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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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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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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7쪽 | 471g | 148*210*20mm
ISBN13 9788952211705
ISBN10 895221170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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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joan   평점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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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는 그들이 가진 유일한 재산인 그 집에서 단둘이 살았다. 집 앞에는 길 하나가 뻗어 있었고, 전나무가 가지런히 늘어선 그 길 너머로 농장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반대쪽 넓은 호수의 먼 저편 기슭에서 점점이 반짝이고 있는 밝은 불빛도 눈에 들어왔다. 호수는 집 바로 앞까지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마티스와 헤게는 호숫가에 작은 배 하나를 묶어 놓았다. 집 주위의 조그만 공터에 담이 둘러쳐져 있었고, 거기까지가 남매 소유의 땅이었다. 그러나 담장 너머로는 남매의 것은 하나도 없었다. --- p.12

“뭐 잘못됐어?” 그가 겁에 질려 물었다. 마침내 그녀가 일어섰다.
“마티스.”
그는 긴장하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난 그 얘기 재미없어. 오늘 밤 내내 네가 하던 그 얘기 말이야.”
“재미? 언제 우리가 재미있었던 적 있어?” 그가 대답했다. 정말 이상한 말을 하는군. 그는 생각했다.
헤게는 순간 두려움에 휩싸여 절망스러운 눈빛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막아야 돼. 마티스는 그녀가 참아 내지 못할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우린 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지내잖아.” 그녀가 못을 박듯이 본래 주제로 돌아왔다. “네가 그렇게 생각 안 할 뿐이지. 우리는 매일 재미나게 지내고 있어.”
그는 머리를 숙이고 물어봤다. “언제?”
“언제냐고?” 그녀가 엄하게 물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여기서 멈춰야 돼. --- p.24

그때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갑자기 이상한 울음소리가 나면서, 동시에 뭔가 펄럭거리는 소리가 그의 머리 위쪽에서 들렸다. 그러고는 아주 희미하고 가련한 새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곧장 집을 가로질러 퍼졌다. 하지만 그 소리는 마티스를 가로지르기도 했다. 그의 내부에서 고요한 흥분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 혼란스러운 기분으로 자리에 서 있었다.
마술인가? 아냐, 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다름 아닌 멧도요새가 집 위를 펄럭거리며 날아간 것이었다. 하지만 멧도요새는 우연이라도 그런 행동을 하는 법이 없다. 게다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는. 분명 마티스의 집 위에서 멧도요새의 비행이 시작된 것이다! --- p.30

마티스는 몸을 일으켰다. “너희가 사랑하는 사이라도 난 상관없어!” 마티스는 아름다운 소녀를 바라보면서 미친 사람처럼 말을 뱉었다. 그러나 곧바로 말문이 막혔다.
마티스의 말을 들은 그들은 깜짝 놀라서, 무슨 말이 이어질지 숨죽이며 기다렸다. 예쁜 소녀와 청년은 더 이상 웃지 않았다. 마티스 자신은 깨닫지 못했지만, 그의 얼굴과 목소리에 나타난 주체 못할 부러움 때문에 그들은 아무 대꾸도 못하고 있었다. 농부도 하던 일을 멈췄다. 모두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략)
“이게 전부야.” 그는 당황하여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전부라고.” --- p.66

농부의 부인은 마티스를 잠시 혼자 두기 위해서 옆방으로 갈 구실을 찾았다. 다시 부엌으로 돌아왔을 때 마티스는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티스는 여러 가지 골치 아픈 문제를 생각하면서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내 그가 말했다.
“뭐 하나 물어봐도 되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다지 반가운 눈치는 아니었다.
“왜 세상은 이런 식이죠?” 마티스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뿐이었다. --- p.77

“헤게와 당신 생각만 하는군요!” 마티스가 예르겐을 향해 엄격한 투로 말했다.
“그럼 이해 못하겠지. 바위 밑에 뭐가 묻혀 있든 다를 것도 없겠죠.”
“맞아.” 예르겐이 말했다.
“무슨 소리죠?”
예르겐이 혼란스러워하며 대답했다.
“아니야.”
예르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마티스가 물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예르겐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멧도요새! 그게 전부예요. 전혀 이해가 안 돼요?”
예르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티스는 알 수 없는 길을 향해 나가고 있었다. 뭔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게 뭘까? 아냐, 그냥 다가오는 거야. 그게 전부야. --- pp.256~257

“헤게, 시간 됐어.” 그가 고요한 수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큰 소리로 단호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반면에 그는 계획한 일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행동에 옮길 수 있게 된 데는 성공했다. 마티스는 무감각해진 손가락으로 배 바닥의 썩은 부분을 감싸고 있던 덮개를 열었다. 발에도 감각이 없었지만, 있는 힘껏 썩은 판자 부분을 쿵 하고 구르자 판자가 한 번에 떨어져 나갔다. 큰 구멍을 통해 미친 듯이 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커다란 노 두 개를 움켜쥐고 두려움에 떨면서 바닥에 앉았다.
내 몸은 어디 있지? 그가 생각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내가 아닐 거?.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기만 하면 돼. (중략)
“헤게!” 그가 갑자기 소리 질렀다. 마티스는 바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바람이 불잖아! 부드러운 공기는 갑자기 차갑고 매서운 바람으로 바뀌었다. 저 멀리서 검푸른 선이 고요한 수면 위로 뻗쳐 오는 것을 보자 그는 파랗게 질렸다. 점점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서슬이 퍼런 강풍이 구름 뒤에서 몰려오고 있었다. 곧 호수는 난장판이 될 것이다.
--- pp.294~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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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표현은 너무 자주 써서 흔한 말이 되었지만, 정말 최고라는 말밖에 어울리지 않을 때는 달리 대신할 표현이 없다. 타리에이 베소스야말로 진정 최고의 작가이다.
도리스 레싱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타리에이 베소스는 인간 내면의 긴장과 흘러가 버리는 시간이 주는 긴장을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말들로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간결한 언어는 놀랍도록 상징성이 풍부하다.
스벤 로셀 (『스칸디나비아 문학사』저자)
타리에이 베소스의 작품은 통찰력과 호소력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토르벤 브로스트룀 (덴마크 문학비평가)
간결하고 투명하며 자애로운 이야기. 마티스는 터무니없고 허풍이 심한 반면 누구보다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게다가 누구도 상상치 못한 유머 감각으로 놀라운 통찰을 일깨운다.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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