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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 신경인류학으로 살펴본 불안하고 서투른 마음 이야기

리뷰 총점8.3 리뷰 4건 | 판매지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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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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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40g | 135*200*20mm
ISBN13 9791160801736
ISBN10 11608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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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서투르고 허약한 내 마음, 도대체 왜 이럴까?
정신과 의사&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이 전하는 인간 마음의 진화 이야기

흔히 인간은 몸이 연약하지만 우수한 두뇌 덕분에 번성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완전하지 않다. 늘 사소한 일을 걱정하고, 괜히 불안해하고, 노심초사 고민하지만 결국 엉뚱한 결정을 내리고 후회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마음은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이 책은 신경인류학의 관점에서 우리가 왜 불완전하게 진화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지 이야기한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날 야식을 먹는 의지박약, SNS에 집착하는 관심병, 결혼 전에 생기는 막연한 불안함 등 일상적인 사례들을 통해 현대인의 마음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원인을 찾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인 박한선은 독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글로 인간 마음의 문제를 설명하며 우리를 위로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1장 내 마음에 조상님이 산다
왜 나는 사소한 것에 집착할까│시험 때면 찾아오는 불안함│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나만 똑똑하고 합리적이라는 착각│먹방 시대의 심리학│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게으른 천재라는 착각│부조리한 삶에 대처하는 방법

2장 사랑과 결혼 그리고 짝짓기
나는 너를 사랑할까 미워할까│여자의 사랑 고백│남자의 사랑 고백│남자 없이 살고 싶다│여자의 몸을 둘러싼 논쟁│여자는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사랑과 전쟁, 결혼의 규칙│결혼 전에 불안한 이유

3장 물보다 진한 피와 유전자
유방의 진화사│영아 살해와 모성애│남매의 금지된 사랑│형제자매, 가장 가까운 경쟁자│현명한 상속의 법칙│행복한 명절을 위해서│부모님 간병이 힘든 사람들│할머니, 할아버지의 날

4장 원시인들의 현대 사회
나만 못살게 구는 상사│텃세의 심리학│‘좋아요’를 갈구하는 사람들│니트족과 중2병│인간은 이기적인가│사기꾼이 넘치는 세상│악당과 호구 상대하기│뒤끝 없이 쿨하게 사는 법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씨,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만들어진 거죠?
- 마음 진화의 ‘근본적 이유’를 찾는 신경인류학 에세이

신경인류학은 일반인에게 무척 생소한 학문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인류학의 한 분과인 신경인류학은 신경생물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정신의학, 집단유전학, 인간행동생태학, 인지과학, 민족지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포괄한다. 신경인류학은 인간의 정신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적응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빚어졌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즉 우리의 마음은 왜 이리 결함이 많은지, 우리는 왜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지, 우리는 왜 가족 안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지, 우리는 왜 집단을 이루어 협력하고 속이고 갈등하는지를 연구한다.
이 책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는 신경인류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이 왜 이렇게 허약하게 진화했는지를 들여다본다. 그렇다면 신경인류학은 마음에 관해 무엇을 이야기해줄까? 인류 진화의 기나긴 시간과 다양한 사회적·생태적 조건을 고려하여 마음의 비밀을 탐구하는 신경인류학의 특성은 우리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것을 넘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한다. 예컨대 SNS에 집착하는 인간의 심리는 사회적 관심을 많이 받는 개체가 번식상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진화론적 가설로 설명된다. 저자는 문명사회에서도 사회적 관심은 ‘여론’으로 이어져 중요한 결정을 좌우하므로 현대인 역시 여전히 타인의 관심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적 관심을 얻는 양적·질적 전략과 그에 따른 집단 분화에 관한 이야기 등 인간 마음에 관한 입체적 접근을 시도하며, 그 실체를 찾아간다.

진화학자 폴 길버트에 의하면, 인간 사회의 주된 힘은 자원 확보 능력이 아니라 사회적 관심 확보 능력입니다. 즉 사회적 관심을 많이 받는 사람이 직접적인 번식상의 이득을 얻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집단 내 권력의 차등이 일어나기 어려우니 사회적 관심의 차등성이 가지는 힘이 더 부각됩니다.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우리의 마음은 이러한 사회적 관심 확보에 맞도록 빚어져 왔다는 것이죠. (중략) 인간이 ‘관심종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는 오랜 세월 동안 타인의 관심을 끌고, 또 관심을 주는 방식으로 적응해왔습니다. 관심을 추구하는 것도, 관심을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것도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밥을 먹지 못하면 배가 고픈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선조들은 아마 자손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 〈‘좋아요’를 갈구하는 사람들〉 중에서(208~210쪽)

2. 인간 마음의 ‘결함’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에 답하다
- 정신과 의사&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의 마음 상담소를 찾다

이 책의 저자 박한선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라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음에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고 지금은 본업을 미뤄두면서까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 마음에 관한 궁금증 때문이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며 인간 마음의 결함에 관한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도대체 인간의 마음은 왜 이렇게 허약하게 진화했는가?’ 진단·예방·치료에 집중한 기존 정신의학적 접근법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심과 더불어 인간 마음에 관한 근본적인 호기심이 그를 신경인류학 연구자의 길로 이끌었다.
인간 뇌와 마음의 진화를 다학제적 접근하여 해명하려는 신경인류학의 시선은 그에게 마음의 다양한 병리적 현상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통찰과 지식을 제공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서 겪은 임상 경험에 신경인류학자로서 찾은 인간 마음의 진화적·문화적 설명을 더하여 현대인이 경험하는 마음의 고통을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며 이 책을 썼다. 마음의 문제가 개인이나 주위 사람, 환경의 탓이 아니라 불가피한 진화적 선택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마음의 결함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그것을 잘 다스려서 건강한 삶을 살자고 제안한다.

3. 쓸데없이 걱정하고 괜히 불안하고 맨날 후회하는 당신에게
-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사례로 마음의 문제를 돌아보다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사례를 제시하고, 그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며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마음 문제를 돌아본다.
1장 〈내 마음에 조상님이 산다〉는 강박 장애, 시험 불안, 자기기만, 확증 편향, 결정 장애 등 개인 차원의 마음 문제를 다룬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서도 야식을 시키는 일, 강박적으로 보고서 서식에 집착하다 정작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는 일, 식사 메뉴를 고르거나 쇼핑을 할 때 선택하지 못하는 일 등의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여러 문제들의 근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2장 〈사랑과 결혼 그리고 짝짓기〉는 연인과 부부 사이에서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문제를 담았다. 우리는 왜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고, 미워할까? 이상적인 배우자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 사랑했던 사람을 갑자기 증오하는 사람, 결혼 전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 등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지혜롭게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전해준다.
3장 〈물보다 진한 피와 유전자〉는 가족 및 친척 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출생 순서에 따라 성격이 결정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현대 사회 이전에 영아 살해는 왜 보편적으로 일어났을까? 근친상간이 금지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신경인류학의 설명을 들어보면 익숙하기만 했던 가족·친척 관계를 돌아보고, 그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수 있다.
4장 〈원시인들의 현대 사회〉는 우리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겪는 마음 문제를 살펴본다. 간호사의 ‘태움’ 문화는 왜 생겼을까? 나를 싫어하는 상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사기꾼이 넘치는 세상에서 속지 않고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을 찾고 어떻게 이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조언한다.

날씬하고 건강해지고 싶은 것은 모든 현대인의 바람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침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저녁에는 어느새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습니다. 달콤한 딸기 케이크까지 해치워버리고는 이내 후회를 다락같이 합니다. 의지력에는 자신이 있다는 사람들도 식욕에는 어김없이 무릎을 꿇고 맙니다. 원래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라고 변명해도 될까요? (중략)
늘 굶주림에 시달리던 인류의 몸과 마음은 다음과 같이 진화했습니다. 첫째, 우리의 마음은 달고 기름진 것을 좋아하도록 적응했습니다. 야생의 환경에서는 이런 음식을 얻기 어렵습니다. 열매나 꿀, 그리고 다른 동물의 고기 등인데, 모두 양질의 에너지원입니다. 인간은 육즙이 흐르는 고기와 달콤한 열매를 좋아합니다. 과거 조상들이 생각하는 파라다이스는 바로 이런 음식이 넘쳐나는 곳이었죠. 둘째, 우리의 몸은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적응했습니다. 이를 절약 유전자 가설이라고 합니다. 섭취한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잉여 에너지가 들어오면, 차곡차곡 지방으로 바꾸어 저장합니다. 내일은 굶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주 연비가 우수한 자동차입니다.
- 〈먹방 시대의 심리학〉 중에서(43~45쪽)

1996년 프랭크 설로웨이는 출생 순서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예를 들어 맏이는 부모의 사랑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부모에게 협력하려는 성향을 발전시킨다는 것이죠. 그리고 권위와 힘, 나이를 이용해서 동생을 제압합니다. 자연스럽게 보수적이고 순응적인 성격이 되며, 책임감도 강해집니다. 부모도 첫째 아이에게 상당히 의존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첫째 아이는 점점 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육아와 집안일을 도울 뿐 아니라 외부 자원을 획득하는 일에 동참하기도 하죠. 제법 부모 역할을 대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략) 설로웨이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분분합니다. 단지 출생 순서에 따라서 성격이 정해진다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주장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약간의 경향성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 〈형제자매, 가장 가까운 경쟁자〉 중에서(150~151쪽)

아마도 지나치게 서열을 강조하는 우리 문화는 이러한 유전자-문화 불합치에 따른 결과물인지도 모릅니다. 위계질서가 현대 사회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민주적이고 다양화된 문화를 가진 집단이나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위계질서에 철저하게 기반을 둔 조직은 현대 사회와 ‘불합치’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악랄한 상사 밑에서 고생하는 이 땅의 수많은 ‘부하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사의 ‘갈굼’이 진화적 산물이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해서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일단 당신과 직장의 관계를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직장에서 인생의 진정한 지혜를 찾고 싶다면, 그런 이상은 접는 것이 좋겠습니다. 직장은 일단 돈을 버는 곳이지, 교회나 법당이 아닙니다. 운이 좋다면 직장 상사 중에서 진정한 스승을 만날 수 있겠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 〈나만 못살게 구는 상사〉 중에서(194~195쪽)


[저자 인터뷰]

▶ 책 제목이 참 독특합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사실 원래 생각하던 제목은 ‘내 마음은 왜 이럴까?’였습니다. 하지만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서, 논의 끝에 지금의 제목을 얻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여러 행동이나 정서, 인지, 관계 등 다양한 정신적 형질은 진화적 산물인 동시에 주변 환경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했던 생태적 압력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매일매일 우리가 경험하는 정서적 고통, 인지적 고민, 대인 갈등 등을 긴 진화사적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죄 없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책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지나가다 딱 한 번 나옵니다. 다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대표되는 우리의 선조가 험난한 자연환경과 복잡한 사회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해온 진화적 결과물이 바로 현대인의 정신적 활동에 기저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 신경인류학은 일반인들에게 낯선 학문일 것 같습니다. 신경인류학이 무엇인지, 선생님은 처음에 신경인류학을 어떻게 접하게 되셨는지 알려주세요.

신경인류학은 인류학의 한 분야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진화인류학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진화신경인류학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네요. 정신과 의사로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정신장애의 궁극적인 존재 원인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진단과 예방, 치료에 집중한 기존 정신의학적 접근 방법의 한계에 대해 갈증도 있었지만, 진화인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도 또 다른 중요한 동기입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다소 늦은 나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신과 전문의가 된 후 다시 신경인류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인류학과 박순영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나름 즐겁게 공부하고 있지만, 결코 쉬운 분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 정신의 다양한 병리 현상에 대한 이해와 인간 진화에 대한 이해가 모두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신경인류학은 신경생물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정신의학, 집단유전학, 인간행동생태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포괄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이 학문들과 구분되는, 신경인류학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일단 연구의 대상이 주로 인간의 정신 현상이라는 점입니다. 다양한 유관 학문의 연구 방법을 응용하지만, 결국 묻고자 하는 질문은 ‘우리의 마음이 왜 이럴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주로 연구하는 주제는 진화정신의학입니다. 인간 정신의 다양한 병리적 현상이 진화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묻는 것이죠. 비유를 들자면, 신경과학과 정신의학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신경인류학은 진화인류학적 신경과학이고, 진화정신의학은 진화인류학적 정신의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 거친 비유입니다만.

▶ 신경인류학이 선생님께서 환자들을 돌보실 때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도움이 됐다면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진단이나 치료에 적용할 수준은 아닙니다. 진화 의학 자체가 신생 학문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미국에서도 진화 의학 정규 수업이 개설된 의과대학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에 처음으로 서울대 의대에서 90분짜리 진화론적 인간관 강의가 개설되었고, 부산대 의대에서도 올해 들어서 강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의학자 랜돌프 네스와 조지 윌리엄스가 말했듯이, 진화인류학적 사고는 기존의 다양한 의학적 패러다임을 거시적 관점에서 묶어주는 생각의 틀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가설이 경합하는 정신의학에서도 신경인류학적 패러다임을 통해서 보다 통합적인 환자 이해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처럼 마음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음의 고통에 시달릴 때마다 우리는 그 원인을 주변에서 얼른 찾아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인이나 가족 탓을 하거나, 자신이 속한 학교나 직장을 비난하곤 합니다. 더 나아가서 사회나 국가에 화살을 돌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나약한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린 시절에 사랑을 받지 못해 그렇다면서, 부모님을 원망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우리 마음에 있는 고통은 종종 진정한 고통이 아니라 적응을 위한 불가피한 진화적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움과 질투, 우울, 불안 등의 감정적 고통, 어리석고 서툰 판단과 결정, 끊이지 않는 대인 갈등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신과를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마치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이, 우리 삶을 보다 건강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필요악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의 고통에 순순히 굴복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서툴고 불완전한 인간의 본성을 아예 지워버릴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인생이라는 자동차의 운전석을 폭주하는 본성에 넘겨주는 것도 현명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잘 다스려서 의미 있는 삶의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 왜 이렇게 허약하게 진화했는지를 다루는데요. 책을 읽어보면 그 허약함은 대체로 다른 장점을 얻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인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이를 트레이드-오프 가설이라고 합니다.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없고, 마냥 나쁘기만 한 것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정신적 형질은, 일견 손해만 입히는 부적절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사실은 어떤 진화적 목적을 위해서 빚어진 것입니다. 다만 아직 그 숨겨진 이득이 무엇인지 혹은 과거에는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는 것이죠.
하지만 허약한 정신을 가진 인간은 동시에 상당한 수준의 지적 능력과 정교한 협력적 문화를 통해서 자신의 허약함을 다스릴 돌파구를 만들어냈습니다. 작게 보면 의학이고, 크게 보면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이 다 이러한 적응적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즉 문화적 현상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허약한 인간 정신이 빚어낸 역설적 이득인지도 모릅니다.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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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2021-75] 나와 너, 우리를 이해하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모**찌 | 2021.04.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간은 참 합리적인 것 같다가도, 비이성적 행동과 판단을 할 때도 많다.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야 당연하다 해도, 내 마음조차 모르겠다. 새벽에 결심하고서는 아침에 포기할 때도 있다. 마음을 다 잡고 해야 하는 것들은 하지 못할 이유가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 것인지.. 저자인 박한선은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인류 학자다. 이 책은 다양한 상;
리뷰제목


 

 

인간은 참 합리적인 것 같다가도,
비이성적 행동과 판단을 할 때도 많다.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야 당연하다 해도,
내 마음조차 모르겠다.


새벽에 결심하고서는
아침에 포기할 때도 있다.


마음을 다 잡고 해야 하는 것들은
하지 못할 이유가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 것인지..


저자인 박한선은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인류 학자다.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이 합리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를 말한다.


또한 우리의 비합리적 상태나 상황이
진화적 본성의 산물임을 주장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네 인생은
우리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임을 강조한다.


혼란스러운 내면의 기저를 알게 되어 위안을 받고,
더욱 적극적으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용기를 얻는다.


#내가우울한건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때문이야
#박한선
#휴머니스트
#새벽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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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있게한 수많은 본능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19.03.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간혹 발생한다. 저토록 이성적인 사람이 왜 저 순간에 저와 같은 판단을? 그땐 왠지 그랬어야만 했을 거 같다는 식의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행동의 주체도 실상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난해하다 싶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본능’. 타고난 본능은 매우 강렬한지라 아무리 노력해도 억누르는 게 힘들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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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간혹 발생한다. 저토록 이성적인 사람이 왜 저 순간에 저와 같은 판단을? 그땐 왠지 그랬어야만 했을 거 같다는 식의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행동의 주체도 실상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난해하다 싶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본능’. 타고난 본능은 매우 강렬한지라 아무리 노력해도 억누르는 게 힘들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바람직하진 않으나 그 말 하나면 폭력이 자연스러움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어떠한 교육으로도 억누를 수 없는 무언가라. 그런 게 부디 없었으면 싶지만, 우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느 생명체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제목을 접하기가 무섭게 웃어버리고야 말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내 우울증의 상관관계라. 당장 내 조부모도 한 번을 본 적이 없는데, 열 손가락, 열 발가락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어쩌면 억겁 이상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만나지 못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게 모든 죄(?)를 묻는 건 좀 아니지 싶었다. 듣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또한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한다. 진즉에 멸종했건만 왜 현생인류는 아직도 자신을 물고 늘어지냐면서 땅속에서 억울해할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언급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정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종을 뜻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는 진화의 뿌리 즈음으로 이 종을 언급했다. , 오늘날 인류가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성향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과정에서 발현되었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모든 발현 가능성을 품은 존재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례가 여럿 책에 등장했다. 우리가 흔히 손도끼 즈음으로 알고 있는 원시인의 도구는 실상 손도끼로 사용하기엔 부합하지 않았다고 한다. 도리어 날카로운 면에 손을 베기 일쑤였을 터인데 대체 이리 생긴 도구를 왜 만들었는지, 호기심 강한 혹자는 연구에 나섰다.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드러내기 위한 결과물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는 그렇게 등장했다. 남이 만든 게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들었음을 여성 앞에서 보여야 했기에 한 곳에서 손도끼가 무더기로 나오게 됐다나. 믿거나 말거나다. 이보다 더 사람이 똑똑했던 시절도 없으리라. 오늘날 대다수는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심지어 대학원 석, 박사 과정을 밟은 이도 상당수다. 그런 똑똑한 이들이 알고 보면 합리적이기보다는 허당에 가까운 판단력을 과시할 때가 잦다. 확률적으로는 동일한데 왠지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월등해 보인다. 생각하는 건 대개가 비슷한지라 모두가 오답을 골라놓고도 정답을 맞추었다며 오리발을 내민다. 어쩌면 그래야 힘겨운 삶을 견딜 수 있었을 수도 있다. 최악의 배우자를 내치지 않고 견디는 힘은 슬프게도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그릇된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듯했다. 남성이 나이 어리고 미모가 뛰어난 여성을 선호하는 것과 여성이 경제력 뛰어난 남성을 택하는 것 등을 설명하는 가설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본능보다는 사회문화의 영향이 더욱 큰 듯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본능과 양육 간의 끝나지 아니 한 논쟁이 떠오르기도 했다. 현 가정을 지키는 것과 배우자 몰래 외도를 함으로써 내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는 시도를 하는 것을 두고 나도 모르게 벌이는 다툼 또한 흥미로웠다.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일 테지만 그 마음이라 하는 것조차도 셈에 능할 줄은 진정 몰랐다.

과연 이번 독서로 인해 나는 좀더 나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가. ‘쓸데없이 걱정하고 괜히 불안하고 맨날 후회하고... 서투르고 허약한 내 마음, 도대체 왜 이럴까?’라는 저자가 던진 질문은 실상 내 자신이 던지고픈 질문이기도 했다. 나는 이를 알기 위해 굳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련다. 나는 나일뿐이다. 나라 하여 나의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아는 건 아는 대로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알든 모르든 그 또한 내 일부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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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책**른 | 2019.01.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판사 이름만 보고 책 집어 드는 건 수험용 학습지 이후로 없었는데, 요새 내가 재밌다고 읽은 책들의 교집합이 뒤늦게 눈에 들어오니 그 이름, '휴머니스트.' 읽어 내려가다 보니, '휴머니스트' 출판사 책이 많네요. "팔리는, 팔릴 만한" 책 제목을 뽑아내는 편집자들의 능력이야 아서 클라크(였나요?)가 아부했다는 '신의 영역'에 속할 텐데요, 특히나 진화 생물학, 진화 심리학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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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름만 보고 책 집어 드는 건 수험용 학습지 이후로 없었는데, 요새 내가 재밌다고 읽은 책들의 교집합이 뒤늦게 눈에 들어오니 그 이름, '휴머니스트.' 읽어 내려가다 보니, '휴머니스트' 출판사 책이 많네요. "팔리는, 팔릴 만한" 책 제목을 뽑아내는 편집자들의 능력이야 아서 클라크(였나요?)가 아부했다는 '신의 영역'에 속할 텐데요, 특히나 진화 생물학, 진화 심리학 분야의 책 제목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좋은 뜻에서요. 제목만 봐도 읽고 싶어지게 만들거든요. 『우리 모두는 2% 네안데르탈인이다』라는 데,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라는 데 읽지 않고 배겨 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후손이 있겠습니까? 동의하지 않으세요?



목차를 눈으로만 훑어도 이건, 안 읽고 못 배길 책이 맞습니다. 짝짓기(mating) 전략을, 인간의 자기 기만(self-deception) 본능을, 양가적 감정을 일으키는 여성의 유방을 이야기한다는데 읽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젯 밤 잠들기 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의 박한선 저자가, 마치 대학 교양강의를 전개하듯 쉽고 친절하게 신경인류학과 연관된 과거와 최신, 논문들을 정리하고 우리 삶과 연결지어 화두를 던져줍니다. 전중환 교수의 『오래된 연장통』과 함께 읽어 보기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인용한 책들


"원더박스," "협력의 진화," "북아메리카 원주민 트릭스터 이야기," "비맨" "이타적 인간의 출현," "타고난 반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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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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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요즘책방에 나오셔서 했던 한마디를 믿고 주문했어요. 얇지만 알차고, 다시 읽고싶은 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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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 2020.08.13
구매 평점5점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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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임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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