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1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292g | 128*188*20mm |
ISBN13 | 9791188451326 |
ISBN10 | 1188451324 |
발행일 | 2018년 1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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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292g | 128*188*20mm |
ISBN13 | 9791188451326 |
ISBN10 | 1188451324 |
책머리에 첫 해 갑자기, 똑같은 일 | 복잡한 아기 | 전화 걸고 받고 | 우리가 전쟁에 임하는 법 둘째 해 가식을 담아서 | 기내에서의 사색 | 남과의 동침 | 국민의 수호자 | 꿈을 위한 레퀴엠 | 장기적 전망 셋재 해 놀이터에서의 패배 | 스웨덴의 꿈 | 성냥개비 전쟁 | 우상 숭배 넷째 해 미사일 발사 | 저 아저씨가 뭐라고 했어요? | 누나를 추모함 | 새의 눈 다섯째 해 상상 속 어머니의 나라 | 뚱뚱한 고양이들 | 사기 수강생 | 또 한 명의 죄인 | 개똥 같은 일 | 최후의 승자 | 놀이공원 여섯째 해 처음부터 다시 | 박물관의 밤 | 남자는 울지 않아 | 사고 | 아들을 위해 콧수염을 | 첫잔에 반한 사랑 일곱째 해 시바 | 아버지의 발자취 | 잼 | 착한 남자 나쁜 여자 | 파스트라미 |
많아야 6페이지 남짓한 글이 36편이 있는 이 책은
작가가 이스라엘 작가임에 불구하고 히브리어보다 영어로 먼저 번역되어 나온 책이다.
작가 생활 25년 만에 처음으로 낸 논픽션의 책으로 작가의 7년 동안의 일상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테러가 있던 어느 날 아들 레브가 태어났다.
아내와 에트가르는 아이가 무엇이 될 것인가, 아이를 군대에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키웠다.
7년이 지난 후, 에트가르의 아버지는 혀뿌리에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으신 후 돌아가신다.
이 에세이는 아들이 태어나고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신 해, 7년의 이야기.
아버지이자 아들인 소설가 에트가르 케레트의 이야기이다.
에트가르는 머리말에 이 이야기들을 친한 가족과 친구들보다는
열차 옆자리에 우연히 앉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에트가르와 같은 열차를 탔고 우연히 그의 옆에 앉았다.
.
이스라엘 작가의 책을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접했을까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스라엘 작가, 에트가르 케레트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책은 너무나도 친근하고 편하게 읽기 좋다.
에트가르의 유머러스함으로 테러와 전쟁 그리고 차별받던 유대인의 삶을 무겁지 않게 표현해서 좋았고,
친구에게 듣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게 하는 이 이야기는
나를 웃게 하기도 하고 나를 눈물짓게 하기도 했다.
만약 이 책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글로 표현한 책이라면 성공한 듯하다.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도 느껴지는 책이라 읽는 내내 행복하게 하는 책이었다.
좋았던 7년, 아이가 태어나고 아버지와 이별할 때까지
7년, 아들 레브를 얻은 지 7년이 지났고 아버지는 가족 곁을 떠났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데다 작가가 자신의 조국에서
이 책을 내지 않았다고 하기에 끝까지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나 보다 싶었다.
하지만 웬걸! 가족 이야기였다.
물론 끝내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장면을 읽으며 책장을 덮었지만.
레브는 자신을 지키려다 상처를 입고 파상풍 주사까지 맞아야 했던 아빠에게 묻는다.
"하지만 왜 날 지켜주고 싶었어?"
"널 사랑하니까. 내 아들이니까. 아버지는 항상 아들을 지켜줘야 하니까."
"그런데 왜? 왜 아빠는 아들을 지켜야 돼?"
우리가 사는, 가끔 아주 힘든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적어도 지켜줄 사람 하나는 옆에 있어야 공평하다는 아빠의 말에
레브는 묻는다.
"아빠는? 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빠는 누가 지켜줘?"
아이가 태어난 지 7년째의 어느 날 나눈 대화였다.
테러, 전쟁, 종교 등 이스라엘이라는 지정학적 환경은 불안정하지만 그게 또 일상이다.
폭력과 전쟁이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동시에 우리네 삶처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평온하다.
그래서 우울하지 않은 이야기, 가끔 피식 웃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다.
앵그리버드 게임에 대한 언급에서는 특히 정당화된 폭력에 대한 우려가 드러난다.
우스꽝스러운 동물과 그들의 귀여운 음성에 가려진 앵그리버드의 실체 말이다.
그는 어쩌면 앵그리버드는 종교 근본주의자 테러리스트의 정신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알을 훔쳤기에 훔치면 안 된다는 교육을 위한 게임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시선에는,
'내 것'을 훔치면 누구든지 죽이고 목숨을 희생하라고 가르치는 게임으로 비친다.
무장도 하지 않은 적의 집을 부수고 그 안에 있는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을 몰살하며,
그것을 위해 자기 생명을 희생하는 게임.
네모난 머리를 한 새들을 석벽으로 쏘아올리는 것은 자살 테러와 가장 가까운 행위라는 것이다.
일곱 살짜리 아들과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빼앗긴다든지
경제적 능력을 키우는 게임에서 쩔쩔 매는 등 어설픈 모습을 보이는 중년의 남자.
테러와 전쟁이 일상인 나라에서도 가족이 있고 그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집필하는 소설가가 영어로 글을 쓰고
이 글이 언젠가 이스라엘에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약간은 두렵다고 고백한 에세이다.
이 글이 창세기 41장에서 요셉이 해몽한 바로의 꿈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성경을 모르는 글꽃송이에게는 뭐... 성서적 함의는 모르겠는 책 "좋았던 7년"이다.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아파트 문을 열자 익숙하고 기분 좋은 냄새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수백 가지 색색의 바닥 타일과 하나의 강력한 희망의 냄새였다. 누가 아는가? 어쩌면
이번에도 삶과 아버지는 또 한 차례 뜻밖의 거래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172
예쁜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 왔다.
좋았던 7년이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7년간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삶이란 비슷한 듯하면서도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이스라엘에서 사랑을 받는 단편작가라한다. 이 책은 작가가 처음으로 쓴 논픽션으로
그의 시선, 생각,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테러 공격이 있던 날 태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