상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난해하다 싶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본능’. 타고난 본능은 매우 강렬한지라 아무리 노력해도 억누르는 게 힘들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바람직하진 않으나 그 말 하나면 폭력이 자연스러움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어떠한 교육으로도 억누를 수 없는 무언가라. 그런 게 부디 없었으면 싶지만, 우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느 생명체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제목을 접하기가 무섭게 웃어버리고야 말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내 우울증의 상관관계라. 당장 내 조부모도 한 번을 본 적이 없는데, 열 손가락, 열 발가락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어쩌면 억겁 이상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만나지 못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게 모든 죄(?)를 묻는 건 좀 아니지 싶었다. 듣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또한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한다. 진즉에 멸종했건만 왜 현생인류는 아직도 자신을 물고 늘어지냐면서 땅속에서 억울해할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언급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정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종을 뜻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는 진화의 뿌리 즈음으로 이 종을 언급했다. 즉, 오늘날 인류가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성향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과정에서 발현되었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모든 발현 가능성을 품은 존재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례가 여럿 책에 등장했다. 우리가 흔히 손도끼 즈음으로 알고 있는 원시인의 도구는 실상 손도끼로 사용하기엔 부합하지 않았다고 한다. 도리어 날카로운 면에 손을 베기 일쑤였을 터인데 대체 이리 생긴 도구를 왜 만들었는지, 호기심 강한 혹자는 연구에 나섰다.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드러내기 위한 결과물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는 그렇게 등장했다. 남이 만든 게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들었음을 여성 앞에서 보여야 했기에 한 곳에서 손도끼가 무더기로 나오게 됐다나. 믿거나 말거나다. 이보다 더 사람이 똑똑했던 시절도 없으리라. 오늘날 대다수는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심지어 대학원 석, 박사 과정을 밟은 이도 상당수다. 그런 똑똑한 이들이 알고 보면 합리적이기보다는 ‘허당’에 가까운 판단력을 과시할 때가 잦다. 확률적으로는 동일한데 왠지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월등해 보인다. 생각하는 건 대개가 비슷한지라 모두가 오답을 골라놓고도 정답을 맞추었다며 오리발을 내민다. 어쩌면 그래야 힘겨운 삶을 견딜 수 있었을 수도 있다. 최악의 배우자를 내치지 않고 견디는 힘은 슬프게도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그릇된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듯했다. 남성이 나이 어리고 미모가 뛰어난 여성을 선호하는 것과 여성이 경제력 뛰어난 남성을 택하는 것 등을 설명하는 가설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본능보다는 사회문화의 영향이 더욱 큰 듯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본능과 양육 간의 끝나지 아니 한 논쟁이 떠오르기도 했다. 현 가정을 지키는 것과 배우자 몰래 외도를 함으로써 내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는 시도를 하는 것을 두고 나도 모르게 벌이는 다툼 또한 흥미로웠다.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일 테지만 그 마음이라 하는 것조차도 셈에 능할 줄은 진정 몰랐다.
과연 이번 독서로 인해 나는 좀더 나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가. ‘쓸데없이 걱정하고 괜히 불안하고 맨날 후회하고... 서투르고 허약한 내 마음, 도대체 왜 이럴까?’라는 저자가 던진 질문은 실상 내 자신이 던지고픈 질문이기도 했다. 나는 이를 알기 위해 굳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련다. 나는 나일뿐이다. 나라 하여 나의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아는 건 아는 대로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알든 모르든 그 또한 내 일부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을지.
출판사 이름만 보고 책 집어 드는 건 수험용 학습지 이후로 없었는데, 요새 내가 재밌다고 읽은 책들의 교집합이 뒤늦게 눈에 들어오니 그 이름, '휴머니스트.' 읽어 내려가다 보니, '휴머니스트' 출판사 책이 많네요. "팔리는, 팔릴 만한" 책 제목을 뽑아내는 편집자들의 능력이야 아서 클라크(였나요?)가 아부했다는 '신의 영역'에 속할 텐데요, 특히나 진화 생물학, 진화 심리학 분야의 책 제목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좋은 뜻에서요. 제목만 봐도 읽고 싶어지게 만들거든요. 『우리 모두는 2% 네안데르탈인이다』라는 데,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라는 데 읽지 않고 배겨 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후손이 있겠습니까? 동의하지 않으세요?
목차를 눈으로만 훑어도 이건, 안 읽고 못 배길 책이 맞습니다. 짝짓기(mating) 전략을, 인간의 자기 기만(self-deception) 본능을, 양가적 감정을 일으키는 여성의 유방을 이야기한다는데 읽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젯 밤 잠들기 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의 박한선 저자가, 마치 대학 교양강의를 전개하듯 쉽고 친절하게 신경인류학과 연관된 과거와 최신, 논문들을 정리하고 우리 삶과 연결지어 화두를 던져줍니다. 전중환 교수의 『오래된 연장통』과 함께 읽어 보기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인용한 책들
"원더박스," "협력의 진화," "북아메리카 원주민 트릭스터 이야기," "비맨" "이타적 인간의 출현," "타고난 반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