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자기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사회가 좋은 것이라고 강제로 만들어준 기준과, 자신의 진정한 취향 및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살다가 문득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사람이 회복한 이야기를 들어보라. 다시 일어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 들어가는 글_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p.8
‘그 인간이 해고까지 당하면 내 죄책감은 70을 넘어서겠네. 경고 조치로 망신을 당한다면, 시원한 느낌이 80은 되겠지만 죄책감은 거의 10도 안 되겠는걸. 난 감정적으로 그쪽이 더 편하겠어.’
이렇듯 감정의 자세한 분화와 수치화는 자신의 마음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주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1부_ 나 들여다보기 연습/1장_나를 푸는 공식 p.35
자기 안에 틀어박혀 자기를 알아가려는 시도를 포기하면 편하다. 불능, 포기, 무능, 의존, 더 나아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아를 포기하는 데서 오는 편안함은 항상 악마의 목소리처럼 달콤하다.
‘해서 뭐해?’ ‘어차피 결과는 같잖아.’
이런 허무에의 유혹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마라. 자신이 파괴되고 새로이 형성되는 기쁨에 눈뜨는 순간, 그런 유혹이 부질없게 느껴질 테니까. ● 1부_ 나 들여다보기 연습/2장_ 망치가 필요한 순간 p.93
크게 아픈 것은 아닌데 항상 “몸이 안 좋다”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가족에 대한 불만이 모두 “몸이 안 좋다”는 말로 표현되는 것인데, 내가 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가족들은 모두 내 눈치를 보게 되어 있다. 행여 가족 중 누군가가 치료를 하자고 하면 “의사들은 내 병을 몰라”라고 하면서 병원에 가지 않으며, 운동이나 금주를 권하면 “내가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운동을 하고 술을 끊겠냐”라고 한다. 이들은 “몸이 안 좋다”는 말을 이용해 적당히 가족에게 의존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사실, 내 얘기). ● 1부_ 나 들여다보기 연습/2장_ 망치가 필요한 순간 p.126
내부의 나쁜 속성들도 인격화시키면, 자기가 아닌 타자처럼 느껴져 문제점을 인정하기 쉬워진다.
“성격 더러운 것도, 모자란 것도 다 나야. 그냥 이대로 살래.” “내 마음속에 있는 고집 센 놈을 좀 달래야겠군.”
전자의 태도에서 후자의 태도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내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여러 가지 인격들을 이해하다 보면, 그들을 관찰하는 새로운 자아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들이 밉거나 부끄럽지만, 내부의 부정적 자아도 긍정적 자아들과 함께 맡은 역할이 있음을 차차 이해하게 된다. 결국 자기 자신은 성장하고 있는 존재이며 아직 완벽하진 않
더라도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이해하고, 자애롭고 균형 잡힌눈으로 자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2부_ 나라는 이상한 나라로/2장_ 나라는 나라의 지도 pp.169-170
그녀는 화내지 않고 조용한 남자를 찾았다고 하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대화에는 왜 자주 남자친구와 싸우는지 그 이유가 등장하진 않지만, 아마도 그녀는 아버지를 닮지 않은 남자친구에 대해 심드렁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실제로 남자가 화를 내지 않으면 의심하면서 무의식중에 조금씩 남자친구의 화를 부추기기도 하는데, 결국 상대가 화를 내는 순간 실망과 동시에 안도감을 느낀다. ‘결국 너도 똑같은 남자였다’라는 생각과 ‘아버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함께 들면서 이중적인 소망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녀는 이러한 행동을 무의식중에 반복하면서 어느새 아버지와 닮은 모습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들에 대한 치료 과정은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위로하는 동시에 아버지를 이해시키고 아버지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수정하여 자기 자신이 독립된 존재임을 깨닫도록 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 3부_ 마음의 영토를 한 뼘 더 넓히려면/1장_ 나의 부모와 부모의 부모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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