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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개정판 ] C.S. 루이스 정본 클래식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16건 | 판매지수 3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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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69g | 135*203*20mm
ISBN13 9788936513191
ISBN10 8936513192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새로운 표지로 선보이는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첫 권!
故 유진 피터슨 추천!


악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치유하는 해독제 양장에서 무선으로 새로운 표지를 갈아입은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그 첫 번째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경험 많고 노회한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서른한 통의 편지이다. 인간의 본성과 유혹의 본질에 관한 탁월한 통찰이 가득한 이 책은 웜우드가 맡은 ‘환자’(이 책에서 악마들은 자기들이 각각 책임지고 있는 인간을 ‘환자’라고 부른다)의 회심부터 전쟁 중에 사망하여 천국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사소한 일들로 유발되는 가족 간의 갈등, 기도에 관한 오해, 영적 침체, 영적 요소와 동물적 요소를 공유하는 인간의 이중성, 변화와 영속성의 관계, 남녀 차이, 사랑, 웃음, 쾌락, 욕망 등 삶의 본질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영국 C. S. 루이스 협회의 허락을 받아 실은 ‘1961년판 서문’은 원서가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후 저자가 덧붙인 것으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이 “우리 시대에 가장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20세기 기독교의 큰 산맥 루이스의 사상을 탐험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그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 제가 여러분 앞에 공개하고자 하는 편지들을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악마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 인류가 빠지기 쉬운 두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서로 정반대이지만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인 오류들이지요. 하나는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악마를 믿되 불건전한 관심을 지나치게 많이 쏟는 것입니다. 악마들은 이 두 가지 오류를 똑같이 기뻐하며, 유물론자와 마술사를 가리지 않고 열렬히 환영합니다. _서문에서

현재 우리의 가장 큰 협력자 중 하나는 바로 교회다. 오해는 말도록. 내가 말하는 교회는 우리가 보는 바 영원에 뿌리를 박고 모든 시공간에 걸쳐 뻗어나가는 교회, 기치를 높이 올린 군대처럼 두려운 그런 교회가 아니니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런 광경은 우리의 가장 대담한 유혹자들까지도 동요하게 만들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간들은 그 광경을 전혀 보지 못한다. _21-22쪽에서

개인적으로 나는 박쥐보다 관료들을 더 싫어한다. 나는 경영의 시대이자 ‘행정’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제 가장 큰 악은 디킨즈가 즐겨 그렸듯이 지저분한 ‘범죄의 소굴’에서 행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강제수용소나 노동수용소에서 행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 장소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악의 최종적인 결과이다. 가장 큰 악은 카펫이 깔려 있으며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는 따뜻하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흰 셔츠를 차려 입고 손톱과 수염을 말쑥하게 깎은, 굳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는 점잖은 사람들이 고안하고 명령(제안하고 제청받고 통과시키고 의사록에 기록)하는 것이다. _부록 ‘1961년판 서문’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영국 C. S. 루이스 협회와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국내에 루이스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빼어난 번역과 정치한 편집으로 정본의 기준을 마련한 루이스 클래식이 새로운 표지로 갈아입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이자 영문학자였던 C. S. 루이스의 저작을 ‘변증’, ‘소설’, ‘고백’, ‘에세이’, ‘산문 및 서간’ 총 다섯 갈래로 나누어 루이스 사상의 전모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돕습니다.

회원리뷰 (16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s*******r | 2022.09.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풋내기 악마 웜우드에게 악생의 선배이자 직장 상사로서 따끔한 충고를 담아 31통의 편지를 보낸다. 신과 함께, 영원히 살며 수많은 영혼을 타락시켜온 대악마의 눈에 유혹이랍시고 펼치는 조카의 기술들이 얼마나 어설퍼보였을까? 인간의 신앙에 내재한 모순과 약;
리뷰제목

대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풋내기 악마 웜우드에게 악생의 선배이자 직장 상사로서 따끔한 충고를 담아 31통의 편지를 보낸다. 신과 함께, 영원히 살며 수많은 영혼을 타락시켜온 대악마의 눈에 유혹이랍시고 펼치는 조카의 기술들이 얼마나 어설퍼보였을까? 인간의 신앙에 내재한 모순과 약점을 정리해 더 효과적인 기술을 전수하려는 <악마 생활 지침서>. 이것이 바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다.

 

이 책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깊은 통찰을 전해준다.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스크루테이프의 충고에 정반대로 행동하면 믿음의 깊이를 더할 수 있고, 비기독교인이라면 기독교의 교리와 교인의 마음속에 내재한 모순을 파악해 비판과 논쟁의 주제로 삼을 수 있다. 하나님을 믿든 안 믿든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는 귀담아들을만한 충고로 가득하다.

 

사실상 기복신앙으로 변질된 데다 온갖 범죄자들의 신분 세탁 도구로 목사라는 직업이 선택될 정도로 안수 과정에 체계가 없고, 헌금과 성전, 교인의 규모로 서로를 줄 세우는 한국 기독교의 입장에서 스크루테이프의 지적은 찔리는 데가 많을 것이다. 요즘 악마들은 전부 교회에서 산다는 대악마 스크루테이프의 말씀은 그야말로 이마를 탁, 칠 정도의 탁월한 지적 아닌가!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옳은 행동의 기준은 양심에 있다. 양심은 맹자의 측은지심과 같은 선천적 선함과 오랜 시간 갈고 닦인 사회적 규범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이 중엔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처럼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깨달음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바뀌는 것들도 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고뇌와 갈등을 경험하며 그 결과 과거의 행위를 반성하거나 격렬한 시비를 다투기도 한다.

 

반면 절대로 변하지 않는 신의 말씀을 따르는 종교인들에겐 그 어떤 모순과 악행도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막강한 심리적 방어기제가 주어진다. 갈등과 고뇌는 악마의 시험일뿐이다. 신실함은 얼마나 맹목적인가로 측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학살과 살인이 모두 종교의 이름으로 거행됐던 것이다.

 

신의 뜻은 세속적 성공, 특히 돈과 결합했을 때 도덕적 모순을 지우는 강력한 세탁기가 된다. 믿음의 크기는 얼마나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십일조를 했는가로 정해지고 장로에게는 교회 운영에 보탬이 되는 강력한 재력이 요구되지만 아무도 그 모순을 깨닫지 못한다. 본인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더 이상 문제 삼기도 어려울 정도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배우자 기도'란 어떤 교리를 근거로 만들어진 걸까? 오늘날 기독교는 믿음이 믿음으로 이어지는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돈이 돈으로, 기회가 기회로 이어지는 경제 공동체에 가깝다. 사업가는 헌금을 내고 사업 기회를, 정치인은 표를, 결혼 적령기의 남녀는 좋은 배우자를 얻어간다. 헌금은 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앙 플랫폼의 수수료와 다름 아니다.

 

C.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각성하기를 원했겠지만, 이 시도가 성공적이었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오로지 신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 모였던 신앙 공동체는 핍박을 피해 어두운 지하 묘지에서 예배를 보던 시절에 이미 끝나버렸다. 인간이 신앙을 유지하는 동기는 결국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속세의 평안과 천국의 입장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에 있다. 사도신경을 외워본 사람이라면 끝부분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감정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 믿음의 근원은 산자에 줄 서려는 욕망인가? 아니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그분에 대한 순수한 사랑인가? 아무래도 나는 아주 오랫동안 스크루테이프에게 영혼을 잠식당해 온 것 같다. 부디 여러분에게는 그 유혹에서 벗어날 용기와 믿음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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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악의 마음을 읽는『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l | 2022.07.2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C.S.루이스는 어릴 때 『사자와 마녀』를 읽고 매료된 이후 가장 좋아하게 된 작가이다. 어른이 된 후에야 『사자와 마녀』가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중 하나였다는 걸 알고 뒤늦게 나머지 6편의 이야기를 찾아 읽었지만, 어렸을 때와 다름없이 - 어쩌면 더더욱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최종편인 『마지막 전투』는 서술하고 있는 내용과 비유가 ;
리뷰제목

  C.S.루이스는 어릴 때 『사자와 마녀』를 읽고 매료된 이후 가장 좋아하게 된 작가이다. 어른이 된 후에야 『사자와 마녀』가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중 하나였다는 걸 알고 뒤늦게 나머지 6편의 이야기를 찾아 읽었지만, 어렸을 때와 다름없이 - 어쩌면 더더욱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최종편인 『마지막 전투』는 서술하고 있는 내용과 비유가 너무나 생생해서 우리의 믿음이 어떻게 현상을 왜곡할 수 있는지, 왜 우리가 같은 장면을 놓고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게 되는지를 두려운 마음으로 곱씹어보게 만들었다. 아울러 '빨리 천국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최초의 책이기도 하고...

  내게는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문학 작가로 각인되어 있던 C.S.Lewis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유튭을 보다가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아직은 초보 악마인 조카 웜우드에게 삼촌이자 '부서 차관'이라는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이런저런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쓴 편지를 모아놓은 형식의 작품이다. 악마가 담당하는 인간을 '환자'라고 일컫는다든지, '원수'라는 단어가 '그리스도'를 의미하고, 지옥의 악마를 가리켜 '저 아래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등 몇 가지 용어가 무척 낯설고 헷갈리기는 하지만, 그 잠시의 혼란을 넘기면 우리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예리한 통찰이 가득하다. 

  신기한 것은,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무렵이었음에도 담겨있는 내용은 현재 21세기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믿음의 경건성, 가까이 있는 실존 이웃과 먼 상상 속의 대상에 대한 이율배반적 감정, 가족 관계 속에서의 갈등, 교회의 본질,... 어쩌면 인간관계의 속성이란 변치 않는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런 영속성을 절묘하게 짚어낸 것이야말로 명작의 조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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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무신론자와 구원만을 바라는 자의 사이 어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길***람 | 2022.04.0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신앙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그시절 가장 막역했던 친구와 함께 겪은 일이니 초등학생 때의 일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그일이 있었던 날의 동선은 중학교에서 귀가하는 동선은 아니었고, 초등학교에서 귀가하던 길이었으니까.   초등학교에서 우리집으로 가는 길 가운데 큰 교회가 있었고, 친구와;
리뷰제목

나는 신앙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그시절 가장 막역했던 친구와 함께 겪은 일이니 초등학생 때의 일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그일이 있었던 날의 동선은 중학교에서 귀가하는 동선은 아니었고, 초등학교에서 귀가하던 길이었으니까.

 

초등학교에서 우리집으로 가는 길 가운데 큰 교회가 있었고, 친구와 나는 우리집을 들러 그 아이에 집으로 가는 동선으로 헤어지곤 했다.

 

초등학생들이 귀가하던 시간이니 아마도 오후의 한 가운데였으리라. 교회쪽에서 나오셔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아주머니를 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고, 고사리 손은 아니겠지만 풋내나는 꼬마 녀석들이었더라도 도움이 될만한 아이들의 손이라고 생각하셨는지 거절 하지 않고 흔쾌히 도움을 받으셨다. 아마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으셨는지 아주머니는 집에 우릴 들이고 오렌지 쥬스 같은 걸 대접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집은 식탁이 있었고, 식탁 옆 벽지에는 그집 아이들이 써놓은 낙서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해외인지 지방에 나가 일하는 집이라는 인상이 남아 있는걸 보면 그 낙서는 편지와 같은 내용들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볼 뿐이었다.

 

아주머니는 어린아이들이 기특했는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나오라고 권유를 했다. 그 교회는 그 아주머니의 집 그리고 나의집과 아주 가까웠으며, 우리의 등교 및 귀가길을 경유하는 주요한 랜드마크였다. 

 

어느날 주일이 되었을 때 아주머니는 우리집에 찾아와 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나는 동네 친구들과 교회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흙장난, 씨름을 하곤 했으며, 교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숨바꼭질도 해서 교회라는 공간 자체는 익숙했다. 그런데 왜일까?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을 위한 공부나 놀이 등을 하고 싶지 않았다. 두려웠고, 무서웠다. 알지 못하는 대상 모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그분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것 모두가 새롭고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 어머니가 아주머니께 어떻게 얘기하고 돌려보내셨는지는 확인도 하지 않았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는 괜한 얘기를 들먹이며 그 아주머니께 결례를 범하고 약간은 넘어서는 무안을 주는 등의 언사를 하지 않았을지 걱정스럽다. 

 

우리 형의 절친인 형, 나에게도 친근하게 대해주고 웃음이 많았던 그 형을 나는 좋아했다. 목사님의 아들이었던 그 형을 따라서 우리형은 곧잘 교회도 나갔던 듯 하다. 나는 그런일이 없었다. 그 형도 나에게 교회를 나오라고 권유했던 적이 없다.

 

그 이후 내가 가진 교회에 대한 추억으로는 고등학교 시절 신체검사로 일찍 하교한 후 집에 혼자 있을 때 지금 교회들은 성경에 쓰여있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는 전도사 들을 의심없이 집에 들였던 일,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유치원때부터 친구 녀석이 다니는 교회의 연말 송구영신 예배에 가봤던 것, 대학교 복학 후 교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는 친구의 교회에서 성탄 예배에 초대받아 방문했던 기억이 대부분인 것 같다. 

 

여러 조사에 참여하면서 불교식, 기독교식, 천주교식 장례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나의 신념 안에 종교적 믿음이나 신앙은 불이 피어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단정지어 얘기하는 것 조차 사실 의문이기도 하고 신성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조심스럽다고 느낀다면 신앙 그것 자체는 이미 존재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단지를 나누어주시는 분들 술집에 방문하며 껌이나 초콜릿을 파는 할머니, 파인애플 과육을 손질하여 파는 착실해 보이는 문신한 젊은이, 망개떡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파는 아저씨 등을 만나도 모른체 하는것 보다 수령하거나 지불하는 것이 즐겁다.

 

그렇게 몰몬교 친구들도 만난 적이 있고, 내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쓰여진 영어 문구를 가지고 담소를 나눈 적도 있다.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홍대입구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어떤 여성분이 나를 마주보며 걸어 왔다. 수많은 행인이 지나는 시간이었고, 그 여성분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내가 많은 사람의 인생을 손에 쥐고 있다고 했던 것 같고 책임이 크다는 맥락을 얘기하려고 한 것까지만 남아있다. 나는 당황스러움이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내가 무엇인가를 묻기도 전에 그 사람은 나이가 몇이냐고도 물었다. 학교를 일찍 들어갔던 터라 스무살이 되지 않았던 대학 새내기 시절이었으므로 그렇게 답을 했고, 그 사람은 스무살이 넘으면 자신이 한 얘기가 어떤 의미인지 확인해 보라는 말을 남기고 가볍게 떠나갔다. 

 

제대하고 장보시는 어머니를 쫓아 상암 홈플러스에 갔을 때도, 쇼핑에 쉽게 질려버린 나는 밖에 나와 있었고, 전혀 일면식 없는 사람이 내게 다가와 전화번호를 묻고 제사를 지내자고 한 적이 있었는데, 제사를 지낼 돈도 시간도 없던 때라 그것에 휘둘릴 여건이 안되어 나는 온갖 믿음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듯 하다.

 

공부가 길어지고, 공부의 영역 그리고 과외로 했던 활동 들이 종교와 신앙에 다가가는데 장애는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주변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며 궁금한 것들을 해소하곤 했다.

 

그런 호기심은 계속 늘어 났고, 여러 신앙과 관련된 영화 들도 접하고 익숙함이 늘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갖고 절대자에 귀의한 사람들의 지식과 앎을 쫓을 정도는 못된다.

 

방황과 불안이 많고 이것을 잘 감추고 인내하지도 못하는 성정 탓에 주변의 고마운 분들이 좋은 글과 감정을 선물해 주곤 한다. 나에게는 과분하면서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무엇인가 알아가는 것 만큼 쉽게 성취하고 긍정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이 책도 그렇게 얻게된 이야기이다.

 

이 책에 따르면 혹은 기독교 신앙에서는 위에 나열한 나의 작은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스크루테이프나 웜우드의 속삭임과 유사한 것들이 있다. 동시에 절대자인 주님은 아마도 그것을 이겨내고 그분께서 이야기하는 사랑에 닿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 것이리라.

 

어디를 놀러가면 꼭 절이나 성당에 들리곤 하는데, 성당에서는 아주 작은 성물을 구입하고 절에가서는 복전함에 보시를 한다. 

좋아하는 형님네 묵을때면 아침에 일어나 씻지도 않고 낙산사에 가는데, 출근 전 낙산사를 매일 같이 산책한다는 형수님이 스님을 만나 들은 얘기로는 기복 자체가 불교적 가르침은 아닌고로 무엇인가 원할때는 불상 앞에 무릎꿇고 절을 하기보다는 왜 그것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걸 전해 듣고서, 내가 왜 이런 고민에 빠지는지 왜 욕심에 천착하는지 그렇게 하지 않게 해달라는 또다른 원함을 바라곤 했다.

우리집에는 가난한 자들의 구원자인 바뇌의 성모님, 축성 받은 기적의 메달, 묵주 그리고 반가사유상이 있으며, 어런저런 기독교 서적과 한두권의 이슬람 인문서적이 있다.

 

믿을을 가지기 두려워하면서도 구원을 원하는 부조리함에 우리집을 방문하는 모두들 가볍게 웃음을 짓는다.

 

어떤 것이든 믿을을 갖지 않은 자가 믿을을 가지기 꺼려하는 이유는 악마의 입에 발린 속삭임과 신앙 그 정점에 있는 절대자에 대한 의심일 개연성이 크다.

 

나는 그런 의심을 품으며 하찮은 나의 존재 자체는 무사하길 기원한다. 절대적인 권능을 의심하면서도 그 만큼 큰 힘에 의지하고자 하는 의사는 논리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인 인과로도 설명이 되지 아니한다.

 

인간은 그렇게 설계되었으며, 상당히 역설적인 합리를 관념적으로 형성해놓고는 종교적 진리 등에 항거하거나 객관성을 이유로 우월성을 획득하려고 한다.

 

내 삶도 그런 과정과 입증의 노력으로 천착되어 있기 때문에 고난과 불안에서 해방되지 못함을 돌아보게 된다.

 

믿음이 없다면, 성찰이라도 그리고 욕심에 대한 통제와 자발적 헌신에도 거침이 없길 나 스스로에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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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4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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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테이프의 편지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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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0 | 2022.11.12
구매 평점4점
편지형식의 이야기이며 나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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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냥* |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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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r***h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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