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2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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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504g | 145*225*20mm |
ISBN13 | 9791196533403 |
ISBN10 | 1196533407 |
발행일 | 2018년 12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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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504g | 145*225*20mm |
ISBN13 | 9791196533403 |
ISBN10 | 1196533407 |
프롤로그_심미안,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 Part 1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1 인간의 흔적이 묻은 것이 아름답다 2 나는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3 차이를 통해 본질을 이해하다 Part 2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_미술 1 왜 꼭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봐야 할까 2 낯선 그림도 좋아지려면 3 보고도 좋다고 못 느낀다면 4 추상화와 동양화는 어떻게 이해하나 5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 6 미술관 밖에서 미술 만나기 Part 3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_음악 1 시간의 질서를 느끼다 2 사라지기에 가슴에 남는다 3 우리는 왜 국악이 지겨울까 4 거듭 부활하는 아름다움, 클래식 5 귀가 예민해야 음악을 좋아하게 될까 6 음악을 즐기는 능력이 계속 성장하려면 Part 4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_건축 1 인간이 공들여 만든 것에 대한 감탄 2 크기의 예술로서 감상하기 3 건축미의 기본, 비례와 균형 4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살펴보기 5 인간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종합예술 6 좋은 건물에서는 데이트가 잘 된다 Part 5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_사진 1 가장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행복의 기술 2 쉬운 만큼 갈증은 크다 3 똑같은 것을 얼마나 ‘다르게’ 4 사진은 시간을 가두는 예술 5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치밀한 계산 6 나는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Part 6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_디자인 1 디자인은 곧 사물의 진화이다 2 사물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일 3 완벽한 디자인일수록 너그럽다 4 일상이 아름다우면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
가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볼 때, 현대미술을 어떻게 감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 든다. 그나마 교과서에서 몇번 본적 있는 그림은 어떻게 봐야 할지 감이라도 온다.
밀레의 이삭줍기 그림을 보면, 배경, 빛과 그림자, 붓 터치, 색감 등 시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서민의 고된 삶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현대 미술은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그것 부터가 난해하다. 현대미술의 대표적 거장인 피카소의 '거울 앞의 소녀' 이다. 그림에서 무엇을 의도하고 싶은지 그림속에 어떤 부 분을 포커스를 두고 보아야 할지 그림 초보인 사람이 보면 도대체 왜 이 작품이 유명한지 잘 모르겠다.
미술감상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토로 할 때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으니 본인이 느끼는대로 감상하면 된다는 답만 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느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다들 각자의 답을 가지고 있기에 나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막막한 느낌이 들 때는 책을 찾아봐야 한다.
'심미안 수업'이란 책은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내해준다. 책에는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에 대해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지 설명한다. 책의 첫 머리로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부터 시작한다. 이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나의 답이 있어야 예술을 감상하는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나는 주로 작품에서 메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들이 기억에 남아있다. 작가의 의도가 나의 가치관과 맞을 때 작품에 몰입하면서 아름다움을 넘어선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은 뱅크시의 벽화 중 하나이다. 불의나 불합리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염병 대신 꽃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의 흔적이 뭍은 것이 아름답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개인주의자 선언의 저자 문유석은 책에서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이고, 인간이 행복감을 가장 많이 자주 느끼는 원천은 바로 인간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간이 뭍어나는 작품에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요인을 덧붙이자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사가 있는 메세지에 더욱 와닿는 것 같다. 이것은 나 또한 사회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동병상련일 수도 있고, 같은 약자로서의 연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도 책에서 설명한다. 이것은 작품 하나를 이해하는 방법 보다 우리가 작품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들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유료 전시를 보고, 같이 갈 사람을 잘 고르고,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보라는 등 조언을 한다. 최소한 이부분만 지킬 수 있다면,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이 두렵거나 망설여 지지는 않을 듯하다. 드디어 미술과 관련된 마지막 부분에는 현대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현대의 미술은 재현보다 의도가 더 중요하다. 추상미술은 형태를 파악하는 노력을 버리고, 작가의 의도에 주파수를 맞추려 할 때 진정으로 다가온다.
-p.73-
현대 미술은 저자의 의도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전에 저자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서 알고 있을 때 그림의 아름다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미술을 제대로 나의 방법으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작가와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의도를 담는 방법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미술과 관련된 부분이 넘어가고 뒷부분에는 다른 예술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 사실 저자는 미술보다는 다른 예술쪽에 조금 더 정성을 쏟은 느낌이 난다. 왜냐하면 저자는 미술 부분에서는 교과서 적인 내용으로 미술 감상의 방법을 서술했다면, 뒤에 나오는 음악, 건축, 사진 파트에서는 저자가 즐기는 취미로써의 주는 기쁨에 대해 집중하였다.
음악파트에선 저자가 음악을 마주하는 자세를 느낄 수 있다.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의 휘발성에 아쉬워 하고, 변형과 왜곡과 압축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그렇지 않은 것을 지켜가려는 마음가짐이 내용에서 잘 드러난다. 유투브를 재생하더라도 1.5배속으로 재생하며 내용을 파악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몰아보기가 유행인 지금, 음악만은 자신의 빠르기를 지켜나가는 것이 하나의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니. 새로운 심미안이 하나 늘었다는 기분이 묘하게 즐거워진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잔잔한 음악과 한캔의 시원한 맥주가 주는 행복이 나를 감싼다.
건축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어렸을 땐 입시와 취업이란 목적 하나만 보느라 세상의 아름다움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였다. 그런 삶이 후회스럽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지금 삶에서 많은 아름다움이 곳곳에 있음을 알게되었다. 다양한 장소에 머물면서 건물 안과 밖에 있을 때 주는 경험이 다르게 다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요즘은 새로운 장소에 갈 때마다 건물의 외관과 구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건축물의 재료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채광은 어떤지, 높이는 어떤지 관심을 가질 수록 보이는게 많고 궁금해지는게 많다. 아직 모르는게 많지만 작은 관심이 앞으로 건축에 대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길러 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저자의 모든 필력이 집중된 곳이 사진 파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사진에 대한 예술적 매력도를 잘 느끼지 못한다. 사진이라는 것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찍고 확인 하기도 하고,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만났던 전문가들은 사진 하나에 정성을 다해서 찍기 보다는 박리다매 하듯이 셔터를 눌러댄다. 심지어 졸업앨범 관련 촬영을 하시는 분은 뷰파인더로 인물을 보지도 않고 사진을 찍는다. 그렇기에 나는 사진에 대한 예술성이 다른 미술작품, 음악, 건축에 비해 깊지 않을 것이란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사진에 대한 애정과 사진이 예술로서 가지는 다른 차이를 서술함으로써 사진 또한 하나의 예술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의 한줄의 문장이 사진을 달리 보게 되는 인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었다.
사진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의 인식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길어 올린다.
-p.236-
우리는 어떤 중요한 순간을 모두 정확하게 기억할 순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인식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에 따라 기억의 왜곡이 일어날 수 도 있다. 이런 것들이 인간의 불완전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우리는 불완전성에서 완전함을 위해 노력하기도 하며, 불완전성이 주는 것에 불안을 느끼기 보다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 역할을 사진이 하고 있다. 내가 사진 작가라면 어떤 작품을 찍고 싶은가 상상하게 된다. 문득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작품이 떠오른다. 작품의 크기에 한번 압도되고, 작품이 우리의 인생을 나타내며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될 때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이런 작품을 사진으로 나타내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이런 상상을 하며 입가에 웃음이 핀다. 이것이 예술의 주는 행복인 듯 하다.
주로 감성적 분야가 아닌 이성적 분야 업무로 평생을 살아 왔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것, 가치 있는 것, 미세한 차이를 느끼는 감각을 길러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제목처럼 심미안을 키워주는 오감 사용설명서라고 하겠다.
저자는 심미안이란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키워가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오감을 통해 세상을 잘 읽을수록 더 좋은 삶, 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 5개 분야에서 심미안을 키우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몇 해 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몇몇 관람객들이 마스 로스코의 <레드>라는 작품 앞에서 가슴이 뛰고 현기증을 일으키는 '스탕달 시드롬'을 경험했다고 한다. 구체적 형태도 보이지 않는 추상화를 보고 어떻게 감정이 극대화된 것일까? 저자는 미술작품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작가의 주파수와 나의 주파수가 맞아 떨어져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미술작품의 감상과 관련해 저자는 "세심하게 관찰하고 편견없이 수용하라"고 조언한다.
음악의 감흥은 그림에 비해 즉흥적으로 다가온다. 음악은 시간의 질서에 공감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연주가 끝나는 동시에 사라지기에 우리의 가슴에 더 남는 법이다. 많은 현장 공연에 참가하고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를 하나씩 넓혀가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조언한다.
반면 건축은 인간을 자극하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한 공간에 녹여놓은 종합예술로서 비례와 균형, 조화와 통일성을 잘 살펴보라고 말한다. 피라미드에서 만리장성에 이르기까지 소위 랜드마크들은 이런 특성을 잘 보여주는 걸작물이다. 또한 건축물은 밖의 공간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안의 공간을 밖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갖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해 시간을 가두는 예술이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시선의 확장을 통해 눈으로 보는 세상 너머의 모습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디자인 분야는 사물의 진화과정이며 일상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점점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라는 점을 알려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심미안을 기르는 핵심은 과거의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예술을 보는 눈을 꾸준히 키워 개방적인 사람이 되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 심미안을 길러 나에게 주어진 좋은 것을 충분히 즐기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에너지도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감이 된다.
"심미안 수업" 이란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삶이 이토록 거친 것은 무엇이 아름다운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그렇게 강렬한 이끌림과 호기심으로 작가의 수업을 빠져들듯 읽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당장 생활과 직장에 쫒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생각하고 바라봄에 따라 순간순간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고, 그 즐거움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그러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뿐.
작가는 우리 곁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가장 가까운 대상을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다섯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미술, 이제 미술은 우리의 생활 그 어디서도 함께하는 대상이 되었다. 어려운 예술의 하나라고만 생각하던 미술이 우리 일상 깊숙히 들어와 거리, 사무실, 집 언제 어디서든 우리는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전시회에 가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외국여행을 할때 그곳의 유명한 미술관을 가보곤 했지만 그 또한 관광의 일부분이지 작품을 보기 위해 설레이며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작가가 언급한 미술 작가와 작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니 정말로 수업을 듣는것 처럼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샤토 무똥 로칠드의 와인 라벨을 다시한번 찾아서 보며,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할때 몇몇 사람들이 그 그림을 보고 기절을 했다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 '레드'도 경이로운 맘으로 찾아보면서 예술의 세계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이제 스쳐지나가는 예술 작품을 한번 더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것 같고, 여유있는 시간 가까운 곳의 미술 전시회도 가서 그림과 조금 더 친해지는 그런 더 여유있는 내가 되고 싶다.
두번째 음악, 음악은 다섯 항목 중 그래도 가장 나에게 친숙했다. 산책을 할때, 식사를 할때, 책을 읽을때, 와인을 마실때.... 나는 늘 그 때 그 때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 들었다.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음악이 가진 힘이란걸 알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에 깊이 공감했었는데, 클래식 음악을 예를 들면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악기로 어떻게 연주했냐에 따라 그 음악이 다르다는 것이다. 책에 언급된 비발디의 '사계'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여러 버젼으로 들어보았다. 여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여러 버젼의 음악을 들어보는 일은 내가 '심미안 수업'을 읽지 않았다면 미쳐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느끼는 힘이 아는 것의 힘보다 얼마나 강렬한지 작가는 참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세번째 건축, 세상에서 제일 신기하고 대단한 일이 집을 짓고 건물을 짓는 일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 오랜 옛날에 만리장성을 쌓고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이나 파리의 베리사유 궁전같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유명 관광지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 이외에도 우리 주위에 아름다운 건물들, 우연히 지나다 만나게되는 이쁜 가게들 등 우리가 사는 매 순간 우리는 건축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그 아름다움을 볼 여유가 없었을 뿐...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일이 바로 건축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제 걸어다니며 만나는 건축물들을 조금더 자세히 조금더 사랑스럽게 바라봐야겠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고뇌와 노력과 생각들이 담겨 있을까...
네번째 사진, 핸드폰이 생겨나오기 이전에 우리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필름 인화를 맡기고 사진이 나오기까지 설레이며 기다렸던 그런 기억이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카메라 못지않는 성능의 사진기를 대신하고 있지만... 가끔 고급 카메라로 담긴 사진 작품을 보면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된다. 사진은 어쩌면 우리도 늘 일상에서 하고 있는 부분이라 예술로는 오히려 더 멀어졌던 분야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 사진을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시간과 경험이 될 것이다. 작가가 알려주는 좋은 팁은 사진을 찍던 사람이 존재했던 시간을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 시간대의 시선을 내 눈에 장착하고 사진을 들여다보면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새로운 감흥이 올라온다고 한다. 하찮아 보이고 유명하지 않아도 제 눈으로 찾아낸 아름다움 그리고 작가의 관점이 분명한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책을 읽고 작가가 언급한 사진작가 윤길중, 강운구,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그들의 사진을 감상하였다. 예전같으면 그냥 무심코 넘어갔을 사진들이 다른 깊이로 다가왔다.
다섯번째 디자인, 우리생활에 너무나 밀접하게 함께 하는 영역이라 그 어떤 것보다 친근한 파트가 디자인 아닐까. 같은 물건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그 감동은 너무나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가 눈떠서 잠들때가지 우리 일상을 함께하는 모든 것들에 디자인이 빠져있는 것이 있을까... "산다는 것은 매일을 사는데 필요한 물건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 작가의 이 표현이 나는 그 어떤 디자인에 대한 정의보다 와닿았다. 소유에서 만족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소유가 목적이 되면 계속 결핍감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이 아름다우면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예술의 일상화란 매일 먹는 끼니의 그릇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놓고, 들리는 음악을 스스로의 선택으로 채우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좋으나,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선별의 기준을 갖게 되면 그것이 곧 심미안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심미안, 좋은 것을 보고 느낄 줄 아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매일 매일 더 자세히 바라보고 더 아름답게 생각하고 즐기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