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12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466g | 137*197*30mm |
ISBN13 | 9791189015381 |
ISBN10 | 1189015382 |
출간일 | 2018년 12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466g | 137*197*30mm |
ISBN13 | 9791189015381 |
ISBN10 | 1189015382 |
MD 한마디
첫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고 강렬한 이야기. 160km에 달하는 강력한 속구와 마구처럼 휘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루키가 나타났다고 할까. SF와 판타지, 미스터리를 버무려 들려주는 이야기 위에, 작가 특유의 맛깔 나는 대사가 감칠맛을 더한다. 신인상은 물론이요, '사이 영 상'도 노려볼 만한 특급 신인의 등장. - 소설MD 김도훈
SF와 판타지, 미스터리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신인 작가 문목하의 놀라운 데뷔작 촉망받는 신입 수사관 윤서리, 하지만 부패경찰을 도와 일하게 된 그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범죄조직을 건드리고, 비공식 명령을 받아 어느 암살 작전에 투입된다. 작전구역은 대형 싱크홀 발생으로 폐쇄된 유령도시, 4만여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참혹한 재해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그곳에 보내진 그녀는 아무도 없어야 할 도시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보다 더 놀라운 그들의 초능력을 목격하게 되는데…. 부패경찰과 정체불명의 불법 조직 사이에서 벌어지는 첩보와 배신, 초능력물과 누아르를 매력적인 캐릭터와 대사로 녹여낸 소설다운 소설 작품 속 세계에 최적화된 문장과 군더더기 한 톨 없는 대사가 준비된 장인의 솜씨다. 초능력 전투물의 기시감을 너끈히 지우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장르 고전 자리를 예약한 데뷔작. - 김창규, SF작가 |
1 당신이 시작한 이야기_7 2 당신이 마주한 이야기_14 3 싱크섹션_119 4 비원_151 5 경선산성_158 6 당신이 감내한 이야기_208 7 여기_281 8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_285 9 계단_355 10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_404 |
<돌이킬 수 있는> 책을 읽었다.
처음부터 한 150페이지까지는 단순 서술 위주라 잘 읽히지 않았다.
그래도 참고 읽었는데, 읽은 보람이 있었다.
책을 다 읽고 한동안 그 여운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웠다.
사랑이라는 직접적인 표현 없이 완벽히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그저 한 사람만을 위해 셀수없이 수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반복하는 서리와, 한 사람만을 위해 무수히 많은 시간을 홀로 버텨내야할 여준.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뭘까.
김보영 작가의 [얼마나 닮았는가]에서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초능력자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의 능력은 사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움직임을 한없이 멈추어가는 것과 닮아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눈 한 번 깜빡할 시간 속에서 그는 몇 년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사람들의 안전한 몇 초를 위해 본인의 몇 년을 재해와 사고의 상처를 수습하는데 쓰며 무해하게 살아가도, 일반인과 다른 능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는 요주의 대상이 된다. 그와 닮은 다른 초능력자도, 사람들을 위해 불평 없이 봉사하면 '히어로', 자신의 대우에 불만을 갖고 사회에 반기를 들면 '빌런'으로 이름 매겨지며, 일반인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이 무색하게도 그들은 감시당하고 사육된다. 그런 풍경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또한 신선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능력자를 줄지어 자랑하듯 과시하던 일련의 히어로 영화를 보며 느끼지 못했던 씁쓸함이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했다.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도 내게 비슷한 씁쓸함을 주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다. 앞서 소개한 작품은 능력자가 영겁의 시간을 살아가며 겪은 내면의 혼란과 붕괴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작품은 능력자를 둘러싼 공작기관과 진영의 첨예한 작전과 대립에 더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다르다. 능력자의 내면 묘사가 부족했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인물의 다양한 내면 묘사가 잘 압축되어 있으면서도, 그들의 고뇌의 무게가 가감 없이 전달되어 이야기에 몰입하기 쉬웠다. 거기에 더해, 겹겹이 쌓이고 쌓인 거짓과 진실과 시간이 하나둘 벗겨지는 과정이 호기심을 계속해서 끌어내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싱크홀과 같은 깊이의 좌절과 실패,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가 이야기의 흐름을 쉴 새 없이 뒤집지만, 그런 빠른 템포가 길다면 길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해준 덕에 책장을 넘기는 손이 가벼울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스포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야 재미가 배가 된다. 다만 이야기를 펼쳐드는 순간, 다양한 이해관계 속 여러 겹의 옷을 걸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들 어느 누구라도 단순히 미워하거나 사랑할 수만은 없으리란걸, 그들의 아픔과 행복이 꼬여버린 슬픈 상황을 풀어나갈 시원한 전개를 기대 하리란 건 장담할 수 있다. 주요 인물들이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거란 것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삶을 비관하여 포기하기보다 다가올 미래가 어떤 모습을 하든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으며. 그러니까 결국 미래는 꿈꾸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었다.
배신이 판을 치고 서로를 죽여대는 암울한 현실에서도 끝까지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싶다면, 혹은 화려한 빛을 내는 능력자물보다 피비린내 나고 살벌한 능력자물을 원한다면, 혹은 대한민국에서의 초능력자의 위치를 체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두께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 인물과 사건은 많지만 전개가 빠르고 친절해 쉽게 읽힌다).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는데, 미리 책을 읽으며 윤서리와 장여준과 서형우를, 경선산성과 비원과 싱크섹션을 상상할 수 있는 만큼 상상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원작이 있는 경우, 영상보다 원작을 먼저 만나는 행운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이번 책은 문목하 작가님의 장편소설.
'돌이킬 수 있는' 이다.
책 소개부터 하자면 약 400페이지의 어마어마한 두께를 가진 장편소설이다. 그래서 선택했다.
오래오래 볼 수 있으니까.
일단 나는 책을 볼 때 항상 뒷 표지부터 확인하는데
"소설다운 소설!"
"sf와 판타지, 미스테리를 결합!"
이 문장들이 내가 이 책에 손을 뻗은 이유였다.
그리고 이 책을 막 덮은 지금,
소설다운 소설.
어떤 장르라고 표현하기 힘들지만 너무 재밌는 소설.
로 표현하고 싶다.
1.
책의 중반
약 200페이지, 300페이지 까지는 조금 루즈했다.
사건을 설명하는 대화들이 가득했고
나는 그 대화로만 이 책의 사건을 이해해야했다.
내가 글을 쓸 때 자주 쓰는 방식인데
캐릭터의 말과 행동을 서술하기보다는
대화로 그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이었다.
주인공, 윤서리.
윤서리라는 여자가 부패경찰이 되고 어떤 사건에 연루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리고 그 어떤 말도 이 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줄거리는 이렇게까지만 소개하겠다.
2.
내용을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건은 순식간에 뒤집힌다.
윤서리의 한 마디를 나는 믿을 수 없어서
두번, 세 번 읽었다.
이 책은 사건을 미래에서 작성하고
과거에서 작성하고
현재에서 작성한다.
사건을 윤서리의 눈에서도
정여준의 눈에서도
최주상의 눈에서도 작성한다.
시공간을 뒤집어 놓는 전개지만
하나같이 모든 사건을 얘기한다.
이 서술방식이 좋았다.
내가 당신을 몇번째 죽인건줄 아냐는 윤서리의 말이 소름끼치게 좋았다.
이 책에서 단 한번도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생존, 삶, 안위, 절망, 안심 이라는 단어들로 가득찬 좁고 어둡고 피냄새 가득한 소설이다.
그러나 어떤 소설보다 주인공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왜 살려야했고
왜 죽여야했는지
왜 싸워야했고
왜 그만둬야하는지
어둡고 어두운 단어들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포장해놓은 소설이다.
표지만 봤을 때 전혀 예상가지 않는 소설이 기다린다.
읽고 있음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소설이 기다린다.
3.
극단적인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엔딩을 원하지, 주인공 누구나 행복하고 누구나 웃고있는 그런 엔딩은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라는 말이 좋았다.
"왜겠어요." 라는 말이 좋았다.
연애소설로 분류되어도 손색이 없는
어둡고 예쁜 소설.
윤서리의 말이 드러나는 그 페이지는 넘기는 순간 이 책을 다 읽는 건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