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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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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60쪽 | 728g | 140*210*35mm
ISBN13 9791158511159
ISBN10 115851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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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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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는 진짜 친구가 생기기만 한다면 뭐든 다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레니가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이야기를 나눌 친구. 하지만 걱정거리를 말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 속내를 털어놓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물론 아빠가 가끔 화내고 소리치며, 집에는 돈이 늘 부족하고, 빚쟁이에 쫓겨 툭하면 멀리 이사해야 하지만 레니의 가족은 나름의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가끔, 특히 오늘 같은 날이면 레니는 두려웠다. 가족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위태로운 시애틀 산비탈의 집들처럼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았다. --- p.15

그렇게 레니 가족은 해답을 찾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새로운 곳에 가보기로 했다. 새로운 꿈을 찾아 알래스카에 가기로 했다. 레니는 엄마가 부탁한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시 새 학교의 전학생이 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 p.23

“알래스카에 오는 사람은 두 종류예요, 코라. 뭔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 그리고 뭔가로부터 도망치는 사람. 두 번째 부류는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해야 해요. 그리고 경계해야 할 건 사람뿐이 아니죠. 알래스카는 한순간은 잠자는 미녀였다가 다음 순간 총신을 짧게 자른 산탄총을 든 마녀로 변하니까요. 이런 말이 있어요. ‘알래스카에서는 한 번의 실수만 저지를 수 있다. 두 번째 실수는 곧 죽음이다’.” --- p.49

“여기는 마법 같은 곳이란다. 마음만 활짝 열면 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야. 하지만 동시에 위험하기도 하지. 그 점을 명심해야 해. 잭 런던은 알래스카에서 죽는 방법이 1,000가지는 된다고 했어. 조심해야 한다.” “뭘요?” “위험을.” “뭐가 위험한데요? 날씨? 곰? 늑대? 또 뭐가 있어요?” 큰 마지는 아빠와 내털리가 나무하는 곳을 다시 흘끗 쳐다보았다. “뭐든 위험할 수 있지. 날씨와 고립은 어떤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니까.” --- p.66

난 아직도 엄마가 죽음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어둠이나 추위를 견딜 수 없었던 거죠. 이곳에서는 여자가 강철처럼 강해져야 해요, 코라. 당신과 당신 아이는 당신이 지켜야 해요.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빨리 배워야 해요. 알래스카에서 실수는 한 번만 용납되죠. 두 번째 실수는 곧 죽음을 뜻하니까요. --- p.86

레니는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새로운 감정이 솟는 것을 느꼈다. “난 톨킨을 정말 좋아해.” 레니가 조용히 말했다. 누군가에게 솔직히 말한다는 것은 기이하게도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었다. --- p.94

“여긴 알래스카야. 서로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지. 너희 아빠가 우리 아빠를 미워해도 난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너야, 레니.” “내가 중요해?” “내겐 네가 중요해.” 레니는 카누에서 날아오를 것처럼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매슈에게 가장 어둡고 가장 끔찍한 비밀 중 하나를 이야기했는데도 매슈는 레니가 좋다고 했다. --- p.119

“그건 정말 어떤 거야?” 레니는 다음 날 학교 수업이 끝나자 매슈에게 물었다. 주변에서는 아이들이 집에 가려고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뭐가?” “겨울.” 매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끔찍하고 아름다워. 내가 정말 알래스카인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지. 대부분은 겨울이 끝나기 전에 남쪽으로 도망가.” “거대한 고독의 땅.” 레니가 말했다. 로버트 서비스는 알래스카를 그렇게 칭했다. “넌 해낼 수 있어.” 매슈가 진지하게 말했다. 레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깥의 위험만큼 집 안의 위험도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p.145

아빠의 의도는 좋은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야생 동물과 함께 사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알래스카인들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늑대와 곰과 함께 살다가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만 미치광이 히피들처럼. 타고난 포식자도 길을 들이면 다정하게 사람의 목을 핥고, 사람 몸에 등을 부비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존재가 야생 동물이며 목줄과 채찍, 먹이가 야수의 행동을 다스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야수의 본성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눈 깜짝할 순간에 늑대는 본성을 드러내고 송곳니를 세울 수 있다. --- p.159

레니는 순간 희망이 얼마나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희망이 게으른 사람에게 얼마나 눈부신 유혹인지 깨달았다. 최선을 간절히 희망하다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아예 희망을 갖지 않는 쪽이 나은 것일까? 그것이 아빠가 항상 가르쳐준 교훈이 아니던가? 최악에 대비하라. “그럼요, 괜찮아질 거예요.” 레니는 이렇게 말했지만 진심이 아니었다. 레니는 악몽이 사람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나쁜 기억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알고 있었다. --- p.189

하지만 레니는 더 이상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레니가 아는 진실은 이것이었다. 겨울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것. 추위와 어둠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며, 레니와 엄마는 이 오두막 안에서 아빠와 함께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 911도 없고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다. 지금까지 아빠는 레니에게 바깥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사실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집 안에 있었다. --- p.195

두려움과 수치심은 알았다. 두려움은 도망치고 숨게 만들고, 수치심은 아무 말 못 하게 만들었지만 분노는 다른 것을 원했다. 발산을 원했다. --- p.197

레니는 문을 열고 엄마를 살짝 민 다음 항상 문 옆에 놓아두는 비상용 가방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 가방은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에 대한 조용한 송가였으며, 똑똑한 사람들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물건이었다. --- p.229

“이봐요, 어니스트. 알래스카는 사람에게서 최선의 면과 최악의 면을 끌어내요. 당신이 바깥세상에 머물렀다면 지금 같은 사람이 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나도 베트남에 대해 알고, 당신들이 그곳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당신은 어둠을 견디지 못하잖아요, 안 그래요?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대부분이 그러니까. 그냥 사실을 받아들이고 가족을 위한 최선의 행동을 해요. 당신은 코라와 레니를 사랑하죠, 안 그래요?” --- p.252~253

레니는 알래스카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지만 너무나도 외로웠다. 오늘같이 날씨가 나쁜 날이면 매슈의 편지를 읽으며 매슈가 언젠가 돌아오기는 할까 궁금해하고 싶지 않았고, 혹시라도 매슈에게 편지를 쓰다 속마음을 털어놓을까봐 두려웠다. ‘나 무서워.’ ‘나 외로워.’ --- p.286~287

대사제처럼 언덕 위에 올라선 아빠가 아래쪽에 모여든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미소였다. 레니는 그 미소를 수없이 많이 보았다. 새로운 시작. 아빠는 그것을 좋아했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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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크리스틴 해나에게는 믿고 유혹당한다. 알래스카의 풍광이 놀라우리만치 아름답게 그려진 이 소설 속에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야성이 살아 있다.
- [뉴욕 타임스]
그리스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성년기의 이야기 그리고 대중 소설이 결합된 듯한 이 소설은 독자들을 열광시킬 것이다. 알래스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마법처럼 섬세하게 재창조되었다.
- [커커스 리뷰]
1970년대를 배경으로 성년이 되어가는 소녀의 이야기는 오늘날 시대상과 겹쳐지며,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소설이 될 것이다.
- [더 토론토 스타]
흥미로운 인물들로 가득하다. 1970년대 알래스카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 [피플]
크리스틴 해나는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전쟁의 상흔을 지닌 가족이 거칠고도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자연에 맞서 살아남는 이야기.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대서사시와도 같은 이 소설은 인간의 의지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시험한다.
- [리얼 심플]
작가는 알래스카의 아름다움과 위험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위기에 처한 가족과 변화의 요구에 직면한 공동체의 초상을 그려낸다.
- [북리스트]
눈앞에서 알래스카의 풍경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위태로운 가족 상황이 1970년대의 시대상 속에 영리하게 녹아 있으며, 실재하는 듯 생생한 인물들은 레니가 알래스카는 물론 그녀 가족의 비극 가운데에서도 살아남도록 돕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지난 몇 년간 크리스틴 해나가 펴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어둡고 힘든 환경을 배경으로 하지만 어린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한다. 이야기의 영리함, 엄마와 아이의 끊어질 수 없는 연결에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크리스틴 해나는 언제나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 속의 너무나 어려운 시대에 해나는 감수성으로 고통을 포착한다. 사랑, 죽음 그리고 탄생이 어떻게 인생의 원동력이 되는지 보여준다.
- [RT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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