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1월 23일 |
---|---|
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276g | 145*225*15mm |
ISBN13 | 9791160944143 |
ISBN10 | 1160944148 |
발행일 | 2018년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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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276g | 145*225*15mm |
ISBN13 | 9791160944143 |
ISBN10 | 1160944148 |
마지막 히치하이커 -문이소 목요일엔 떡볶이를 -문이소 로봇과 함께 춤을 -남지원 절대 정의 레이디 저스티스 -은이결 잠수 -민경하 |
한국 SF문학의 현재와 미래,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품집 “전 정말 운이 좋아요. 길에서 227일 동안 생존한 휴머노이드니까요. 제 첫사랑이 되어 줄래요?” 「마지막 히치하이커」는 심사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재미있게 술술 읽은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꼼꼼하면서 허를 찌르는 유머 정서가 좋았다. -박상준(SF평론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인공지능 시대, 가장 불확실한 존재가 되어 버린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흥미롭고, 조금은 위험한 다섯 가지 이야기 2014년, 마치 난로에 팔다리가 달린 것처럼 생긴 로봇 하나가 캐나다의 동부에서 서부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흔히 로봇의 이점하면 떠오르는 ‘강철 체력’ 덕분에 인간이 잠자는 사이에 걷거나 달려서 횡단했더라면 그리 화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 로봇은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차를 얻어 탔다. ‘히치봇 HitchBOT’은 열아홉 번의 히치하이킹으로 캐나다 횡단에 성공하고, 그해 겨울 무사히 독일을 여행했다. 그리고 2015년 미국 횡단을 시작한 지 2주만에 도로변에서 처참히 부서진 채로 발견되었다. 히치봇의 여정은 내내 SNS로 중계되었지만 누가, 왜 그렇게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로봇이 문학과 텔레비전, 영화에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인간들은 줄곧 한 가지를 두려워해 왔다. 인간을 로봇을 믿어도 될까? 그런데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 「마지막 히치하이커」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로봇이 얼마나 튼튼한지 알고 싶어서’ 차로 들이받고, ‘로봇이라 날 수 있는 줄’ 알고 산에서 밀어버려 실종되는 히치하이커들. 작품의 주인공 ‘휴머노이드 몰리오’는 ‘자율 주행차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다며 분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마지막 히치하이커이기를 간절히 바란다.(「마지막 히치하이커」)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 확실해진 시대, 로봇은 인간과 소통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로봇은 인간을 믿어도 될까?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마지막 히치하이커』에는 수상작 「마지막 히치하이커」와 수상작가 신작 「목요일엔 떡볶이를」을 비롯한 세 편의 우수 응모작이 실려 있다. 한국 신화와 외계인의 상관 관계(「잠수」), 부성애라는 에러에 부딪힌 인공지능(「절대 정의 레이디 저스티스」), 인공 인체 이식에 실패한 휴머노이드(「로봇과 함께 춤을」) 등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다. 로봇과 인간의 뻔한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야 공존을 꿈꾸고 신화와 우주를 연결하는 상상력이 필요한 새로운 시대의 SF문학이다. 한국 장르문학가의 이름을 딴 유일한 SF문학상이자, 최초의 어린이 청소년 SF문학상인 한낙원과학소설상은 바로 오늘, 우리 청소년들의 시야를 확장할 서사, 새로운 세대가 직시해야 할 문제들을 담은 SF문학을 발굴하고 있다. 2018년 진행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공모 결과, 남유하 작가의 「푸른 머리카락」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
유치한가 싶을 정도로 술술 읽히는 글이지만 분명히 전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함과 동시에 다양했다. 단순히 "우리 다 같이 미래를 그리며 앞으론 어떨지 상상해보자~" 따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 히치하이커]를 포함한 모든 작품은 SF 소재를 빌려 공통된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과연 인간이 개입된 과학기술은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그리고 이를 통해 달라진 세상에 살아갈 인간은 어떤 모습을 할까?"라고
겉보기에는 과학, SF, 최첨단 기술이 중점인 것 같지만 결국엔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히치하이커]였다.
[더 자세한 서평과 사진이 담긴 리뷰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https://blog.naver.com/mylk6369/222323276613
인간과 로봇은 많이 다르다. 일단 로봇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기에 인위적이기도 하고, 로봇 입장에서는 인간이 창조주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다르기만 할까. 인간이 바벨탑을 세워 하늘에 닿아 신이 되고 싶어했던 것처럼, 금단의 열매를 따먹었던 것처럼 로봇도 인간이 되고 싶지 않을까. 감정을 배우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고, 감정을 교환하는 것을 배운다면 어쩌면 언젠가 로봇도 인간다움을 갖게 되지 않을까.
서 명 : 마지막 히치하이커
지은이 : 문이소 외
출판사 : 사계절
평 점 : 4.0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커버. 노을이 진 듯 핑크빛 하늘에 UFO가 보인다. 연꽃이 떠있는 바닷가에 휴머노이드와 소녀가 앉아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커버에 있는 이미지가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품집이다. 한낙원(1924-2007) 작가는 『금성 탐험대』, 『잃어버린 소년』 『화성에 사는 사람들』 등 한국 과학소설의 개척자로 활동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쥘 베른의 『바다 밑 2만 리』, H.G. 웰스의 『우주 전쟁』 등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과학소설이 필요한 이유를 ‘미래의 과학 기술 그 자체를 전망한다기보다 그로 인한 인간과 사회의 변화를 통찰하기 때문’(p.7)이라고 한다. 과거의 소설과 영화가 현실이 되는 이 시대에 과학소설을 의미 있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마지막 히치하이커>(2018, 사계절)에는 총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수상작인 문이소 작가의 『마지막 히치하이커』는 여름방학이 3일 남은 보나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 만들기’ 숙제로 고민하던 차에 강물에 빠져있던 ‘몰리오’라는 휴머노이드를 구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몰리오’를 대전에 있는 연구소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보나의 방학숙제가 된다.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던 ‘몰리오’가 사람들과 어떤 경험을 나누었을까?
수상작가인 문이소 작가의 다른 단편인 『목요일엔 떡볶이를』은 2067년을 배경으로 정서 지원 안드로이드인 루빈이 목요일마다 만나는 떡볶이를 사랑하는 아흔다섯 살 할머니와의 만남을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문이소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인간답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남지원 『로봇과 함께 춤을』은 열세 살 민준이와 댄서였던 백수 아빠가 로보파크에서 모션캡쳐로 로봇에게 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은이결 『절대 정의 레이디 저스티스』는 인공지능 판사인 저스티스가 미성년자 친부살해 사건을 재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최근 법조계에 인공지능이 도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먼 미래의 일 같지 않다. 저스티스는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민경하 『잠수』는 제주 신화 중 ‘세화본향당본풀이 백조애기와 금상’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 열일곱 살 하연이는 해녀가 되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왔다. 물질을 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하연이를 구출해준 아이는 누구일까?
소설 속에 나오는 비인간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원리 원칙에 맞게 프로그래밍 된 휴머노이드(안드로이드)가 오히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 씁쓸해진다. 쉽게 읽히는 짤막한 과학소설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